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구 늘어난 이유 살펴보니~

스크린골프가 ‘골프 대중화’ 이끈다?

우리나라에서 골프장, 실내외 골프연습장, 스크린 골프 등을 경험해 본 성인 골프 인구는 총 483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은 TNS코리아에 의뢰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만 20~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지난 한해 골프장 찾은 골퍼 2800만명 돌파
스크린 골프가 필드보다 무려 40만명 앞질러

 483만명은 조사대상 성인 남녀(지난해 9월 기준 3531만명)의 13.7%다.
2008년 381만명에서 4년새 100만명이 늘었으며 지난해 468만명보다는 15만명(3.2%) 증가한 역대 최고 수치다. 따라서 골프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성인은 271만명이다.

남성골퍼 68.8%
여성골퍼 줄었다

골프를 해본 483만명이 모두 골프를 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 번이라도 골프를 경험한 인구는 271만명에 그쳤다. 212만명은 과거에는 골프를 쳤으나 지난해에는 전혀 골프를 접하지 않았다. 골프를 중단한 212만명 가운데 다시 골프를 치고 싶은 인구는 31만명이었으며 180만명은 재개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제 골프인구는 지난 1년간 골프 경험자 271만명과 재개 희망자 31만명을 합친 30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골프를 경험한 인구는 남성이 68.8%로 여성의 31.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남성은 173만명에서 187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여성은 88만명에서 84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3.5%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0.4%로 뒤를 이었으며 40~50대가 63.9%를 차지했다. 30대 19.5%, 20대 10.4%, 60대 6.2% 등의 순이었다. 30대는 지난해 70만명에서 53만명으로 감소했으나 50대가 65만명에서 91만명으로 급등했다. 40대는 85만명에서 82만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20대는 27만명에서 28만명, 60대는 14만명에서 17만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27.5%, 인천·경기 29.4%로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산·울산·경남 14%, 대구·경북 10.4%, 대전·충청 10.4%, 호남 5.7%, 강원 2.6%의 순이었다.

월평균 가구 소득별로는 600만원 이상이 32.5%, 500만원대 26.2%, 400만원대 15.8%, 300만원대 14.5%, 200만원대 6.2%, 200만원대 미만이 4.7%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전문직이 31.9%, 자영업 28.85%, 전업주부 17.9% 등의 순이었다.

골프 경험 인구를 늘리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은 스크린 골프였다. 지난해 스크린 골프 이용인구는 골프장 이용자보다 많았다. 지난해 골프장을 한 번이라도 간 인구는 골퍼의 68.6%인 146만명이었다. 그러나 스크린 골프 이용 인구는 186만명으로 40만명이 더 많았다. 필드에 나가는 골퍼들의 상당수가 스크린 골프도 이용했다는 얘기다. 스크린 골프 이용 인구는 2008년 63만명에 불과했으나 2009년 127만명으로 2배가량 폭증한 이후 2010년 137만명, 2011년 168만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장 방문 인구는 2008년 109만명에서 2009년 125만명으로 늘었다가 2010년 제자리걸음을 한 뒤 2011년 128만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실외연습장 인구는 2009년 126만명에서 2010년 122만명, 2011년 117만명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146만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실내연습장 인구는 2009~2010년 108만명에서 2011년 119만명, 지난해 133만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골프 경험자는 총인구(지난해 9월 기준 5089만명) 대비 5.3% 수준이다.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2011년 총인구(3억1159만명) 대비 골퍼(2570만명) 비율이 8.2%다. 2008년 9.4%에 비해 1.2%p 떨어졌다. 일본의 2008년 총인구(1억2770만명) 대비 골퍼(1098만명) 비율은 8.6%다.

이번 조사에서 골프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다는 사람은 120만명이었다. 연령층은 20대 30.1%, 30대와 40대가 각각 28.9%로 나타났다. 골프를 배우고 싶어 하는 여성은 지난해 21.2%에서 38.6%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골프를 새롭게 시작한 인구는 30만명이며 이중 20~30대가 18만명으로 젊은층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골프장 방문 인구 2011년부터 다시 증가세
라운드 비용, 한국 1회당 총 26만원 지출

한편 2012년 말 운영 중인 전국 골프장은 437개소(회원제 227개, 대중제 210개)로 2011년 410개소(회원제 223개, 대중제 187개)보다 27개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중인 회원제 골프장(227개소) 내장객은 1707만7672명으로 전년도(223개소, 1678만4857명)보다 29만2815명이 늘어 1.7%p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대중제 골프장(210개소) 내장객은 1152만7495명으로 전년도(187개소, 1012만96명)에 비해 13.9%p 늘어났다.

