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맞은 ‘줄기세포’ 현주소

  • 김성민 기자 smk1@ilyosisa.co.kr
  • 등록 2025.12.11 15:18:43
  • 호수 15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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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한국 줄기세포·항노화 의료시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수십억달러를 노화 역전과 줄기세포 기술에 베팅했다. 반면, 한국은 황우석 사태 이후 줄기세포에 대한 불신과 규제 강화 속에서 뒤처졌다. “역전 가능한 후발 주자”라는 평가와 “과장된 기대를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신중론이 충돌하는 양상이다.

최근 베이조스가 투자한 알토스 랩스는 세포를 더 젊은 상태로 되돌리는 ‘세포 리프로그래밍’으로 노화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1억8000만달러를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쏟아부었다. ‘건강 수명 10년 연장’을 내걸고 10억달러 추가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외국 나가
맞고 온다

구글이 세운 칼리코는 ‘노화와 수명을 조절하는 생물학을 이해하고 개입하는 것’을 미션으로 내걸고 노화 생물학 연구에 수백명의 연구진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한국 정부와 학계, 산업계 등의 입장을 통해 한국 줄기세포 시장의 기회와 위험을 둘러싼 논쟁을 살펴봤다.

일본은 재생의료 안전법(ASRM)과 의약품 의료기기법(PMD)을 앞세워 재생의료 전용 규제 틀을 만들고, 조건부·기간 한정 허가 제도를 통해 줄기세포·세포치료 임상을 빠르게 현장에 투입했다. 일본·동남아의 고가 의료관광 패키지는 ‘배양 줄기세포 치료+단기 체류+관광’을 묶어 부유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은 규제와 제도 미비로 줄기세포·재생의료 수요 3조~5조원을 이웃나라 일본을 포함한 해외에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척추·관절·성형·피부과 등 임상 경쟁력과 의료관광 경험을 갖춘 한국에도 줄기세포 치료 병원은 있다.

김일천 마디마디 신경외과의 원장(신경외과·줄기세포 전문의)은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기존 치료로는 잘 낫지 않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찾아오는 환자들을 매일 보는 임상의 입장에서 줄기세포 치료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목·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어깨 관절 질환, 난치성 만성통증, 피부 재생·항노화 시술까지 줄기세포 치료를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며 “기존 신경차단술·고주파·신경성형술·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이미 수차례 거쳤음에도 호전이 거의 없던 환자들 가운데 일부가 줄기세포 직접 주입과 정맥주사 병행 후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줄고, 수면·보행·자세 유지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팔이 허리까지밖에 안 올라가 옷을 입고 벗기도 힘들던 어깨 회전근개파열 환자가 파열 부위 주변에 줄기세포를 주입하고 재활을 병행한 뒤 머리 위로 팔을 올리게 되는 경우를 실제로 여러 차례 봤다”고도 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호전 폭·속도는 개인 차이가 크며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분명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짚었다.

가능성 인정, 증거 쌓는 단계
과장 광고와 상업화는 ‘경계’

줄기세포 정맥주사 후 전신 컨디션이 나아졌다고 호소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모 기업 회장은 “평소 컨디션이 10점 만점에 3점이었다면, 정맥주사 후 2~3주 지나 7점까지 올라간 느낌”이라고 표현했고, 허리·어깨·무릎 통증 완화, 수면 질 개선, 피로감 감소를 이유로 정기적인 주사를 선택하고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호밍(Homing)이라 불리는 줄기세포의 손상 부위 이동 메커니즘과 맞물린 전신 회복감일 가능성이 있지만, 자연 경과나 플라시보 효과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피부·항노화 분야에서의 체감은 더 직접적이다. 여러 성형외과·피부과 시술을 경험한 환자가 “처음엔 잘 모르겠더니, 어느 순간 안쪽에서 채워지는 느낌과 얼굴에 광이 살아나는 느낌이 3~4개월 계속되더라”고 말했고, “그 좋았던 느낌이 기억나 다시 맞고 싶다”며 반복 시술을 선택하는 사례도 소개된다.

