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싸인 이재명 주니어 정체

이래서 무자식 상팔자라 했던가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정치인 본인과 함께 정치인 자녀들에게도 주목도가 높다. 하지만 최근 정치인 자녀들은 직접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정치활동에 리스크로 작용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는 탓이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의 입학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성적이 미달돼 유급됐음에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부터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이 같은 여파로 인해 조 전 장관은 임명된 지 35일 만에 장관직을 스스로 사퇴했다. 

두 아들

이회창 전 국무총리 역시 아들들의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두 아들이 병역을 면제받는 과정이 부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은 빠른 속도로 폭락했다. 이런 상황 탓에 후보 교체론까지 부상하면서 대선 패배를 기록했다. 

최근 불거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논란과 같은 당 장제원 의원 아들인 장용준(래퍼 노엘)씨의 음주음전 및 경찰 폭행 논란 등 자녀 문제는 한순간에 정치인들의 운명을 뒤바꿔 놓기에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부모가 자식이 저지른 죄에 대한 연대 책임이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역시 최근 아들 문제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으며 아직까지 두 아들은 베일에 싸인 상태다. 장남인 동호(30)씨는 1992년생으로 성남 소재의 태원고를 졸업했다. 

이씨는 연세대에 지원했다가 한 차례 떨어진 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으며 조 전 장관 딸과 같은 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군으로 복무한 뒤, 경기도 산하기관에 취업하려 했으나 떨어지고 현재는 직원이 5명인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아내인 김혜경씨는 장남 이씨에 대해 반항적인 성격이 있다고 평가를 내렸다.

형과 한 살 터울인 차남 윤호씨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바 없으며 차남은 장남과 마찬가지로 같은 고려대에 진학해 정경학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는 정도다. 

이 후보의 두 아들이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낸 시점은 지난 19대 대선 출마 당시로 출마 선언 장소에서 기념촬영 때였다. 그 후로 이번 대선에서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아들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검증에 대한 우려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두 아들에 대한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뒤에서 발목 잡는 자식들
가족에 대한 검증 불가피?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장남인 이씨가 불법 도박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이기고 싶다’라는 아이디를 가진 이용자가 쓴 글이 다수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아이디로 자신의 도박 경험에 대한 글들이 올라와 있다. 또 게임 머니 등을 거래한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도 파악된다. 스스로를 자신은 도박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남 이씨는 해명 요청에 대해 “아버지께 연락하라”며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장남 이씨가 가진 의혹은 이뿐만 아니다. 현재 도박 의혹과 성매매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해당 아이디로 음담패설이 담긴 댓글들도 발견됐다. 현재는 게시물과 댓글 대부분이 지워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즉각 사과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사람이 자신의 아들이 맞다며 사과했다. 또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다만 성매매는 사실이 아니라며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장남 역시 사과를 통해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반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가 사과하며 정면돌파를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판이 쏟아진다. 

이씨의 불법 도박 의혹이 2030 MZ세대(청년층) 민심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앞서 이 후보가 조 전 장관 사태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는 점에서도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이 후보가 장남의 형사 처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관련 보도를 빠르게 인정한 것은 조카를 변론했던 과거에 대한 모호한 해명이 역풍으로 다가왔던 사례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아들과 관련한 논란으로 이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붓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 장남의 도박 자금 출처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역시 “(수사 범위 확대에)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가 빠르게 인정한 이유는 윤 후보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해석된다. 과거부터 이 후보에게는 셋째 형수 욕설 논란, 셋째 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논란 등 가족 리스크가 여전히 꼬리표처럼 붙어 다닌다. 지속적인 사과에도 여전히 거부감이 지속적으로 발현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두 아들의 등판 가능성은 상당히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베일에 싸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고개 숙이다

다만 이 후보는 두 아들의 검증에 대해 동의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내놨다. 그는 “국가를 책임지는 사람을 뽑는 것을 국민이 검증하기 때문에 가족에 대한 무한 검증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들에 대한 추가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ckcjfdo@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윤석열 자녀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코바나컨텐츠 김건희 대표는 과거 한 스님의 소개로 만남이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이후 2012년 결혼해 현재까지 자녀가 없는데 윤 후보와 김 대표는 아이를 갖길 원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과거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의 충격으로 김 대표가 유산을 했다.

현재 윤 후보와 김 대표는 아이를 갖는 대신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고 있다. 


