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23.0℃구름많음
  • 강릉 29.8℃구름많음
  • 서울 23.8℃구름많음
  • 대전 27.8℃구름조금
  • 대구 24.4℃구름많음
  • 울산 20.6℃
  • 광주 29.1℃구름조금
  • 부산 20.6℃
  • 고창 28.7℃맑음
  • 제주 22.0℃
  • 강화 20.8℃구름많음
  • 보은 25.5℃구름많음
  • 금산 27.0℃구름많음
  • 강진군 27.6℃구름조금
  • 경주시 22.9℃흐림
  • 거제 21.3℃흐림
기상청 제공

1326

2021년 06월11일 15시13분


‘이름 없는’ 가수들의 반란 <싱어게인>

URL복사

경쟁이 없다 감동이 있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JTBC <싱어게인>은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앨범을 낸 적 있는 무명 가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제 ‘무명가수전’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대중 앞에 나온 적 없는 ‘재야의 고수’ ‘찐 무명’ 조로 편성된 실력자들 또는 ‘슈가맨’ ‘OST’ ‘오디션 최강자’조에 소속한 가수들도 나온다. 대부분 노래에 묻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다. 이제 겨우 5화에 불과한데, 화제성은 단연 1위이며, 시청률은 2배로 뛰었다. 대중이 <싱어게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싱어게인 ⓒJTBC

TV조선 <미스트롯> 이후 오디션 시장은 트로트가 잠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 모두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 중이다. 깊은 한이나 과장된 표현을 앞세운 트로트는 10~30대까지 아우르는 장르는 아니다. 50대 이상으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는 트로트이기에 방송은 지속하고 있지만, 비교적 어린 시청자층에 있어 피로감을 주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적이 없다

그런 가운데 가요를 앞세운 오디션 JTBC <싱어게인>이 방영 중이다. 기존 오디션의 공식을 무참히 깬 이 프로그램은 단 5회 만에 시청률은 7.5%(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1회 3.1%에 비해 2배 이상 올랐으며, 온라인 화제성은 4주째 1위다. 

오디션은 무명의 스타를 발굴하는 포맷으로 무대에 오르는 누구나가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제작진 역시 스타 발굴에 총력을 다한다. 

‘대중이 오디션을 지겨워하는 이유가 비슷한 포맷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싱어게인> 제작진은 과감하게 출연자의 이름을 지웠다. 그리고 번호 시스템을 도입했다. 출연자들은 자신을 번호로 말하며, 심사위원도 아는 출연자가 나와도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안 가르쳐 준다고 모르고 넘어가지 않는 대중은 해당 출연자를 찾아냈고, 금세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퍼지고 있다. 출연자들은 ‘싱어게인 OO호’으로 포털사이트에 알려졌지만, 그들의 이름은 오히려 더 각인됐다. 

“이름을 감추면 오히려 더 궁금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제작진의 예상은 적중했고, ‘무명가수’들의 무대를 만들어 그들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는 완벽히 구현됐다. 

오디션의 주된 논란은 가혹한 경쟁시스템에서 파생됐다. M.net <슈퍼스타> 시리즈부터 출발해 <프로듀스 101>에 이르기까지, 오디션 내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지독해졌다. 출연자들은 경쟁의 압박감에 대한 괴로움을 토로했고, 시청자들도 버거운 경쟁을 마주하기 힘겨워했다. 

이를 안다는 듯 <싱어게인>은 경쟁을 간소화했다. 이미 앨범을 내고 음반 활동을 꽤 했거나, 오디션에서 최상위까지 올라간 적 있는 프로들이 나오다 보니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경쟁자들을 이겨서 더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는 욕심보다 나의 음악적 색깔이 드러나는 무대를 최대한 펼치고 내려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0‧29호 조를 이긴 30호가 둘 중 한 명은 떨어질 거라는 아픔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 김현철의 ‘달의 몰락’을 부르다 실수를 한 54호를 격려하는 데 힘을 쏟는 심사위원진과 동료들의 모습은 <싱어게인>이 왜 ‘착한 오디션’으로 불리는지 한눈에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진화한 오디션 <싱어게인> 관전포인트
불필요한 자극은 거세…음악에만 집중

이전 오디션의 경우 신인을 발굴하기 때문에 음정과 리듬감, 소리를 내는 법 등 기본적인 가창법을 가르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감성이나 음색은 출중하지만, 가수로서의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를 지적하는 심사위원들이 종종 있었다. 

출연자의 성장을 위해 애를 써가며 던진 피드백이지만, 보는 사람들에겐 ‘잘난 척’으로 오해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심사위원진은 이미 프로의 반열에 오른 출연자들의 실력을 쉽게 평가하지 않는다. 이들이 떨어지는 이유는 실력 문제가 아니다. 비슷한 색감의 가수가 너무 많거나, 기대에는 못 미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적이 없는 대신 관점이 존재한다. 시니어와 주니어로 나뉜 심사위원들은 감상평을 낸다. 출연자의 장점을 구체화 된 표현으로 설명하는 시니어와 출연자가 가진 느낌을 젊은 언어로 던지는 주니어의 심사평은 <싱어게인>을 풍성하게 한다.
 

