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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11일 15시13분


‘단물 빠진’ 엠넷 오디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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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음악이나 틀어?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오디션 명가라 불린 채널 M.net(엠넷)이 <프로듀스 101> 사태 이후 채널 신뢰도 하락을 겪은 뒤 여전히 허우적대고 있다. 내놓는 새 프로그램마다 조명도 받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 대형 소속사와 손을 잡거나 과거의 영광을 이룬 프로그램 포맷을 가지고 와도 성적은 형편없다. 추락만 거듭하고 있는 M.net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 로드 투 킹덤 ⓒ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의 흥행 이후 M.net(엠넷)은 오디션 명가라는 칭호가 붙었다. <보이스 코리아>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저변을 확대했고, <쇼미더머니> <고등래퍼>로 마니아 문화였던 힙합 장르를 대세로 이끌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로 중소엔터테인먼트사의 보석 같은 연습생들을 발굴했으며, <킹덤>과 <퀸덤> 시리즈로 유명 아이돌을 경쟁시키는 자극적인 포맷도 성공시켰다.

몰락한 명가

그 과정서 잡음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오디션 명가라는 칭호에 걸맞은 무게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조작 사태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채널 신뢰도에는 금이 갔다. 앞장 서서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고, 당사자들은 숨기에 급급했다. 사고가 터진 후 수개월이 지나 겨우 뒷수습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프로듀스> 시리즈뿐 아니라 <아이돌학교> 등 서바이벌 오디션서도 조작 논란이 일었다. 이미 합격자가 결정된 상태서 진행된 정황이 포착되는 등 오디션 쇼라는 의혹도 일었다. 해당 과정서 연습생을 향한 제작진의 무자비한 갑질 행태도 엿보였다. 

M.net 오디션에 질린 대중은 완전히 뒤돌아섰다. 내놓는 프로그램마다 형편없는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0년의 성적은 M.net의 자존심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올해 M.net은 그야말로 ‘핫’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태에 이르렀다.

매년 굵직한 방송을 내놓은 과거가 무색한 수준이다.

올해 5월 론칭한 <GOOD GIRL: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에는 국내 굴지의 여성래퍼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0.3% 시청률에 그쳤다. 딘딘이 진행을 맡고, 효연과 치타, 에일리를 비롯한 스타들과 윤훼이, 제이미와 같은 신예들이 나왔지만 대중의 관심 밖이었다. 
 

▲ 보이스코리아 ⓒ엠넷

지난 4월 론칭한 <로드 투 킹덤>에선 M.net의 가학적인 특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아이돌에게 다양한 무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면서도 탈락 시스템을 만들었다.

경쟁이 아닌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제공한 <퀸덤>의 성공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악수를 두며 아이돌 팬덤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이 프로그램의 최고 시청률은 0.6%, 최종회는 0.4%였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흥행한 <보이스 코리아>의 포맷을 다시 가져온 <보이스 코리아 2020>은 기대치에 못 미친 성적으로 마무리됐다. 겨우 2% 수준의 시청률을 얻었고, 우승자는 ‘지소울’ ‘골든’으로도 알려진 김지현이 차지했지만, 출연자들의 무대 또한 화제성을 모으기에는 부족했다.

채널 신뢰도 하락 뒤 여전히 허우적
핫 프로그램 전무…새 포맷들도 글쎄

심사위원진의 선택에 불만을 내놓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BTS를 보유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며 무려 200억원이나 투자한 <아이랜드>는 연습생들을 사지로 내모는 시스템으로 온갖 비판을 받으며 퇴장했다. 3000여평 규모의 초대형 스튜디오를 짓는 야심찬 행보가 있었지만, 정작 그 공간서 스태프와 출연자 두 명이나 낙상사고를 당하는 안전 사고가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특별한 조치 없이 방송을 강행했다. 

또 관찰형 리얼리티라는 명목으로 아이랜드와 그라운드를 나눠 출연자를 경쟁시키며 우열을 가른 방식과, 협동보다는 견제와 질투를 앞세워 이기심을 자극하는 투표 방식 등 연습생을 존중하지 않는 제작진의 태도도 지적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1.3%, 최종회 시청률은 0.8%에 그쳤으며, 관심도 역시 200억원이라는 투자 비용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M.net 오디션 잔혹사’라 해도 무방할 만큼 올해 성적은 최악에 가깝다.

그런 가운데 M.net이<쇼미더머니9>과 <캡틴>을 런칭한다. <쇼미더머니9>는 오는 16일 첫방송하며, <캡틴>은 11월에 공개된다. 

<쇼미더머니> 시리즈 역시 예전만큼의 반응은 아니다. 시즌7부터 점차 힘을 잃기 시작하더니, 지난 시즌8에선 ‘인맥 힙합’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심사위원진들끼리 자기 라인의 후보자들을 끌어주는 게 노골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 아이랜드 ⓒ엠넷

올해 심사위원으로 그루비룸과 함께 참여한 래퍼 저스티스는 싸이퍼 영상서 “쇼미8까지는 망하고 있었다는 것을 부정이라도 하는 듯 쇼미9의 구원투수 그루비룸과 저스티스”라는 가사의 랩을 했다. 최근 <쇼미더머니>의 하락세를 관통하는 표현이다. 

<쇼미더머니9>에는 유명 래퍼인 스윙스가 도전한다. 뿐만 아니라 <쇼미더머니9>이 힙합씬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방송일 뿐 아니라 싸이퍼 영상에 등장한 심사위원진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호재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혀 나아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시즌8서 특별한 이유 없이 출연자들을 떨어뜨리는 만행도 저질렀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공정한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당당히 밝힌 제작진은 해당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도 않았다. <쇼미더머니9>에 불편함이 있는 이유는 이러한 과거 때문이다. 