앞선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씨와 토리(윤 후보 반려견) 엄마 검건희라고 비교했다가 논란을 사기도 했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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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란 비선’ 노상원 민간인 사찰 준비 의혹

[단독] ‘내란 비선’ 노상원 민간인 사찰 준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방첩사가 댓글 공작을 계획한 정황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사이버작전사령관 후보군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면서 여론전에 나서려 한 게 골자다. MB·박근혜정부 때의 악몽이 재발할 수 있었던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계엄이 유지됐다면 여론 공작뿐만 아니라 민간인 사찰까지 벌어졌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군 정보기관 간부들은 이 계획을 준비하려 했던 인물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아닌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지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인형은 댓글 공작을 지시한 사람일 뿐 계획한 사람은 노상원이다.” 한 군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부정선거 수사만을 담당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도 복수의 군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아냈다. 특히 사이버작전사령부가 댓글 공작을 계획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진보 성향 진급 제외 공수처는 이달 초 복수의 국군방첩사령부 간부들로부터 군 댓글 공작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받아냈다. 한 방첩사 간부는 공수처에 “사이버사령관에 대한 정치 성향, 개인정보 등 신원 검증을 진행했다. 진보 계열 정치인과 친분이 있거나 알고 지낸 적이 있는 군 간부에 대해서는 신원 검증을 더욱 철저히 했다”고 진술했다. 공수처는 방첩사가 사이버작전사령관 후보군을 블랙리스트로 관리하면서 정권 ‘코드 인사’가 정해지면 댓글 공작팀을 구성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공수처가 확보한 블랙리스트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두 차례에 걸친 방첩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엔 사이버사령관 관련 블랙리스트 문건도 포함됐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이 문건들을 김용현 전 장관에게 수차례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보고 시점이다. 김 전 장관이 대통령경호처장이던 지난해 초부터다. 김 전 장관이 군 인사에 개입하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보다 영향력이 강했던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도 방첩사의 댓글 공작 플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 국회 국정조사특위에서 “조원희 사이버사령관이 사이버 정예 요원 28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정찰 TF’를 구성해 2024년 10월7일∼12월27일 약 3개월간 운영할 계획이었다”며 “사이버사가 국가정보원, 국군방첩사령부 등 그동안 비상계엄에 협조해 온 기관과 연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른바 인지전·심리전을 하려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인지전은 전단 살포 등 기존 심리전에 더해 SNS를 통한 사이버 여론전까지 포괄한다. 실제 방첩사는 예하 보안연구소에 인지전을 전담하는 ‘정보종합통합대응팀(대응팀)’ 신설을 계획했다. 이 대응팀은 방첩사가 인지전 조직 설립을 추진하다 내부 반발에 부닥치자 만들어진 TF(태스크포스) 성격의 팀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원을 보안연구소로 이동시켜 TF를 꾸린 뒤 인지전 조직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사이버사 통해 인지·심리전 작업 선관위 서버 탈취 성공하면 서포트 여 전 사령관은 보안연구소에 인지전 전문가를 직접 추천하기도 했다. 실제 여 전 사령관이 추천한 인사는 지난해 12월2일 보안연구소 연구기획팀에 임용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여 전 사령관실에 있던 소령이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인지전 내용이 포함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 전 사령관의 지시를 받았던 건 그의 비서실장이던 정성우 전 1처장과 최측근인 소형기 전 방첩사 참모장(현 육군사관학교 교장)이다. 정 전 1처장은 보안처와 방첩처에 인지전 관련 조직 신설을 지시했으나 간부 대부분이 ‘업무 관련성이 없다’며 거부했다. 소 전 참모장은 지난 2023년 11월6일 인사를 통해 여 전 사령관과 함께 방첩사로 온 인물이다. 두 사람은 인사 이전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에서 부장과 계획편제차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방첩사는 육·해·공군 장성급 직책과 국방부 예하기관장 등에 대한 인사안도 작성했다. 이 인사안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지난달 29일부터 방첩사 신원보안실과 군사정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방첩사 신원보안실은 본래 육·해·공군 각군 인사참모부에서 인사 계획안을 작성하면, 해당 인물의 세평 등 정보를 수집·조사해 검증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여 전 사령관이 지난 2023년 11월 방첩사령관으로 임명된 이후 신원보안실은 여 전 사령관 측근들로 구성돼 군 인사와 비상계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원보안실장을 맡고 있는 나모 실장(대령)은 지난해 전역을 앞두고 있었으나 비상계엄을 나흘 앞둔 11월29일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임기가 2년 연장됐다. 신원보안실 산하 신원검증과장 등을 맡았던 진모 당시 중령은 충암고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인사에서 대령으로 진급했다. 내란 사태 이후 지난해 12월6일 육군 제5군단 방첩부대장으로 부임했다. 공수처 진술 확보 방첩사 신원보안실은 여 전 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계획 문건을 만들고, 이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당시 그 자리는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맡고 있었으나 박 전 총장 임기 만료 전이던 지난 4월 인사에서 여 전 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여 전 사령관 지시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인 이른바 ‘최강욱 라인 명단’은 2017~2020년, 군 법무관 출신인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과 근무 시기가 겹치거나 만난 적이 있다는 군 판사·검사 명단을 30명 가까이 정리해 둔 문서다. 