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구 늘어난 이유 살펴보니~

스크린골프가 ‘골프 대중화’ 이끈다?

우리나라에서 골프장, 실내외 골프연습장, 스크린 골프 등을 경험해 본 성인 골프 인구는 총 483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은 TNS코리아에 의뢰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만 20~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지난 한해 골프장 찾은 골퍼 2800만명 돌파
스크린 골프가 필드보다 무려 40만명 앞질러

 483만명은 조사대상 성인 남녀(지난해 9월 기준 3531만명)의 13.7%다.
2008년 381만명에서 4년새 100만명이 늘었으며 지난해 468만명보다는 15만명(3.2%) 증가한 역대 최고 수치다. 따라서 골프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성인은 271만명이다.

남성골퍼 68.8%
여성골퍼 줄었다

골프를 해본 483만명이 모두 골프를 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한 번이라도 골프를 경험한 인구는 271만명에 그쳤다. 212만명은 과거에는 골프를 쳤으나 지난해에는 전혀 골프를 접하지 않았다. 골프를 중단한 212만명 가운데 다시 골프를 치고 싶은 인구는 31만명이었으며 180만명은 재개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제 골프인구는 지난 1년간 골프 경험자 271만명과 재개 희망자 31만명을 합친 30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골프를 경험한 인구는 남성이 68.8%로 여성의 31.2%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남성은 173만명에서 187만명으로 증가한 반면 여성은 88만명에서 84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3.5%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0.4%로 뒤를 이었으며 40~50대가 63.9%를 차지했다. 30대 19.5%, 20대 10.4%, 60대 6.2% 등의 순이었다. 30대는 지난해 70만명에서 53만명으로 감소했으나 50대가 65만명에서 91만명으로 급등했다. 40대는 85만명에서 82만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20대는 27만명에서 28만명, 60대는 14만명에서 17만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27.5%, 인천·경기 29.4%로 수도권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산·울산·경남 14%, 대구·경북 10.4%, 대전·충청 10.4%, 호남 5.7%, 강원 2.6%의 순이었다.

월평균 가구 소득별로는 600만원 이상이 32.5%, 500만원대 26.2%, 400만원대 15.8%, 300만원대 14.5%, 200만원대 6.2%, 200만원대 미만이 4.7%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전문직이 31.9%, 자영업 28.85%, 전업주부 17.9% 등의 순이었다.

골프 경험 인구를 늘리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은 스크린 골프였다. 지난해 스크린 골프 이용인구는 골프장 이용자보다 많았다. 지난해 골프장을 한 번이라도 간 인구는 골퍼의 68.6%인 146만명이었다. 그러나 스크린 골프 이용 인구는 186만명으로 40만명이 더 많았다. 필드에 나가는 골퍼들의 상당수가 스크린 골프도 이용했다는 얘기다. 스크린 골프 이용 인구는 2008년 63만명에 불과했으나 2009년 127만명으로 2배가량 폭증한 이후 2010년 137만명, 2011년 168만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장 방문 인구는 2008년 109만명에서 2009년 125만명으로 늘었다가 2010년 제자리걸음을 한 뒤 2011년 128만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실외연습장 인구는 2009년 126만명에서 2010년 122만명, 2011년 117만명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146만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실내연습장 인구는 2009~2010년 108만명에서 2011년 119만명, 지난해 133만명으로 증가했다.

국내 골프 경험자는 총인구(지난해 9월 기준 5089만명) 대비 5.3% 수준이다.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2011년 총인구(3억1159만명) 대비 골퍼(2570만명) 비율이 8.2%다. 2008년 9.4%에 비해 1.2%p 떨어졌다. 일본의 2008년 총인구(1억2770만명) 대비 골퍼(1098만명) 비율은 8.6%다.

이번 조사에서 골프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다는 사람은 120만명이었다. 연령층은 20대 30.1%, 30대와 40대가 각각 28.9%로 나타났다. 골프를 배우고 싶어 하는 여성은 지난해 21.2%에서 38.6%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골프를 새롭게 시작한 인구는 30만명이며 이중 20~30대가 18만명으로 젊은층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골프장 방문 인구 2011년부터 다시 증가세
라운드 비용, 한국 1회당 총 26만원 지출

한편 2012년 말 운영 중인 전국 골프장은 437개소(회원제 227개, 대중제 210개)로 2011년 410개소(회원제 223개, 대중제 187개)보다 27개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중인 회원제 골프장(227개소) 내장객은 1707만7672명으로 전년도(223개소, 1678만4857명)보다 29만2815명이 늘어 1.7%p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대중제 골프장(210개소) 내장객은 1152만7495명으로 전년도(187개소, 1012만96명)에 비해 13.9%p 늘어났다.

