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을 대통령으로” 노 측근 유튜버 민낯

  • 김성민 기자 smk1@ilyosisa.co.kr
  • 등록 2026.01.19 13:23:04
  • 호수 15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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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문 내다 쇠고랑 찰 뻔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팬클럽 회장이자 유튜버인 박영숙씨가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유튜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이 확정된 노 관장의 지인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영효 서울북부지법 형사11단독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유엔미래포럼 대표 박영숙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온라인과 언론을 통해 수행해 온 여론전이 사법 심판대에 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결정적 증거

재판부는 박씨가 2024년 6~10월 반복적으로 ‘1000억원 증여설’ 등 근거 없는 내용을 게시했다고 판단하며 “김희영 이사장 관련 허위 사실 유포가 명백하다”고 적시했다. 허위 사실 유포 과정을 인정한 피고인의 진술과 유튜브 활동 내역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

사건의 본질은 ‘개인 팬클럽 차원을 넘어선 조직적 여론 개입’이라는 점에서 더 무겁다. 박 대표는 노 관장의 오랜 지인으로 알려지며 스스로 ‘팬클럽 회장’을 자처해 왔다. 그가 적극적으로 주장한 ‘최태원 1000억원 지원설’ ‘가족 관련 음해’ 등은 대부분 근거가 없거나 과장된 내용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1000억원이라는 특정 액수는 무죄로 보면서도 “천문학적 지출을 상징하려는 과장 표현의 성격”이라고 설명해 박 대표 발언의 기만성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번 판결은 노 관장 측의 이혼 국면에서 형성된 사수대의 허위 정보전이 법적 검증을 견디지 못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최후 진술에서 “노 관장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부분에 동정심이 생겨서 그렇게 했다”면서도 “(유튜브 발언은) 앵커의 질문에 대해 답할 때 흥분해 표현이 과장됐다.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1심 선고는 다음 달 18일 이뤄진다.

사수대 가운데 가장 공격적 활동을 보인 인물이 박 대표다. 그는 지난해 8~10월, 노태우 비자금 불법 은닉 의혹이 전국적 분노를 야기하던 시점에 유튜브에서 “노소영을 대통령으로” “노소영이 새로운 사랑을 찾아 행복해야 한다”는 등 영상들을 연속적으로 업로드했다.

당시 국민 70% 이상이 노태우 비자금 관련 ‘전액 환수·엄정 처벌’을 요구한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 대표 영상이 실제 민심과 전혀 무관한 ‘여론 왜곡 시도’였음이 더 뚜렷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를 “노소영 이혼소송에서 불리한 국면을 반전하려는 정치적 메시지 전략”으로 분석한다.

문제의 영상 상당수는 이후 삭제됐으며 채널명도 ‘박영숙미래TV’에서 ‘AI넷 박영숙TV’로 변경돼 증거인멸 의혹까지 제기됐다.

사수대 네트워크의 중심에는 국제미래학회라는 학술단체가 있다. 노 관장은 해당 단체 미래예술위원장, 박 대표는 국제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 노 관장 항소심 재판장인 김시철 판사의 친형 김시범 교수는 미래전통문화위원장으로 등재돼있다.

동일한 단체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 이혼소송 핵심 당사자·여론전 참여자·재판장 가족으로 얽혀 있는 이 구성은 사수대 활동의 배경에 ‘비공식적 영향력 네트워크’가 존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다.

최태원·동거인 허위 사실 유포
1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사수대의 또 다른 축은 노 관장 측 법률 전략을 총괄해 온 이상원 변호사다. 그는 2023년 기자들에게 “최태원 회장이 동거인에게 1000억원 넘게 썼다”고 발언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실제 인정된 지원금이 219억원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이 발언은 결국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 가사소송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 3개 혐의로 이어져 그 역시 검찰 수사 대상이 됐다. 변호사 자격이 걸린 사안이라는 점에서 상고심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

법조계는 “허위 정보로 재판 여론을 유리하게 유도하려 한 시도로 평가될 경우, 변호사 처벌 수위는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 관장 관련 여론전에 참여했던 댓글 조직도 대거 처벌됐다. 허위 댓글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김흥남씨는 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이 부과됐다. 그가 평범한 주부를 가장해 댓글을 통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행위가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인물 22명 중 선처된 4명을 제외한 18명이 벌금형 등을 선고받아 사실상 사수대의 ‘온라인 여론조작 부대’에게 전원 형사 처벌이 구형된 셈이다. 일부는 검찰 구형보다 더 무거운 벌금을 선고받아 죄질이 심각하다는 사실이 사법부에서도 확인됐다.