자존심 하락

‘10대를 위한 10대들만의 오디션’ 슬로건으로 내건 <캡틴>은 기존 <고등래퍼>의 변주다. 부모들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하지만 <고등래퍼> 출신인 영비나 노엘 등 출연 가수들이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회의감이 든다. 특히 학교폭력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한 만큼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M.net이 히든카드인 <쇼미더머니9>과 <캡틴>을 통해 다시 오디션 명가의 위상을 재건할 수 있을까. 기존의 잘못을 뉘우치고, 혁신을 이끌지 못한다면 ‘제자리 걸음’에 그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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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대권 매치 계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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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대구·경북)에서는 여전히 유 전 의원 세력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다. 당심이 70%를 차지하는 본선에서 강경보수 성향이 짙은 영남 민심을 자극해 이 후보를 견제하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배신자 프레임이 이 후보에게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게 정계의 분석이다. 유 뜨고 안 지고 이외에도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복당 문제도 있다. 내년 대선은 중도·보수 야권 대통합 여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당 대표 후보들이 통합론을 두고 설전을 주고 받는 배경이다. 이 후보는 당의 우클릭을 막고 중도확장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내대표 시절부터 국민의당과 통합을 추진했던 주 후보는 대통합위원회 출범을 계획 중이다. 나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 후보는 충청 대망론을 내세우며 중도세력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조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공화당까지 섭렵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가장 강력한 야권 대선후보다. 따라서 ‘누가 윤 전 총장을 입당시키고 공정하게 대선 관리를 할 수 있느냐’가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이다. 이 후보는 야권 통합과 관련해 ‘정시출발론’과 당의 자강론을 주장한다. 일관된 원칙으로 경선을 추진해야 당 안팎의 대선 주자를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선다”며 “절대 버스는 특정인을 위해 기다리거나 원하는 노선으로 다녀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윤 전 총장에게 특별대우를 해줄 뜻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이를 두고 나·주 후보는 이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저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의 계획이 윤 전 총장의 입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히려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 전 의원과 같은 당내 후보만 이득을 본다는 주장이다. 나·주 후보는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당 밖에 있는 대선주자들의 입당 시기를 고려하자는 입장이다. 윤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주 후보는 “버스가 제 시간에 출발한다면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시너지? 역효과? 나·주 후보는 윤 전 총장 영입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은 윤 전 총장과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연을 이어왔다. 주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즉각 윤 총장을 입당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반면 이 후보와 윤 전 총장은 별 다른 인연은 없다. 그럼에도 ‘윤석열-이준석’ 궁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실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위해서는 국민의힘 쇄신이 선결 조건이라는 데 당 안팎의 이견은 없다. 이대로 이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 개혁의 상징이 된다. 입당을 고민하던 윤 전 총장 입장에선 국민의힘에 들어올 명분이 더 커지는 셈. 외연 확장도 자연스레 그려진다. 30대인 이 후보가 2030대 지지를 이끌어내고,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다. 정계에서는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당 대 당 통합’을 요구하는 상태다. 이 후보는 “소 값은 잘 쳐 드리겠다”며 합당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와 이 후보의 사이가 그리 좋지 않은 건 정계 유명한 사실이다. 둘의 인연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시작된다. 이 후보는 서울 노원병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한 안 대표와 맞붙으면서 패배했다. 유력 후보 윤석열 복심은? 홍준표 복당도 어려워지나 이후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으로 출범한 바른미래당에서 한 식구가 됐다. 하지만 같은 해 노원병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 후보를 공천하려는 유승민계와 이를 막으려는 안철수계 사이에서 힘겨루기가 벌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 후보는 지난 2019년 사석에서 안 대표를 겨냥해 ‘비읍 시옷’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최고위원직과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그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직접 막말을 재연하며 “사석에서 했던 발언이었고, 문제가 될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도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다 부정적”이라고 말하며 안 대표에게 야박한 평가를 내렸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공과 사를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당에서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지난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이 후보의 기득권 정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의 기득권 정신으로는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야권통합을 이뤄내는 걸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나 후보는 당 대표 토론회에서 권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하며 “안 대표와 이 후보 사이에 사적인 감정을 넘어선 여러 공방이 있으면서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다”고 야권 통합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당권 후보 전원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 후보는 세대교체론과 쇄신을 강조하며 당의 ‘낡은 보수’ 이미지와는 선을 긋고 있다. 아울러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당에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홍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사이 역시 좋지 않다. 이외에도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 체제에서는 기존 친박계의 몰락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며 파격 발언을 내놨다. 아울러 그는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꺼낼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인 공격의 빌미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사실상 ‘탄핵의 강’을 건너는 작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반면 나 후보는 같은 대구에서 이에 맞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가 전직 대통령들을 잘 모시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역사를 바로 세울 수 있겠나”라면서 당대표 이후 즉각 석방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11일 예정된 전당대회 본경선은 당원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로 결정된다. 이는 사실상 중진 후보들에게 유리한 룰이다. 다만 이대로면 이 후보의 돌풍을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국 합동 토론회와 방송사 TV 토론회 등을 하면 할수록 상대 후보와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 야권통합 어디로?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합리적 보수 세력으로 꼽히는 대선 주자군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 후보는 오 시장을 도운 바 있다. 원조 개혁보수 세력으로 꼽히는 원 지사 역시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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