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VS 서청원 벼랑 끝 치킨게임

누가 죽고 누가 살든 끝까지 간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한나라 고조가 장자방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고조를 이용하였다.” 정도전은 술에 취하면 위와 같은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해진다. 신하가 군주를 이용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이와는 달리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피를 흘릴 때도 단심가를 불렀다. 감히 두 위인을 현대 정치인에게 대입할 수 없지만 일련의 상황은 너무도 흡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김무성과 서청원. 두 사람의 격돌에 여권 전체가 흔들릴 정도다. 지난 2일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 앞에서 책상을 치며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이게 뭐 하자는 거냐.”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이하 최고위)에서 두 사람은 마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처럼 험악하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이 올린 부실 당협위원장 8명에 대한 교체 건 때문이었다.

점진적 혁신
전면적 개혁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교체 의견이 나오는 부실 당협위원장은 서울 동대문을(김형진)과 부산 사하을(안준태), 인천 부평을(김연광), 충남 공주(오정섭)를 포함해 총 8명이다. 교체가 거론된 이들 대부분은 친박계 핵심인물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이 임명한 인사들로 지난해 7·14 전당대회 당시 서 최고위원을 지지했던 사람들이다.

측근의 교체를 제안하자 서 최고위원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친박계는 이런 김 대표의 제안이 ‘표적교체’를 위함이라 주장했다. 논쟁이 이어지자 서 최고위원은 고함을 치며 책상까지 내려쳤고 급기야 서류를 집어던지며 항의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의 언급에 따르면 고성과 막말까지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서 최고위원은 논의 도중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회의장을 빠져나온 그는 기자들 앞에서 “나중에 여러분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유연하고 여유롭게 반응했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정당에서 소리가 크게 들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표적교체가 아니라는 뜻을 은연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이하 조강특위)에서 만장일치로 올라온 안이다”고 말했다.

현재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해서는 친박과 비박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비박계 입장에서는 “20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새로운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하는 친박계 쪽에서는 “멀쩡하게 있던 당협위원장의 목을 치는 일이고 사망선고인 만큼 앞으로 계속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전한다.

친박·비박
전면전 불가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이는 ‘소리 없는 전쟁’이라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당권을 잡고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음과 동시에 이미 이러한 일이 예견된 사태라고 말한다. 실제로 국무총리후보자로 당시 이완구 원내대표가 지명된 후 기존 원내대표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각 언론사들은 비박과 친박 간의 전쟁을 예상한 바 있다.


당협위원장 교체는 차기 공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두 세력 모두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들은 선거가 치러지는 해당 지역의 위원장으로서 정당의 지역책임자를 뜻한다. 결국 이들의 존재는 공천 시기가 다가올수록 더욱 중요해진다는 말이다.

김 대표가 공약한대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할 경우 당협위원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일반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선출하는 방식인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면 당협위원장은 결국 국민과 후보자 간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할 것이고 그렇다면 당협위원장의 입김은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해 친박계 관계자들은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상황에서 이번에 당협위원장 교체까지 주장하는 것을 보면 결국 그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부에서도 친박인사들이 당협위원장 교체의 의도를 친박계 ‘공천살인’으로 해석하는 것을 두고 지나친 억측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책상 치며 “뭐 하자는 거냐” 고성에 막말
친박계 ‘공천학살’, 비박계 ‘부실당협 교체’

결국 ‘부실 당협위원장’으로 낙인찍힌 위원장들은 지난 4일 김 대표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내는 등 강수를 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김 대표는 지난 대표경선과정에서 공천에 개입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내년 총선을 불과 1년 앞두고 현역 당협위원장들을 몰아내는 까닭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들은 또한 질의서를 통해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질의서 내에는 “특정인을 내려보내기 위해 지역을 비우려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이게 공천 관여가 아니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즉 세간에서는 지금 ‘김 대표가 자기 사람을 심으려 한다’는 불편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당무감사 결과를 보면 김 대표가 당협위원장 교체를 주장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협위원장들이 지역구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역 민심에 스며들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당협을 방만하게 관리해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직 당협위원장이 자기와 친한 사람을 ‘대리 위원장’ 자리에 앉히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의혹에 부실 당협위원장으로 분류된 김형진 당협위원장(서울 동대문을)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시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협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동대문구 장안동으로 이사했고, 줄곧 그곳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지역구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며 “날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칼바람을 맞으며 수많은 행사에 참여하는 등 지역을 다져온 그 많은 노력과 시간들이 이처럼 간단히 무시될 수 있다는 게 의아하다”고 주장했다.

