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뼈가 굵다’라는 말은 오랫동안 어떤 일에 종사하거나 그것에 대해 훤히 알고 있음을 말한다. 혹자는 연륜이라고 하며 노하우라고 말한다. 때문에 ‘잔뼈가 굵은’ 사람은 으레 지긋한 나이의 어른으로 생각하기 쉽다.
(주)치키더홈 슈퍼바이저 이경주(32세·남). 연륜을 느끼기에는 다소 젊어 보인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서 그가 왜 ‘잔뼈 굵은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외식업체에서만 슈퍼바이저 업무를 약 7년간 담당했습니다. 김가네, 롯데리아, BBQ 등, 굵직한 기업들이죠. 직접 필드에서 영업을 해보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몸으로 파악했습니다. 직접 경영자가 돼 경영 노하우도 습득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변화를 원하고 달라지는 게 프랜차이즈 같습니다. 현장에서 좀 더 배우고 익히기 위해 외식업 슈퍼바이저로 입사했습니다.”
이경주씨가 몸담고 있는 (주)치킨더홈은 본사 이름을 브랜드로 해 ‘치킨더홈’으로 치킨사업시장을 공략중인 외식업체이다.
가장 많은 아이템이면서 대중적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때문에 ‘치킨더홈’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시장점유를 꾀하고 있다. KS국산 닭을 독특한 진공 숙성방식으로 생산, 신선함을 유지하고, 고객 신뢰를 쌓기 위해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 ment)전략으로 마케팅하고 있다. 2007년 설립돼 현재 30여 개의 가맹점을 운영 중이며 이씨를 포함, 3명의 슈퍼바이저가 끊임없이 다니며 가맹점 관리를 하고 있는 가맹본부다.
경기 불황으로 매장의 어려움이 많아 서너 곳의 매장을 담당하는 것으로도 벅차지만 남다른 열정과 노하우로 이경주씨는 현재 10곳의 가맹점을 관리하고 있다.
경영인으로서, 점주로 자리했던 과거의 경험을 살려 매장주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그가 ‘치킨더홈’ 잠원점을 성공으로 이끈 예는 사내에서도 좋은 귀감이 되는 사례로 꼽힌다.
서울 고속터미널역 근교에 위치한 ‘치킨더홈’ 잠원가맹점은 원래 경쟁 브랜드 매장이었다.
“기존에 있던 브랜드가 인지도가 높아 신생 브랜드인 ‘치킨더홈’이 입주를 하게 되면 매출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라고 했던가요? 홍보활동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3천여만원 이상의 월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지도에 밀렸지만 지금은 비교해도 손색없는 브랜드임이 확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역시 자만하지 않고 무료시식회, 전단지 배포, 책자광고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꾸준히 펼쳐가고 있습니다.”
만약 입주 당시 원래 영업이 잘 되던 곳이라 자만해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참패했을 것이다. 다양한 홍보활동과 매뉴얼에 입각한 제품관리가 지금의 잠원점을 이끈 원동력이라는 그의 평가는 비단 ‘치킨더홈’만의 사례가 아닌 프랜차이즈 업계의 교과서로 봐도 손색없을 것 같다.
‘서비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서비스도 제품이다’라고 말한다. 치킨을 팔지 않고 서비스를 판다는 그의 말에서 성공의 지름길을 엿볼 수 있었다.
슈퍼바이저로서 어려움도 많지만 이를 극복하는 것도 재미라고 말하는 이경주씨. 프랜차이즈 협회에서 주관하는 슈퍼바이저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지만 정작 매장 일선에 배치돼 이론과 현실의 차이를 경험한 그가, 제도적으로 현실에 맞는 교육 등이 갖추어진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을 성공시키는 연결고리라고 말한다.
“슈퍼바이저의 가장 큰 임무는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도우미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본부에 전하고 본부는 이를 해결하는 피드백을 제가 만들어 가는 것이죠”
매장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가는 이경주씨, 남들은 경영자로서 성공이 최고의 목표지만 흐름을 역행해 지금은 예비창업자에게 큰 버팀목으로 자리한 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프랜차이즈 선택 시 가맹본부의 신뢰성과 지원사항, 시스템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길 바랍니다. 정보공개서도 열람해 보시고 직접 매장도 방문해 몸으로 느껴 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문의 080-420-9978, www.chickentheho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