Update. 2025.06.19 15:30
이른 봄, 글 읽는 선비들이 도포 자락을 날리며 매화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탐매(探梅)’라 했다. ‘매화를 탐하다’라는 뜻으로, 그저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애틋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여행이다. 사군자 중에서도 매화를 맨 앞에 두었으니, 혹독한 겨울을 지나 도도하고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 매화 한 송이는 고매한 군자를 대하는 것과 같았으리라. 선비의 걸음으로 탐매하며 오르는 선암사 계곡 발걸음 멈추게 하는 수백 년 된 홍매화 돌담길 탐매에 나선 선비의 걸음을 떠올리며 전남 순천의 선암사 계곡에 오른다. 따스한 햇살이 녹아든 계곡물 소리가 다정하게 속삭이고, 고운 바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길이다. 아치가 아름다운 승선교와 신선이 오른다는 강선루의 그윽한 풍광도 이 계곡에서 만난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동백, 금식나무, 벚나무, 철쭉 등 꽃나무가 아담한 전각 사이로 합장하듯 서 있다. 선암사의 다양한 꽃나무 가운데 홍매화가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 대웅전 지나 각황전과 무우전이 있는 종정원 돌담을 따라 수백 년 된 홍매화 20여그루가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이다. 원통전 돌담의 백매와 더불어 ‘
<풋내기들>은 레이먼드 카버의 두 번째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 수록된 17편의 단편을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오리지널 버전 그대로 담아낸 책이다. 저자의 세 번째 소설집이자 카버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는 <대성당>과도 맥이 통하는 이 작품은 카버 작품세계의 주요한 축이 되어준다. 오랜 알코올중독을 이겨내고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쓴 소설집으로 저자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여전히 알코올과 싸우고 있거나 결혼생활이 파탄 났거나 더는 희망이 없는 뜻하지 않은 불행을 겪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절대 과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묵인해서는 안 될, 막 꿈틀대기 시작하는 작은 희망이 엿보인다.
어김없이 오늘도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어제 본 드라마부터 시작되는 대화는 늘 같은 패턴이지만, 오늘따라 왜인지 시시한 기분이 든다. 곧 색다른 주제의 대화를 이어가려 하지만 금방 지식에 한계가 오는 듯하다. 문득 자신의 부족한 지식 수준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절감하지만, 금세 막막해진다. 대체 어디서부터 얼마만큼 알아야 하는 걸까? 저자는 철학·과학·예술·종교·신비의 전 과정을 하나의 천일야화처럼 재미 있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거칠고 거대한 흐름을 꿰다보면, 그 과정에서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를 중심으로 구조화된 진리에 대한 세 가지 견해들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으며 의미를 갖는다. 책을 덮는 순간, 현실너머의 진리에 대해 당당한 지적 목소리를 내는 진짜 지식인으로 거듭날 것이다.
페이스북 17만 회원을 가진 인기페이지를 책으로 엮은 <열정에 기름붓기>. 이 책의 기획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발견한 ‘모소대나무’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4년 동안 위로 성장하지 않은 대나무는 사실, 조용하지만 깊게 밑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는 이야기에 자신의 열정을 불현듯 발견한다. 여느 취준생과 다를 바 없는 저자들은 꿈틀거리며 살아있는 열정에 기름을 붓기로 한다.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문장 한 줄’로 압축적이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기로 한 것. 4명의 저자는 머릿속으로 생각한 일을 바로 실행했다.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은 ‘창조 인문학의 전도사’로 통하는 최진석 교수가 EBS <인문학 특강>에서 강연한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단순히 노자의 철학을 소개하거나 <도덕경>을 해설하는 책이 아닌, 2500년 전 노자의 생각법에서 ‘현대인의 생존법’을 끄집어내는 동시에 지금 우리의 삶과 사유를 뒤흔드는 통찰을 전달한다. 가령 저자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대답은 잘하면서도 질문은 잘하지 못하는 현상을 지적하며 ‘자기표현이 안되는 공부는 즉시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자살률이 세계 1위인 우리 사회에 대해서는 보편적 기준이 너무 강하고 획일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각자 사는 맛’을 가져야 함을 설파한다. 이 외에도 책은 우리를 일상에서 좌절하게 만드는 선택, 불안, 사랑, 소통, 행복 등에 관한 문제들에 명쾌한 해법들을 소개한다. 노자의 시대적 맞수 공자의 사상과 치밀하게 비교하고, 근현대 서구의 사상가들과도 전방위적으로 견주며 노자를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다. 그리하여 내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길로 인도한다
