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연재> ‘에티켓 전도사’ 이미선의 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⑥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교감이다

품격 있는 에티켓을 가르치는 이미선 코리아매너스쿨 원장은 기본 에티켓을 제반으로 한 고객만족서비스교육을 실시해 경제효과를 증대시키는 데 앞장서는 인물이다. 그가 타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지침서 <차가운 머리로 만나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서라>를 펴냈다. 이 원장이 전하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비결을 <일요시사>가 단독 연재한다.

 

진심이 담긴 대화 통해 진정으로 소통하라
‘대화 부재’ ‘소통 단절’ 고독의 원인

현대인은 고독하다. 일찍이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리스먼(David Riesman)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이런 고독감을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표현해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귀담아 들어라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관계는 더 이상 깊어지지 않고,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마음을 터놓을 만한 진실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가슴 속에는 늘 휑하니 쓸쓸한 바람만 지나간다. 먹을 것도 풍족하고 전쟁의 공포도 많이 사라졌으며 온갖 문명의 이기가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고 있는데도 왜 현대인은 고독감을 느끼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원인을 ‘대화의 부재’ 혹은 ‘소통의 단절’에서 찾고 있다. 그렇다면 진실이 담긴 대화를 통해 진정으로 소통한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고독하지 않을 것이란 말이 성립된다.


우리를 고독에서 해방시켜주는 진정한 소통은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그 소통의 문을 여는 열쇠는 바로 ‘맞장구’가 아닐까 싶다. 진정으로 소통한다는 것은 상대가 기뻐하면 같이 기뻐해주고 슬퍼하면 같이 슬퍼해주며, 상대가 힘들고 외로울 때 같이 마음 아파하며 위로를 해주는 것이다. 나는 가슴이 터질 듯 아프고 괴로운데 내 말을 듣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과는 다시는 이야기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다. 반면 내가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때 나보다 더 나를 걱정해주면서 위로를 아끼지 않는다면 나는 그 사람의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더 큰 신뢰를 쌓아갈 것이다.


대화를 하면 편안해지는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 주변에서 매너가 좋다고 인정받는 사람을 가만히 살펴보면, 항상 상대방보다 나중에 이야기하고 말수가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다. 남의 말을 가로채고, 자기주장을 강하게 표현하고 상대방보다 말하는 시간이 긴 것은 화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남의 말을 열심히 귀담아 들어주다 보면, 곧 주변에서 매너 좋은 사람으로 통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실제로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신나는 일이 있을 때, 반대로 무척 화나는 일이 있을 때, 우리가 찾게 되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서 만난 친구가 내 속도 모르고 온통 자기 얘기만 해버리면 답답한 마음이 전혀 풀리지 않는다. 잘 들어주는 것도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하나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똑 부러지게 설명하고 말에 군더더기가 없이 소통이 잘되는 데도 왠지 정이 안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눌하지만 편안한 사람이 있다. 이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대화는 교감이다. 그런데 그 교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대화는 단지 정확한 의미를 주고받는 소통이 아니라 서로의 감정까지 교감하는 것이다.


사물의 이치를 잘 설명하고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한다고 해서 좋은 대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어의만 교환하여 의미만 전달한다면 그건 기계적 번역이다. 어의와 의도의 이해는 대화를 나누는데 최소한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완벽한 대화의 상태는 상대방이 슬프면 함께 슬프고 기뻐하면 함께 기쁜 서로의 감정이 이입되어 공감이 이루어지는 상태이다. 서로 단어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감정을 교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로 교감하면서 상대방을 사로잡는 잘 듣는 비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공감을 표시하고 맞장구를 치는 것이다. 대인관계에서 맞장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1, 2, 3화법’이라는 것이 있다. ‘내가 말하는 시간은 1분을 넘기지 말고,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2분 이상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며, 상대방이 2분 이상 이야기 하는 동안 3번 이상 맞장구를 쳐주라’는 것이다. 맛깔 나는 대화에는 적당한 맞장구가 필요한 법인데 맞장구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한 중요한 말을 내가 한 번 더 반복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나 이번 주에 이사해” 하면 “이사?” 하는 식으로 말이다.
▲대화를 계속 진행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사한다고? 어디로?” 하면서 상대방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관심을 표명한다.
▲상대방의 말에 내 의견을 덧붙여 말하는 것이다. “이사했다고? 어디로? 좋겠다. 나도 그 동네 한 번 가봤는데 살기 좋더라.”
이런 식으로 맞장구를 치면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은 신이 나서 애초에 하지 않으려 했던 이야기까지 하면서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 놓게 되고, 두 사람의 대화는 무르익을 것이다.


둘째, 경청은 귀로만 듣는 게 아니다. ‘내가 지금 당신의 이야기를 정말 귀 기울여 듣고 있습니다’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자. 심각한 얘기를 할 땐 진지한 눈빛을, 즐거운 얘기를 할 땐 환한 미소를 머금은 눈빛을 보내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를 듣는 중간 중간에 고개를 조금씩 끄덕여 준다면, 상대방은 더욱 안정감을 느끼고 얘기할 수 있게 된다. 얘기가 길어질 때에는 한마디씩 거들면 좋은데, “어제 잠을 못 주무셨다고요?” “차가 많이 막혔다고요?”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얘기를 짤막하게 반복하면 되는 것이다.


셋째, 세련된 대화를 빛내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상대방에게 공감의 한 마디를 선사하는 것이다. 실컷 얘기를 했는데, 고개만 끄덕이다 끝난다면 말한 사람은 뭔가 허전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이 자기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내 편이 되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심리가 있다. 이 심리를 충족시켜 준다면, 더욱 만족할만한 대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속상했던 얘기를 잔뜩 털어 놓는 친구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다 그래” 하고 핀잔을 주는 경우와 “정말 힘들었겠다. 그래도 너니까 그렇게 참은 거지” 하고 일단 마음을 어루만져 준 다음에 “그래도 생각보다 그런 일을 겪는 사람 꽤 있더라. 이왕 참은 김에 조금만 더 견뎌봐” 하는 식의 부드러운 충고를 해주는 경우를 비교해 본다면 쉽게 알 수 있는 얘기이다.


맞장구가 중요하다

내가 하는 얘기의 내용에 알맞은 표정을 지어 보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보디랭귀지와 내 이야기를 살짝 반복해줌으로써 잘 듣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내 속마음을 알아주고 올바를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 이야기 상대가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적극적 자세, 반복, 공감의 한 마디 이 세 가지 기술로 상대방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되자.
<다음호에 계속>

이미선 원장은?
??-서울 출생
-서울시립대 영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일본 JAL SERVICE ACADEMY 수료
-대한항공 선임 여승무원
-대한항공 사장 의전담당
-대한항공 교육원 서비스아카데미 초대 전임강사
-2002 한일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 교육위원
-교육과학기술연수원 초빙교수
-코리아매너스쿨 원장, (주)비즈에이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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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