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부모는 꼭 봐야할' 2015 정시모집 체크포인트

당락? 한 문제에 달렸다!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올해 대학 정시모집이 본격 시작됐다. 이제부터는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조합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로 치러진다. 따라서 자신의 수능 점수가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부터 봐야한다.

수능 시험 이후 입시학원들이 수능 등급별 점수대를 알려주는 등급컷 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정보는 실제 수능 점수가 나온 뒤 등급컷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수능점수가 나오는 내달 3일 이후 정확한 자신의 등급을 확인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맹신은 금물

현재까지는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고려해 자신의 유리한 수능 유형 조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서 문과의 경우는 국어B형, 이과는 과학탐구 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영향력이 커졌다. 반면, 영어와 수학A형처럼 쉽게 출제된 영역의 변별력은 약화됐다. 쉽게 출제된 영어와 수학A형에서 많은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어렵게 출제된 국어B형이 변수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이과의 경우에는 국어A형, 수학B형, 영어 모두 난이도가 낮아 실수로 틀린 한 문제가 등급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과학탐구Ⅱ 영역의 영향력은 매우 커지게 돼 과학탐구에서 선전한 이과 수험생이라면 올해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하게 됐다.

특히 올해 정시는 수능 영어영역이 통합됐다. 군 분할 폐지 등의 변화가 있어, 단순하게 전년도 정시 성적과 비교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금까지 자신의 모의수능 점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잘 본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해 정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올해 정시는 올해 모의수능을 함께 본 수험생들과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모집군별 지원 대학을 선별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군별로 각 1회씩 지원기회의 제한이 있다. 각 군별로 자신이 지원할만한 대학과 학과를 검토해 군별로 가장 유리한 전형에 지원해 총 3번의 기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다만 특별법으로 설립된 광주과학기술원과 산업대인 청운대, 호원대는 군 외 전형으로 군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모집군별 포트폴리오는 보통 안정지원, 소신지원, 적정지원의 전략이 일반적이다. 군별로 5개 이내의 대학을 선정해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순으로 리스트업을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울러 해당 모집단위가 자신의 장래 목표와 직업적 선호도 등을 고려해 최종적인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모집인원과 지난해 경쟁률, 지난해 합격선(배치표) 등은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정도면 된다.

정시모집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는 188개 대학이 11만1211명을 수능 위주로 신입생을 뽑는다. 인문사회계열 일반학생전형은 89개교, 자연계열은 93개교가 수능 100%를 반영한다. 인문사회계열(8개교), 자연계열(1개교)만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은 모두 수능 50% 이상을 반영한다. ‘정시=수능’이란 등식이 성립하는 이유다.

자신에 가장 유리한 전형 찾아야
정확한 등급 확인후 전략 세워야

그렇다면 서울 주요대학 가운데 수능 성적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은 어디일까.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다. 이들 대학은 일반전형에서 수능 100%를 반영한다. 건국대는 다군 인문계열에서 수능 95.89%, 학생부 4.11%를 반영한다. 이어 나군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가군 이화여대가 수능 90%,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서울시립대는 가, 나군에서 수능 8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을 비교적 많이 반영하는 주요대학은 세종대와 인하대다. 수능에서 평소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을 노려볼 만하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세종대, 인하대(30%이상)가 인문사회계열 일반학생 전형에서 학생부 성적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대학이다. 이밖에 인천대, 경기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숭실대, 한국산업기술대가 30% 미만의 학생부 성적을 반영해 신입생을 뽑는다.


정시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을 치르는 대학도 있다. 대신대와 서남대가 인문사회계열의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100%를 적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한국성서대(학생부 80%이상), 한경대, 대구외대, 중부대, 청운대, 추계예술대(학생부 50%이상)가 학생부 성적을 많이 반영한다.
 

세종대와 인하대는 자연계열에서도 학생부 30% 이상을 반영한다. 아울러 자연계열 학생부 반영 대학은 경기대, 동덕여대, 명지대, 숭실대, 한국산업기술대가 30% 미만의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이밖에 서남대와 전주대가 학생부 100%로 신입생을 뽑고, 전북대·한경대·남부대·중부대가 학생부 성적 50% 이상 반영한다.

대학별로 대학의 인재상을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별 독자적 기준 전형도 눈여겨보자. 올해는 49개 대학이 1598명을 뽑는다. 일반학생 전형에 이어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전형유형이다. 정원 외 특별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농어촌학생 전형(1551명)보다 많다.

수능 성적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등급과 백분위를 모두 반영한다. 가천대, 국민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명지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등은 백분위를 반영한다. 광주과학기술원,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울산과학기술대, 가톨릭대, 상명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는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서울시립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는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함께 반영한다. 서울대는 유일하게 등급+백분위+표준점수를 모두 반영한다.

부모가 도와야

201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오는 12월19일부터 24일까지 대학별로 4일 이상 받는다. 군별로 2015년 1월2일부터 29일까지 순차적으로 전형이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는 1월29일,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은 2월11일까지다.

 

<dklo216@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맞춤형 지원 전략은?

내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다. 정시입학 전략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성적 발표에 앞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내 성적에 맞는 대입 전략을 미리 세워 놓는다면 성공적인 대학입학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대교협]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입시설명회를 16회 이상 개최한다. 오는 25일 강원 춘천을 시작으로 울산, 전북, 전남, 충북, 인천, 제주, 대전, 제주, 경남 등 전국을 돌며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대교협 홈페이지(http://univ.kcue.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또한 대교협은 12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30개 대학이 참여하는 정시모집 대입정보박람회를 실시한다. 박람회에는 대학의 교직원, 현직교사로 구성된 상담교사들이 맞춤식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대교협은 ‘2015학년도 정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책자로 제작해 전국 고교와 시·도 교육청에 배포하고 대교협 홈페이지에도 게재한다.


[시도교육청]

전국 시도별 교육청에서도 대규모 입시설명회를 통해 정시지원전략에 대해 상담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교육연수원에서 고등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교사진학지도 설명회를 마련한다. 이어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광운대, 명지대, 한양대,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에서 한 차례씩 정시전형 대비 진학상담 안내를 실시한다.

서울 지역 고등학교 수험생(졸업생 포함)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상담예약 신청을 받는다. 경기도교육청은 12월 13일 단국대 체육관(용인시), 14일 킨텍스 6C홀(고양시)에서 대입상담박람회를 각각 개최한다. 현직 교사들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정시지원전략을 무료로 개별 상담한다. 이밖에도 각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입시설명회에 참석해 입시전문가들이 제공하는 맞춤식 상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대학 입시설명회]

주요 대학별 입학 상담도 받고 정시모집 지원전략도 여기에 맞춰 세우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성균관대는 수능 성적 발표 이후인 12월 6일부터 청주를 시작으로 수원, 대전, 전주, 부산, 대구 등 전국을 돌며 정시지원전략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시전형 안내를 비롯해 지원전략, 전년도 성적 공개, 점수 상담 등 다양한 입시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외대는 12월 13일 오후 2시 서울캠퍼스 미네르바 콤플렉스 오바마홀에서 ‘정시 완전정복 설명회’를 실시한다.

이날 설명회는 지원전략 프로그램과 상담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된다. 특히 사전 일대일 입시상담을 신청하면 학교 입학처의 입시 담당자로부터 맞춤형 개별 입시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양대는 12월 13일 10시부터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스마트정시상담카페’를 개최한다. 학과별 합격가능 수능점수 상담, 인기학과 설명회 등이 진행된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이뤄지는 학과 설명회에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파이낸스경영학과, 융합전자공학부, 미래자동차공학부 등 총 18개 학과가 참여한다. <효>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