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우승 꿈 이룬 캄포스, 아빠 된 지 6일 만에 첫 승

라파엘 캄포스(푸에르토리코)가 아빠가 된 지 6일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서 처음 우승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캄포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각) 버뮤다 ‘포트 로열 골프코스(파71, 6828야드)’서 열린 PGA 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총상금 69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캄포스는 2위 앤드루 노바크(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PGA 투어 첫 우승이다. 1988년생 캄포스는 이 대회 전까지는 PGA 투어 79차례 대회에 나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2021년 3월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 준우승이었고,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는 2019년 1월에 한 번 우승한 경력이 있다.

겹경사

파올라는 지난 12일 첫 딸이 태어난 직후 PGA 투어 대회에 참가했다. 아내 스테파니는 내년 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던 캄포스가 이번 대회에 나가도록 배려하기 위해 유도 분만을 택했다. 캄포스는 첫 딸이 세상에 나온 것을 확인하고서야 대회 장소로 향했고 1라운드 경기가 시작하기 직전에서야 대회장에 도착했다.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순위 1 25위 밖에 머물러 내년 시즌 PGA 투어 시드 확보가 불투명했던 캄포스는 이번 우승으로 2년간 PGA 투어서 뛸 수 있게 됐다. 대회 우승 상금 124만2000달러(약 17억3000만원)도 받았다. 그는 치치 로드리게스가 1979년 4월 투어 8승째를 거둔 이후 45년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오른 두 번째 푸에르토리코 선수가 됐다.

캄포스는 “내 생애 최고의 한 주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최근 몇 년간 부진했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한꺼번에 생겨 평생의 꿈을 이룬 것 같다”고 기뻐했다.


노바크 3타 차 제치고 정상
PGA 투어 2년 시드도 획득

김성현은 공동 42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그의 페덱스컵 랭킹도 127위서 130위로 미끄러지면서 내년 PGA 투어 시드 확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공동 62위(1언더파)를 기록한 노승열은 페덱스컵 랭킹 178위로 125위 이내 진입이 더 어려워졌다.

PGA 투어는 대회 출전 선수 폭을 최대 144명으로 줄이고 시즌 출전권도 100명 이내로 좁히기로 했다. PGA투어 정책위원회가 선수자문위원회(PAC)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19일(한국시각)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26년부터는 한 대회 출전자가 최대 156명서 144명으로 줄어든다. 

시즌 출전권은 포인트 125명이 아니라 100명으로 축소된다. 2025년부터는 포인트 제도 등 일부를 시행할 예정이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변경 사항은 지난 6년간 통합된 선수, 팬, 대회 파트너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했다”며 “더 강력한 PGA 투어를 구축하기 위해 PAC와의 공동 보조로 이 같은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페덱스컵 랭킹 상위 100위까지 출전권을 주며 101위서 1 25위까지는 조건부 출전권을 받는다. 2부 리그인 콘페리 투어를 통한 출전자는 30명서 20명으로 줄어든다. DP 월드투어 포인트 상위권자 10명에게 출전권을 주는 규정은 유지하고 퀄리파잉(Q)스쿨을 통한 출전권 획득자는 5명으로 한정하는 방식으로 줄어든다.

고대했던 순간

대회 규모도 156명 필드가 144명으로 줄어드는 외에, 132명, 120명 출전 대회는 일몰 시간을 고려해 시행될 예정이다. 더플레이어스의 경우 출전자는 12 0명으로 대폭 축소된다. 내년부터 즉시 시행되는 규정으로는 메이저나 더플레이어스서 2위의 페덱스컵 포인트가 상향되는 반면 11위 밖의 포인트가 감소된다. 2026년부터 PGA 투어 출전 선수가 100명 이내로 줄어들면 중하위권 선수들의 입지가 줄어들게 된다. 현재는 125명부터 150명까지 조건부 출전권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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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재판부에 감사”

‘항소심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재판부에 감사”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2심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필귀정”이라며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검찰을 향해선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 데 이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역량이 소진된 것에 대해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과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서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그 역량을 우리 산불 예방이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썼더라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서울고법에) 모여 있는데 이 순간에도 산불은 번져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지 않느냐”며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좀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이런 국력 낭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2심 무죄 선고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의문을 가졌던 중도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최은정·이예슬·정재오)는 이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선 이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는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행이 좌절되는 만큼, 이 대표에게 있어 매우 치명적인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날 2심서 법원이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제1처장에 대한 ‘골프 발언’ 및 백현동 관련 ‘국토교통부 협박 발언’이 모두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내리면서 향후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아직 대법원 상고심의 판단이 남아있지만, 통상 항소심 판결 이후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수 개월이 걸리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인용 시 이 대표의 조기 대선 출마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원심이 뒤집어지면서 민주당은 법원 판단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히며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고 자축했다. 민주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정적 제거에 부역한 내란공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억지 기소였음이 판명 났다”고 환영했다. 그는 “정의가 승리한 사필귀정 판결”이라며 “위법부당한 법 해석을 적용해 내란 수괴 윤석열의 구속 취소에 대해 사상 초유의 즉시항고 포기로 탈옥시킨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게도 공정하게 상고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 막말과 저주를 퍼부어 온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며 “검찰과 국민의힘은 국민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국혁신당도 입장문을 통해 “원칙과 상식의 승리, 정치 검찰의 완패다.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우리 당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치 탄압을 이겨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원, 지지자들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대표 무죄 판결은 검찰 권력을 향한 파면 선고로 검찰은 저강도 쿠데타로 윤석열정권을 세운 뒤, 조국 전 (혁신당)대표와 이 대표를 비롯해 시민사회, 비판 언론을 끊임없이 수사하고 기소했다”며 “법원은 오늘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정치 보복, 사법 살인 시도였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권에선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며 희비가 엇갈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서 열린 이공계 현장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무죄 사유는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1심서 유죄가 나왔는데 항소심서 무죄가 나온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허위 사실 공표로 수많은 정치인이 정치 생명을 잃었는데 어떻게 이재명(대표)는 같은 사안에도 불구하고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지 법조인으로서 봐도, 아무리 봐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검찰이 상고할 것이고, 대법원서 이 부분이 허위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려서 논란을 종식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항소심 선고 직후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재판 결과는 당으로선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대법원서 신속하게 ‘6·3·3 원칙’(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재판은 6개월 이내,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이내 마무리)에 따라 재판해서 정의가 바로잡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법원이 정치인에게 ‘거짓말 면허증’을 내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이 대표에게 거짓말 면허증 내준 서울고법 판결을 대법원이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오늘 서울고법 형사6부의 이 대표 선거법 위반 무죄 판결은 법에도 반하고, 진실에도 반하며 국민 상식에도 반하는 판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힘 있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이 ‘의견’이 돼 유죄가 무죄로 뒤집힌다면 정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판결대로면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에서 어떤 거짓말도 죄가 되지 않는다. 이 판결은 정치인에게 주는 ‘거짓말 면허증’”이라며 “정의가 바로 서고 민주주의가 바로 서도록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