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성매매 업소 출현에 전국 ‘부글부글’한 사연

포르노·관음 자극에 남성들 “나 어떡해”

신종 변태업소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포르노 섹스’, ‘메이드 오럴’, ‘구멍쇼’ 등 다양한 변종 업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마치 변태화 되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 새로운 기획과 구성을 앞 다퉈 내놓고 있으며 이를 자극적인 서비스로 개발해 남성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변태적 성욕에 무분별하게 노출된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업소들에서 성적인 쾌락을 느끼고 있고 일부는 중독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남성들을자극하고 있는 신종 변태업소를 집중 취재했다. 

구멍으로 은밀하게 들여다보는재미에 ‘흠뻑’
섹시·청순·백치미·아줌마 스타일 등 다양

이들 변태업소는 아직 대중적으로 확산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는 않고 있다. 또한 틈새 영업을 통해 경찰의 단속망을 피해 나감으로써 규범과 제재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대개 이런 업소들은 특정 ‘마니아’ 들을 형성하면서 꾸준히 영업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얇고 길게’ 그 생명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묘한 매력에 빠져 버리는
옆집누나 훔쳐보기 ‘짜릿’

최근 등장한 업소 중에 일명 ‘구멍쇼’라는 것이 있다. 이는 밀폐된 방에서 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보면 그곳에 자신이 사전에 고른 여성이 들어와 야릇한 포즈를 취하는 것이다. 심지어 자위행위를 하기도 한다. 그것이 실제로 자위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포즈 자체는 분명 자위의 모습이다.
이러한 구멍쇼는 남성들의 관음증을 극도로 자극할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 한번쯤 해보았던 전형적인 ‘옆집 누나 훔쳐보기’와 비슷한데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까지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직접 경험했다는 최모(45·직장인)씨는 “그냥 공개적인 장소에서 여자의 자위행위를 보는 것과 밀폐된 장소에서 여자의 모습을 훔쳐보는 것은 전혀 틀리다. 공개된 장소에서는 상대방도 나를 볼 수 있지만 밀폐된 장소에서 구멍으로만 그녀를 훔쳐보면 나의 존재는 전혀 들키지 않게 된다”고 말문을열었다.
최씨는 “바로 이점이 꽤 자극적이었다. 나를 드러내지 않는 상태에서 상대를 훔쳐본다는 것이 매우 짜릿한 일이기 때문이다. 행동이 좀 더 자유롭게 되고 좀 더 숨 막히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그 안에서는 자위를 하게 티슈가 잘 준비되어 있다. 결과적으로는 그냥 한번 자위를 하는 것이지만 실제 여성을 훔쳐본다는 느낌이 주는 만족감이 결코 적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티슈와 함께 오일까지 마련해 놓는 곳도 있다고 한다. 보다 원활한(?) 자위행위를 도와주기 위함이다. 이러한 업소의 특징은 미리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여성’을 메뉴판을 보면서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각각 섹시한 스타일, 청순한 스타일, 백치미 스타일, 아줌마 스타일 등 다양한 여성들이 준비되어 있다.

여성들의 입장에서도 이러한 일은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면서 실질적인 성매매가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인 저항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저 혼자서 자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자위를 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남성들은 이러한 구멍쇼에 상당한 중독성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남성들은 한 번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수준에서 끝내지만 일부 남성들은 이런 식의 자위가 포르노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더 강한 자극이 된다고 말한다.

직장인 송모(40)씨는 “내가 제일 염두에 두고 보는 것은 단순한 여자들의 포즈 자체가 아니다. 눈빛이다. 섹스를 갈망하는 듯 한 그녀들의 눈빛을 보는 것은 나를 흥분시킨다. 그런데 공개된 장소에서는 그녀들의 눈빛만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상대방도 나를 뚫어지게 쳐다볼 것이기 때문에 서로 민망하다”고 말했다.

