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낸 'KY 호위무사들' 대해부

홀아비 사정은 과부가? "친박이 찰흙이면 우리는 콘크리트"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친박계의 공세가 비박계의 결집을 불러왔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후 단체행동에 나선 친박계가 연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외치고 나서자 그간 숨죽이고 있던 비박계가 들고 일어선 것이다. 그들은 친박계의 공세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김무성·유승민’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내 친박-비박 양 진영의 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친박계는 연일 비박계 지도부를 흔들고 있는 반면, 비박계는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그리고 친박계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외치며 맞서고 있다. 양쪽이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첨예한 의견대립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념적 대립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의견도 있다.

친박 VS 비박
계파싸움 발발

갈등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유 원내대표 구명에 적극적으로 나선 새누리당 의원 20명이 있어 화제가 됐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긴급 최고위 개최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무리한 처사에 반기를 들었다.

성명서 전문 중 핵심내용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후 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이를 존중하고 당·청 화합에 대해 강력하게 주문했고, 당 지도부는 이미 원내대표의 사과를 비롯해 앞으로의 긴밀한 협의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런 의총 결과에도 일부에선 이를 무색하게 하면서 원내대표 사퇴를 주장해 당내 분란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비박계 의원 20명은 이미 사과를 했음에도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친박계 때문에 당이 분열되고 있다고 보고 전면에 나선 셈이다.

최고위원·정무특보 비박계 지도부 압박
재선의원 20명 단체성명 "부당하다!"


이들 20명을 분석해 보면 모두 19대 총선 때 재선에 성공한 의원들로 당내 소장파로 분류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중 대외적으로 비박계 지도부, 즉 K·Y라인과 인연이 있는 인물은 약 7명 정도, 즉 최근에 정가에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김무성계’ ‘유승민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인물 간 관계를 명확히 구분 지을 순 없지만 7명 중 일반적으로 김 대표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인물은 김성태, 김영우, 김학용, 정미경 의원 등 총 4명, 유 원내대표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김세연, 홍일표 의원 등 총 2명, 나머지 1명인 김용태 의원은 이재오·김문수 등 비박계 핵심인사들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태 의원은 ‘무대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정치인으로 김 대표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김 대표가 지난 2010년 원내대표직에 있을 때부터 원내부대표를 역임하며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둘은 당시 당을 이끌어오며 서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의원은 당내 비주류로서 친박계를 견제하는 역할을 김 대표와 함께 수행하게 된다.

재선의원 20명
K·Y라인 핵심

결정적으로 김 의원은 ‘김무성 대 서청원’이라는 빅매치로 주목받은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가 선출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일등공신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전당대회 이후에는 최근 20대 총선과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는 당 사무총장직 하마평에 올랐으나, 본인이 “지근거리에서 대표를 도운 사람들은 2선으로 물러나 당의 화합을 위해 길을 터줘야 한다”며 뜻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당내 조직·정무통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며 승부를 걸어야 할 때를 감각적으로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성명 발표를 통해 뭉친 비박계 내에서도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우 의원 또한 당내 비주류 핵심인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8월경 김 대표가 당권을 잡은 뒤 김 의원을 대변인에서 수석대변인으로 승격시키면서 당내 위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새누리당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의원모임인 ‘아침소리’에도 참가하고 있는 그는 함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조해진 의원과 ‘호형호제’할 정도로 각별히 친한 사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김학용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장자방’에 비유될 정도로 최고의 전략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때 김 대표가 당권을 잡기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냐는 말을 들은 적 있는 ‘근현대사 역사교실’ ‘통일경제교실’의 간사와 사회를 맡아 김무성 대세론을 지피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졌다. 지금은 대표비서실장을 맡아 김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정미경 의원은 당내 최고의 이미지 메이커로서 김 대표 체제에서 성공적인 새누리당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듣는 인물이다. 새누리당의 홍보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정 의원은 지난 4·29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맞서 ‘새줌마’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파격적 이미지 쇄신으로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최근 ‘친기업 이미지’에서 ‘친서민 이미지’로 탈바꿈 할 수 있었던 것도 정 의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친무성계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맞고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유 원내대표와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사이로 알려진 김세연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에 맞설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항마로 분류되는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서 당선된 만큼 김 대표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는 등 K·Y라인과 모두 가까운 사이로 전해진다.

