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한국 커뮤니티서 유독 ‘마녀사냥’ 많은 이유는?

[기사 전문]

취미부터 학습까지, 온갖 세상 사는 이야기가 오고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그 인기는 MZ세대의 70% 이상이 ‘커뮤니티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설문 결과가 있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모이는 곳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법.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는 오해로 인해 발발한 이슈가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원 글의 내용은 ‘인천 월미도에 위치한 횟집에서 9만원어치 회를 포장했는데, 양이 너무 적었을뿐더러 응대 역시 불친절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글은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고, 빠르게 퍼지는 비판 여론에 횟집 관계자는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또 다른 자영업자의 호소문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인즉슨 해당 사건에 대해 커뮤니티와 언론에서 ‘월미도 횟집’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 인해 실제 점포명이 ‘월미도 횟집’인 본인의 가게가 영업 피해를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가게에 전화를 걸어 ‘문제의 가게가 맞느냐’며 묻는 것은 물론, 단체로 가게에 직접 찾아와 “사장 얼굴을 보자”며 항의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커뮤니티의 특성상 자극적인 글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합니다. 따라서 흥분한 대중이 엉뚱한 대상에게 그 분노를 쏟아붓는 일이 빈번한데요.

사실확인 없이 이뤄지는 괴롭힘, 즉 ‘마녀사냥’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게 의도한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말이죠.


커뮤니티는 여론을 형성하고, 유행을 선도하며, 심도 있는 정치적 논의가 펼쳐지는 온라인 속 또 다른 세상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일일 평균 접속자가 가장 많은 커뮤니티는 ‘디시인사이드’로, 그 수가 무려 290만명에 달합니다.

한국정보사회학회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커뮤니티는 이용자에게 강한 공동체적 소속감과 공감 경험을 제공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군중심리에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습니다.

20세기 프랑스 사회학자인 ‘구스타브 르 봉’은 대표 저서인 <군중심리학>에서 “군중 속의 개인은 혼자 있는 개인과 완전히 다르다. 군중은 쉽게 흥분하고, 무책임하고, 자주 난폭해진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비록 발간된 지 약 130년이 지난 책이지만, 21세기의 단면을 정확하게 꿰뚫는 통찰입니다.

여기에 한국인의 특성으로 빈번하게 지목되는 ‘성급하고, 감정적이고, 집단주의적인 기질’이 결합하면 마녀사냥의 극단성이 더 강해집니다.

이는 한국의 역사적, 지리적 특성에서 촉발된 성향인데요.

한반도는 오래전부터 섬과 대륙의 연이은 공격으로 양쪽에서 고통받았고, 연교차가 커 자연환경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또한 제국주의 식민지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르기까지 광속에 가까운 사회 변혁을 거쳐야 했는데, 이로 인해 세대 간 차이가 벌어지고 반목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수직적인 사회 문화와 과도한 경쟁 시스템으로 인해 스트레스 지수와 공격성 역시 매우 높은데요.

정리하자면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인 것이죠.


물론 우리의 성향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한국인은 어떤 이슈에 대해 빠르게 사회적 행동을 감행하는 민족이기도 합니다.

간혹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단결력이 사회적 감동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선행을 베푼 사람에게 후원으로 돈쭐(?)을 내는 따뜻함, 복지관과 보육원 등에 치킨을 기부하는 ‘치킨 나눔 챌린지’, 범죄자의 소재를 파헤치는 수사력 등 괜히 코끝을 찡긋하게 만드는 일화들도 많습니다.

의사들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드는 칼과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드는 칼이 다르듯, 같은 도구라도 사용자의 역량에 따라 그 쓰임이 달라지는 법입니다.

