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홍보모델 10인의 새해 인사

새 시즌 앞둔 별들의 힘찬 각오

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KLPGA 선수들을 대표해 ‘제12대 KLPGA 홍보모델 10명’이 새해 인사와 함께 2021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올해 더 잘하겠다” 이구동성
개성 엿보이는 제각각의 목표치

2021년 소띠의 해를 맞이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를 안고 동계 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휴식기 동안 실력을 갈고 닦아 팬들 앞에 서게 될 KLPGA 선수들의 코멘트를 통해 각각의 시즌 목표를 엿보고자 한다.

김지현
“보충할 것 깨달았다”

제12대 KLPGA 홍보모델 가운데 맏언니인 김지현은 “지난 시즌은 준비한 것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무엇이 부족한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보충해야 할지에 대해 깨닫게 된 한 해였다. 또한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내가 골프를 칠 수 있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꼈다”고 지난해를 회상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TOP10에 내 이름을 더 많이 올리고, 우승도 하면 좋겠다. 이번 시즌을 잘 보내고, 2023년 US여자 오픈이 열리게 될 페블비치에서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풍경이 예쁜 스위스로 여행 가고 싶다”라고 소망을 덧붙였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조용한 연말을 보냈습니다. 올해는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그때까지 우리 다 함께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박 결
“그린적중률 10위 노린다”

5년 연속 KLPGA 홍보모델로 발탁된 박결은 “지난해 성적으로 인해 힘들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잘 마무리한 나에게 정말 고맙고,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본인에게 응원을 전했다.

이어 “올해는 우승보다 ‘그린 적중률’ ‘상금’ 부문에서 10위 안에 들고 싶다. 그리고 평균퍼트 부문에서도 TOP5에 들어보고 싶은 바람”이라고 목표를 전했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2021년에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올해는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꼭 대회장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박민지
“비거리 늘릴 것”

2년 만에 KLPGA 홍보모델로 돌아온 박민지는 “2020년에 잘한 부분이 많아 스스로가 대견스러우나, 아쉽고 나약하다는 것을 느낄 때도 있었다. 성숙하지 못한 나의 모습을 반성하고 싶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어 박민지는 “새해 목표 중 골프 관련해서는 ‘비거리 증가’ ‘상금순위 5위 안에 들기’ ‘우승 1회 기록’을 이루고 싶다”는 대담한 목표를 밝혔다. 또한 “골프 외 버킷리스트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어 마스크 벗고 카페 가기’ ‘패러글라이딩 도전’ ‘책 100권 이상 읽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끝났습니다. 살면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전염병이 유행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많은 분들이 힘들고 지친 한 해를 보내셨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잘 해온 만큼 더욱 안전에 신경 써서 올해는 모두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현경
“비거리 훈련 매진”

지난해 첫 우승에 이어 다승왕까지 거머쥔 박현경은 “2020년에는 정말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무대인 KLPGA 투어에서의 첫 승, 그리고 생각도 못 한 다승까지 하게 돼 정말 소중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한 해 수고한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자신을 격려했다.

새해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는 더 수월한 플레이를 위해 ‘비거리 훈련’ ‘한 라운드에서 8언더파와 샷이글 기록하기’‘통산 3승과 꾸준한 성적을 통한 대상 수상’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어 “비시즌에는 ‘제주도 여행’‘캠핑’‘놀이공원 가기’를 꼭 하고 싶다”고 전했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장에서 함께하지 못해 말로 표현이 안 될 만큼 아쉬움이 컸습니다. 새해에는 상황이 개선돼, 하루빨리 대회장에서 팬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행복한 신축년이 되길 바라고, KLPGA에도 더 많은 관심과 응원,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골프팬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가영
“첫 우승이 목표”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며 매 대회에서 기대감을 자아낸 이가영은 “지난해에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서 스스로 화를 많이 냈지만, 그래도 수고 많았어”라는 말을 본인에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도에는 ‘생애 첫 우승’과 함께 전체적인 기록을 향상시켜 ‘상금순위 20위’ 안에 들고 싶다. 그 밖의 새해 버킷리스트는 ‘요리 배우기’‘콘서트 관람’‘여행 가기’”라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힘들었을 텐데, 올해에 코로나19가 꼭 종식돼서 많은 분과 함께 대회장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숨길 수 없는 승리 욕구
아쉬움 뒤로하고 구슬땀

