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급 남자 골퍼들의 시즌 돌아보기

제네시스 대상 노린 9명의 감회

KPGA 코리안 투어 선수들은 지난 시즌 내내 치열하게 경쟁했다. 특히 ‘제네시스 대상’의 왕좌에 오르기 위한 경쟁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시즌 마지막 대회의 최종라운드에서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김주형(19)을 제외한 제네시스 포인트 ‘TOP10’ 선수들은 시즌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신용구(10위)
“감회 새로워”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29위에 머물렀던 신용구(30)는 올해 19계단 순위가 뛰어 오른 제네시스 포인트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신용구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17개 대회에 출전해 ‘신한동해오픈’ 1개 대회를 제외하고 16개 대회서 컷 통과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3위다.

신용구는 “해를 넘길수록 경기력이 좋아졌고 KPGA 투어 코스에 적응하고 있다”며 “지난해 목표가 제네시스 포인트 TOP10 진입이었다. 목표를 달성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캐나다 교포인 신용구는 2014년 프로 자격 취득 후 맥캔지 투어(PGA투어 캐나다), PGA 투어 차이나, 콘페리투어 등 다양한 투어에서 활동하다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16위에 올라 2019년부터 국내서 활동하고 있다.

이태훈(9위)
“통산 4승”

이태훈(31)은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2019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통산 4승(국내 3승, 아시안투어 1승)째를 쌓은 이태훈은 우승 및 준우승 1회씩을 거둬 제네시스 포인트 9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8위에 자리했다. 201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진입했고, 생애 처음으로 한 시즌 상금 4억원을 돌파했다.

이태훈은 “2021년을 돌아보면 여러 번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매번 놓쳤다. 다행히 시즌 막판 우승을 차지해 기쁘고 감격스러웠다.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메인 스폰서를 비롯해 많은 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올해는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모두 차지해 ‘제네시스의 남자’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상훈(8위)
“꾸준함 증명”

신상훈(23)에게 ‘2년 차 징크스’는 없었다. 2020년 투어에 입성한 신상훈은 데뷔 첫해 제네시스 포인트 31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39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1 시즌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 포함 TOP10에 5회나 진입하며 전 대회(17개)서 컷 통과한 신상훈은 제네시스 포인트는 8위, 제네시스 상금순위는 12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제네시스 포인트는 23순위, 제네시스 상금순위는 27순위나 상승했다.

신상훈은 “우승이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진입하며 한 해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올 시즌에도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또한 KPGA 투어 첫 승도 일궈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비오(7위)
“대상 노릴 것”

김비오(31)는 2021 시즌 최종전‘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약 2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7승(국내 6승, 아시안투어 1승)을 달성했다.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부터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YAMAHA·HONORS K 오픈 with 솔라고CC’까지 출전한 9개 대회 중 4개 대회서만 상금을 획득한 김비오는 하반기부터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첫 대회인 ‘제64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부터 최종전 ‘LG SIGNATURE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8개 대회서 우승 1회 포함 TOP10에 4회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비오는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뜻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1승을 넘어 다승까지 이루고 싶다.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강경남(6위)
“자신감 찾아”

‘승부사’강경남(38)에겐 뜻 깊은 시즌이었다. 처음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강경남은 국내 11승을 달성하며 역대 KPGA 코리안투어 다승자 순위에서 공동 7위로 올라서 최윤수(73)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하며 2018년 ‘진주저축은행 카이도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 이후 약 3년만에 승리를 장식한 강경남은 전 대회(17개)에 출전해 우승 1회를 포함해 총 6회 TOP10에 진입하는 등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했다.

강경남은 “우승도 했고 좋은 성적을 내 만족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들어가며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아직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현재 체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우승을 추가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손에 땀 쥐게 한 치열했던 경쟁
마지막 대회서 최종 승자 탄생

서요섭(5위)
“부활 성공”

서요섭(25)이 부활했다. 2019년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일궈냈던 서요섭은 이듬해 부진을 딛고 지난해 2승에 성공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5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2위(5억85 57만5194원)에 자리했다.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서요섭은 2016년 투어 데뷔 이후 최초로 다승에 성공했고,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진입했다.

서요섭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많이 쌓은 해였다. 2020년도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가 나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며 “지난해를 돌아보면 정신적으로 강해졌다고 느낀다. 이제는 경기 중에 어려운 상황을 맞이해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풀어나간다”고 소회했다.

김한별(4위)
“2년 연속 TOP5”

지난해 시즌 2승을 거두며 KPGA 코리안 투어의 큰 별로 떠오른 김한별(25)은 지난해도 우승을 추가하며 저력을 과시했다.‘YAMAHA·HONORS K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한별은 ‘DG 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준우승,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 ‘SK telecom OPEN’에서는 3위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단 1개 대회만 제외하고 모두 컷 통과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김한별은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2위에 이어 올해도 제네시스 포인트 TOP5에 진입해 뿌듯하다. 또한 2년 연속으로 우승을 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친 것에 만족한다”며 “올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지만 사실 ‘제네시스 대상’이 가장 큰 목표다.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정우(3위)
“동기 부여 충만”

함정우(27)는 제네시스 포인트 3위에 오르며 3년 연속 제네시스 포인트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투어에 데뷔한 함정우는 2019년 제네시스 포인트 2위, 2020년 제네시스 포인트 10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9년‘SK telecom OPEN’ 이후 약 2년만에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추가한 함정우는 TOP10 6회 포함 총 14개 대회서 컷통과했다. 총 4억9785만415원의 상금을 벌어들여 제네시스 상금순위 5위에 올라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함정우는 “우승을 해 행복하다. 그러나 컷 탈락이 3회나 있었다는 점이 아쉽다”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제네시스 포인트 TOP10 안에 든다는 것은 상당한 자부심을 갖게 한다. 동기부여도 됐다”고 전했다.

아쉬움과 뿌듯함이 공존했던 1년
올 시즌을 준비하는 남다른 각오

박상현(2위)
“만족·아쉬움”

박상현(38)은 2018년 이후 약 3년만에 다승에 성공했다. 2018년 시즌 3승을 달성한 박상현은 지난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DG 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에서 우승하며 통산 12승(국내 10승, 일본투어 2승)을 쌓았다.

2021시즌 총 17개 대회에 참가한 박상현은 우승 2회 포함 총 9회 TOP10에 진입하며 ‘캔버시×도매꾹 TOP10 피니시’에서 김주형과 함께 공동 1위에도 위치했다. 또한 ‘DGB금융그룹 어바인 오픈’ 우승 당시 상금 1억원을 획득하며 KPGA 투어 역대 최초로 통산 상금 4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박상현은 “제네시스 포인트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의미가 깊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아쉽게 ‘제네시스 대상’ 타이틀을 놓쳐 아쉽다. 뿌듯하면서 아쉬움이 공존하는 한 해였다”며 “다음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webmaster@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