우리 안의 한국적인 성향이 사회에 올바르게 기여할 수 있도록, 오늘은 여러분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훈훈한 댓글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요?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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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단독] 황하나 ‘경찰 야당’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김성민 기자 =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스스로 입국한 지 이틀 만에 구속됐다.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경찰은 약 2년간 황하나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해 왔다. 지난해에는 은거하던 장소를 특정했다. 일부러 검거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이유다. 정보기관 안팎에서는 그간 황하나가 경찰에 마약 관련 정보를 제공해 왔다고 보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초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가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경찰은 공식적인 입국 기록이 없었기에 국내로 데려오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한다. 결국 황하나가 어떤 범죄에 연루됐는지 행적만 추적할 수 있었다. 은신처 알고도… 경기 과천경찰서가 황하나를 추적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3년부터다. 같은 해 황하나가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지인 2명과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과천경찰서는 그의 해외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압박감을 느낀 황하나는 2023년 12월 갑작스레 태국으로 출국했다. 황하나는 당시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인터폴 청색수배 대상이 된 황하나는 육로를 통해 캄보디아로 밀입국했다. <일요시사> 취재와 정보기관이 파악한 내용을 종합하면, 황하나는 망고·태자 단지 배트남계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또는 자금 세탁범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카르텔에 20~30대 한국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접대를 강요한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다. 지난 24일 오전 2시 황하나는 캄보디아 프놈펜 태초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했다. 경찰은 캄보디아로 건너가 현지 영사와 협의를 거쳐 항공기 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5시간 후 과천경찰서 수사관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한 황하나를 압송했다. 황하나는 “해외로 수차례 한국 여성들을 불러들인 이유가 무엇이냐?” “마약 유통과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진해서 입국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일요시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들여다보지 않던 과천경찰서는 갑자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본래 황하나의 성매매 알선 의혹은 다른 청에서 내사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캐물을 방침이다. 태국·캄보디아 전전…갑자기 자진 입국 밀입국 이후 1년 넘게 고급 호텔서 생활 황하나는 이달 초 경찰 측에 자진 입국 의사를 밝혔다. 2년 가까이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 갑자기 말이다.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게 황하나의 입장이다.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캄보디아에서 출산한 아이를 제대로 책임지고 싶어 스스로 귀국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마약 투약 혐의도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이 없고 지인에게 투약해준 적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효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황하나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며 수사를 피해 온 점과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보기관은 황하나가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입국했다는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밀입국한 정황이 있고 1년 넘게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갈 정도로 자본적 여유가 충분했다는 게 근거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최소한 아이를 키우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생활하진 않았다.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더 나은 환경일 순 있겠지만, 황하나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으려면 현재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끊겼다거나 캄보디아에서 끼니를 굶을 정도로 생활력이 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하나의 자진 입국이 과천경찰서와의 사전 조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황하나가 이달 초 과천경찰서 측에 변호사를 통해 자진 입국 의견을 전달하긴 했으나 이전부터 그가 수사기관의 ‘야당’ 역할을 해왔다는 게 골자다. 정보기관 “아이 때문에? 신빙성 부족” 마약 정보 제공 ‘플리바기닝’ 노리나 실제 황하나는 경찰 측과 직접 연락하거나 측근을 통해 특정 인물들에 대해 ‘마약을 투약했다’ ‘한국으로 유통하는 것 같다’는 등의 정보를 전달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곧 황하나에 대한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리바기닝은 피고인이 유죄를 인정하거나 공범에 대해 증언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구형량을 낮춰주거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을 일컫는다. 검찰뿐만 아니라 경찰도 수사 과정에서 협상의 일종인 ‘플리바기닝’을 피의자에게 제안하기도 한다. 이미 검거한 마약사범을 통해 상위 공급책을 잡으려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플리바기닝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추적이 어렵고, 증거 확보가 어려운 범죄가 늘고 있어 플리바기닝 공식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한 마약 전문 변호사는 “플리바기닝은 수사기관의 오랜 관행이다. 마약범을 더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허위 진술이 내재돼있을 가능성이 있어 간혹 마약범에게 억울한 혐의가 추가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황하나를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당국에 황하나의 위치를 파악했으니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도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또 다른 이유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가 밀입국했기 때문에 캄보디아 입국 기록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캄보디아에 있으니 잡아달라고 할 수 없었고 거주지를 특정한 이후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비협조하는 일이 빈번한 건 사실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황하나 측과 연락했던 건 ‘한국으로 들어오라’는 설득의 과정이었다”며 “일부 마약 관련 정보를 들은 경찰도 있겠지만 황하나를 비호해 온 것처럼 보인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