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9 15:30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는 이인 화백과 호흡을 맞추어 써내려간 황경신의 에세이다. 71편의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이 책은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황경신 작가는 이인 화백이 그린 그림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끌어안으며 조심스럽게 글을 써 내려간다. 화가가 떨림의 순간을 잡아채 그림으로 그려내면, 작가는 화가가 그려낸 것을 오래 들여다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것이 주고 가는 여운을 붙잡아 글을 지었다. 때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 앞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때도 있고, 달빛이 흐르듯 흘러가는 마음을 그대로 풀어놓을 때도 있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들은 또 다른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특히 ‘가령, 운명, 기억, 시간’ 등 뜻으로 묶인 한자를 새롭게 해석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며, 친밀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삶의 멜로디를 들려준다. 떨림으로 그려낸 화가의 그림과 그 여운으로 써 내려간 작가의 글을 따로 혹은 함께 들여다보며 책을 읽어본다.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물려줄 재산 같은 게 어디 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질문을 다시 보면 ‘재산’을 얼마나 물려줄 것이냐고 묻지 않았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돈과 배경뿐일까. 이 책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는 내 아이가 행복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기 위해 부모로서 알려줘야 할 것으로 올바른 경제관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얼마 전 한 토크쇼 프로그램에 육아의 달인으로 소개된 가수 션씨가 한 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성인이 되면 자립하는 법도 알아야 이 아이가 훨씬 더 행복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아이도 힘들고 부모도 힘들어요.” 자립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야 별 이견이 없겠지만, 지금 우리 부모들은 그러기 위한 방법으로 지나치게 학업성적을 올리는 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명문대학이나 대기업이 인생의 앞날을 담보해주던 과거에는 괜찮았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저성장으로 인한 급속한 사회 변화가 이뤄지는 때에는 성적에만 목을 매서야 진정으로 행복한 인생을 장담할 수가 없게 됐다. 성공과
오랜 친구와 마주 앉아 고운 햇살 담긴 차 한잔 나누고 싶은 봄날이다. 좋은 차 한 모금을 머금으면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그 향기가 입안에 퍼져 거친 말을 뱉을 수 없고, 맑은 찻물을 내려다보며 마음까지 겸손해진다. 차 맛을 위해 평생을 바친 제다 명인을 만나러 하동 화개로 간다. 화개천·지리산 정기 받고 자라는 화개동 차나무 가장 좋은 찻잎 수확시기 ‘초세작부터 중작’ 하동 야생차의 시작은 신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828년(흥덕왕3) 당나라 사신으로 간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왔고, 왕은 지리산 화개동 일대에 심으라고 명한다. 이후 고려와 조선 시대까지 임금에게 진상하는 차가 화개동에서 재배되었다. 하동의 야생차를 ‘왕의 차’라 부르는 까닭이다. 지리산 화개동은 화개장터에서 화개천을 거슬러 오르는 곳으로, 지금도 양안의 산자락 곳곳에는 차나무를 키우고 찻잎을 덖는 다원이 있다.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든 안개를 먹고 지리산의 정기를 받아 향이 좋은 차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 형태로 운영되는 곳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다원까지 20여곳에 이른다. 그중 화개제다는 화개동에 자리한 많은
넬리 노이하우스의 뒤를 잇는 차세대 독일 작가에서 심리 스릴러의 거장으로 돌아온 아르노 슈트로벨의 심리 스릴러 <관>. 관에 갇히는 꿈을 꾸는 여자라는 독특한 소재의 이 소설은 때로는 짜릿함으로, 때로는 섬뜩함으로,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독자를 심리 스릴러 장르로의 즐겁고도 소름 끼치는 여행으로 안내한다. 도시는 여자들을 관에 넣어 생매장하는 살인마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에바는 그 희생자 중 하나가 자신의 이복 여동생 잉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범인의 살인 수법이 자신의 꿈과 닮아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에바. 범인은 살인을 저지를 때마다 경찰에게 쪽지를 보내 관이 묻힌 위치를 알리고, 에바와 잉에 주변의 모든 인물이 용의자로 보이는데…….
최고의 ‘사람 부자’ 김대식 교수는 자주 연락하는 전화번호만 4만개, 하루에 받는 전화만 350통, 메시지 회신하는 시간도 3시간을 훌쩍 넘는다. 그는 어떻게 이토록 많은 ‘내 사람들’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 선배로서 젊은이들이 놓치고 있던 ‘관계의 모든 것’을 따스하면서 냉철한 시선으로 짚어준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관계만큼 어려운 것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을 만나는 경험이야 말로 자신의 진짜 스펙이 되는 만큼 인연의 씨앗을 뿌리되 관계의 오묘한 속성을 간파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누구를 어떤 일로 만나든 인맥보단 인연으로 만나라’ ‘관계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동그라미를 점검하라’ 등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특별한 관계의 철학이 이 책에 펼쳐진다.