결국 사수대는 ‘노소영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라는 명분 아래 허위·과장 정보 유포, 댓글 조작, 유튜브 조작 콘텐츠 등을 동원했지만, 실제 성과는 정반대였다. 노태우 비자금 은닉 의혹이 폭발하던 지난해 9~10월의 국민 여론조사에서 여론은 지속적으로 “전액 환수·엄정 수사”를 요구했고, 시민단체 고발이 잇따르는 등 노소영 관장을 향한 사법적·사회적 압박은 오히려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사수대가 여론을 돌리려 시도한 허위 정보전은 오히려 실체적 진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키우는 역효과를 낳았다”며 “결국 사수대 스스로를 전과자로 만들며 노소영 본인의 리스크도 배가한 셈”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박씨 판결은 사수대에 대한 사법적 정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댓글 조직 18명, 대법원 확정 전과자 김흥남씨, 검찰 수사 중인 이상원 변호사와 박 대표 등 사수대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재판대에 오르면서 사수대는 사실상 ‘허위·조작 기반 여론전의 종합판’이자 그 말로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이혼소송이라는 사적 분쟁을 둘러싸고 형성된 비공식 네트워크가 허위 정보를 동원해 여론을 왜곡하려 한 시도는 공적 영역을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라며 “사법기관의 대응은 향후 유사 사건에 대한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
노소영 팬클럽 회장 자처
평소에 노측와 친분 자랑

한편, 이혼이 확정된 가운데 재산 문제를 놓고 진행되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이 빠르게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가사1부(이상주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첫 변론기일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노 관장은 이날 법원에 직접 출석했다. 재판 시작 20분 전인 오후 5시쯤 법원에 도착한 노 관장은 ‘SK 지분이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노 관장 측은 앞서 2심, 상고심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노태우 비자금’과 관련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노태우 비자금’은 1심 결과를 뒤집기 위해 노 관장 측이 내놓은 핵심 카드다. 1심에서 SK 성장에 대한 노 관장의 기여가 인정되지 않자, 노 관장 측은 김옥숙 여사가 보관했던 ‘선경 300억’ 메모와 약속어음(50억원짜리 6장) 사진을 제출했다.

2심은 이를 SK로 흘러 들어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돈으로 인정했고, 재산분할액이 665억원에서 1조3808억원까지 불어났다.

판결 이후 논란은 증폭됐다. 비자금 전달 방식과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특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 관장 측 주장만으로 비자금 유입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이 전달됐다고 인정하더라도, 이를 통해 SK 성장의 기여분을 책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문 섞인 지적이 이어졌다. 비자금을 딸인 노 관장의 기여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타당성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과적으로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는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마찬가지로 대법원은 설령 SK에 300억원이 흘러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법적 보호 가치가 없다며 재산분할에 있어서 노 관장 측 기여로 참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추후 쟁점은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을 분할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을지 여부다. 노 관장이 SK 경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점, 최 회장 주식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증여받은 것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SK 주식이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돼 분할액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장기간 혼인 생활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상속·증여받은 주식을 부부 공동재산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노 관장 측은 무형 기여를 통해 SK 주식도 재산분할 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일 것으로 전망된다.

몸통 노소영은?