2014년 한국과 일본 동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기본’ 열풍을 몰고 온 <세계 최고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의 두 번째 책 <세계 최고 인재들은 어떻게 기본을 실천할까>가 출간됐다. 세계 최고의 금융회사인 골드만 삭스, 전 세계 비즈니스맨들이 꿈꾸는 컨설팅 회사 맥킨지,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는 MBA 명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직접 경험한 저자가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지키는 ‘기본’에 대해 정리한 첫 책을 통해 사람들이 쉽게 잊고 지나쳐온 기본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었다면, 두 번째 책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기본을 회사 생활과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준다. 첫 책을 읽고 ‘왜’기본에 집중해야 하는가에 공감했던 독자들에게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기본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바쁘다는 핑계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착각으로 ‘기본’을 쉽게 지나친다. 하지만 기본이야말로 일의 성과를 좌우하는 가장 본질적이고도 중요한 키워드이자
‘목포’하면 옛 가요 ‘목포의 눈물’과 유달산이, 홍어와 낙지 같은 맛깔스런 남도의 음식이 떠오른다. 그런데 알고 보면 한 가지 더 있다. 목포는 박물관 투어를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도시다. 박물관 사이 거리가 가깝고, 자연사부터 수중고고학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갓바위 주변에 목포자연사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문예역사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박물관과 전시관이 모여 있어 도보로 이동하며 관람을 즐길 수 있다.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각종 공룡 전신 골격 매시 정각 4D 상영, 공룡시대 온 생동감 자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목포자연사박물관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를 둘러보고, 차로 10분 거리인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까지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지구 46억년 역사를 전시한 목포자연사박물관에서 인상적이고 압도적인 장면은 중앙홀의 거대한 공룡 뼈와 화석이다. 쥐라기의 대형 초식 공룡 디플로도쿠스, 디플로도쿠스를 공격하는 육식 공룡 알로사우루스, 백악기 하늘을 점령하던 익룡 등의 골격을 실제 크기로 재현했다. 관람 동선은 1층 지질관과 육상생명1관, 2층의 육상생명2관과 수중생명관, 지역생태관으로 이어진
세계적 베스트셀러 <밀레니엄> 시리즈 4부의 공식 작가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다비드 라베르크란츠는 <앨런 튜링의 최후의 방정식>에서 앨런 튜링을 죽음으로 몰고 간 실체가 무엇인지 정교한 미스터리 구조를 통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한 젊은 경관이 앨런 튜링의 죽음을 수사하기 위해 앨런 튜링의 가족과 연구 동료, 블레츨리파크의 전우들을 만난다. 그의 일생을 역추적하는 과정 속에서 한낱 혐오스러운 동성애자에 불과했던 한 남자가 시대를 앞서 나갔고, 그로 인한 편견과 오해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위대한 천재임을 깨닫게 된다. <앨런 튜링의 최후의 방정식>은 앨런 튜링의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죽음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스릴러적 기법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독자들을 설득시킨다.
SNS가 우리 삶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때부터 수많은 사람들은 가볍게 읽어도 깊은 감동을 주는 글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마다 간직해왔던 책 속 한 문장 혹은 명대사 같은 좋은 글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열두마음>은 바로 그 대중적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명작과 명언, 드라마와 영화에서 발견한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글들을 이야기로 엮었다. 책은 290여개의 아름다운 글과 이야기로 구성하여 1년, 열두 달, 365일의 감정을 열두 개의 장으로, 그리고 열두 가지 마음으로 구분해 담아낸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바 있는 SNS 스토리 채널 ‘세상의 모든 명언’을 엮은 이 책은 우리 생활 곳곳에 흩어져 있던 감동을 주는 텍스트가 한데 어우러져, 강렬한 깊이와 지혜의 조언을 전한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글을 소장하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다.