아이유의 ‘좋은 날’ ‘잔소리’,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부터,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의 ‘걷고 싶다’에 이르기까지 아이돌과 중견 뮤지션들의 감성을 아우르는 노랫말로 사랑받는 작사가 김이나의 <김이나의 작사법>. 이 책은 작사가 김이나가 작사가 지망생과 음악업계에서 일하길 꿈꾸는 모든 이들, 그리고 지금껏 자신이 작사한 노래를 들어준 수많은 청자들을 향해 쓴 책이다. ‘좋은 일꾼으로서의 글쓰기, 팔리는 글을 쓰기 위해 10년간 분투한 자신의 생존기’를 솔직하게 써내려갔다.
왕년의 투사 노회찬, 왕년의 장관 유시민, 왕년의 논객 진중권(이하 노유진). 토론장에 떴다 하면 상대방의 정신세계를 초토화시키는 3인방이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뭉쳤다. <생각해봤어?>는 이들 3인이 팟캐스트에서 다룬 주제 중 앞으로 두고두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 앞으로의 우리 삶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 14가지를 뽑아서 정리한 책이다. 그들이 말하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은 무엇이며, 미루지 않아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오늘의 세계,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불평등은 예상보다 훨씬 심화되고 있고, 고령화는 준비했던 것보다 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뭐든 시도한다면 살 만한 세상이 된다는 희망은 존재한다. 이 세 사람은 그럴 수 있는 용기가, 무기력과 냉소에 맞설 수 있는 힘이 ‘말과 글’로부터 나온다고 이야기하며,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보자고 따스하게 권한다.
<설득의 심리학> 완결편은 세계적인 설득 전문가들이 여러 분야를 아우르며 구체적으로 탐구한 결과,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적용할 수 있는 설득의 방법을 제시한 완결편이다. 이 책은 커다란 효과를 이끌어내는 작고 사소한 변화, ‘스몰 빅’이라는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과학적인 실험과 사례로 증명하는 설득의 ‘빅’은 비즈니스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지금 당장, 누구라도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30여년 전에 출간한 <설득의 심리학>에서 치알디니는 3년에 걸친 종합적인 현장 연구를 통해 밝혀낸 설득의 보편적인 6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후속편인 <설득의 심리학> 제2권에서는 앞의 법칙을 활용하는 구체적인 최신 조언들과 설득의 과학을 통해 확인한 수많은 다른 전략들을 제시했다. 그러나 과학이라는 것은 잠시도 숨 고를 틈을 주지 않고 계속 발전해 간다. 뇌과학, 인지심리학, 사회심리학, 행동경제학 같은 분야에서 이루어진 많은 연구들로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타인을 설득하고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보다 근본적인 이해가 가능해졌다. 이 책은 그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다. 설득의 과
장흥에서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것은 빨간 동백꽃이다. 장흥 곳곳에서 동백나무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넓게 숲을 이룬 곳은 묵촌리(행정구역 접정리) 동백림과 천관산 동백생태숲 두 군데다. 묵촌리 동백림은 용산면 묵촌을 적시는 하천을 따라 약 2000㎡에 140여그루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수령 250~300년에 이르는 동백나무는 붉은 꽃잎이 5장 달리는 토종 동백이다. 꽃송이가 작아서 화려하진 않지만, 한국 여인네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닮았다. 한국 여인네의 단아함 닮은 토종 동백 4월 초까지 즐기는 묵촌리 동백꽃·낙화 동백림은 풍수적인 이유로 조성했다. 마을을 감싸는 산자락이 청룡의 등에 해당하는데, 그 길이가 짧아 마을에 액운이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동백나무와 소나무, 대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지금은 동백나무만 남았다. 꽃은 3월 중순에 만개하며,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꽃과 낙화를 즐길 수 있다. 나뭇가지에 달린 동백꽃도 좋지만, 송이째 떨어져 붉은 융단이 깔릴 때 더욱 볼 만하다. 묵촌리는 동학농민운동 당시 접주 이방언이 태어난 곳이다. 동백림 입구에 이방언을 기리는 비석과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소설가 송기숙의 <녹두장군>
신분을 숨긴 채 평범한 택시 운전사로 사는 정인과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조강윤의 폭력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사는 아이 조민은 서울 외곽의 한 임대 아파트에 사는 옆집 이웃이다. 어느 날 조민의 아파트에 불의의 화재가 일어나고 조민과 조강윤이 죽는다. 경찰은 이 사고를 부자 동반 자살로 종결짓는다. 하지만 조민의 아파트 벽에서 ‘XP바Q’라는 의문의 글자를 발견한 정인은 사건의 뒤를 캐기 시작하고 조강윤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정인은 조민의 복수를 위해 조강윤의 뒤를 쫓는데……. 장편소설 <기억의 문>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은폐되어야만 했던 학살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저자는 인간을 지구를 여행하는 나그네라고 부른다. 때문에 우리가 이곳을 여행할 기회는 단 한 번 뿐이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장비도, 동반자도, 목적지도 아니다. 단지 즐거운 마음가짐 하나면 된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가벼운 정신과 성실한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적당히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경쾌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이 책의 철학이자 믿음이다. 때로는 멈추고, 때로는 나아가고, 때로는 돌아보는 인생을 통해서 가장 행복한 지구 여행자가 될 것을 권하고 있다. <멈추어야 할 때 나아가야 할 때 돌아봐야 할 때>는 얽히고설킨 인생의 매듭을 풀고 피곤하지 않게 사는 방법을 소박한 스토리와 담백한 인생철학, 그리고 다양한 전문적 지식을 융합해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성공 일색의 인생 노선을 내려놓기를 제안한다.