최 전 의원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9월~2020년 3월 청와대 직원 직무감찰과 군을 포함한 주요 공직자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공직기관비서관으로 근무했다. 명단에는 김상환 육군본부 법무실장(준장)과 서성훈 중앙지역군사법원장(대령) 등 비육사 출신 군 법무관들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공수처는 여 전 사령관이 김 법무실장을 국방부 검찰단장직에 보임되는 일을 막기 위해 그를 강제 전역시킬 방안을 연구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에 관련 혐의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여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기 위해 장군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치 성향 등 단순 세평 수집이 아닌 각 군에서 작성한 인사안을 검토하거나 직접 작성했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한 군 정보 소식통은 “정보사를 포함해 계엄에 협력할 만한 인물을 정리한 문건도 방첩사가 관리했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포함해 계엄에 반대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들은 모두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에게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조 사령관은 블랙리스트가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해 4월 사이버사령관으로 부임했다.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과 연락을 취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하기도 한다. 부임 6개월도 안 된 해군 출신이던 이동길 전임 사령관을 교체하고 조 사령관을 임명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군 내부의 시선이다. 사령관 추천 노 ‘오케이’ 조 사령관은 평소 여 전 사령관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전 장관이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시절(2015~2017년) 작전본부 중령으로 근무했다. 방첩사 출신 군 관계자는 “여 전 사령관이 노상원을 멀리 했으나 계엄을 놓고 본다면 자신의 측근이자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사이버사령관으로 둬야 했을 것이다. 여 전 사령관이 김용현에게 조 사령관을 추천, 노상원이 ‘오케이’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초부터 김 전 장관과 연락하면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검증하려 계엄사령부 산하 수사2단을 지휘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서버 탈취를 계획했다. 정치권과 군 일각에서는 조 사령관이 여 전 사령관의 지시로 노 전 사령관에게 협력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 전 사령관의 선관위 서버 탈취 계획이 성공했다면 조 사령관이 사이버사 산하 해킹 부대인 900연구소를 중심으로 댓글 및 여론 공작에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다. 복수의 정보사 간부들은 댓글·여론 공작의 다음 플랜이 ‘민간인 사찰’이라고 전했다. 노 전 사령관이 선관위 서버 탈취에 성공하면 진보 성향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SNS를 들여다볼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정보사 출신 군 고위 관계자는 “‘부정선거가 사실이었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다. 계엄이 2~3주 정도 유지됐다면 방첩사와 노상원이 지휘하는 수사2단이 주체가 돼 진보 성향 시민단체의 동향 파악은 기본이고 실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방첩사가 사이버사를 통해 댓글·여론 공작을 하려 했던 건 ‘윤석열의 계엄이 옳았다’는 헛소리를 유포하기 위함이다. 노상원이 김용현에게 조언했고 MB·박근혜 때의 국정원 댓글부대 사건을 참고해 시나리오를 짰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노, MB·박정부 국정원 댓글부대 사건 참고 여, 블랙리스트 김용현에 직보…김·노 논의 여 전 사령관은 사이버사를 통해서만 댓글·여론 공작을 실행하려 하지 않았다. 직접 국정원에 방첩 업무를 담당할 도·감청 전문가들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여 전 사령관의 요청을 거절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홍 전 차장은 윤 전 대통령이 “방첩사를 지원하라”고 하자 여 전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전 대통령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여 전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합참의 ‘계엄실무편람’에 따르면, 계엄사는 합동수사본부 지원을 맡는다. 합동수사본부는 예하에 수사1·2·3·5국을 둔다. 2018년 논란이 됐던 기무사의 계엄 대비 문건에는 합동수사본부장은 방첩사령관이, 수사5국은 국정원이 맡는다고 적혀 있다. 당시 문건에는 ‘국정원은 국정원법을 이유로 계엄사령관의 지시에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 내재’ ‘이럴 경우 대통령께서 국정원장에게 계엄사령관의 지휘·통제를 따르도록 지시’라고 기록됐다. 여 전 사령관은 ‘민간인 사찰을 계획했느냐’는 <일요시사>의 여러 질문에 대해 “너무 구체적이다. 어떤 게 맞고 틀린지 답하기 곤란한 내용이 포함돼있다”며 “수사를 앞두고 있어 답할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공수처는 방첩사의 댓글·여론 공작 의혹과 군 간부들에 대한 평가와 사찰에 대한 문건이 윤 전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됐는지 수사 중이다. 공수처는 조만간 여 전 사령관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내란 특검이 출범하게 되면 모든 자료를 특검에 넘겨야 한다. 공수처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부터 방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의 매일 진행 중”이라며 “포렌식이 오래 걸리는 건 여러 곳에 분산된 서버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통해 윤 전달?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는 별개로 방첩사 관련 사건을 입건해 사건번호를 부여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지난 5일 내란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해 조만간 특별검사 수사 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돼 공수처는 특검 출범 이후 방첩사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와 기존 고발 사건 수사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관계자는 “특검이 출범하고 자료 요청이 오면 당연히 자료를 넘겨야 하지만 그 전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