<뇌 길들이기>는 세계 기억력 챔피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방송 진행자인 크리스티아네가 그녀의 특별한 두뇌 트레이닝 비법을 제안한 책이다. 우리가 미처 사용하지 못하는 뇌의 모든 부분을 트레이닝을 통해 사고력과 집중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이기며 다양한 기억법과 생활습관을 통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쉬운 방법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의식과 무의식 다루는 법, 정보과잉 시대에 효율적으로 정보 처리하는 법, 멀티태스킹의 효율성, 집중력 높이는 법 등 14개의 챕터에 걸쳐 뇌를 길들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영원한 삶이 정말로 가능한가?” “영생이 그토록 갈망할 가치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 <불멸에 관하여>. 죽고 싶지 않은 인간의 오래된 욕망, ‘불멸’을 ‘4가지 이야기’로 구분해 설명하면서 불멸의 욕망이 어떻게 인류의 문명을 이끌어왔는지 설명한다. 저자 스티븐 케이브는 영국의 대중철학자로, 다소 어둡고 막연할 것 같은 주제를 한 편의 소설처럼 알기 쉽게 풀어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누구나 한번은 꿈꾸는 욕망. ‘나는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책은 신화, 종교, 과학, 역사로 무한한 삶의 방식을 밝혀낸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처음으로 죽음을 인식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살면서 한 번쯤은 ‘영원히’ 살기를 꿈꾼다. 저자는 인간이 갖는 이러한 집착이 과연 달성할 수 있는 것인지 논리적으로 따져보고, 인류의 문명이 수천 년 전부터 불멸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전해왔다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또한 불멸을 향한 욕망이 어떻게 역사적 성취, 예술적 영감, 다양한 종교 그리고 문명의 원동력으로 작
우리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각종 전자 기기로 눈을 혹사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보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뉴욕대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평소 눈 깜빡임은 1분에 12회 정도지만, 스마트폰을 보면 6회 정도로 줄어든다고 한다. 앞으로도 눈과 뇌가 피로할 수밖에 없는 사회로 점점 더 빠르게 진행되어 갈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대문명의 이기가 우리 몸에 혈류 장애와 산소 결핍증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이것이 시력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소라고 주장한다. 즉, 혈류 장애와 산소 결핍증을 개선하는 것이 시력을 회복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혈류 장애와 산소 결핍증을 해소하기 위해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동작들인 ‘뛰어오르기, 긁기, 문지르기, 두드리기, 누르기, 들이마시기, 내쉬기’를 접목해 시력 회복 트레이닝을 탄생시켰다. 구체적으로는 ‘두드리기’ ‘흔들기’ ‘문지르기’ ‘지압법’ ‘호흡법’ ‘확인법’ ‘명상법’ 의 총 7가지다. 이것들은 저자가 중국
세계의 언어학자들에게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라는 찬사를 받는 한글. 날마다 듣고 쓰는 우리말과 글이지만, 과연 우리는 한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글이 언제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한글의 변천사와 그 원리는 무엇인지, 현 시대에 한글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다면 국립한글박물관에 가보자. 한글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한글의 탄생과 변천사 그리고 원리와 가치 한글놀이터,기념품점,카페,도서관 자리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9일 문을 열었다. 모음 글자의 배경이 된 하늘, 사람, 땅을 형상화한 3층 건물에 전시실과 한글놀이터, 기념품점, 카페, 도서관이 고루 자리한다. 박물관 주 전시실은 2층에 있는 상설전시실이다. ‘한글이 걸어온 길’을 주제로 한글 창제 원리를 설명하고, 그에 따라 나타난 변화와 한글이 국어로 정착되기까지 과정을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을 이용해 흥미롭게 꾸며 놓았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1443년부터 우리말과 글을 빼앗긴 일제강점기까지 차례로 표현한 디오라마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이밖에 정조가 직접 쓴 한글 편지첩, 금속제 한글 활자, 최초의 국어 교과서 등 귀한 자료가 많
세상의 무상함과 청춘의 찬란함, 생의 고단함과 예술의 초월적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라임라이트>의 엔딩. 영화사에 남을 이 결정적 장면은 놀랍게도 채플린이 직접 쓴 작은 소설로부터 시작되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희극 배우이자 영화감독, 제작자인 채플린은 영화 <라임라이트>를 제작하기에 앞서 중편소설 <풋라이트>를 집필했다. 1948년에 쓰였지만 출간의 뜻이 없어 66년간 서랍 속에 잠들어 있다 영화비평가이자 저술가인 데이비드 로빈슨에 의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채플린의 풋라이트>는 채플린 아카이브의 방대한 자료들을 샅샅이 뒤져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개인적 사회적 배경과 그것이 영화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실제 작업 과정을 복원했다.
<옷장 속의 세계사>는 제2회 창비청소년도서상을 수상한 <식탁 위의 세계사>의 후속작이다. 우리가 항상 몸에 걸치는 옷과 옷감에 담긴 역사를 알아본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사물을 매개로 삼아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안내한다는 전작의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범위를 현대사까지 포함하여 신선함을 더하였다. 청바지에서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와 골드러시를, 트렌치코트에서 1차 대전의 참호전의 비참함을, 비키니 수영복에서 핵실험과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끌어내는 등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가 특징이며 흡인력 있고 친근한 서술로 청소년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럽 강대국들의 제국주의의 역사, 전쟁과 과학 기술의 관계 등 기존의 청소년 도서에서 깊이 있게 다뤄지지 않던 분야까지 맛볼 수 있다.
