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다간 “2021년 전세가 매매 추월”

2030년까지 주택시장 대예측

앞으로 집값은 어떻게 될까. 전셋값은 얼마나 오를까. 현 추세대로라면 8년 뒤 전셋값이 아파트값보다 더 비싸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세난이 2021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분석을 제기한 주택산업연구원의 ‘수도권 주택시장 전망과 대응’ 자료를 펼쳐봤다.


주산연 ‘수도권 주택시장 전망과 대응’발표
전·월세 고공행진…시장 침체 장기화 예상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지난 5일 ‘수도권 주택시장 전망과 대응’자료를 발표했다. 주산연은 최근의 매매·임차시장 상황이 지속될 경우 수도권의 전세난은 8년 정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가격 상승 매매가격 하락

주산연은 “매매가격은 내리고 전세가격은 오르면서 2021년 전세가율이 100.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가율은 2021년 고점을 기록한 뒤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며 2030년 96.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산연은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2009년 이후 급등한 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09년 9월 이후 현재까지 24% 상승했다. 주산연은 “전세난은 보통 2?3년간 유지되다가 안정되는데 반해 최근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은 4년차에 진입했다”며 “올해에도 이러한 추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8?2013년 5월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와 매매가격 상승률의 차이는 4.1%로 나타났다. 상승기 전세가격 상승률과 매매가격 상승률의 차이가 4% 이상 유지된 기간을 전세난 시기로 정의하면 수도권 전세난 기간을 40개월로 볼 수 있기 때문에 현재도 진행 중이란 것이다.
각종 통계를 보면 2012년 4월부터 전세가격 상승률이 2?3%로 둔화되면서 전세가격이 안정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전세가격은 매매가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의 체감을 고려하면 전세가격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주산연의 주장이다. 
결국 전세난 기간을 40?47개월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전 전세난(1999?2002년) 기간이 36개월 내외인 것에 비해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전세가격 수준이 상승한 것과 전세계약이 2년 단위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전세가격 상승체감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매매가격 대비 상대적 임대료 체감을 나타내는 전세가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09년 9월 이후 2013년 5월까지 수도권 전세가율은 10.
74%p 상승하면서 44.74%에서 55.48%로 상승했다.
주산연은 전세시장 과열에 따라 물량적·점유형태별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기보다 전세시장 잔류 또는 보증부 월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매매-임차시장의 물량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면 다주택보유가구의 차가공급에 의존하는 국내 임차시장의 공급은 감소 추세다.


임대주택의 점유형태에 따른 수익성 변동으로 전세 공급이 감소하는 등 임차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임차가격 상승과 수급불균형에 의해 2010년 이후 나타난 반전세의 고착, 깡통전세의 속출 등 시장 불안요인이 시현되고 있는 셈이다.
주산연은 매매시장의 경우 거래와 가격의 침체가 동반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수도권 매매시장의 거래량은 2006년부터 감소하고 있다. 주택가격은 2007년 이후 상승세가 둔화, 2010년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의 주택매매거래 호수는 2006년 87만2485호, 2007년 60만7842호, 2008년 57만2846호, 2009년 53만4829호, 2010년 41만2358호, 2011년 48만5993호, 지난해 38만9200호로 감소했다. 지난해 매매거래량은 2006년의 44.6%에 불과하다.
수도권 주택가격 변동률을 보면 2006년 20.3%, 2007년 5.6%, 2008년 5.0%, 2009년 1.2%로 상승세가 둔화 됐다. 2010년부터 -1.7%로 추락했고, 지난해엔 -3%로 곤두박질쳤다. 2011년 5월 이후 2013년 5월까지 25개월 동안 전월대비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이 기간 동안 주택가격은 4.2% 하락했다.
주산연은 인구학적 특성 변화 및 자가보유 의식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주택매매의 수요 감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1?2인 가구비중은 2016년 50%에 달하고, 2030년엔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인 이상 가구의 자가점유율(53?67%)과 주택소비원단위(1.04?1.34호/가구)가 높은데 반해 1?2인 가구는 20%대의 낮은 자가점유율을 보이며 주택소비원단위(0.58?0.91호/가구)도 크지 않다. 가구주연령 40?50대는 가구비중(48%)이 크고 자가점유율(46?58%)과 주택소비원단위(1.05?10.9호/가구)가 큰 데 반해 가구비중은 감소 추세다.
이러한 가구원수 및 가구주연령 변화는 주택소비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여기에 2000년대 수도권 주택과대소비양상 조정도 시장심리를 압박할 것이라고 주산연은 덧붙였다.
주산연은 현재 시장상황이 유지된다고 가정해 2030년까지의 시장변화를 전망했다. 다음은 주산연이 예측한 앞으로 주택시장의 시나리오다.