해외 연구에서는 중간엽 줄기세포(MSC) 또는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등이 콜라겐 생성 증가, 피부 두께·탄력 개선, 잔주름 및 흉터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김 원장 역시 “연구 근거는 늘고 있으나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보장되는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줄기세포가 손상 부위를 메우는 ‘패치’가 아니라 세포 내 수명 시계 역할을 하는 텔로미어를 보호·유지해 세포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기전 연구들이다. 텔로미어·텔로머라아제와 줄기세포 노화의 연관성을 다룬 최신 후기는 텔로미어 단축이 조직 재생력 저하와 만성질환에 핵심 역할을 하며, 줄기세포가 텔로미어를 유지하면 노화 지연·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텔로미어(Telomere)는 염색체 끝부분을 보호하는 DNA 서열로, 그리스어로 끝을 뜻하는 ‘텔로스(Telos)’와 부위를 뜻하는 ‘메로스(Meros)’의 합성어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진다. 텔로미어 길이가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들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노화가 시작된다.

확장하는
미용 산업

마치 신발끈 끝의 플라스틱 덮개와 같아서, 이 덮개가 손상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텔로머라제(Telomerase)’는 염색체 말단에 있는 텔로미어를 수리하고 복구하는 효소다. 이 효소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지는 텔로미어를 보충해 세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정상 세포에서는 활성이 낮지만, 생식세포나 암세포에서는 활발하게 작용한다.

김 원장은 “줄기세포는 ‘다친 데만 고치는 세포’에서 ‘늙어가는 속도를 늦추는 세포’로 진화하고 있다”며 “노화를 질병처럼 다루겠다는 빅테크의 패러다임을 실제로 떠받치는 축이 바로 줄기세포”라고 평가했다.

정부와 학계는 줄기세포·첨단 재생 의료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증거를 쌓아가는 단계”라는 데 방점을 찍는다. 2005년 황우석 사건 이후 한국 줄기세포 연구는 조작과 윤리 위반 문제로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상당 기간 ‘과학 강국 신화’가 깨진 충격 속에서 신뢰 회복과 제도 정비에 매달려야 했다.


이후 정부는 2020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일명 첨단재생바이오법)’을 시행해 임상연구 단계에서의 안전관리 체계를 우선 구축했다. 2024년 개정을 통해 위험도에 따라 ‘첨단재생의료 치료’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법은 첨단재생의료 실시 기관 지정, 환자 동의, 치료비용 청구, 장기 안전성 모니터링, 이상반응 보고,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역할 등을 촘촘히 규정해 “임상 연구·치료는 허용하되, 과학적 근거 없는 상업화는 최대한 억제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별도의 허가 교육 워크숍을 열어 첨단 바이오 의약품·줄기세포 치료제의 안전성·유효성·품질 심사 기준과 보완 사례를 업계에 안내하고, 비임상시험 설계부터 장기 추적조사까지 엄격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열띤 경쟁 속
여전히 논쟁

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줄기세포는 잠재력이 크지만, 특정 클리닉에서 임상 근거 없이 고가 항노화 시술로 과장·오남용될 경우 환자 안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허가받지 않은 세포치료를 만병통치인 것처럼 광고하는 행위는 계속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 학술지에는 승인받지 않은 줄기세포 시술로 인한 종양, 신경·심혈관계 합병증, 감염 사례들이 보고되며 “증거 없는 줄기세포 개입은 글로벌 공중보건의 문제”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첨단재생의료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언급하면서도 초기부터 안전성·윤리성에 방점을 찍는 이유다.


심화된 의견 충돌을 두고 국내 산업계는 “세계는 노화 역전 경쟁에 뛰어들어 수십억달러를 쏟아붓는데, 한국만 ‘위험하다’는 이유로 과도한 규제를 유지해 혁신 치료에 접근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내 한 줄기세포 기업은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JointStem)’ 품목허가가 식약처에서 거절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회사 측은 “임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줬음에도 허가를 반려하는 것은 국제 기준에 맞지 않고, 수백만 환자의 치료 기회를 늦추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반대로 식약처는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사건은 한국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사가 얼마나 엄격한지, 동시에 어떤 기업에게는 얼마나 높은 진입장벽으로 느껴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제 시장조사기관들은 줄기세포 치료시장이 2024년 대비 2030년까지 2~4배 성장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매체에 따르면 “한국이 규제 개선을 미루는 사이 일본·미국·동남아가 줄기세포·재생의학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노화 역전·항노화 기술을 둘러싼 윤리·형평성 논쟁도 거세다. 미국의 경우 세포 리프로그래밍 연구가 노화 지표를 되돌리는 데 성공한 동물실험 성과를 보여주면서도, 종양 위험·장기 기능 이상 등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과 장기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글로벌 경쟁 가속화…한국만 보수적”
혁신 치료 산업 놓친다는 불만 속출