여러 의혹에 이번 부실 당협위원장을 선정한 조강특위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보도자료를 보면 “해당 지역의 시·도당위원장의 의견 청취 후 8곳을 선정하여 3월2일 최고위원회 의결사항으로 보고한 것이다”며 “당헌당규상 절차적인 문제는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미리 내려올 사람이 있다’ ‘특정인을 내려 보내기 위해 지역을 비우려 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 보도했다.

대표경선 후
갈등 최고조

두 사람은 당대표를 두고 이미 한판 승부를 펼친 적이 있다. 이 시점을 두고 결정적으로 두 사람을 멀어지게 된 계기라는 의견이 정계 관계자 대부분의 주장이다.

지난해 7월 새누리당은 새로운 당대표 선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뤘다. 총선까지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라는 의미에서 두 사람에겐 어느 때보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대부분의 정치평론가들은 당선이 되는 사람이 최하 대권주자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후보에 머물지 않고 대권을 잡을 수도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왔다. 두 사람 모두에게 건곤일척의 순간이었다.

결과는 김 대표의 승리로 돌아갔다. 여야 모두 의외의 결과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김 대표보다 서 최고위원이 경력이나 영향력 측면에서 더 우세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서 최고위원이 친박의 좌장격인 정계원로라는 측면에서 더욱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김 대표가 3만9553표를 받아 서 최고위원(2만8427표)을 약 1만1000여표 차이로 크게 누리고 대표에 당선됐다.

당선이 발표되자 서 최고위원은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발표가 끝난 후 그는 “김무성 후보가 당대표가 된 것을 대단히 축하한다”며 “김무성 대표가 위기의 대한민국, 박근혜정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화답해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며 “새누리당이 보수 혁신의 아이콘이 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대표 두고 건곤일척 대립 ‘불화의 서막’
악순환 끊지 않으면 동반 추락 가능성도

그러나 이후 김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서 최고위원이 기대하던 것과는 많이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당선 직후 김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향후 당·청 관계에 대한 질문에 “그동안 당에서 청와대에 말할 것은 했지만 부족하다고 많이들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할 말은 하는 당·청관계를 수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김 대표의 발언을 친박계에서는 곱게 볼 리 만무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의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두 사람은 여러 사안에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 왔다. 대표적인 것이 여의도연구원장(이하 연구원장) 임명을 두고 벌인 기 싸움이었다.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박세일 연구원장 임명을 강행하면 사퇴를 불사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때도 그들은 회의장에서 고성을 주고받았다.


서 최고위원은 불편한 심기를 여러 차례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지난 1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 취임 후 다소 소원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당·청 관계에 대해 “김무성 대표가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대표가 열심히 교감도 하고 정부의 정책을 성사시키는 데 노력하고,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김 대표가 지금 잘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진배없었다.

정치전문가들은 두 거물 간의 싸움이 결국 계파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 간의 갈등을 점점 줄여 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에 반해 새누리당은 계파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노골적으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


학살의 악순환
공천 트라우마

현재 친박계는 과거 ‘공천학살’ 사건을 떠올리며 현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08년 총선이 있기 전 친이계 쪽에서 공천권을 휘둘러 친박계 인사들을 대거 탈락시킨 일을 회상한 것이다. 이후 친박계는 ‘연대’를 통해 기적적으로 살아나긴 했지만 자칫 계파 와해까지 갈 뻔한 사건이 쉽게 잊혀질리 없었다.

결국 이는 피의 보복으로 이어진 바 있다. 2012년 총선에서 정반대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친박계가 친이계 인사들을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킴으로서 보복논란이 일어났다. 결국 이러한 악순환은 현재까지 끊어지지 않아 문제시되고 있다. 이전 사례를 참고해 앞으로의 일을 유추해 보면 2016년 총선에선 비박계가 친박계를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킬 차례라는 것이다.

