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부모는 꼭 봐야할' 2015 정시모집 체크포인트

당락? 한 문제에 달렸다!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올해 대학 정시모집이 본격 시작됐다. 이제부터는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조합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로 치러진다. 따라서 자신의 수능 점수가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부터 봐야한다.

수능 시험 이후 입시학원들이 수능 등급별 점수대를 알려주는 등급컷 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정보는 실제 수능 점수가 나온 뒤 등급컷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수능점수가 나오는 내달 3일 이후 정확한 자신의 등급을 확인하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맹신은 금물

현재까지는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고려해 자신의 유리한 수능 유형 조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 수능에서 문과의 경우는 국어B형, 이과는 과학탐구 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영향력이 커졌다. 반면, 영어와 수학A형처럼 쉽게 출제된 영역의 변별력은 약화됐다. 쉽게 출제된 영어와 수학A형에서 많은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어렵게 출제된 국어B형이 변수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이과의 경우에는 국어A형, 수학B형, 영어 모두 난이도가 낮아 실수로 틀린 한 문제가 등급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과학탐구Ⅱ 영역의 영향력은 매우 커지게 돼 과학탐구에서 선전한 이과 수험생이라면 올해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하게 됐다.

특히 올해 정시는 수능 영어영역이 통합됐다. 군 분할 폐지 등의 변화가 있어, 단순하게 전년도 정시 성적과 비교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금까지 자신의 모의수능 점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잘 본 영역과 그렇지 않은 영역을 구분해 정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올해 정시는 올해 모의수능을 함께 본 수험생들과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모집군별 지원 대학을 선별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군별로 각 1회씩 지원기회의 제한이 있다. 각 군별로 자신이 지원할만한 대학과 학과를 검토해 군별로 가장 유리한 전형에 지원해 총 3번의 기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다만 특별법으로 설립된 광주과학기술원과 산업대인 청운대, 호원대는 군 외 전형으로 군별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모집군별 포트폴리오는 보통 안정지원, 소신지원, 적정지원의 전략이 일반적이다. 군별로 5개 이내의 대학을 선정해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순으로 리스트업을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울러 해당 모집단위가 자신의 장래 목표와 직업적 선호도 등을 고려해 최종적인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모집인원과 지난해 경쟁률, 지난해 합격선(배치표) 등은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정도면 된다.

정시모집은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위주로 학생을 선발한다. 올해는 188개 대학이 11만1211명을 수능 위주로 신입생을 뽑는다. 인문사회계열 일반학생전형은 89개교, 자연계열은 93개교가 수능 100%를 반영한다. 인문사회계열(8개교), 자연계열(1개교)만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은 모두 수능 50% 이상을 반영한다. ‘정시=수능’이란 등식이 성립하는 이유다.

자신에 가장 유리한 전형 찾아야
정확한 등급 확인후 전략 세워야

그렇다면 서울 주요대학 가운데 수능 성적을 많이 반영하는 대학은 어디일까.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다. 이들 대학은 일반전형에서 수능 100%를 반영한다. 건국대는 다군 인문계열에서 수능 95.89%, 학생부 4.11%를 반영한다. 이어 나군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가군 이화여대가 수능 90%,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서울시립대는 가, 나군에서 수능 8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성적을 비교적 많이 반영하는 주요대학은 세종대와 인하대다. 수능에서 평소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을 노려볼 만하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세종대, 인하대(30%이상)가 인문사회계열 일반학생 전형에서 학생부 성적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대학이다. 이밖에 인천대, 경기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숭실대, 한국산업기술대가 30% 미만의 학생부 성적을 반영해 신입생을 뽑는다.


정시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을 치르는 대학도 있다. 대신대와 서남대가 인문사회계열의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100%를 적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또 한국성서대(학생부 80%이상), 한경대, 대구외대, 중부대, 청운대, 추계예술대(학생부 50%이상)가 학생부 성적을 많이 반영한다.
 