작품마다 만드는 전 과정이 마치 천천히 돌아가는 클로즈업 동영상을 보듯, 또 개인 레슨을 받듯 상세히 담은 이 책은 제과제빵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비장의 교본이 되기에 충분하다. 카페 ‘몽상클레르’ 레시피를 변형 없이 그대로 공개한 이 책은 하나의 작품을 6쪽에 걸쳐 결정적인 팁과 함께 만드는 과정을 세세히 보여줌으로써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제과제빵 장인, 디저트 전문 카페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파티시에’라는 직업의 속성부터 원가계산, 매장관리법까지 코칭을 해준다.
요즘 시대의 ‘집’은 어떤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까. 예전처럼 온전히 부동산적 가치만을 지니고 있을까? 자신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현장으로 생각이 바뀌면서 ‘집’이라는 공간을 취향에 맞게 고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인테리어 원 북>은 리모델링, 인테리어, 스타일링 등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자신의 취향대로 고쳐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이자 안내서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셀프 인테리어 정보 속에서도 전문가 없이 리모델링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가감 없이 제공한다. 실제로 리모델링을 시작하고 준비하는 과정은 생각만으로도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냥 리모델링이 아닌 ‘셀프’ 리모델링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의 부담을 덜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스러워 보이는 마감재 고르기, 감각적인 국내 브랜드 가구 탐방, 카페 같은 공간을 위한 조명 계획 등 보석 같은 정보를 꼼꼼하게 수록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복권을 산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당신이 300만원의 월급에도 휘둘리고 있다면, 복권이 당첨되어 100억원이 들어온다 해도 금방 통장잔고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직 ‘100억원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 월급이 매번 스치듯 지나가는 이유를 엉뚱한 데서 찾고 있지는 않는가? 돈이 잘 안 모이는 이유는 재테크를 잘못하고 있거나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고 있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기술적이고 방법론적인 문제’일 뿐, 그보다 더 근본적인 ‘삶의 방식’을 뿌리째 바꾸지 못한다면 돈은 계속해서 당신을 피해갈 것이다. 저자 이즈미 마사토는 일생을 ‘돈의 교양과 본질’을 전파하는 데 바쳐온, 일본 최고의 경제금융교육 전문가로, 그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돈의 본질과 인간관계에 관한 명쾌한 통찰을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은 그의 실제 사업 실패담을 바탕으로 집필한 첫 교양 소설로, 한때 12억 연매출의 주먹밥 가게 오너에서 3억원의 빚을 지고 나락으로 떨어진 한 사업가가, 우연히 만난 부자 노인
‘수줍은 봄’은 경남 거제의 바다에 먼저 깃든다. 붉게 핀 동백꽃이 3월이면 해안선 훈풍을 따라 소담스런 자태를 뽐낸다. 장승포항 남쪽의 지심도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동백 군락지 가운데 한 곳이다. 거제팔경 중 봄이 되면 더욱 들썩이는 곳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지심도다. 거제의 섬과 해안 곳곳에서 동백이 피어나지만, 지심도가 유일하게 ‘동백섬’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산책하며 만나는 수백년 된 동백꽃 희귀 동·식물 서식하는 경남의 ‘보고’ 지심도의 식생 중 50%가량이 동백으로 채워진다. 원시림을 간직한 섬은 봄이 오면 동백 터널을 만들어낸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1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4월 하순이면 대부분 꽃잎을 감춘다. 2월 말~3월 중순이 꽃구경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지심도에서는 100년 이상 된 동백이 숲을 이룬다. 수백년 된 동백이 서식하고, 전국에 몇 안 된다는 흰 동백꽃도 이곳에서 핀다. 흰 동백꽃은 날씨가 맞고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는 행운의 꽃이다. 동백꽃에는 ‘하나뿐인 사랑’이라는 꽃말이 있다. 지심도의 동백꽃은 오붓하게 산책하며 만나는 꽃