일부 비평가들은 “억만장자들이 자신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동안, 이 기술이 얼마나 공정하게 분배될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다”고 꼬집는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질문이 제기된다. 고가의 줄기세포 항노화 시술이 상류층의 전유물이 되는 상황에서, 국민건강보험 체계와의 정합성, 의료 자원의 배분, 의사의 설명 의무와 광고 윤리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과제다.

의료윤리학계는 “줄기세포 항노화 시술이 ‘부자들의 동안 시술’로만 소비된다면, 공적 재원을 투입해 제도화할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희귀·난치질환, 퇴행성 질환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우선 보장하면서 항노화 시장을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첨단재생바이오법에서 장기 추적 조사 결과, 이상반응 보고, 환자 동의 절차를 강화하며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은 재생의료를 상업적으로 활성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초기 우려를 의식해, 연구 중심으로 제도를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반면 개정법은 위험도에 따라 일부 치료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이제는 연구에서 치료로 천천히 이동하는 과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안전·윤리·형평성을, 산업계는 혁신·성장·환자 치료 기회 확대를, 해외 자본은 노화 역전을, 학계는 근거 축적을 강조한다. 하지만 매일 줄기세포 환자들을 직접 마주하는 임상의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하다.

김 원장은 “줄기세포가 노화도 고치고 암도 고친다는 식의 과장 홍보는 분명히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혈액질환·희귀질환·관절염 등에서는 이미 허가된 줄기세포 치료제나 표준치료가 존재하지만, “노화 전체나 다양한 암을 포괄적으로 치료한다”고 말하기에는 대규모·장기 인체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위험한
신기루

그러면서 “줄기세포 정맥주사, 지방·골수 유래 줄기세포, 향후 배양 줄기세포 치료 등 네 가지 축이 퇴행성 질환·통증·항노화·노화 역전 영역에서 앞으로 의료의 한 축을 크게 차지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볼 것인지, 줄기세포를 ‘마지막 희망’이 아닌 표준 치료의 한 축으로 어디까지 끌어올릴 것인지는 사회적 합의와 증거 축적에 달려 있다. 한국 줄기세포 의료시장은 골든타임에 들어섰다.

