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도시일출 명소-목포

온 세상 붉게 물들인 ‘황홀한 찰나’…환상적인 새벽 풍경

노령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228m)은 목포의 끝자락에 자리 잡았다. 예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라 불렸고, 기암절벽과 바위들이 뒤덮어 ‘호남의 개골’이라 하여 겨울의 금강산에 견준다. 한편으로는 누구나 산책 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목포의 뒷산이자, 목포8경 가운데 유달기암과 달사모종을 품은 아름답고 장엄한, 목포 시민들에게 자랑이자 상징적 의미가 있는 산이다. 
 
 
노적봉길 유달산 일출과 목포 5미(味)
진경산수화처럼 펼쳐진 목포의 전경
 
항구도시 목포는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유달산만큼 좋은 곳은 없다. 30~40분 발품을 팔면 바다와 영산강 하구, 월출산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눈앞에 펼쳐지니 목포에 가서 유달산 오르는 일은 당연한 순서다. 노적봉 입구에서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관운각을 거쳐 일등바위까지 40분 정도 걸린다. 
 
숨어 있는 
해맞이 명소 


일출이 시작되기 전 사방에 펼쳐지는 새벽녘 풍경이 묘하게 대비된다. 밤새 꺼지지 않은 목포 시내의 불빛과 새 아침을 맞는 빛이 어우러져 도심의 새벽녘 풍경을 선사하고, 목포 앞바다와 다도해의 풍경은 고즈넉하기 이를 데 없다. 영산강이 바다를 만나 강의 생명을 다하고, 목포 건너편에 자리 잡은 영암의 대불산단도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삼학도의 세 봉우리와 고하도로 이어지는 목포대교의 장관이 눈에 들어온다. 목포대교 너머로 장자도와 율도, 달리도와 외달도, 안좌도 등 섬들이 점점이 떠 있다. 
 

유달산 일출은 일등바위보다 그 아래 마당바위가 제격이다. 일등바위에서는 해가 떠오르는 방향을 봉우리가 가리기 때문이다. 마당바위는 일등바위보다 낮지만, 목포 앞바다와 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
유달산에서 내려다보면 기다란 섬 고하도가 목포를 포근히 감싼다. 고하도에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은 섬의 지형을 딴 용오름길이 있다. 고하도복지회관을 지나면 시작되는 용오름길은 말바우, 뫼막개를 거쳐 용머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5.6km 코스로, 왕복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말바우는 용오름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다. 용이 바다에서 솟구치듯 길게 뻗는 섬과 목포대교가 한눈에 보인다. 


고하도복지회관 뒤편의 낮은 산자락에는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다. 고하도는 1597년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완도의 고금도로 옮기기까지 107일간 머무르며 군량미를 비축하고 전력을 재정비한 곳이다. 울창한 솔숲에 마련된 모충각 안에 고하도이충무공기념비(전라남도 유형문화재 39호)가 오롯이 서 있다. 인근에는 일제강점기 미국에서 들여온 육지면을 처음 재배했음을 알리는 조선육지면발상지비가 밭 한가운데 있다. 


유달산에 오르고 고하도까지 걸었으니. 목포의 별미를 즐겨볼 차례다. 서남해안 인근은 다도해와 차진 갯벌로 구성되어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 많은 해산물 가운데 세발낙지, 홍탁삼합, 꽃게무침과 꽃게장, 민어회, 갈치조림이 목포 5미다.
‘갯벌 속의 인삼’이라 불리는 낙지는 다리가 가늘어 세발낙지라 불리는데, 요리 종류만 10가지가 넘는다. 그중 연포탕과 낙지탕탕이가 대표적인 음식이다. 연포탕은 끓는 국물에 낙지를 넣어 먹고, 낙지탕탕이는 기절시킨 낙지를 ‘탕탕’ 썰어서 참기름과 깨를 얹어 낸다. 양
념이 많으면 낙지 고유의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홍탁삼합은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함께 먹는 음식이다. 전라도 잔칫상에 꼭 올려야 하는 음식이자, 삼합 열풍의 원조이기도 하다. 삭힌 홍어의 알싸한 맛과 돼지고기의 담백함, 묵은 김치의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꽃게 요리는 꽃게무침, 간장게장, 꽃게살 등이 대표적이다. 홍탁삼합과 함께 목포에서 맛보기 쉬운 요리 중 하나다. 간장게장은 기본, 매운 양념이 가미된 꽃게무침, 살만 발라 양념을 더한 꽃게살은 목포 5미 가운데 최고의 밥도둑이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알려진 민어는 해가 갈수록 귀해지는 생선이다. 목포는 ‘민어의 거리’가 있을 정도로 민어가 유명하다. 살은 회로 먹고, 뼈와 대가리는 매운탕으로 먹는다. 민어는 껍질과 부레, 뼈까지 버릴 것이 없는 생선으로, 사흘 정도 숙성시켜야 살이 쫄깃하고 감칠맛이 난다. 회, 전, 무침 등을 맛볼 수 있다. 백성이 즐겨 먹는다 하여 민어라더니 요즘은 가격이 만만치 않다. 민어회 한 접시에 4만 5000원 선.
 