세종대와 인하대는 자연계열에서도 학생부 30% 이상을 반영한다. 아울러 자연계열 학생부 반영 대학은 경기대, 동덕여대, 명지대, 숭실대, 한국산업기술대가 30% 미만의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이밖에 서남대와 전주대가 학생부 100%로 신입생을 뽑고, 전북대·한경대·남부대·중부대가 학생부 성적 50% 이상 반영한다.

대학별로 대학의 인재상을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별 독자적 기준 전형도 눈여겨보자. 올해는 49개 대학이 1598명을 뽑는다. 일반학생 전형에 이어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전형유형이다. 정원 외 특별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농어촌학생 전형(1551명)보다 많다.

수능 성적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등급과 백분위를 모두 반영한다. 가천대, 국민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명지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등은 백분위를 반영한다. 광주과학기술원,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울산과학기술대, 가톨릭대, 상명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는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서울시립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세종대, 숭실대, 연세대, 인하대, 중앙대는 백분위와 표준점수를 함께 반영한다. 서울대는 유일하게 등급+백분위+표준점수를 모두 반영한다.

부모가 도와야

201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오는 12월19일부터 24일까지 대학별로 4일 이상 받는다. 군별로 2015년 1월2일부터 29일까지 순차적으로 전형이 진행된다. 합격자 발표는 1월29일,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마감은 2월11일까지다.

 

<dklo216@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맞춤형 지원 전략은?

내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다. 정시입학 전략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성적 발표에 앞서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내 성적에 맞는 대입 전략을 미리 세워 놓는다면 성공적인 대학입학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대교협]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함께 입시설명회를 16회 이상 개최한다. 오는 25일 강원 춘천을 시작으로 울산, 전북, 전남, 충북, 인천, 제주, 대전, 제주, 경남 등 전국을 돌며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연다. 정확한 장소와 시간은 대교협 홈페이지(http://univ.kcue.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또한 대교협은 12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30개 대학이 참여하는 정시모집 대입정보박람회를 실시한다. 박람회에는 대학의 교직원, 현직교사로 구성된 상담교사들이 맞춤식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대교협은 ‘2015학년도 정시 모집요강 주요사항’을 책자로 제작해 전국 고교와 시·도 교육청에 배포하고 대교협 홈페이지에도 게재한다.


[시도교육청]

전국 시도별 교육청에서도 대규모 입시설명회를 통해 정시지원전략에 대해 상담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서울교육연수원에서 고등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교사진학지도 설명회를 마련한다. 이어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광운대, 명지대, 한양대,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에서 한 차례씩 정시전형 대비 진학상담 안내를 실시한다.

서울 지역 고등학교 수험생(졸업생 포함)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상담예약 신청을 받는다. 경기도교육청은 12월 13일 단국대 체육관(용인시), 14일 킨텍스 6C홀(고양시)에서 대입상담박람회를 각각 개최한다. 현직 교사들은 학부모와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정시지원전략을 무료로 개별 상담한다. 이밖에도 각 시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입시설명회에 참석해 입시전문가들이 제공하는 맞춤식 상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대학 입시설명회]

주요 대학별 입학 상담도 받고 정시모집 지원전략도 여기에 맞춰 세우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성균관대는 수능 성적 발표 이후인 12월 6일부터 청주를 시작으로 수원, 대전, 전주, 부산, 대구 등 전국을 돌며 정시지원전략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시전형 안내를 비롯해 지원전략, 전년도 성적 공개, 점수 상담 등 다양한 입시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외대는 12월 13일 오후 2시 서울캠퍼스 미네르바 콤플렉스 오바마홀에서 ‘정시 완전정복 설명회’를 실시한다.