<sm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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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이른바 ‘MC몽 불륜설’ 제보자인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공직자들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술과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 회장은 가수 겸 배우 김민종과 함께 지난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원 전 장관과 10여명의 공무원들에게 고가의 식사와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 등을 제공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고 있다. 당시 공무원들은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려는 듯 일부 소액을 카드로 결제해 ‘개인 결제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 동원됐다는 정황도 전해진다. 이 접대 자리에는 배우 김민종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송도 ‘K-팝 시티’ 사업과 직결되는 주요 고리로 지목된다. 원희룡 유착관계 부적절한 만남의 시작은 메타버스 기반 K-팝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했던 차준영, 김민종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K-팝 시티 구상이었다. SM·JYP·FNC 등 대형 기획사가 참여했던 초기 계획은 공연시설 없이도 인천경제자유구역 전체를 K-팝 무대로 활용하는 첨단 콘텐츠 사업이었다. 그러나 2022년 9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부임한 이후 사업 방향은 급격히 바뀌었다. 특히 김진용 청장이 2023년 1월과 2월 두 차례 미국 출장을 다녀온 직후, 송도 8공구 R2 블록에 오피스텔을 건설해 개발수익을 활용하겠다는 ‘개발 중심’의 K-팝 시티 구상이 내부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메타버스 콘텐츠 계획은 사실상 사라지고, 김진용 취임 이후 곧바로 개발사업 중심으로 구조가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2023년 1월 출장 당시 김진용 청장은 라스베거스 CES 2023 등에서 차준영을 직접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그해 2월 출장 또한 “차준영을 다시 만나기 위해 급히 잡은 일정”이라는 증언이 나온다. 당시 차준영이 접대한 자리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는 다수의 증언도 나왔다. 차준영이 접대에서 제공한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의 소비자가는 약 160만원으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선 1병당 50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일요시사>는 원 전 장관에게 직접 접대 의혹에 관해 질문했지만, 어떤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1월6일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3에 참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국토부 내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정책을 담당하는 직원들과 함께 CES 2023에 참석했다. 관계자는 “김진용 청장은 1월 출장 내내 이들과 동행했고 2월 출장에서도 이틀간 연속으로 만나 협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진용 청장이 2월 인천시의회 출석을 하루 전 급하게 불출석 처리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난 점도 의혹을 키웠다. 이후 2023년 4월 인천경제청에 제출된 K-팝 시티 제안서는 김진용 청장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구상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 내부에서는 “차준영 라인이 실질적으로 참여해 만든 제안서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제안서 검토 회의에는 차준영 측이 직접 참여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결국 제안서는 정책현안조정회의에서 과반 반대로 부결됐지만, 형성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회사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같은 해 10월26일 김민종 KC컨텐츠 공동대표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 8공구 R2·B1·B2블록(총 21만㎡)에 건설을 추진했다가 KC컨텐츠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백지화 결정된 'K팝 콘텐츠 시티' 사업과 관련해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이다. 조카 불륜설 제보한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 목적은 지분 탈취? MC몽 겁박한 정황 포착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에 따르면, 김민종은 2023년 7월18일 KC컨텐츠의 사내이사로 들어온 뒤 바로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약 일주일 뒤인 26일 KC컨텐츠는 인천경제청에 총사업비 6조8000억원에 달하는 ‘K-콘텐츠 시티’ 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인천경제청장이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해당 장소에서 김민종과 차준영, 이수만 전 SM 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국내에 KC컨텐츠라는 회사가 설립됐는데 이 회사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김 대표(김민종)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경제청장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뒤 KC컨텐츠가 설립됐고, 김 대표가 KC컨텐츠의 대표가 됐으며, 이 사업 주체가 KC컨텐츠로 바뀌었다”며 “사업 부지도 1만5000평이 더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다가 특혜 논란이 불거지니 백지화됐다. 사업이 지연돼 주민들이 어려워졌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민종은 “어떤 것에 대한 사과를 드려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다른 지자체에서 이 프로젝트를 우리 지역에서 하자라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제가 아직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JYP, FNC, 드라마·영화 제작사 등 기업 유치를 내가 직접 뛰어다니며 받아왔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제 이 사업을 원하는 다른 지자체로 가자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내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종은 2023년 국감에서 “사과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김진용의 미국 출장-차준영 접대-사업 구상 변화-KC컨텐츠 등장이라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KC컨텐츠는 차준영 라인의 확장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준영 접대 의혹은 과거 원 전 장관이 업무추진비를 비정상 집행했다는 의혹과 결합되며 더욱 파문을 키우고 있다. 당시 식사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접대에서도 원 전 장관과 동행한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접대를 받지 않은 것처럼 카드로 소액을 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 재직 시절 고급 오마카세 식당과 호텔에서의 식사비가 1인당 6만2만원만 카드로 결제해 ‘개인적으로 부담한 것처럼 조작했다’는 정황과 똑같은 패턴이다. 