전작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에서 70세 이상의 인생을 산 1000여명의 어른들을 찾아가 그들의 지혜와 통찰을 구함으로써 우리 시대의 노인들이야말로 인생의 참된 현자임을 깨닫게 해준 칼 필레머 교수가 이번에는 새로운 인류 유산 프로젝트를 보여준다.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사람’에 대한 지혜를 담았다. 책은 30~7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실제 부부로 살아온 노인들 700여명이 후세에게 들려주는 조언을 객관적이고도 전문적인 태도로 정리했다.
<심플러>와 <넛지>의 저자 캐스 선스타인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법학자로 수십 년간 응용 행동경제학 분야의 선구자이자 혁신적인 사상자로 손꼽힌다. 이번에는 그가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에서 인터넷과 매체를 통해 온갖 종류의 허위 정보와 음모론이 떠도는 현실을 냉철히 분석하고 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며 논쟁이 끊이지 않는 11가지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음모론이 어떻게 정당화되고 정부의 대응은 무엇인지, 절름발이 인식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신념을 버리고 음모론을 받아들이는지 짚어낸다. 특히 전 세계적 이슈인 동성 결혼, 동물의 권리, 종교의 성차별, 비용, 편익 분석과 풍부한 사례를 통해 현실적인 답을 내놓는다. 바로 ‘최소주의자’와 ‘중간주의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이 해법을 통해 우리는 직장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인간관계에서 유용하고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왜 똑똑한 사람들조차 전혀 근거 없는 음모론을 믿을까? 음모론이 여과 없이 우리에게 전해지는 과정과 그것에 매료된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음모론의 늪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늙은 부모를 간병하는 중년의 아들이 늘고 있다. 일본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 우에노 치즈코는 <아들이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을 통해 ‘간병하는 아들’을 주목한다. 한창 일할 시기에 자녀 양육, 부모 부양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남성들의 체험담을 들려주는 이 책을 통해 남의 일로 여겨왔던 간병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간병하는 아들’이라는 말은 아들이 부모의 주요 간병인이라는 뜻이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늙은 부모를 간병하는 중년의 아들이 늘고 있다. 간병은 주로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고, 실제로도 간병하는 여성 쪽이 여전히 많다. 그런데 왜 간병하는 아들에 주목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간병하는 남성의 실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상황에 대해 말하지 않고 타인의 개입마저 꺼린다. 그로 인해 사회에서 고립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간병하는 아들의 문제는 곧 가족 모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라면 당사자가 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남편이나 형제가 간병을 하게 될 수 있고, 아들이 있
원주시 곳곳에 감영이 있던 시절과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자리한다. 책을 만들기 위해 글자나 그림을 나무에 새긴 목판과 판화를 소장·전시하는 고판화박물관, 한지부터 현대의 종이까지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뮤지엄 산(SAN), 책 속 이야기와 구전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지는 오랜미래 신화미술관이다. 오랜 시간 지났는데도 화려한 색채 자랑 직접 만든 판화 이용한 전통 책 만들기 강원도 원주시는 조선 초기부터 500년간 강원감영이 있던 도시다. 관찰사의 업무 공간이자, 중앙의 정치이념과 문화를 지역에 전하던 감영은 새로운 생각과 정보가 가득한 책도 출판했다. 중앙에서 만든 책을 지역에서 필요한 만큼 제작·배포하거나, 지역의 정보를 모아 직접 책을 만든 것. 자연스레 목판을 제작하고, 종이를 만들고, 책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기술도 발달했을 터이다. 신림면 물안길에 자리한 고판화박물관은 고즈넉한 절집 명주사 경내에 있다. 명주사 주지이자 고판화박물관 관장인 한선학 스님은 군 법사 시절부터 판화를 모으기 시작해, 지금은 목판과 판화 4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은 그중 일부로, 주제를 정해 전시한다. 2월
거장 코맥 매카시, 그가 다시 한 번 인류의 운명을 이야기한다. 퓰리처상을 안겨준 <로드>와 맥을 함께하는 <선셋 리미티드>에서 그는 인간의 운명이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심오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뮈엘 베케트를 연상시키는 허무주의와 단순하고 간결한 미학, 희비극적인 아이러니가 담긴 이 작품은 저자 스스로 극 형식의 소설이라고 부를 만큼 실험이 돋보인다. 자신의 생일에 목숨을 버리려 했던 백인 교수. 영원한 생명이나 언제까지고 계속될 내세가 없는 완전한 죽음, 진짜 끝을 갈망하던 그는 시속 130킬로미터의 열차 선셋 리미티드에 뛰어들었지만 살인 전과가 있는 한 흑인 목사가 그를 구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