송씨는 “상대방 여성도 내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구멍쇼에서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내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상대방 여성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나만의 아주 특별한 쾌락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내가 구멍쇼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포르노 섹스’라는 것도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업소는 특정한 방에 대형 TV가 있고 이 TV가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다. 컴퓨터에서 포르노 동영상을 틀면 대형화면과 스피커를 통해 화면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포르노 주인공 된 남자
구멍쇼에중독 ‘허우적’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지 이것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로 여성이 들어와 포르노에 있는 여성과 똑같은 포즈를 취해주면서 남성의 성적인 판타지를 자극시켜준다는 것이다. 이는 남성들이 포르노를 보면서가지는 심리, 즉 ‘나도 똑같이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을 경험해봤다는 자영업자 박모(35)씨는 “사실 웬만한 남자들은 한번쯤 포르노를 보지 않았겠나. 하지만 늘 아쉬운 것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애인이나 여자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포르노를 보면서 성행위를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늘 남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하지만 포르노 섹스업소에서는 직접 포르노를 보면서 거의 똑같은 체위로 행위를 할 수 있다. 일단 업소에 들어가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포르노를 선택할 수 있고 여성들은 각각의 포르노에 나오는 장면을 충분히 연습을 해둔 것 같았다. 능숙하게 나를 리드하면서 환상의 세계로 안내해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르노 섹스를 하게 되면 남성은 성적인 판타지를 충족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더욱 큰 ‘아쉬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나치게 빨리 사정을 하는 아쉬움’이다.

특정 마니아 형성하며 영업 ‘꾸준’
틈새영업에 경찰단속은 속수무책


박씨는 “사실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빨리 사정을 했다. 화면에 나오는 여성과 지금 눈앞에 있는 여성의 이미지가 완벽하게 겹치면서 내 스스로 포르노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런 만큼 급격한 흥분을 도저히 주체를 할 수 없었다. 또한 여자의 강렬한 신음소리가 귓가에 울리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결과는 참혹했다. 운동을 시작한지 5분이 지나자 곧바로 사정을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다. 그렇게 포르노의 주인공이 되어보았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중독성이기도 한 것 같다. 빨리 사정을 했다는 아쉬움과 함께 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뒤섞이면서 계속해서 업소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포르노 섹스는 시각에 약하다는 남성의 심리적인 면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성매매에 도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포르노라는 것 자체가 이미 영상으로 시각화된 것이고 이와 동시에 실제 몸이 섹스를 하게 되니 아무리 섹스를 잘하는 남성이라고 하더라도 급격하게 흥분하고 빠르게 사정을 하게 되는 것이다.

때로 단골의 경우 남성이 원하는 포르노를 USB 등에 담아오면 이와 비슷하게 해주는 여성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르노 섹스업소의 단골이라는 이모(32)씨는 “아마도 일주일에 2~3번은 업소에 간 것 같다. 몇 번 하다 보니 업소에서 가지고 있는 포르노는 거의 한 번씩 따라해 본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포르노를 따라하면서 섹스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가씨와도 어느 정도 친해졌기에 그녀에게 가능하냐고 었다. 그녀는 흔쾌하게 승락했고 결국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포르노를 져가서 섹스를 했다. 그 이후에는 내가 가져가는 포르노만으로 섹스를즐기곤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진보적 콘셉트로 승부
장점 작용 마니아 급증

현재 이러한 각종 변태 업소들은 서울 시내에 산재해 있으며 각 소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워낙 진보적인(?) 셉트라는 장점이 있어 마니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남성을 포괄하기 힘든 단점도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점이 업소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큰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경찰의 눈에 띄지 않고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오히려 업소 관계자들은 아주 많은 남성들이 자신들을 찾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어차피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공간과 아가씨가 한정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지나치게 인기를 끄는 것도 조금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들은 ‘얇고 길게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사가 잘된다고 명예가 라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돈을 벌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확산되지 않은 것은 다행일지 모르지만 이들이 끈질긴 생명력을 갖게 다는 것은 분명 우려할만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김건희 특검’ 꼬이는 수사, 왜?