이날 설명회는 지원전략 프로그램과 상담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된다. 특히 사전 일대일 입시상담을 신청하면 학교 입학처의 입시 담당자로부터 맞춤형 개별 입시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양대는 12월 13일 10시부터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스마트정시상담카페’를 개최한다. 학과별 합격가능 수능점수 상담, 인기학과 설명회 등이 진행된다.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이뤄지는 학과 설명회에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파이낸스경영학과, 융합전자공학부, 미래자동차공학부 등 총 18개 학과가 참여한다.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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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축출’ 장동혁 용꿈의 비밀

‘한동훈 축출’ 장동혁 용꿈의 비밀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는 한때 ‘짝패’였다. 장 대표는 용꿈을 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에 몰두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그의 욕망 ‘용꿈’을 이해해야 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 조건은 “다음날까지 정치 생명을 걸고 재신임·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의 ‘정치 생명을 건 재신임·사퇴 요구’가 있으면, 곧바로 전 당원투표를 시행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요구 기간 불과 이틀 지난 6일까지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 국민의힘 구성원은 아무도 없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반응이 없었으니 종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에 대한 당내 친한(친 한동훈)계·소장파의 비판이 시작된 시점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지난달 29일이었다. 친한계 일원인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 조치도 지난 9일 확정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현직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장 대표 등을 공개 비판해 왔다”는 이유로 지난달 26일 김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김 전 최고위원이 탈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동 제명 처리됐다.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면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으니, 물러나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에 따르면, 오 시장은 33.3%의 지지를 얻어 47.5%의 지지를 얻은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보다 14.2%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친한계는 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 수도권·부산 내 보수 성향 엘리트 집단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2016년부터 총선에서 연패한 탓에 당내 수도권 엘리트들의 영향력이 줄었다. 양당 체제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집단 탈당 후 창당’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바른정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 등 보수 성향 제3지대 정당 실험은 모두 실패했다. 현 시점에선 국회 의석 3석을 보유한 개혁신당만이 유일한 원내 보수 성향 제3지대 정당으로 존재한다. 4개월여 앞둔 선거가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궐선거란 사실도 이들이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지난 2022년 대선·지방선거를 지휘해 연이어 이긴 경험이 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선거를 지휘해 이긴 경험이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24년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총선을 지휘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108석만을 확보하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을 사실상 주도한 장 대표에 대해선 “집단 탈당 후 신당 창당’이란 정치 실험이 성공한 사례가 드물고, 한 전 대표의 선거 지휘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을 토대로 강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방선거는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고 중앙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만, 그래도 선거는 선거다. 지역 기반을 확보하는 선거가 중요하지 않을 리는 없다. 통상 선거를 앞둔 시점에선 빅텐트 설치 등 이합집산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선거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당내 계파 중 하나를 와해시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례는 드물다. 이 대표가 개혁신당을 창당한 시점은 총선을 약 3개월 앞둔 지난 2024년 1월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탈당 후 개혁신당으로 옮긴 현역 의원은 허은아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1명이었다. 그리고 개혁신당이 거둔 의석은 지역구 1석·비례대표 2석 등 총 3석이라서 정치 구도를 바꿀 만큼의 영향력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한 제명 후 오 반발 “장 물러나 책임져야” 하나뿐인 꿈…정치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장 대표의 한 전 대표 등 제명 및 오 시장과의 갈등은 “국민의힘이 수도권 내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문으로 이어질 만큼 집요하다. 선거에선 어제 없던 조직이라도 오늘 만들어서 돌려야 하고, 어제의 원수와도 악수해서 표로 바꿔야 한다. 