먹을거리 · 볼거리에 
추억은 ‘덤’
 
갈치는 크게 먹갈치와 은갈치로 나뉘는데, 목포에서는 먹갈치를 으뜸으로 친다. 사실 그물로 잡느냐 낚시로 잡느냐가 다를 뿐, 맛은 같다. 갈치는 얼큰하고 짭조름한 조림과 두툼한 살의 고소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구이로 맛볼 수 있다.


목포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에서 매일 새벽 5시부터 열리는 경매를 둘러보는 것도 잊지 말자. 홍어와 각종 수산물, 건어물을 판매하는 목포종합수산시장, 질 좋은 건어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목포시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는 돌아가는 길 두 손을 즐겁게 해주는 쇼핑 명소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유달산 일출→고하도 용오름길(이충무공유적, 조선육지면발상지비)→갓바위→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목포종합수산시장, 목포시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
 
 
1박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고하도 용오름길(이충무공유적, 조선육지면발상지비)→목포근대역사관→이난영공원→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낙조대 일몰
· 둘째 날 : 유달산 일출→목포근대역사관→이훈동정원→구 목포일본영사관→갓바위→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목포종합수산시장, 목포시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목포문화관광  http://tour.mokpo.go.kr
· 해양유물전시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www.seamuse.go.kr
· 목포자연사박물관  http://museum.mokpo.go.kr
·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http://kdjnp.mokpo.go.kr
 
 
문의 전화
· 목포시청 관광과  061)270-8432
· 해양유물전시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061)270-2000
· 목포자연사박물관  061)274-3655
·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061)245-566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목포 :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34회(05:35?다음 날 01:00)운행, 4시간 소요.
* 문의 : 센트럴시티버스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목포터미널 1544-6886
기차> 용산-목포 : KTX 하루 9회(05:20~21:40) 운행, 3시간3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톨게이트→연산동사거리에서 목포시청 방면 좌회전→동부광장사거리에서 목포역 방면 좌회전→목포역 교차로 지나 노적봉로로 우회전→유달산
 
 
숙박 정보
· 베네치아호텔 : 목포시 미항로, 061)283-9955 (굿스테이)
· 샤르망호텔 : 목포시 신흥로59번길, 061)285-3300, www.charmanthotel.co.kr (굿스테이)
· 샹그리아비치호텔 : 목포시 평화로, 061)285-0100, www.shangriahotel.co.kr
· 신안비치호텔 : 목포시 해안로, 061)243-3399, www.shinanbeachhotel.com
 

식당 정보
· 인동주마을 본점 : 꽃게장백반·홍어삼합, 목포시 복산길12번길, 061)284-4068, www.indongju.kr
· 영란횟집 : 민어회·전, 목포시 번화로, 061)243-7311
· 명인집 : 간장게장·홍어삼합, 목포시 하당로30번길, 061)245-8808
· 선경준치회집 : 갈치조림·구이, 목포시 해안로57번길, 061)242-5653
· 초원식당 : 갈치조림·구이, 목포시 번화로, 061)243-2234 
· 허사도회전문점 : 민어 요리, 목포시 평화로, 061)285-4888
· 인도양일식회 : 연포탕, 목포시 해안로, 061)243-0777
 
 
주변 볼거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 목포근대역사관, 고하도 용오름길, 해양유물전시관, 목포자연사박물관, 남농기념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목포문학관, 갓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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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남은 윤 레이스, 보이지 않는 돌파구