무결점 스릴러라는 찬사를 받은 <그림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카린 지에벨의 대표소설 <너는 모른다>.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추리소설상인 코냑추리대상과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추리소설에 수여하는 SNCF추리소설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등 추리문학상을 휩쓸며 저자를 프랑스 추리소설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게 만든 걸작이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 자기 자신의 욕망을 채울 수 있다면 주변 사람들은 희생되어도 무방하다는 이기심에 사로잡힌 인물들을 등장시켜 저마다 상처를 주고받지만 받은 것만 기억할 뿐 자신의 행위가 상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에 대해 너무 쉽게 망각하는 사람들의 이기적 성향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긴급구호 현장에서, 오지여행길에서, 강의실과 도서관에서, 백두대간 길에서 평생 가슴 뛰는 삶, 쓸모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증명해온 한비야.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녀는 지금,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두려움, 외로움, 불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한비야에게도 두려움이라는 것이 있을까? 오랜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와 내놓은 희망의 메시지 <1그램의 용기>는 <그건, 사랑이었네> 이후 6년 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국제구호 전문가’ 한비야가 들려주는 아프리카의 숨겨진 가치와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진실, 국제구호를 둘러싸고 전 세계가 벌이는 수많은 갈등과 다툼, 모순 등의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그녀는 다시 새로운 길을 나선다.
<시간의 뒤뜰을 거닐다>는 타고난 글쟁이 전호림이 〈매경이코노미〉에 국장으로 3년 넘게 재직하면서 매주 쓴 ‘전호림 칼럼’ 중 호평받은 작품만을 모아 놓은 것이다. 경제 주간지의 딱딱함을 피하고자 한 번은 ‘에세이’로 한 번은 ‘칼럼’으로 쓰는 정성을 기울였다. 책 전반부에는 진한 사람 냄새가 난다. 허기로 남은 보리밭의 추억, 더운 여름 밤 달게 먹었던 수박 화채, 적막한 산사에서 얻은 깨달음을 읽고 있자면 그 시절 기억이 손에 잡힐 듯 떠오른다. 후반부에는 본격적으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Invisible’의 사전적 의미는 ‘보이지 않는, 볼 수 없는’을 뜻한다. 이 책 <인비저블>은 외부적 찬사나 보상에 별 관심은 없으나 자신의 직업 영역에서 고도의 전문성으로 막중한 책임을 지며 일을 통해 깊은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인비저블이 살고 있는 커튼 뒤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감으로써 현대의 지배적인 풍조, 자기 과시와 명성을 고집하지 않고도 성공적이면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조용한 영웅들을 소개하고, 일과 성공에 대해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예를 틀면, 명성 있는 잡지에는 사실 검증 전문가가 있다. 기자들이 쓴 기사가 사실에 부합하는지 면밀히 검토하는 일을 하는데, 이들은 고학력에 능력까지 갖추었지만 기사에는 이름이 실리지 않는다.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 즉 인비저블이지만 타인의 인정과 명성을 제1가치로 두지 않기 때문에 일 자체에 만족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한다. 최고의 인재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음에도 명성과 보상보다 내적 목표를 지향하는 조용한 엘리트들을 만나기 위해 저자는 대륙을 넘나들며 취재를 했다.
지난 3월12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1.75%로 하향 조정되면서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를 열었다. 이는 올해 물가상승률 1.9%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자산을 예금에 넣을 경우 2배로 불리는 데 35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여기서 살아남을 생존법은 과연 무엇일까? <거꾸로 즐기는 1%금리>는 전에 우리가 알던 경제 세계와 완전히 달라진 1% 금리 시대 재테크의 기반을 담고 있다. 초저금리를 감안하지 않은 재테크는 필패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초저금리라는 거대한 변화를 살피지 않고 여전히 월급 관리나 근검절약을 강조하는 다른 재테크 서적과 다르다. 다년간 축적해온 데이터와 실제 투자 사례를 바탕으로 1% 금리시대 세계경제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심도 있게 분석하고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초저금리의 경제학 교과서’다. 저자들은 경제 각 분야의 전문기자로서 냉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1% 금리시대를 헤쳐 나갈 투자 원칙과 실전 투자법을 소개한다. 책의 핵심은 1% 금리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부동산, 주식, 펀드, 연금 등 각 분야의 투자 전략과 수익률 5% 이상의 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