일정한 영향력을 당내 구성원을 내쫓아 선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감수하는 선택은 “의아하다”는 의심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지점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6년 이후 수도권 패배·중도층 표심 공략 실패 여파로 총선에서 연패했다.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면서 수도권에서 이겨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선거 승리 공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구성원 중 가장 강경한 보수 성향을 드러내는 김민수 최고위원조차 지난 9일 보수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자유 유튜브 총연합회 토론회’에 출연해 “윤 어게인을 외쳐선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중도층을 설득해야 하는데, 부정선거론을 10년 동안 외쳐도 영역은 좁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누구나 아는 선거 승리 공식을 그가 현실적으로 외면할 순 없으리라는 근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나라당 정옥임 전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이 우파의 짠물 지지자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윤 어게인·탄핵 반대 구호로 그들의 성원을 받았으니, 노선을 바꾸더라도 그들이 따라올 것이란 기대감을 깔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형식적으로는 재선 의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 초선 의원 임기 4년도 마치지 않았다.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장 대표를 파격적으로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지난 2024년 전당대회에선 한 전 대표와 장 대표가 나란히 당 대표와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지난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18명 중엔 장 대표도 있었다. 한 전 대표와 장 대표는 이때까진 누가 보더라도 ‘짝패’였다. 그로부터 1주가 지난 12월11일에 이르러, 이들은 명백한 결별 신호를 언론·대중에게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 전 대표와 달리 장 대표는 반대했고, 굳게 입술을 다문 채 당 대표실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후 장 대표는 가장 먼저 사퇴해 ‘한동훈 체제’ 붕괴에 결정적으로 일조했다. 누구나 아는 승리 공식 장 대표는 지난해 2월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반대하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해 “비상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하나님이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말하는 등 강경 보수 전향을 선언했다. 이는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와 차별화하면서 강경 보수의 지지를 선점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선 강경 보수의 압도적 지지를 업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당 사무총장엔 통상 3선 의원이 발탁된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된 후 약 1년6개월이 지난 장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것은 한 전 대표의 파격 인선으로 해석됐다. 이후 장 대표는 원내 수석대변인·수석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12월 이후엔 정치적 원수가 돼 한 전 대표 제명을 주도했다. 장 대표의 변화에 대해선 “정치적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은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장 대표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충청에서 몇 안 되는 용꿈 꾸는 분’이란 평가를 받았다”며 “용꿈을 꾸는 사람답게 유연한 정치 행보를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표가 당 대표 당선 이후엔 굉장히 유연하게 노선을 바꿔 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한동훈’이란 이름 석 자 앞에선 유연하지 못하단 사실을 몸소 보여줬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남성은 3~5세에 이르러 처음 만나는 이성인 어머니로부터 사랑받으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버지는 어머니의 사랑을 두고 싸워야 하는 경쟁자로 인식된다. 그런데 모든 조건에서 아버지가 우월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를 거세할 것”이란 무의식적인 공포를 느낀다. 아버지의 거세 시도를 막기 위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공포는 선망으로 바뀐다. 이를 일컬어, 프로이트는 ‘초자아 형성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 신화 속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불행한 신탁을 받는다. 오이디푸스 신화는 “이미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노력 때문에 정해진 운명을 맞는다”는 전형적 구조로 유명하다. 프로이트는 신화의 구조를 토대로 “아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와 경쟁한다”는 무의식 구조를 규정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에 반대했고, 체포 대상 중 1명으로 지정됐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정치적 절정을 누렸다. 한 전 대표의 정치적 절정은 장 대표의 ‘용꿈’과 결정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전 대표가 날아오를수록 장 대표의 용꿈은 거세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용꿈도 날아오르려는 욕망이다. 두 사람 모두 날아오를 순 없다. 한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서 비상계엄 해제에 참여했던 장 대표는 하루아침에 한 전 대표와 결별했다. 절정·비상 거세 공포 장 대표의 용꿈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한동훈’이란 압도적인 권위를 극복해야 한다. 