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골프 드라마

섣불리 예측할 수 없었던 명승부

PGA와 KPGA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극적인 승부가 연출됐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만큼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이미림(30)은 지난 9월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서 극적인 18번 홀(파5) 칩인 이글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을 낸 이미림은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1위로 연장에 돌입했다.

최후의 승자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이미림은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우승 상금 46만5000달러(약 5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고진영(25)에 이어 이 대회 우승은 2년 연속 한국 선수 차지가 됐다.

이미림은 앞서 진행된 4라운드 18번 홀 그린 뒤에서 시도한 칩인 이글로 연장에 합류하는 짜릿한 장면을 연출하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림은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째를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미림은 칩샷으로 홀 아웃을 하는 장면을 세 번이나 연출했다. 먼저 6번 홀(파4)에서 그린 주위에서 오르막 칩샷으로 버디를 낚은 이미림은 16번 홀(파4)에서도 좀 더 긴 거리의 칩인 버디를 만들어냈다. 이 두 장면만 해도 ‘행운이 따랐다’는 평을 들을 만 했지만 이미림은 18번 홀에서 기적 같은 칩인 이글을 잡아냈다.

이때 선두였던 코르다에게 2타 뒤처져 있던 이미림은 이글을 잡고 뒤 조에서 경기한 코르다와 헨더슨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미림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펜스 근처까지 가는 바람에 우승과 거리가 멀어지는 듯했다.

이미림 첫 메이저 우승 
기적 같은 ‘3번의 칩인’

이미림이 마지막 희망을 품고 시도한 내리막 칩샷은 두 번 정도 튀긴 후 굴러가다가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는 극적인 이글이 되면서 코르다와 15언더파로 동률이 됐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코르다는 18번 홀 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코르다에게 1타 뒤처져 있던 헨더슨은 버디를 잡으며 3명 플레이오프가 성사됐다.

연장에서는 이미림과 헨더슨의 우승 경쟁으로 압축됐다. 세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코르다는 먼저 약 6m 버디 퍼트가 빗나가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약 2m 남짓한 헨더슨의 버디 퍼트가 왼쪽으로 빗나갔고, 그보다 조금 짧았던 이미림의 버디 퍼트는 또 홀을 향해 들어갔다. 18번 홀은 이미림에게 ‘행운의 홀’이 됐다. 이 대회 전통적인 우승 세리머니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장면에서 이미림은 캐디와 함께 나란히 물에 뛰어들며 올해 ‘호수의 여인’이 됐다.

한편 양희영(31)과 이미향(27)이 나란히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5위에 올랐고, 박인비(32)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37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7)은 이븐파 288타로 공동 40위를 기록했다.
 

첫 우승까지 가는 데 10년이 걸렸던 안송이(30)는 지난 9월27일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 등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지난해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따내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던 안송이는 10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안송이는 “첫 우승 이후 생각보다 빨리 두 번째 우승을 해서 기쁘다”면서 “올해 목표가 2승이었는데 50%를 달성했다. 메이저대회이자 메인스폰서가 주최하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두 이소미(21)에 2타차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안송이는 10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어 공동선두로 나서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때 1타차 공동2위에 7명이 포진하는 혼전 속에서 쉽게 우승자를 점치기는 힘들었다. 안송이는 13번 홀(파4)에서 2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공동 2위 그룹으로 내려앉는 위기를 맞았다.

안송이, 10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중간순위 알려주지 않아 긴장 덜어

그러나 안송이는 14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3m 옆에 떨궈 곧바로 만회하는 버디를 잡았다. 안송이가 선두를 되찾은 사이 우승 경쟁을 벌이던 추격자들은 한두 명씩 스스로 떨어져 나갔다. 한때 선두를 달린 임희정(20)은 11번 홀(파4) 보기와 12번 홀(파3) 더블보기로 탈락했고, 김우정(22)은 17번 홀(파3) 보기로 밀려났다.

안송이가 18번 홀(파4) 티샷을 날릴 때 18번 홀 그린에서 버디를 노린 장하나의 퍼트는 홀 바로 앞에서 멈췄다. 1타차로 뒤따르던 이소미는 17번 홀(파3) 보기로 더는 추격할 동력을 잃고 18번 홀(파4)에서 다시 1타를 더 잃었다.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두 번의 퍼트로 경기를 마무리한 안송이는 “우승했다”는 캐디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는 “코스에 리더보드가 없어 순위를 알지 못한 채 경기했다”면서 “캐디도 순위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 때문에 긴장을 덜했다”고 털어놨다.

접전 끝 환희

한편 장하나와 김우정은 장수연(26), 박채윤(26), 허다빈(22)과 함께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1, 2라운드 연속 선두를 달렸던 이소미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10위(7언더파 208타)에 머물렀다. 공동 10위(7언더파 209  타)에 오른 최혜진(21)은 이번 시즌에 참가한 10개 대회에서 9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랭킹 1위 박현경(20)은 공동 42위(1언더파 215타)에 그쳤다. 첫날 공동선두(6언더파 66타)에 나서 파란을 예고했던 인기 스타 유현주(26)는 마지막 날 4오버파 76타를 적어내 공동 42위(1언더파 215타)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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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