8년 뒤 전세가율 100% 진입
2020년 후 전세난 해소 전망

거래·가격 침체 동반진행형 유지

▲전세난 언제까지? = 주산연은 전세난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매매가격 변동률은 매매거래 및 심리의 위축에 따라 2020년까지 정체(년 0?0.7%)를 보이는 데 반해 전세가격 변동률은 지속적인 임차수요의 증대로 상승(4.1?17.7%)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변동률은 2010?2030년 연평균 5.4% 상승이 전망된다. 
특히 전세난 기간 동안의 연평균 상승률은 7.3%로 높게 나타나며 전세난이 해소된 후 연평균 3.6%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매매변동률은 연평균 1.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난 기간인 2020년까지 연평균 0.5% 하락하나 전세난 해소 이후에 상승 전환돼 연평균 3.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부동산정책 문제해결에 한계

주산연은 “임차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명목 및 실질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등 최근 시장양상이 유지될 경우 전세가율이 100%를 초과할 수 있다”며 “2011?2030년 평균 전세가율은 87.1%에 이른다. 2021년 전세가격 지수는 186.6, 매매가격지수는 101.9에 달해 이때 전세가율은 고점인 100.7%에 도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 전세가율은 하락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2030년에는 96.7%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요 쏠림현상은? = 주산연은 최근 단기적 전세가격 상승은 차가수요의 증가추세와 수요 쏠림현상의 영향이 크다고 봤다. 전월세 거래 및 매매 거래 기준, 차가수요는 연평균 109만호, 자가수요는 연평균 52만호, 매매전환수요는 연평균 30만호가 발생하고 있다. 인구, 가구 구조 변화 및 감소, 주요 자가수요계층의 주택원단위 소비감소로 인해 자가수요보다 차가수요가 크게 형성되고 있다.
최근 높은 수준의 차가유지확률과 상대적으로 낮은 매매전환확률로 차가수요 쏠림현상도 나타난다. 2010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09년 재고대비 2010년에 거주변화 가구비중은 10.5%, 차가재고 중 거주변동가구 비중은 16.1%, 자가재고 중 거주변동가구 비중은 4.2%로 전월세가구의 거주변동에 따른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
주산연은 “2011?2020년의 차가유지확률 평균은 56.8%로 쏠림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2021?2030년의 차가유지 확률이 평균 38.3%로 낮아지면서 차가수요의 쏠림현상은 완화된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정상화 언제? = 주택시장기능 회복시점은 전세가율이 안정되고 매매가격이 상승전환되면서 일반적인 주택시장 논리가 성립되는 시점이다. 전망 분석에 따르면 자가선호가 2년 이상 지속되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주산연은 “자가선호시점인 2020년 이후 매매가격이 상승반전하고 전세가율이 안정되며 차가유지확률이 크게 완화된다”며 “즉, 점유의 선순환 구조회복과 전세난의 해소가 나타나면서 시장기능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0년까지 장기간 거래위축, 주택가격 정체, 차가주택 부족, 전세가격 앙등 등의 주거불안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만 금융규제완화(LTV 70%, DTI 60%), 최소 2.5% 이상의 소득증가 유지, 평균 CD금리(91몰) 3% 이하의 저금리 상황 유지, 2% 이하의 자산가치유지율을 가정해야 주택시장 침체기간을 2016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주산연은 주장했다.
▲부동산정책 실효성은? = 주산연은 최근 전월세 대책에 대해 점검하고 대응방향도 모색했다. 4·1대책, 7·24 후속조치, 8·28 전월세 대책 등 최근 부동산 정책은 시장 자율조정기능 회복, 시장 조기회복, 전월세시장 안정 등이 목적이다. 시장기능 회복을 위해 시급한 주택시장 문제의 단기적 지원책과 주택시장기반 확충을 위한 장기적 정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특히 주택시장 평가 및 전망에 있어 임대차시장의 구조적 변화, 임차수요와 매매수요의 높은 연계성을 고려, 매매·전세시장의 동반안정을 유도하는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 정책수단으로 부동산규제 완화, 세제 및 금융지원 확대, 분양공급물량 조정, 임대주택공급확대와 함께 다양한 신규 지원책도 포함돼 있다.
주산연은 부동산정책에 금융, 소득보전, 실수요 중심지원, 공급확대 등이 모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전세난 등의 임차시장 과열양상과 매매거래위축 등을 완화시킬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현재 주택시장은 매매-임차, 임대-임차간의 복합적인 수급관계가 얽혀있고, 시장구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정책 효과 및 시장 문제해결 기대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한 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주택정책은 방향성에 있어 적절하나 지원대상 한정 및 시행 지연 등에 따라 정책실효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주산연은 매매-임차, 공급-수요를 고려한 종합정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종합정책의 시너지 확보를 위해 정책발표시점과 시행시점 차이의 최소화 ▲수요자지원 대상의 확대 ▲기업형 임대주택시장의 조속한 정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