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재> ‘에티켓 전도사’ 이미선의 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⑨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기술

품격 있는 에티켓을 가르치는 이미선 코리아매너스쿨 원장은 기본 에티켓을 제반으로 한 고객만족서비스교육을 실시해 경제효과를 증대시키는 데 앞장서는 인물이다. 그가 타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지침서 <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를 펴냈다. 이 원장이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비결을 <일요시사>가 단독 연재한다.

 

포장하지 않으면 선물이 아니다
사소한 것으로 큰 것 잃지 말라

 직장 상사가 옆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부하직원을 대하면서 “김 대리는 왜 그 모양이야? 옆에 앉은 박 대리 하는 거 보지도 못하나? 좀 배워!”라고 말한다면, 과연 김 대리가 열심히 일할 맛이 나겠는가?

비교는 금물

사람이 살아가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남과 비교하는 말이다. 때로는 남과 비교하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한다. 특히 차이가 현격하게 나는 관계가 아니라 우열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나 실력이 비슷비슷할 때는 더욱 그렇다.
짐 베커의 <실패하는 사람들의 7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는 ‘실패하고 싶거든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남과 비교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 행복한 삶을 방해한다. 지나치게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삶의 여유가 없기에 실패한 인생이며,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있는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옛말에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옆집 개와 비교하면 풀이 죽어 식음을 전폐한다’고 했다. 길가의 풀 한 포기도 모두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법. “내가 당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처럼 아름다운 비교가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자.
만약 우리가 커피숍에 앉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나 애인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 시간이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뭔가 사정이 있겠지 하고 이해를 한다든지 곧 오겠지 하고 책이나 신문을 보며 기다리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기다림이 이렇게 편안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실제로 대부분의 기다림은 짜증스럽고 지루하기만 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다리는 데에 익숙지 않아 이 기다림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다툼이 적잖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한 어느 은행에서는 오래 기다린 고객에게 그 답례로 소액이긴 하지만 현금을 증정하여 기다리는 고객을 달래는 정책을 개발해 내기도 했었다. 무심코 “기다려” 혹은 “기다리세요”라고 내뱉은 말이 상대에게는 심한 지루함이나 때로는 불쾌감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를 1분간 기다리게 했다고 하자. 기다리게 한 우리의 심리적인 시계는 그 1분을 20초 정도로 인식한다고 한다.
‘아, 내가 저 사람을 20초 정도 기다리게 했구나’ 하고 생각하는 동안, 정작 기다린 당사자의 시계는 그 1분을 3분으로 의식해서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벌써 3분이나 기다렸잖아’ 하고 슬슬 짜증이 난다. 기다리게 한 사람의 시계를 3분의 1로 느려지는 시계라고 한다면, 기다린 사람의 시계는 세 배나 빠른 시계가 된다는 얘기다.
매너의 출발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고 하면, 다른 사람의 시계도 존중해 줄줄 알아야 하겠다.
이제부터는 무심코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 대신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또는 “10분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하고 소요될 예상 시간을 말하고 동의를 구해보자. 그리고 상대방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 당신은 분명, 조금 특별한 사람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대학 선배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있다고 소개팅 자리를 주선했다. 외모는 물론 집안과 직장이 모두 완벽한 그야말로 ‘킹카’란다. 사회 초년생이라 업무가 익지 않아 정신이 좀 없었지만, ‘눈이 높기로 소문난 선배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할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멋있는 사람일까?’ 하는 호기심 때문에 회사 일이고 자존심이고 생각할 겨를 없이 냉큼 승낙을 하고 말았다.
멋진 상대에겐 나도 멋지게 보이고 싶은 법. 행여나 그 사람에게 못 미치면 어쩌나 조바심을 내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커피숍. 출입구를 마주하고 앉은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과연 선배가 말한 대로 훤칠하게 잘생긴 미남이 옅은 미소를 띠고 내가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 내 가슴은 쿵쾅쿵쾅 주책없이 뛰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냉수부터 마시고 차를 주문하고 나서야 제대로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만 나는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그의 섬세하고 오뚝한 콧날 밑으로 한 줄기 까만 그 무엇이 삐져나와 있었던 것. 그 후로는 그의 잘생긴 얼굴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삐져나온 코털만이 나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내 의지와는 달리 보고 싶지 않은 그곳으로만 시선이 향했다.
무슨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나중에 살짝 귀띔해도 되었을 사소한 일이었는데도, 그때만 해도 새침 맞은 20대 초반이라 남자의 코털 한 가닥을 용서(?)하지 못하고, 결국 코털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갖게 된 것이다.
‘안 좋은 추억’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이가 든 지금도 나는 유난히 코털에 민감하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이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깔끔하고 멋있는 남자라 해도 코털이 지저분하게 밖으로 나와 있으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불결하게 느껴질 뿐더러 나이 들어 보이고 신선미가 떨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이 사소한 하나의 코털이 자신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코는 얼굴의 정 가운데에 있어 시선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데, 코털이 나와 있으면 대화에 집중이 안 되고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되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게 된다.

기다림은 짜증이다

아직 코털 제거기를 갖고 있지 않는 남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쇼핑센터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만약 당신이 여성이라면, 연인을 위해, 남편을 위해 성능 좋은 코털 제거기를 선물하는 센스 있는 여성이 되어보라.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주책없이 나와 있는 코털이 없는지 점검하자. 바쁘다는 이유로 이를 간과한다면 당신은 오늘 아주 중요한 미팅이나 비즈니스를 망칠지도 모른다.
<다음호에 계속>

이미선 원장은?
??-서울 출생
-서울시립대 영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일본 JAL SERVICE ACADEMY 수료
-대한항공 선임 여승무원
-대한항공 사장 의전담당
-대한항공 교육원 서비스아카데미 초대 전임강사
-2002 한일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 교육위원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초빙교수
-코리아매너스쿨 원장, (주)비즈에이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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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