‘김건희 특검’ 꼬이는 수사,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속도가 빨라졌다. 전방위적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피의자에 대한 잇단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검팀이 수사해야 하는 의혹만 16개라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기도 했다. 어떤 사건을 먼저 수사할지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하는 김건희씨의 의혹은 총 16개다. 사전 자료 제출 요구나 실무진 조사 없이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집사 게이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처리해야 하는 사건이 늘고 있는 셈이다. 특검팀의 시간은 6개월도 남지 않았다. 발걸음이 조급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남은 5개월 부족한 시간 특검팀은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에게 지난 17일 오전 10시까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조 부회장은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7월21일 오전 10시로 출석 일정을 조율했다. 특검팀은 이들 1차 참고인 조사 이후 IMS에 투자한 나머지 기업 관계자들을 포함해 2차 소환을 예고했다. IMS 투자에 참여한 기업·기관은 모두 12곳으로, 신한은행·제이비우리캐피탈·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경남스틸 등도 포함돼있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의 측근으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부실기업이었음에도 김씨와의 친분을 토대로 여러 기업 등으로부터 180억여원을 석연치 않게 투자받은 사건이다. 순자산(55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은 상태에서 거액의 투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배경에 김씨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핵심이다. 특검팀은 당시 참여 기업들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각종 경영상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IMS 투자가 단순 재무적 투자라기보다는 정권 실세와의 친분을 활용한 보험성, 또는 대가성 성격이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 후 잠적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하자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특검팀은 김씨의 최종 목적지가 태국이 아닌 싱가포르일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씨와 자녀들이 올해 여러 차례 싱가포르에 다녀온 기록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1월, 김씨와 아내, 자녀 2명 모두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특검법이 통과된 직후에도 김씨의 자녀들은 다시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이후 아내 정모씨는 한국에 머문 채 김씨와 자녀들은 차례로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특검팀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등과 공조해 김씨 소재를 파악하고 신병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들이 해결해야 할 여러 경영상 현안을 안고 있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 제3국으로 도피 위치 파악 안 돼…검거 가능성은 미지수 통상 수사기관은 사건에 연루된 기업 총수를 부르기 전 압수수색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나온 증거를 토대로 실무자들을 조사하면서 사실관계를 정리하는 게 기본적인 수사의 순서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에 대해 “수사 기법은 다양하다”며 “톱 다운 방식도 있고 바텀업 방식도 있는데, 수사팀에서 편리한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의 최대 걸림돌은 시간이다.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총 110일에, 30일씩 두 번 연장할 수 있다. 지난 2일 현판식을 갖고 수사를 개시했기 때문에 늦어도 오는 12월까지는 모든 게 정리돼야 한다. 사실상 6개월도 되지 않는 시간이 부여된 셈인데, 특검팀이 수사해야 할 의혹만 인지 사건 포함 16개에 달한다. 최근 관련 의혹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것도 특검팀을 다소 조급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현 상황만 보면 ‘집사 게이트’부터 정리하려는 것 같다. 금품을 준 기업과 관련자들에게서 최대한 협조적인 진술을 얻어내고 김건희씨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를 수사하기 이전에 명태균씨,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으나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었다. 명씨 사건 같은 경우 검찰에서 수개월간 수사해 법리 적용만 검토하면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전씨 사건의 경우 그렇지 않다. 먼저 특검팀은 지난 16일 오전 10시 명씨 사건을 폭로한 강혜경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강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위해 불법 여론조사를 해준 대가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으며, 해당 공천 과정에 김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끌려가는 기업 수사 명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그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이용해 다수의 불법 여론조사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같은 날 오전 10시30분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 관련해 당시 업무를 담당했던 국토교통부 서기관 A씨 소환 조사도 병행했다. A씨는 당초 이상화 동해종합기술공사 부사장 등 5명과 전날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불출석했다. 