홍일표 의원은 유 원내대표와 지난 2014년 1월경 ‘사회적경제특위’가 출범하면서부터 함께 활동하며 인연을 쌓아온 ‘유승민 사단’의 대표인물로 꼽힌다. 유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 전 사회적경제특위 위원장을 맡아왔으며 홍 의원과 함께 사회적경제기본법 발의를 주도해왔다.

이들 인물들 이외에도 비박계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 중 친이계 중진들의 적극적 지원 덕에 비박계가 내실을 다지게 됐다는 평이 많다. 일례로 대표적인 친이계 좌장이며 비박계 맏형 역할을 맡고 있는 이재오 의원이 적극 지원에 나섬에 따라 김용태 의원 등 평소 이 의원과 관계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의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오·원유철
유승민 구원투수

이 의원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이 앞장서서 유 원내대표에게 사퇴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이 문제의 본질인데 유 원내대표의 거취로 옮겨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 ‘사퇴 불가론’을 강조하며 친박계에 맞섰다.

더 나아가 이 의원은 지난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각 수반과 국가원수가 권력은 제왕적으로 행사를 하는데 책임은 제왕적으로 안 진다. 이게 문제”라며 “70년 동안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나라를 이끌어 왔으니까, 이제는 개헌을 할 때가 됐다”고 말하는 등 일련의 문제가 제왕적 대통령제에 있으므로 이를 바꿔야 된다는 평소 소신에 충실했다.


이병석·정두언·정병국 등 중진의원들도 함께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금의 갈등이 정파적인 작동을 하는 것은 안 된다”며 “대통령의 거부권은 존중해야 하지만 유 원내대표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사와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정두언 의원은 “여당 의원이 뽑은 원내대표를 청와대가 사퇴하라는 것은 과거 군사독재 정부 시절 때의 얘기 같다”며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원내대표를 쫓아내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해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고 부끄럽다. 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인데 이를 어떤 한 사람에게 책임을 지워선 안 된다”며 “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친이계 합세, 이재오 중심으로 헤쳐모여
계파갈등 폭발 일로, 중도파 누가 먹나?

유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지난 2월 함께 당선된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원 의장은 지난 2일 유 원내대표 사퇴를 적극 외치는 김태호 최고위원 등 일부 강성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해도 너무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고위 자리에서는 김 최고위원과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등 유 원내대표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비박계가 평소완 다르게 갈등 전면에 나선 이유는 친박계의 목소리가 예상보다 크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서청원·이정현·이인제로 이어지는 최고위원진을 필두로, 청와대에서는 윤상현·김재원을 앞세운 정무특보 라인이 비박계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신호로 일제히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박계는 행동으로 먼저 나섰다. 박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면서 지도부를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당·청간 소통의 가교역할을 해야 할 정무특보까지 비박계 지도부를 공격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의원총회를 통해 유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았음에도 다시 군불을 지피는 듯한 모습을 보여 비박계는 더욱 불쾌해 하고 있다.

윤상현 정부특보는 지난 달 26일 “진정한 리더라는 것은 거취를 누구에게 묻는 게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최고위원
정무특보

계파 간 정쟁으로 이어진 이번 사태를 두고 정치전문가들은 결국 중도파 싸움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당에서 1/3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도파를 어느 쪽에서 움직일 수 있냐가 이번 정쟁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간 친박-비박을 구분하는 것을 두고 ‘무의미한 짓’이라 단정해 왔다. 새누리당 비박계 중진의원 한 명은 기자에게 “친박-비박이라는 말은 결국 기자들이 만든 말 아니냐”며 은근슬쩍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새누리당 내 갈등이 새정치연합 못지않다는 점이 온 국민에게 알려지게 됐다. 20대 총선을 향한 정치인들의 밥그릇 싸움은 그렇게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chm@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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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