한국 골프비용
미국보다 4배 비싸

1홀당 평균 내장객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으로 4543명이었다. 제주도는 2473명으로 가장 적었다. 충북과 제주의 경우 대중제가 회원제보다 홀당 평균 내장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2년도 신규 승인 골프장은 모두 12개소로(2011년 13개, 2010년 32개, 2009년 41개) 전년도에 이어 소폭 증가했으나 대부분 3, 4년 전부터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어온 것으로 파악되어 골프장 공급과 수요가 균형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신규 승인된 골프장수는 295개소에 이른다.

한편 건설 중인 골프장은 64개(회원제 22개, 대중제 42개)이며 미착공은 44개(회원제 20개, 대중제 24개)로 모두 개장할 경우 18홀 환산 564개가 된다.

한국에서 골프를 즐기는 실제 비용이 미국보다 4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보다도 7만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골퍼 1인당 평균 라운드 횟수도 미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준수 단국대 생명자연과학대학 교수가 최근 발표한 ‘골프선진국들의 골프산업 분석’에 따르면 라운드당 직접비용(그린피+카트비)은 미국이 4만5000원인데 비해 한국은 16만5000원으로 3.7배 가량 더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캐디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한국 골프의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라운드 비용은 미국보다 4.2배로 더 높아진다. 실제 국민소득을 고려하면 그 차이는 훨씬 크다. 일본은 캐디피를 제외한 라운드 비용이 17만원이었다.

일본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비용은 캐디를 동반할 경우 주중 평균 1만3737엔(약 16만원), 주말 평균 1만8918엔(약 22만원)이었으며 주중과 주말 요금을 평균하면 1만6358엔이었다. 캐디를 동반하지 않으면 평균 1만1468엔(약 13만3800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1인당 평균 55.85달러를 썼다. 이 중 그린피와 카트비가 65%를 차지했으며 35%는 식음료 비용이었다. 그동안 한국에 비해 미국이 그린피가 저렴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비교해 수치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프장과 골프인구 등 인프라면에서도 미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미국의 골프장수는 2009년 기준으로 1만5000개, 골프인구 2860만명으로 전체인구(3억721만명) 대비 골프인구 비율이 9.3%였다, 일본은 2009년 기준으로 골프장 2400개, 골프인구 950만명으로 인구(1억2708만명)대비 7.5%가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20만명 “이제 골프 해보고 싶다”
 30%가 20~30대…젊은층 유입 두드러져

한국은 2011년 기준으로 410개 골프장에 골프인구는 336만명으로 골프인구는 전체 인구(5000만명) 대비 6.7%로 집계돼 미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골프 인프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골프붐이 일고 있는 유럽연합(EU)의 경우 골프의 본고장 영국을 포함해 전체 골프장수는 1985년 1312개에서 2010년 4436개로 무려 3.4배나 급증했고, 이 기간 동안 303만명이던 골프인구는 671만명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EU의 전체 인구(7억3100만명)대비 골프인구 비율은 9.18%나 됐다. 인구 10만명당 골프장수로 환산하면 미국이 4.9개, 일본이 1.9개, 한국은 1개도 채 안 됐다. 골프 인구 역시 미국이 인구 10만명당 925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7480명, 한국은 6720명 수준이었다. 골프장 총 내장객수를 골프인구로 나눈 골퍼들의 ‘1인당 연평균 라운드 횟수’에서도 미국이 17.3라운드인데 비해 한국은 8.0라운드로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골프장별 평균 입장객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는 기후조건이 좋은 미국 골프장과는 달리 한국은 계절별로 골프장 이용객 편차가 많고, 특히 장마철이나 혹한기에 골프장을 휴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9.3라운드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골프장별 평균 입장객은 상대적으로 골프장수가 적은 한국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 골프장당 내장객이 6만5000명으로 일본(3만6000명)이나 미국(3만3000명)에 비해 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골프장별 매출액에서는 일본이 평균 8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70억원인 반면 미국은 23억원에 불과해 대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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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