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 골퍼의 클럽 선택

“가장 좋은 클럽은 치기 쉬운 클럽”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경쟁이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아직까지는 박인비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리디아 고가 나란히 시즌 1승씩을 거두며 턱밑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관성’이냐 ‘느낌·정확도’ 우선이냐
박인비·리디아 고 따라잡기 열풍

박인비(26·KB금융그룹)와 리디아 고(17·캘러웨이골프·한국명 고보경)가 사용하는 클럽에 대한 국내 여성골퍼들의 관심이 높다.
신체적 조건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 선수들에 비해 다소 왜소하면서도 세계 여자골프를 호령하는 비결이 그들의 장비에 있다고 판단돼서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의 ‘따라잡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수 선전→판매율

박인비의 용품 계약사인 던롭스포츠코리아 마케팅팀 김세훈 팀장은 “후원선수의 선전이 판매율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지도 상승에 기여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리디아 고의 용품 후원사인 캘러웨이골프 김흥식 이사는 “판매율에 분명 영향을 미친다”며 “선수의 세계랭킹, 샷의 부문별 랭킹, 인터뷰 내용 등에 따라 그것은 크게 달라진다.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등극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오딧세이 세이버투스 퍼터가 완판된 게 그 좋은 예”라고 말했다.
박인비의 캐디백은 드라이버 젝시오8, 페어웨이 우드 테일러메이드 로켓볼즈 3번과 5번, 유틸리티 테일러메이드 로켓볼즈(22도), 아이언 젝시오 포지드 N.S.PRO 950, 웨지 클리브랜드 588 투어액션(47, 51, 56도), 퍼터 오딧세이 버사 제일(jail)버드, 그리고 볼은 스릭슨 ZSTAR로 채워져 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제외한 나머지 클럽이 다른 브랜드인 것은 풀 라인업 계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용품사와 피스계약을 주로 하는데 기본이 10피스 계약이다. 다시 말해 한 용품업체와 10개 클럽 계약이 기본이다. 참고로 클리브랜드는 던롭스포츠의 자회사다.
이에 반해 올 시즌 캘러웨이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리디아 고는 드라이버에서 퍼터에 이르기까지 온통 캘러웨이 일색이다. 이는 대단한 모험으로 클럽이나 볼에 대한 무한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한 계약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리디아 고는 드라이버 캘러웨이 X2 핫프로, 페어웨이 우드는 캘러웨이 X2 핫(15도)과 2014 캘러웨이 빅버사(18도), 하이브리드는 캘러웨이 X2 핫프로(20, 23, 25도), 아이언은 캘러웨이 에이펙스 프로(6-PW), 웨지는 캘러웨이 맥대디2(54-14C, 60-10C), 퍼터는 오딧세이 탱크 크루저 V라인이다.
클럽은 선수들의 성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클럽과의 계약은 슬럼프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최근 몇 명의 세계적인 톱프로들이 클럽을 바꾼 뒤 한동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 그 좋은 예다.
용품 계약은 제 아무리 조건이 좋더라도 자신과 맞지 않다면 백해무익하다. 아니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클럽과의 ‘궁합’이 중요시되는 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박인비는 던롭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기까지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 마디로 일관성 있는 퍼포먼스다. 박인비는 “LPGA 투어는 이동 거리와 시간이 길어 체력적 부담이 엄청나게 커 컨디션이 널뛰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컨디션이 나쁠 경우 다른 클럽은 영향이 있는데 내가 사용하고 있는 던롭의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컨디션의 좋고 나쁨에 개의치 않고 일정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프로,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가장 좋은 클럽은 가장 치기 쉬운 클럽”이라고 조언한다.


클럽과의 궁합

리디아 고가 캘러웨이를 택한 것은 아이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이버의 비거리가 그다지 길지 않은 리디아 고는 아이언의 정확도에 크게 의존해 성적을 내는 플레이 스타일이다.
따라서 아이언의 퍼포먼스가 빼어난 클럽을 물색 중이었는데 그중 캘러웨이 아이언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해 타이틀 스폰서십 체결로까지 이어졌다는 것. 리디아 고는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에이펙스 프로 아이언은 모든 면에서 탁월하지만 그중에서도 느낌과 정확도가 뛰어나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드라이버도 예전 사용 모델에 비해 비거리와 정확도 면에서 뛰어나 아주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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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