당내 가장 막강한 그룹으로 거론되는 언더 찐윤엔 자체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대권주자가 없다. 용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국민의힘이란 어머니를 차지해야 한다. 장 대표의 용꿈은 한 전 대표라는 ‘이미 결별한 정치적 아버지’를 제거해야 이룰 수 있다. 한 전 대표 제명은 “한동훈의 측근이란 옛 흔적을 완전히 부순 후 독립적인 용꿈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또 용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언더 찐윤이란 막강한 집단도 굴복시켜야 한다.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지난해 12월 장 대표 앞에서 “국민의힘은 여전히 어이없는 비상계엄은 잘못됐단 인식을 갖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아무리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하니 백약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마비가 비상계엄의 원인이란 얘기를 더는 하면 안 된다”며 “몇 달 동안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되니, 지방선거에서 이겨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 보수를 자신의 정치적 배경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평가받는 장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이후 장 대표는 한동안 “언더 찐윤이 장 대표를 2월에 실각시킨 후,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길 것”이란 소문에 시달렸다. 언더 찐윤은 “국민의힘의 텃밭 대구·경북·강원에서 토호들과 밀착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장 대표는 윤 의원의 비판을 받는 등 구 친윤계로부터도 압박당하는 상황에서 당내 소수 계파 친한계 수장인 한 전 대표 제명에 더욱 집중했다. 이는 하향 전치란 심리학적 개념이 성립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전치는 자신의 감정·욕구를 그대로 표현하기 어려울 때, 그 감정을 덜 위협적인 대상에게 표출하는 방어기제를 말한다. 특히 자신보다 만만한 대상에게 표출하는 것을 일컬어 하향 전치라고 한다. 일상 언어로는 ‘화풀이’라고 한다. 장 대표의 정치적 상황은 프랑스 철학자 르네 지라르의 모방 이론에 비유할 수도 있다. 지라르에 따르면, 사람의 욕망은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삼각형 구도로 발생한다. 유명 연예인이 광고·사용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욕망의 주체·대상·체계는 상호 의존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지라르가 규정한 욕망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거나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는 것도 포함한다. 이를 욕망의 삼각형이라고 한다. 언더 찐윤 압박에 제명 더 집착…화풀이? 한은 장의 희생양…전한길도 장 노리나 이 대표 주장대로, 장 대표가 처음부터 용꿈을 염두에 두고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이라면,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와 함께 ‘짝패’를 구성하면서 자신의 용꿈도 아울러 키운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하지만 비상계엄 반대 및 해제 참여로 정치적 절정에 오른 한 전 대표가 먼저 대권이나 보수 진영 주도권을 차지한다면, 장 대표로서는 “한 전 대표가 있는 한, 내 욕망 실현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갑자기 한 전 대표와 결별한 후 강경하게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을 외친 이유는 여전히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한 전 대표가 ▲언더 찐윤 ▲강경 보수 ▲장 대표 등과 두루 갈등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라르는 “한 집단의 갈등은 내부에서 가장 만만하고 약한 대상을 희생시켜 해소한 후 단결한다”고 주장했다. 지라르는 이 과정을 ‘희생양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후 전한길씨·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를 당에 유입시켜 한 전 대표와 친한계의 공백을 채우고 언더 찐윤과 맞설 세력으로 양성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두 유튜버를 통해 한 전 대표 고유의 영향력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씨는 지난 8일 자신의 팬카페 ‘자유한길단’에 “장 대표의 해명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전씨는 이 글을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란 세력·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는 박성훈 수석대변인의 논평이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장 대표가 답변 요구에 침묵한다면, 박 대변인의 논평이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장 대표는 당원·윤 전 대통령을 함께 배신한 것이므로 이후 일어날 일에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제명을 주도한 것처럼, 전씨가 장 대표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단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주도로 ‘희생양’이 된 것처럼, 장 대표가 전씨 주도로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단 압박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씨의 요구에 대해 “답변드릴 내용이 없다”면서 침묵했다. 직설적인 욕망의 덫 장 대표의 정치 행위는 직설적이어서 ‘용꿈’이란 욕망이 쉽게 드러난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국민의힘의 바닥 지지 기반이 무너진다. 이 때문에 구 친윤계 핵심이었던 윤 의원도 장 대표를 비판했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 ‘용꿈’은 한여름 밤의 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는 ‘욕망의 덫’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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