절반 남은 윤 레이스, 보이지 않는 돌파구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임기 반환점서 야심 차게 던진 승부수가 혹평으로 막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례 없는 솔직함을 보여줬지만 국민이 원했던 방향과는 달랐던 모양새다. 남은 임기는 2년 반. 출구도 퇴로도 꽉 막힌 길목서 바라본 결승선은 아득하기만 하다. 지난 몇 주 동안 용산은 그야말로 지뢰밭을 걸었다. 날마다 새로운 의혹이 추가되는 ‘명태균 게이트’에 지지율은 20%대 안팎을 맴돌았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은 윤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맞아 탄핵소추안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계속되는 당정 갈등과 영부인 리스크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조차 흔들었다. 윤 대통령이 대대적인 쇄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정 동력 상실은 물론 보수 궤멸, 더 나아가 2016년 탄핵 정국이 되풀이될 것이란 위기감마저 맴돌았다. 이번엔 다를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용산의 아픈 부분을 직격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속 보이는 음모와 선동을 막기 위해선 변화와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와 소통한 녹음이 공개된 건 국민들께 죄송스러운 일이고 국민 실망은 정부·여당의 큰 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치 브로커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당 차원서 당당하고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국민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힌 뒤 사과를 비롯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이른바 ‘명태균 녹취록’을 공개한 지 나흘이 지난 시점이다. 그동안 한 대표는 녹취록에 대한 질문에는 에둘러 대답을 피했다. 대신 국민의힘 중진 의원과 만나 여러 차례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 중진을 설득해 용산에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녹취록에 대한 입장 발표를 무한정 미룰 수 없으니 용산과 물밑으로 소통하며 발언의 수위를 조절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날 한 대표는 전면 개각도 요구했다. 그는 “적어도 이번 사안의 경우 국민들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가 아니다.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쇄신과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개각을 단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과 함께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즉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 상황서 머뭇거리면 공멸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보도가 난 건 이날 늦은 저녁이었다. 현재 상황이 임기 반환점을 돌아 연말까지 이어지면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예정보다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의견을 일부 수렴했다고 봤지만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서 “대대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는 당 차원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윤 대통령을 움직인 배경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허리 숙였지만…‘김건희 대변인’ 비판만 국회 특검은 삼권분립 위반? 자기모순 논란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임기 절반을 사흘 앞둔 7일, 회견을 통해 김 여사 문제와 명태균씨 관련 논란 등 민감한 사안을 정면 돌파할 것이란 이야기가 들려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8월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이는 약 20분 이상 국정 성과 위주의 담화를 발표한 뒤 정치·외교·사회·경제 등 분야를 나눠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견에는 시간이나 질문 분야, 개수 등에 제한 없이 기자들의 모든 질문에 답하는 그야말로 ‘끝장 회견’을 통해 고꾸라지는 지지율을 반등할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여사에 대한 솔직한 입장이 나올지, 그에 따른 대국민 사과가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회견을 통해 각종 의혹에 대한 오해를 풀고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면 집 나간 TK 민심은 물론 국정운영까지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견서 국민의힘은 변화와 쇄신이 강조된 메시지를 기대했다. 이번 회견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과 당정 관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5월, 8월 대국민 담화처럼 ‘안 하느니만 못한 기자회견’이 된다면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6년 대국민 담화가 또다시 소환됐다. 국정 농단 의혹이 불거지던 때 당시 정부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던 기자회견서 민심을 되돌리는 데 실패한 날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2분 남짓한 시간에 준비한 사과문만 낭독한 뒤 퇴장했으며, 취재진 질문도 받지 않았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도움을 받았다”면서도 추가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5%까지 추락했다. 민심을 확인한 청와대에서는 부랴부랴 특검 수사를 비롯한 개헌을 제시했지만 이미 탄핵의 강을 건넌 뒤였다. 지난 7일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 마련된 단상에 섰다. 윤 대통령은 국정 브리핑에 앞서 “지난 2년 반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다. 국민 여러분 보시기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제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며 “그런데 제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파격적? 뭐 하러… 이어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며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리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남은 2년 반은 민생의 변화를 최우선에 둘 것”이라며 “그동안은 잘못된 경제기조, 국정기조를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했다면 남은 2년 반은 국민이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에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해결이 시급한 의료개혁 역시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차분하고 꼼꼼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대국민 담화를 마친 윤 대통령은 곧바로 취재진들의 질의를 받았다. 먼저 ‘대선 이후에도 명씨와 소통을 이어갔는지’를 묻는 말에 윤 대통령은 “명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 이후)축하 전화를 받고, 어쨌든 명씨도 선거 초입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준다고 움직였기 때문에 ‘수고했다는 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비서실에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대변인 입장에서는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렇고 얘기하기는, 그러니까 ‘사실상 연락을 안 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자기(명씨)가 나한테 문자를 보냈을 수가 있다. 