김성한 시사평론가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되풀이되는 현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공천 학살에 의한) 트라우마를 한번 겪게 되면 정치인들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가 대단히 어렵다”며 “이번만큼은 정치인들이 공천 트라우마를 다시 겪지 않도록, 그런 악순환을 끊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다”고 말했다.

 

<chm@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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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에테르노 차준영’에 1조 물린 DL이앤씨···손배 소송전 전말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 차준영 회장과 다툼 중인 1조원대 공사비 정산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앞서 <일요시사>는 지난 2월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보도에서 소송전의 내막을 설명했다. 이에 관해 차 회장은 “허위 보도”라며 형사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항소심 재판을 최초로 언급한 <이데일리> 보도와 판결문 등을 종합하면, 통일동산 공사비 소송의 규모와 구조 자체는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차준영 시티원 회장은 통일동산 사업의 손실 구조를 발생시키고 떠난 뒤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으로 변신했다. 넥스플랜은 한 채에 200억~400억원에 달하는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사다. 18년째 흉물 방치 서울고등법원은 2026년 2월5일 선고한 항소심에서 DL이앤씨가 제기한 공사 대금 등 청구 사건과 관련해 시티원 측 항소를 기각했다. 1심 인용액 약 5184억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청구액 약 45억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원금 기준 약 5229억원 규모의 채권이 인정된 것으로 나타난다. 판결문에는 기성 공사 대금, 연대보증에 대한 구상금, 대여금 채권이 각각 구체적으로 산정돼있다. 일부 채권에는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연 17%의 지연이율이 적용되는 구조도 확인됐다. 지연손해금까지 합산할 경우, 시티원과 차 회장의 최종 부담액이 총 1조원에 이를 수 있다. 일부 채권의 이자 기산일이 2009~201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데다 지연손해금까지 적용하면 실제 지급 총액은 1조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건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DL이앤씨는 시티원과 공사비 4125억원, 공사 기간 28개월 조건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하고 파주 통일동산 관광숙박시설 사업에 착수했다.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아울렛’ 인근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관광숙박시설(1265실)을 새로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2006년 12월 시티원과 도급계약을 맺고 이듬해 11월 착공에 나섰다. 2008년 9월 사전청약을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9%(118실)에 그쳤다. 사전 청약자들은 잇따라 해약에 나섰고 시티원은 본 계약에 나서지 않았다. DL이앤씨는 결국 공정률 33% 수준이던 2008년 12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 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 등 총 573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와 공사비 소송 패소 최종 부담액 1조500억원 추산 차 회장은 도급계약상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 내 공사를 완료해야 하지만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가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의 5%)과 미래 분양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 등 총 5327억여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반소했다. DL이앤씨는 “시티원이 도급 계약상 의무인 콘도 분양을 사실상 포기해 공사 대금을 지급받을 수 없게 돼 이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 회장은 “분양률이나 공사비 지급 여부와 무관하게 DL이앤씨에게 기간 내 공사를 완료할 책임 준공 의무가 있다”고 맞선 것이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까지 투입한 기성 공사비와 연대보증에 따른 대위 변제금, 대여금 등을 합산해 소송을 제기했다. 시티원 및 차 회장 측은 책임 준공 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반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사 대금을 지급받기 어려운 현저한 사유가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판단해 반소를 기각했다. DL이앤씨 측은 현재 차 회장 통장과 부동산에 대해 압류 조치를 취해둔 상태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강제집행 절차를 통한 채권 회수에 적극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지난 2020년 8월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차 회장은 통장 등이 압류되자, 친형인 차대영 명의 계좌를 빌려 에테르노 압구정의 분양 계약금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양금이 넥스플랜으로 이체된 사실도 거래 내역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차 회장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로드맵은 내용증명을 통해 “본인(차 회장)은 해당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5184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고, 계좌 압류나 자금 유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항소심 판결문에는 거액의 채권 인용 사실이 명시돼있고, 차 회장이 사건 당사자로서 소송에 참여한 구조가 확인된다. 