이름이 아닌 음악을 알리기 위해 무대에 서는 출연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드러낼 만한 대중적인 곡을 고르기보다, 자신의 색깔을 선명히 드러낼 명곡에 목소리를 얹는다. 

63호의 한영애 ‘누구없소’, 11호의 임재범 ‘비상’, 47·55호 이문세의 ‘오늘 하루’, 10·29호의 빛과 소금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 23·32호의 산울림 ‘개구장이’, 30·63호의 신해철 ‘연극속에서’가 그 좋은 예다.

출연자들은 뛰어난 편곡 실력을 가미해 기존 곡을 완전히 새로운 노래로 재창조한다. 오디션에 한 곡만 나와도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는 ‘킬러 송’이 매회 쏟아져 나온다. 

<싱어게인>의 특징 중 하나는 ‘슈퍼 어게인’이다. 8명의 심사위원에게 누구든 한 명을 구제해 줄 수 있는 특권을 주는 제도인데, 사용할 때마다 강한 감동이 전달된다. 가수 규현과 김종진, 김이나 작사가, 이선희가 슈퍼 어게인을 선택하는 이유가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덕분이다. 짙은 여운을 남긴다. 

노래가 있다

자신을 인정해준 심사위원에게 깊은 고마움을 느낀 출연자들은 벅찬 감동에 고맙다는 말조차 쉽게 내뱉지 못하며, 실력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되뇐 뒤 눈물만 글썽인다. 20대부터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등장할 뿐 아니라 이미 꽤 알려진 가수들부터 누군지조차 모르는 신인들이 계급장을 떼고 오롯이 음악으로만 경연을 벌이는 <싱어게인>. 벌써부터 월요일 밤을 기다리게 만드는 마력의 오디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한강 금주 구역 지정,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참여기간 2021-05-21~2021-06-12