라스베이거스 업무추진비? K-팝 시티의 방향 전환, 미국 출장의 기묘한 일정, 제출된 제안서의 동일성, KC컨텐츠의 돌연 등장, 고급 만찬 접대 의혹까지 모두 차준영이 중심에 자리한다. 송도 개발 방향이 콘텐츠에서 부동산개발로 바뀌기 시작한 시기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루어진 접대의 타이밍은 공교롭게 맞물린다. 송도 8공구 R2 블록을 둘러싼 특혜 논란은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다이닝에서 일어난 ‘보이지 않는 협업’의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차준영은 가수 MC몽과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의 불륜 의혹을 언론사 <더팩트>에 지난해 12월 제보했다. 그는 조카인 차가원 회장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기 전,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MC몽으로부터 빼앗으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실상 조카의 회사를 빼앗기 위해 불륜설을 제기한 셈이다. 차 회장이 운영하는 원헌드레드는 지난해 12월24일 공식입장을 통해 “(MC몽과 차가원 회장과 관련) 사실 확인 결과 기사 내용과 카톡 대화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라고 밝히고 “이는 MC몽이 차가원 회장의 친인척인 차준영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조작해서 보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차준영은 빅플래닛메이드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MC몽에게 강제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게 협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MC몽의 조작된 카톡이 전달된 것”이라며 “이 카톡 내용을 차준영이 기사를 보도한 매체에 전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헌드레드는 “MC몽은 보도를 확인한 후 회사 측에 미안하다고 연락했고, 당사는 차준영 씨와 최초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아티스트와 경영진을 향한 악의적인 모함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선처 없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와 비방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MC몽은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차가원 회장 등과 관련한 여러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6월30일 회사를 가로채려는 차가원 작은 아버지에게 제가 조작해서 보내 문자”라며 “첫번째는 차가원 삼촌이 저애게 2대 주주를 유지시켜줄 테니 함께 뺏어보자며 보낸 가짜 서류고, 저에게 지분을 넘기자고 한 주주명부와 주식양도 매매 계약서, 자필 계약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자신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범죄자와 손을 잡았고 저희 카톡에도 없는 문자를 짜깁기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었다. 저희 집에 와서 물건을 던지고 뺨을 때리고 건달처럼 협박하며 만들어진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하고 전 회사를 차가원 회장으로써 지키고 싶은 마음로 떠난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그 근처 무리에 매니저가 제 카톡에도 없는 문자, 그리고 제가 방어하기 위해 속이기 위해 만든 문자들은 다시 재해석하고 그 문자를 또 짜깁기해서 기사화시켰다”며 “다시 맹세코 그런 부적절한 관계을 맺은 적도 없으며 전 그 사람 가족 같은 지금도 120억 소송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채무를 이행할 관계다. 그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MC몽은 “비피엠과 원헌드레드를 지켜내고 싶었다. 저란 이미지가 회사에 악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차가원 친구인 관계를 제가 조작하고 절 협박하고 자기 조카에 회사를 뺏으려는 자에게서 지켜내고 싶었다”며 “모든 카톡이 조작인데 제가 뭐가 두렵겠습니까? 전 매일 매일 왜이렇게 잡음이 많은 걸까요? 전 그래서 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뒤에선 공직자 접촉으로 업력 쌓아 이수만-김민종 동원된 화려한 작전 앞서 지난 12월18일 <더팩트>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은 원헌드레드를 공동 설립한 MC몽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 법적 절차를 진행해 지난달 무려 120억원에 달하는 액수의 지급명령 결정을 받았다. 채무자인 MC몽이 법정 기간 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급명령은 확정됐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 회장이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처음 제기한 것이 지난 6월이다. 이 시기는 MC몽의 업무 배제됐던 시점과 겹친다. 당시 원헌드레드는 “MC몽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현재 회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업무에서 배제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차준영은 언론사와 경찰을 동원해 차가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복수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차준영 회장은 조카 차가원 회장의 흠집내기 제보를 국가수사본부 등 수사 당국에 하고 있지만, 수사가 어려운 집안싸움 내용”이라며 “차준영은 언론사 <더팩트>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차준영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친형 차대영의 금융계좌를 활용해 30억원대의 분양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행사 대표인 차준영과 A 신탁 직원이 공모해 계약 명의자 차대영의 동의 없이 금융계좌를 도용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의 아버지인 차대영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친동생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에테르노압구정은 현재 건설 중인 고급 공동주택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이 분양 받아 유명세를 탔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차대영은 “동생 차준영이 2024년 10월초 본인명의의 금융계좌가 압류돼 사용할 수 없어 생활비 통장으로 쓰겠다며 내 명의의 모 은행 계좌를 빌려갔다”며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달리 해당 통장을 이용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계약서를 위조했다. 이 과정에서 넥스플랜과 A 신탁 직원들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씨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 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 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언론사 동원 경찰 제보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신탁 관계자는 “신탁사는 일체의 공모, 방조 및 해당 범죄 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 진행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넥스플랜 측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