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경 저 / 뿔(웅진문학에디션) 펴냄 / 1만1000원
작가 이화경의 두 번째 장편소설인 이 작품은 조선의 이야기 왕을 꿈꾼 한 청년의 욕망에 대한 장편 서사다. 조선 정조 시대를 무대로 신분을 뛰어넘어 이야기 하나로 조선 팔도를 가지려 했던 청년 김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종의 아들로 태어난 김흑은 팔도를 돌아다니며 만난 여러 인생들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저잣거리의 장꾼들부터 사대부가 마님들까지 뒤흔들어 놓은 김흑의 상서로운 외모와 이야기에 대한 소문은 나라님의 침소에도 올려진다. 어느 날, 사도세자의 죽음을 밝혀야 한다는 상소가 올라온다. 그리고 권문세가의 아씨를 사랑하게 된 김흑의 운명은 비극으로 치닫는데…. 이 책은 철저한 역사적 고증과 인간 욕망 및 자유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이야기에 생애를 바친 ‘꾼’들의 세상을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