한국 골프비용
미국보다 4배 비싸

1홀당 평균 내장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4543명이었다. 제주도는 2473명으로 가장 적었다. 충북과 제주의 경우 대중제가 회원제보다 홀당 평균 내장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2년도 신규 승인 골프장은 모두 12개소로(2011년 13개, 2010년 32개, 2009년 41개) 전년도에 이어 소폭 증가했으나 대부분 3, 4년 전부터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어온 것으로 파악되어 골프장 공급과 수요가 균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신규 승인된 골프장수는 295개소에 이른다.

한편 건설 중인 골프장은 64개(회원제 22개, 대중제 42개)이며 미착공은 44개(회원제 20개, 대중제 24개)로 모두 개장할 경우 18홀 환산 564개가 된다.

한국에서 골프를 즐기는 실제 비용이 미국보다 4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보다도 7만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골퍼 1인당 평균 라운드 횟수도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준수 단국대 생명자연과학대학 교수가 최근 발표한 ‘골프선진국들의 골프산업 분석’에 따르면 라운드당 직접비용(그린피+카트비)은 미국이 4만5000원인데 비해 한국은 16만5000원으로 3.7배 가량 더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캐디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한국 골프의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라운드 비용은 미국보다 4.2배로 더 높아진다. 실제 국민소득을 고려하면 그 차이는 훨씬 크다. 일본은 캐디피를 제외한 라운드 비용이 17만원이었다.

일본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비용은 캐디를 동반할 경우 주중 평균 1만3737엔(약 16만원), 주말 평균 1만8918엔(약 22만원)이었으며 주중과 주말 요금을 평균하면 1만6358엔이었다. 캐디를 동반하지 않으면 평균 1만1468엔(약 13만3800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1인당 평균 55.85달러를 썼다. 이 중 그린피와 카트비가 65%를 차지했으며 35%는 식음료 비용이었다. 그동안 한국에 비해 미국이 그린피가 저렴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비교해 수치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장과 골프인구 등 인프라면에서도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미국의 골프장수는 2009년 기준으로 1만5000개, 골프인구 2860만명으로 전체인구(3억721만명) 대비 골프인구 비율이 9.3%였다, 일본은 2009년 기준으로 골프장 2400개, 골프인구 950만명으로 인구(1억2708만명)대비 7.5%가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20만명 “이제 골프 해보고 싶다”
 30%가 20~30대…젊은층 유입 두드러져

한국은 2011년 기준으로 410개 골프장에 골프인구는 336만명으로 골프인구는 전체 인구(5000만명) 대비 6.7%로 집계돼 미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골프 인프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골프붐이 일고 있는 유럽연합(EU)의 경우 골프의 본고장 영국을 포함해 전체 골프장수는 1985년 1312개에서 2010년 4436개로 무려 3.4배나 급증했고, 이 기간 동안 303만명이던 골프인구는 671만명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EU의 전체 인구(7억3100만명)대비 골프인구 비율은 9.18%나 됐다. 인구 10만명당 골프장수로 환산하면 미국이 4.9개, 일본이 1.9개, 한국은 1개도 채 안 됐다. 골프 인구 역시 미국이 인구 10만명당 92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7480명, 한국은 6720명 수준이었다. 골프장 총 내장객수를 골프인구로 나눈 골퍼들의 ‘1인당 연평균 라운드 횟수’에서도 미국이 17.3라운드인데 비해 한국은 8.0라운드로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골프장별 평균 입장객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는 기후조건이 좋은 미국 골프장과는 달리 한국은 계절별로 골프장 이용객 편차가 많고, 특히 장마철이나 혹한기에 골프장을 휴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9.3라운드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골프장별 평균 입장객은 상대적으로 골프장수가 적은 한국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 골프장당 내장객이 6만5000명으로 일본(3만6000명)이나 미국(3만3000명)에 비해 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골프장별 매출액에서는 일본이 평균 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70억원인 반면 미국은 23억원에 불과해 대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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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