지난 14일 국토부와 A씨 주거지, 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조사를 맡았던 용역사 경동엔지니어링과 동해종합기술공사, 용역사 임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양평고속도로 의혹은 윤석열정부 출범 이듬해인 2023년 5월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종점이 기존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씨 일가가 보유한 땅 28필지(2만 2663㎡)가 있는 강상면으로 돌연 변경됐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전씨 법당과 서초구 양재동 주거지, 전씨가 속한 종파의 거점으로 알려진 충북 충주 일광사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청탁 대상으로 알려진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 박 군수 공천을 청탁한 사업가 B씨,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위원장을 맡았던 오을섭씨, 전씨 변호인 김모씨의 서초구 사무실 등도 포함됐다. 특검팀은 박 군수의 휴대전화, 변호인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전씨 명의 휴대전화 2대, ‘찰리’로 알려진 전씨 처남의 휴대전화 2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달부터 관련자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 15일부터 연이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전씨의 법당을 압수수색해 법당 내 CCTV 등을 확보했는데 CCTV가 최신 기종이 아니라 복제(이미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법당 내 CCTV는 앞서 서울남부지검에서 한 차례 진행한 압수수색 대상물에는 포함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CCTV 저장 보관 기간이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련 증거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검팀은 남부지검에서 압수수색했던 곳 중 법당 내 지하창고도 다시 살펴 관련 증거를 압수했다고 한다. 사라진 피의자들 수사를 마친 뒤 관련자를 재판에 넘겨 공소 유지까지 맡는 특검은 핵심 물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유죄의 증거로 제출하는 측면과 더불어 수사 단계에서도 관련자들에 대한 진술을 끌어내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법원에 낸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이기훈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이 369억원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팀이 산출한 조 전 회장 측 부당이득은 200억원, 이 회장 측은 17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등은 2023년 5∼6월쯤에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속여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들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을 맺는 등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그해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이 시기 회장이 교체됐는데, 특검팀은 조 전 회장이 주가가 급등한 주식을 팔아 거액의 수익을 내자 이 회장도 우크라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던 시기에 주식 매매로 차익을 봤다는 혐의도 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가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을 총괄한 인사로 꼽히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전·현직 회장의 지분 승계 실무를 맡고, 포럼 참석 과정을 주도한 ‘그림자 실세’로 지목된다. 이들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7일 서울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는 지난 3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의 첫 구속영장 청구 사례다. 건진법사 그라프 목걸이도 행방불명 삼부토건 ‘그림자 실세’ 잇단 도주 그러나 그림자 실세인 이 부회장의 신병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특검팀 수사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7일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가 영장실질심사 절차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알리며 “현재 도주한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법원에 출석한 이씨의 변호인 또한 이씨의 소재를 모른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사정을 종합해 도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기 이전에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만한 여건을 갖추지 못한 여러 정황들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특검팀이 확보한 삼부토건의 ‘해외사업 수주 내역’을 보면, 2017년 파키스탄 도로공사 사업 수주를 마지막으로 해외사업을 수주하지 못했다. 이는 삼부토건의 낮은 신용도와 자금 여력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부토건은 신용도가 낮아 해외공사 입찰 시 국내 은행으로부터 입찰 보증서를 발급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사 수주 금액의 10% 수준인 이행 보증금을 현금으로 납부할 능력이나, 해외사업을 위해 사용할 자금을 확보할 여력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해외사업에 사실상 실패한 삼부토건은 2022년 초부터 정기보고서에 해외사업 부문을 철수하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또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삼부토건 내부자의 진술도 확보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 당시 삼부토건 재건 관련 해외 사업 담당자는 고작 1명에 불과했는데, “삼부토건은 현실적으로 해외사업 진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해당 직원이 진술한 것이다. 핵심 물증 중요 과제 이 직원은 또 조사에서 “해외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여러 곳과 MOU 체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수주할 수 있는 거래 상대방과 MOU를 체결하고 더 많은 연락과 출장을 다녀오는 것이 맞다”며 “그러나 정말로 (삼부토건이) 우크라 사업을 하려는 의사가 있는지 당시에 의문스러웠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