그런데 답을 안 하면 소통을 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자신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부탁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 다음으로 김 여사에 대한 질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 여사가 명씨와 주고받은 연락’에 대한 질문에는 “일상적인 것(연락)들이 많았고 (연락은)몇 차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아내 휴대폰을 보자고 할 수는 없는 거라 제가 물어봤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하면 그 전하고는 소통 방식이 좀 달라야 한다’고 이야기하니까 본인(김 여사)도 ’한 몇 차례 정도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는 이야기한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하실 생각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김 여사)본인도 어찌 됐든 자신을 의도적으로 악마화하거나 가짜 뉴스로 침소봉대해서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그런 억울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어쨌든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리고 (국민들이) 속상해하시는 것에 대한 그런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가지고 있어, 저에게도 ‘괜히 임기 반환점에 그동안의 국정 성과 이런 얘기만 하지 말고 사과를 좀 하라’(말했다)”고 설명했다. 임기 반환점 찜찜한 뒷끝 이날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에는 선을 그었으며 특검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한다는 것 자체가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라며 “기본적으로 특검을 국회가 결정해 임명하고 방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내각 및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는 “임기 반환점을 맞는 시점서 제가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이어 “늘 기조를 갖고 일관되게 가야 되는 부분도 있지만 일하는 방식이나 국민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적재적소의 적임자를 찾아서 일을 맡기는 문제는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매듭 지었다. 임기 반환점을 앞둔 상황서 이번 담화가 어떻게 작용할지 이목이 쏠렸다. 여권에서는 “솔직한 답변이었다” “겸허히 사과했다”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야당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국회 소통관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 여사를 선택했다”고 직격했다. 조 대변인은 “140분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알맹이 없는 사과, 구질구질한 변명, 구제불능의 오만과 독선으로 넘쳐났다”며 “김 여사 문제 해결은 전면 거부했으며 김 여사를 지키려 특검 제도마저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브리핑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이번 회견은 마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때 박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서 ‘최순실은 어려웠을 때 나를 도왔던 사람’이라고 말한 것과 데자뷰가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내용을 자세히 못 봐서 입장을 말씀드리기 이르다”면서도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국민께서 그렇게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힘만 빠지는 여 기회 노리는 야 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도 “이번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은 끝이 났다. 국민께서 준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렸다”고 비판했다. 황 원내대표는 “마지막 기회는 지나갔다. 이제 민심의 태풍을 그대로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 탄핵만이 해답”이라고 소리 높였다. 개혁신당은 “변화 없는 돌림노래”, 새로운미래는 “부부의 절절한 사랑을 과시하기에 바빴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방어에 나섰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모든 것이 본인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겸허히 사과하셨다”며 “앞으로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 쇄신 의지와 당정 소통 강화에 대한 의지도 뚜렷이 밝히셨고 인적 쇄신도 적절한 시점에 하시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셨다”고 설명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 이상 지지율이 하락하는 걸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 중간중간마다 탄식이 나오는 부분이 있었다”며 “그나마 남아 있는 집토끼는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이 뜰락 말락 하는 지지자는 또 다른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당은)오는 15일, 25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 결과로 승부를 보려 하는데 반사이익으로 얻은 지지율은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앞으로의 분수령이라고들 해석하셨다. 변화와 쇄신이 키워드였는데 결국 국민께서, 특히 이탈한 보수층이 이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평가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남은 2년 반 동안 국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등을 돌린 TK 지지층을 다시 끌어들이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해석이 나온다. 악재가 켜켜이 쌓이고 있지만 용산이 즉각 대응하지 않거나 거짓 해명으로 스텝을 꼬아 보수 지지층의 적잖은 실망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반응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높아져야 지지율이 올라가고, 지지율이 올라야 개혁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거꾸로 가는 상황이다. 개혁의 가장 중요한 동력은 여론의 지지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직도 멀었다 신평 변호사 역시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이번 회견서 윤 대통령은 평소 인품대로 아주 솔직 담백한 말을 했다”며 “고강도의 대책이 나오기를 바라는 분도 분명히 계셨을 테지만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일화를 꺼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정 쇄신과 앞으로의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과 의견을 같이하는 부분이 있다”며 “국정운영이 답답한 때도 있다. 조금 더 긴밀히, 그리고 국민의 심기를 살피면서 해나가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는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과 되도록 많은 소통을 하고 또 나아가서는 협치까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