이번 파기환송심은 그리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 측 변호인에 따르면 재판부는 이날 “이 사건이 너무 오래돼 가급적이면 빠른 시일 내 결론을 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서면 제출 이후, 이를 검토한 뒤 필요하다면 석명준비명령, 준비기일 지정 등을 통해 추가 심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별히 심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변론기일을 지정해 변론을 종결하겠다는 것이 재판부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m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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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특정 당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당 관계자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있던 정보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올림픽 육상 100m 경기를 생각해 보자. 8개 레인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다. 이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경기에서 승자는 늘 단 1명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 선거는 올림픽보다도 더 확고한 ‘승자 독식’ 구조다. 올림픽에선 2등에게 은메달, 3등에게 동메달이라도 주지만 선거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당선자는 후보자에서 국회의원, 시·군·구의원, 구청장·군수, 시·도지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큰 자리로 몰린다. 어떤 경기든 일단 출발선에 서야 경쟁을 할 수 있듯, 선거에서 공천은 본선으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된다. 자리는 하나, 후보는 여럿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은 자리를 돈으로 사려 했다는 내용으로, 관련자는 구속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서 일어난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공천 경쟁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수십개의 엑셀 파일이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가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였고 이름, 연락처, 거주지 등이 포함된 이 파일이 상대 당의 후보 경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거물급 인사가 후보로 맞붙었다. 구로을 지역은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17대(2004년)부터 지난 22대(2024년) 총선까지 20여년간 민주당이 이겼다. 민주당(당시 통합민주당)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한 18대 총선에서도 구로을 지역은 넉넉하게 수성한 바 있다. 업무용 노트북에서 발견 이름·연락처·거주지 담겨 구로에서만 평생 살았다는 한 시민은 “선거 때마다 텃밭, 험지 이런 말을 많이 쓰지 않나. 구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사지’다. 민주당이 아주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총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몇몇 인사들은 바닥부터 훑어가며 선거를 준비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구로을 지역 후보로 윤건영 의원을 전략공천 형태로 낙점했다. 윤 의원은 당시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서울 양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자객’ 공천했다. 민주당의 독식으로 관심 지역에서 벗어나 있던 구로을이 순식간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문제는 구로을 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의 반발이 거셌다. 조 전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 이후 구로2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재선했다. 조 전 시의원은 최소한 경선은 치를 수 있게 해달라며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비판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지역 당원 수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을 모았다. 열심히 뛰었다. 누구와 경쟁하든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낙하산 공천이었다. 저는 특혜나 찬스를 원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만을 바랐다. 낙하산 공천은 공정하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디에 사용했나 조 전 시의원은 노숙 단식까지 해가며 경선을 촉구했지만 결국 낙천했다. 이후 다른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잊히는 듯했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업무용 노트북에서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표기된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발견된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행정동 등이 기재된 엑셀 파일은 ‘(보안철저)저쪽디비’ 폴더에 담겨있었다. 해당 파일의 ‘구분’ 부분에 ‘조규영 일반 당원’이라고 표기돼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에 민주당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기재돼있다는 점에서 의심이 촉발됐다. 동시에 누가 노트북에 해당 파일을 옮겼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서가 발견된 노트북은 2020년 총선 과정에서 당원협의회에 업무용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구로구의회에 입성한 A 구의원이 해당 노트북을 사용했다. A 구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여성부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노트북은 A 구의원이 여성부장으로 활동할 무렵 사용했다가 후임자에게 넘겼다. 그는 “이후 여성부장이 바뀔 때까지 쭉 A 구의원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쉬쉬하다 이제서야 눈여겨볼 대목은 A 구의원의 이력이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조 전 시의원을 보좌하는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실제 조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곳곳에서 A 구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A 구의원은 조 전 시의원 낙천 이후 김용태 전 의원 배우자의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이 A 구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20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낙선하고 당협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A 구의원이 비례대표로 공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정치인을 수행했던 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그가 직접 사용한 노트북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파일명이 기재된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발견된 셈이다. A 구의원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를 민주당 측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A 구의원이 조 전 시의원을 수행할 당시 지역구 경선을 대비해 당원 명부를 입수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당시 경선까지 진행되지 않았기에 당원 명부가 실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는 올해 1월경에 처음 드러났다. A 구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노트북을 반납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폴더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쉬쉬’하다가 최근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당협 회의에서 논의 A 구의원 “문제없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A 구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에서 논의됐다. 해당 의혹이 구로 지역에서 확산하자 A 구의원이 먼저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원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덮고 가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문제가 불거지면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관계자가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관철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당원 명단이 일부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명부가 통째로 유출되는 건 심각한 일”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에 따르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의 사유로 징계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해당 관계자는 A 구의원의 행위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당 행위? 징계 가능성? A 구의원은 해당 의혹은 전부 해명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당협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문제없다고 결론 났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제보자에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