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재> ‘에티켓 전도사’ 이미선의 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⑨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기술

품격 있는 에티켓을 가르치는 이미선 코리아매너스쿨 원장은 기본 에티켓을 제반으로 한 고객만족서비스교육을 실시해 경제효과를 증대시키는 데 앞장서는 인물이다. 그가 타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지침서 <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를 펴냈다. 이 원장이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비결을 <일요시사>가 단독 연재한다.

 

포장하지 않으면 선물이 아니다
사소한 것으로 큰 것 잃지 말라

 직장 상사가 옆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의 부하직원을 대하면서 “김 대리는 왜 그 모양이야? 옆에 앉은 박 대리 하는 거 보지도 못하나? 좀 배워!”라고 말한다면, 과연 김 대리가 열심히 일할 맛이 나겠는가?

비교는 금물

사람이 살아가면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남과 비교하는 말이다. 때로는 남과 비교하는 말을 들으면 그 사람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한다. 특히 차이가 현격하게 나는 관계가 아니라 우열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나 실력이 비슷비슷할 때는 더욱 그렇다.
짐 베커의 <실패하는 사람들의 77가지 습관>이라는 책에서는 ‘실패하고 싶거든 다른 사람과 비교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남과 비교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 행복한 삶을 방해한다. 지나치게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삶의 여유가 없기에 실패한 인생이며, 다른 사람을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있는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
옛말에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도 옆집 개와 비교하면 풀이 죽어 식음을 전폐한다’고 했다. 길가의 풀 한 포기도 모두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법. “내가 당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처럼 아름다운 비교가 아니라면, 지금 이 순간부터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자.
만약 우리가 커피숍에 앉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나 애인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 시간이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뭔가 사정이 있겠지 하고 이해를 한다든지 곧 오겠지 하고 책이나 신문을 보며 기다리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기다림이 이렇게 편안하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실제로 대부분의 기다림은 짜증스럽고 지루하기만 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다리는 데에 익숙지 않아 이 기다림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다툼이 적잖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점을 역으로 이용한 어느 은행에서는 오래 기다린 고객에게 그 답례로 소액이긴 하지만 현금을 증정하여 기다리는 고객을 달래는 정책을 개발해 내기도 했었다. 무심코 “기다려” 혹은 “기다리세요”라고 내뱉은 말이 상대에게는 심한 지루함이나 때로는 불쾌감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를 1분간 기다리게 했다고 하자. 기다리게 한 우리의 심리적인 시계는 그 1분을 20초 정도로 인식한다고 한다.
‘아, 내가 저 사람을 20초 정도 기다리게 했구나’ 하고 생각하는 동안, 정작 기다린 당사자의 시계는 그 1분을 3분으로 의식해서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야? 벌써 3분이나 기다렸잖아’ 하고 슬슬 짜증이 난다. 기다리게 한 사람의 시계를 3분의 1로 느려지는 시계라고 한다면, 기다린 사람의 시계는 세 배나 빠른 시계가 된다는 얘기다.
매너의 출발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다고 하면, 다른 사람의 시계도 존중해 줄줄 알아야 하겠다.
이제부터는 무심코 “기다려 주세요”라는 말 대신 “죄송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또는 “10분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하고 소요될 예상 시간을 말하고 동의를 구해보자. 그리고 상대방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자. 당신은 분명, 조금 특별한 사람으로 빛나게 될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이다. 대학 선배가 정말 괜찮은 사람이 있다고 소개팅 자리를 주선했다. 외모는 물론 집안과 직장이 모두 완벽한 그야말로 ‘킹카’란다. 사회 초년생이라 업무가 익지 않아 정신이 좀 없었지만, ‘눈이 높기로 소문난 선배가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할 정도라면 도대체 얼마나 멋있는 사람일까?’ 하는 호기심 때문에 회사 일이고 자존심이고 생각할 겨를 없이 냉큼 승낙을 하고 말았다.
멋진 상대에겐 나도 멋지게 보이고 싶은 법. 행여나 그 사람에게 못 미치면 어쩌나 조바심을 내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커피숍. 출입구를 마주하고 앉은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과연 선배가 말한 대로 훤칠하게 잘생긴 미남이 옅은 미소를 띠고 내가 다가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 내 가슴은 쿵쾅쿵쾅 주책없이 뛰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냉수부터 마시고 차를 주문하고 나서야 제대로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만 나는 못 볼 것을 보고야 말았다. 그의 섬세하고 오뚝한 콧날 밑으로 한 줄기 까만 그 무엇이 삐져나와 있었던 것. 그 후로는 그의 잘생긴 얼굴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삐져나온 코털만이 나의 시야를 가득 채웠다. 내 의지와는 달리 보고 싶지 않은 그곳으로만 시선이 향했다.
무슨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나중에 살짝 귀띔해도 되었을 사소한 일이었는데도, 그때만 해도 새침 맞은 20대 초반이라 남자의 코털 한 가닥을 용서(?)하지 못하고, 결국 코털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갖게 된 것이다.
‘안 좋은 추억’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이가 든 지금도 나는 유난히 코털에 민감하다.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이 그러하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깔끔하고 멋있는 남자라 해도 코털이 지저분하게 밖으로 나와 있으면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불결하게 느껴질 뿐더러 나이 들어 보이고 신선미가 떨어진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이 사소한 하나의 코털이 자신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하다. 코는 얼굴의 정 가운데에 있어 시선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데, 코털이 나와 있으면 대화에 집중이 안 되고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되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게 된다.

기다림은 짜증이다

아직 코털 제거기를 갖고 있지 않는 남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쇼핑센터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 또한 만약 당신이 여성이라면, 연인을 위해, 남편을 위해 성능 좋은 코털 제거기를 선물하는 센스 있는 여성이 되어보라.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주책없이 나와 있는 코털이 없는지 점검하자. 바쁘다는 이유로 이를 간과한다면 당신은 오늘 아주 중요한 미팅이나 비즈니스를 망칠지도 모른다.
<다음호에 계속>

이미선 원장은?
??-서울 출생
-서울시립대 영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일본 JAL SERVICE ACADEMY 수료
-대한항공 선임 여승무원
-대한항공 사장 의전담당
-대한항공 교육원 서비스아카데미 초대 전임강사
-2002 한일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 교육위원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초빙교수
-코리아매너스쿨 원장, (주)비즈에이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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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진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방탄소년단 멤버 진이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농업회사법인 지니스램프에 공통 투자했다. 지니스램프에 대해선 “자두 맛·수박 맛 제품 생산 과정에서 외국산 농축액을 사용해놓고, 상품 정보에 ‘국산’이라고 표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백 대표와 진은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고발됐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기하면, 원산지표시법에 따라 7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아울러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서도 국정감사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