상상 초월 손배 액수 <일요시사>는 앞선 보도에서 통일동산 사업 1심 판결 규모와 함께, 차 회장의 또 다른 사업지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제기된 자금 흐름의 수상한 점을 다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시티원과 차 회장의 현재 회사인 넥스플랜은 최근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티원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6289억원으로 자산(약 1359억원)을 약 4930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4930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매출은 전무한 채 판관비와 이자비용 등 비용만 쌓이는 구조인 셈이다. 이는 판결 확정 및 강제집행 절차가 진행될 경우, 사업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DL이앤씨 측이 채권 보전을 위해 압류 조치를 취한 만큼, 실제 집행 단계에서 어떤 자산이 대상이 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차 회장이 현재 운영 중인 넥스플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넥스플랜의 2024년 말 기준 부채 총계는 약 5432억원으로 자산(약 5244억원)을 약 188억원 초과했다.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188억원)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당기순손실은 약 214억원에 달한다. 매출은 분양·용역 합산 약 669억원을 기록했지만 판관비가 전년(약 131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한 약 399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도 약 261억원에 이르러 영업손실 약 111억원을 포함한 세전 손실 약 214억원이 발생하는 구조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손잡고 가수 아이유 등 유명인들이 분양받은 강남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단지 ‘에테르노 청담’을 완판한 데 이어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9세대 규모의 ‘에테르노 압구정(총분양 예정가액 6860억원)’을 개발 중인 시행사다.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경우, 시티원과 관련 계열사의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에테르노 분양 자금이 신탁 구조 안에서 적정하게 관리됐는지도 쟁점이다. 부실한 재무 판관비만 ↑ 통일동산은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임진각, 출판단지와 인접한 관광 요지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조성된 통일동산 지구의 핵심 숙박시설로 기대를 모았지만, 장기간 방치되면서 관광특구의 경쟁력 약화와 도시 이미지 훼손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동안 시는 ‘부동산투자이민제 지구’ 지정, 국토교통부 방치건축물 정비 선도사업 공모 추진 등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시티원 측은 전면 철거 후 아파트 단지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DL이앤씨와 공사비 정산 갈등으로 인해 흉물로 남겨졌다.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나 특혜 논란 우려도 적지 않다. DL이앤씨는 채권 확보를 위해 관련 자산 압류 조치를 취한 상태로, 판결 확정 시 강제집행에 나설 방침으로 전해졌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시티원의 재무 여력이 취약해 실제 채권 회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흉물 방치를 용납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자유로를 따라 오두산통일전망대, 임진각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앙상한 공사 현장이 도드라지는 등 통일동산 미관을 해치고 있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채무 정리 이후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관광숙박시설 원안 복원, 주거·복합개발 전환, 공공 주도 방식이나 자력 재개 등 여러 방안이 가능하지만 결국 사업 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창호 파주시 의원은 “2009년 4월 공사가 중단된 후 장기간 방치돼 지역의 흉물로 남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며 “10년 이상 방치되니 짓다가 중단된 건물들이 시커멓게 변해 점점 더 흉물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차가원-MC몽 불륜설 제보 배우 데리고 카지노 동행 탄현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공사가 중단된 콘도 때문에 지역주민들이 피해를 많이 보았다”며 “공사 중단 건축물로 인한 도시 미관 저해, 덩달은 주변 지역 쇠퇴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L이앤씨가 시행사 시티원과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시티원 측은 항소심 패소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시티원(회장 차준영)은 2월24일 DL이앤씨가 낸 파주 통일동산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의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편, 차 회장은 영화배우 김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 회장이 워커힐 카지노 VVIP의 자격을 갖출 수 있었냐는 것이다. 차 회장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 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 회장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또 자신의 친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눠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재차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 회장이다. 제보에 따르면 “차 회장이 MC몽의 해외 원정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압구정 모 샤브샤브 식당에서 식사를 접대했다”고 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이 관계자와 나눈 카카오 톡 대화에서 “차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VVIP라 가능? 간 큰 회장님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또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