이다영
“시원한 우승 위해”


지난 시즌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던 홍보모델 2년 차 이다연은 “돌이켜 보면 아쉬움을 남긴 한 해였지만, 많은 배움도 있었다. 2021년 새로운 해가 더욱 기대된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의 목표에 대해서는 “골프 관련해서는 무엇보다 ‘우승하기’ ‘선글라스 쓰고 대회하기’ ‘우승 세리머니 시원하게 해보기’가 있다. 그 외에는 우연히 기타를 갖게 됐는데, 기타를 연습해서 한 곡 연주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KLPGA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셨나요? 2020년 모두에게 힘들고 어려웠던 한 해였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있듯이 2021년에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사라져 팬 분들 모두에게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방역 수칙과 안전 잘 챙기시고,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뵐 날을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임희정
“홀인원 하고 싶어요”

루키 시절 통산 3승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KLPGA 홍보모델로 선정된 임희정은 “지난해에는 대회를 치르며 즐기지 못했는데, 올해는 재밌게 즐기면서 플레이하자”고 본인에게 덕담을 건넸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 ‘파3홀에서 저조했던 성적을 끌어올리기’ ‘올해도 홀인원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우승 1회’도 하고 싶다. 취미로는 ‘생애 첫 여행 가기’ ‘요리 배우기’ ‘타 스포츠 도전’을 하고 싶다”고 신년 계획을 밝혔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지난해에는 대회장에서 팬분들을 뵙지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 올해는 필드에서 뵐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고, 앞으로도 임희정과 KLPGA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장하나
“행복이 우선순위”

KLPGA 투어 통산 13승으로 현역 선수 중 최다 우승 기록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우고 있는 장하나는 “2020년에도 나 자신과 싸우느라 고생했고, 앞으로 더 잘해 보자”라는 짧고 굵은 다짐을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골프 관련 올해 목표는 ‘그린적중률 3위 안에 드는 것’이다. 이 외에는 ‘나만의 목표들을 이어 가기’ ‘매 대회 행복하기’가 있다. 골프 외 목표로는 ‘몸 만들기’와 ‘가족사진 찍기’를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저희 KLPGA 선수들을 보시면서 웃고 행복하셨기를 바라요. 올해는 2020년보다 조금 더 나은 해가 되길 바라고, 저희의 플레이를 통해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시고 모두 힘내세요.

조아연
“또 다른 배움을 얻다”

2019 시즌 신인왕을 수상자인 조아연은 “2020년은 참 많이 힘든 해였다. 지난해 전지훈련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훈련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줄 알았지만, 그러지 못해서 많이 실망도 했고 속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기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투어를 뛰며 또 다른 배움을 얻고, 더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통산 2승’과 함께 ‘상금왕’ ‘평균타수’ 타이틀을 갖고 싶다. 이 외에는 ‘한 달 여행 떠나기’ ‘피아노 배우기’ ‘요리 배우기’가 버킷리스트에 있다”고 답했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20 20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대회장에서 팬 여러분들을 만날 수가 없어 너무 아쉬웠는데요. 새해에는 코로나19가 사라지면서 가족 분들과 즐겁게 골프장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혜진
“매순간 최선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대상을 받으며 진가를 입증한 최혜진은 “지난해에는 아쉽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더 열심히 준비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대회가 없는 시기에는 ‘강아지와 여행’ ‘악기 배우기’ ‘익스트림 스포츠 도전하기’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한마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KLPGA에 많이 응원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리고, 올해는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행복한 새해 되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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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