많이 본 뉴스

더보기

일요시사 주요뉴스

국민의힘 당권-대권 매치 계산서

국민의힘 당권-대권 매치 계산서

[일요시사 정치부] 설상미 기자 = ‘이준석 돌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이준석 후보가 야당의 얼굴이 된다면, 대권 전략은 물론 그동안 논의돼온 야권 단일화에도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권 후보로 오른 이들의 민심잡기가 한창이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대선 구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권후보들의 복잡한 속내도 감지된다. 현재 후보로 오른 이는 조경태·주호영·홍문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다. 태풍의 눈 가시권 진입 단연 태풍의 눈은 이 후보다. 30대 ‘0선’인 이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1위로 통과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선거전이 신구 세력의 대결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준석 돌풍’은 “당심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고 선을 긋던 유력 당권주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계에서도 “갑작스러운 돌풍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후보의 기세는 여전히 거침없다. 그는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수치로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주관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6%를 기록했다. 나 후보는 12%, 주 후보는 4%대가 나왔다. 나·주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1위의 지지율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피에지 참조). 정치권에서도 막판 변수는 ‘이준석’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이 후보의 치명적인 실수만 없다면 당 대표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의미다. 이 후보를 밀어주는 민심 역시 상당하다. 2030세대의 가려운 부분을 이 후보가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신구 세력의 대결로 볼거리가 생기자, 전당대회는 연일 흥행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신구 세력이 사사건건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아 대선 관리 능력 역시 의문이 남는다. 어찌 됐든 큰 판은 중진 후보가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중진 후보들은 단일화 여부에 선을 긋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일화를 위한 마땅한 명분이 없다. 굵직한 정치 인생을 걸어온 선배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을 막는 그림이 그려지면, 이후 민심의 역풍이 불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중진 후보 중 한 명이 사퇴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자연스레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후보직을 던지는 형태다. 이와 관련해 주 후보가 총대를 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 후보는 바로 직전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곧장 당권 도전에 나서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준석 돌풍’ 바른정당계 대약진 고민 많아지는 안철수 행보 주목 대권후보들의 손익 계산도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행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는 대표적인 ‘유승민계’ 인물이다. 이 후보의 아버지 이씨와 유 전 의원은 학연으로 이어진다. 둘은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동창이다. 이 인연으로 이 후보는 대학생 시절 유 전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국회 경험을 쌓았다. 유 전 의원은 당 대표 후보들 간 불거진 계파 논란으로 최근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었다. 이대로 당의 쇄신 경쟁이 붙으면 유 전 의원이 반사효과를 얻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 후보는 오히려 스스로 당 대표가 되면 “유승민이 최대 피해자가 된다”는 입장을 냈다. 경선 방식이 조금이라도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하면 대권 주자들이 공정성 문제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친(친 박근혜)박·친이(친 이명박) 계파가 사실상 사라진 상태에서 유 전 의원이 최대 세력의 수장으로 인식되면 당 안팎의 각종 견제에 시달릴 수 있다. 만약 이 후보의 편파 지원이 드러난다면, 대권 유력 후보들의 주요 공세로 활용될 공산도 크다. 중진 후보들은 이 틈을 공략해 이 후보의 계파를 공격하고 있다. 특정 후보와 가까운 점을 들어 경선의 불공정을 문제삼는 것이다. 나 후보는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나·주 후보가 이 후보의 계파를 강조하는 이유는 영남 민심을 자극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준석=유승민계’를 강조해 유 전 의원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을 이 후보에게 씌우겠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탄핵에 찬성한 뒤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TK(대구·경북)에서는 여전히 유 전 의원 세력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다. 당심이 70%를 차지하는 본선에서 강경보수 성향이 짙은 영남 민심을 자극해 이 후보를 견제하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배신자 프레임이 이 후보에게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정계의 분석이다. 유 뜨고 안 지고 이외에도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 문제도 있다. 내년 대선은 중도·보수 야권 대통합 여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당 대표 후보들이 통합론을 두고 설전을 주고 받는 배경이다. 이 후보는 당의 우클릭을 막고 중도확장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내대표 시절부터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했던 주 후보는 대통합위원회 출범을 계획 중이다. 나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후보는 충청 대망론을 내세우며 중도세력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공화당까지 섭렵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가장 강력한 야권 대선후보다. 따라서 ‘누가 윤 전 총장을 입당시키고 공정하게 대선 관리를 할 수 있느냐’가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이다. 이 후보는 야권 통합과 관련해 ‘정시출발론’과 당의 자강론을 주장한다. 일관된 원칙으로 경선을 추진해야 당 안팎의 대선 주자를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선다”며 “절대 버스는 특정인을 위해 기다리거나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윤 전 총장에게 특별대우를 해줄 뜻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나·주 후보는 이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저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의 계획이 윤 전 총장의 입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히려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 전 의원과 같은 당내 후보만 이득을 본다는 주장이다. 나·주 후보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당 밖에 있는 대선주자들의 입당 시기를 고려하자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주 후보는 “버스가 제 시간에 출발한다면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시너지? 역효과? 나·주 후보는 윤 전 총장 영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은 윤 전 총장과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연을 이어왔다. 주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즉각 윤 총장을 입당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은 별 다른 인연은 없다. 그럼에도 ‘윤석열-이준석’ 궁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실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쇄신이 선결 조건이라는 데 당 안팎의 이견은 없다. 이대로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 개혁의 상징이 된다. 입당을 고민하던 윤 전 총장 입장에선 국민의힘에 들어올 명분이 더 커지는 셈. 외연 확장도 자연스레 그려진다. 30대인 이 후보가 2030대 지지를 이끌어내고,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다. 정계에서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당 대 당 통합’을 요구하는 상태다. 이 후보는 “소 값은 잘 쳐 드리겠다”며 합당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와 이 후보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건 정계 유명한 사실이다. 둘의 인연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시작된다. 이 후보는 서울 노원병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한 안 대표와 맞붙으면서 패배했다. 유력 후보 윤석열 복심은? 홍준표 복당도 어려워지나 이후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으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에서 한 식구가 됐다. 하지만 같은 해 노원병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 후보를 공천하려는 유승민계와 이를 막으려는 안철수계 사이에서 힘겨루기가 벌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 2019년 사석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비읍 시옷’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최고위원직과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그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직접 막말을 재연하며 “사석에서 했던 발언이었고, 문제가 될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도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다 부정적”이라고 말하며 안 대표에게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공과 사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당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 후보의 기득권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의 기득권 정신으로는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야권통합을 이뤄내는 걸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나 후보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안 대표와 이 후보 사이에 사적인 감정을 넘어선 여러 공방이 있으면서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다”고 야권 통합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당권 후보 전원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 후보는 세대교체론과 쇄신을 강조하며 당의 ‘낡은 보수’ 이미지와는 선을 긋고 있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당에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사이 역시 좋지 않다. 이외에도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 체제에서는 기존 친박계의 몰락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며 파격 발언을 내놨다. 아울러 그는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꺼낼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격의 빌미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사실상 ‘탄핵의 강’을 건너는 작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반면 나 후보는 같은 대구에서 이에 맞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전직 대통령들을 잘 모시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겠나”라면서 당대표 이후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11일 예정된 전당대회 본경선은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로 결정된다. 이는 사실상 중진 후보들에게 유리한 룰이다. 다만 이대로면 이 후보의 돌풍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합동 토론회와 방송사 TV 토론회 등을 하면 할수록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야권통합 어디로?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합리적 보수 세력으로 꼽히는 대선 주자군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 후보는 오 시장을 도운 바 있다. 원조 개혁보수 세력으로 꼽히는 원 지사 역시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