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제동기술 경쟁력 바탕으로 미래차 안전 책임진다

▲ ▲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개발한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에 최적화된 리던던시 제동시스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제동장치는 바퀴에 힘을 가해 감속하거나 정차하기 위한 장치로, 자동차가 최초로 만들어진 시점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제동장치는 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오랜 시간 발전을 거듭해왔고, 미래차 시대를 앞둔 현재에도 스마트한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부품업계 후발주자였던 현대모비스는 2000년대 초반 전자식 제동시스템 양산을 시작으로 외국 업체가 독점하던 전자식 제동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 현대모비스는 선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미래차에 특화된 제동 신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5년 개발해 전 세계서 두 번째로 양산에 성공한 차세대 전동식 통합 회생제동시스템(iMEB, integrated MOBIS Electronic Brake)은 현대모비스의 진일보한 제동기술 경쟁력을 드러낸다.

회생제동시스템은 차량이 멈출 때의 운동에너지로 모터를 발전시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친환경차용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연비 향상의 핵심 장치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iMEB는 이 회생제동시스템을 하나의 전동식 장치로 통합해 ABS, ESC등과 같은 첨단 제동 기능들까지 한번에 구현할 수 있다.

또 제동 응답성을 높여 제동거리를 단축시키고, 중량과 원가를 낮춰 연비를 개선한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개발 과정서 해외 20건 포함 총 109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

이처럼 상대적 후발주자인 현대모비스가 경쟁업체들에 비해 앞선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래를 내다본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기획 단계부터 경쟁기술을 빠르게 추격하는 ‘캐치 업’ 전략 대신 선도 기술을 단번에 확보하는 ‘점프-업’ 전략을 과감히 적용해 단번에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용 제동장치에 더해 자율주행차용 제동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해 레벨4 이상의 완전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신개념 리던던시 제동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리던던시 제동장치는 전기장치 고장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 비상제동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이중화 설계 시스템이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시스템이 비상상황을 스스로 대비해 안전을 확보하기 때문에 차량이 운전의 주도권을 갖는 자율주행차에는 필수적인 장치로 주목받고 있다.
 

▲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초단거리 레이더 적용 후방 긴급 자동제동 시스템

현대모비스 리던던시 제동시스템은 2개의 전자식 제동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ECU,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소수의 해외업체가 설계 공간이 넉넉한 소형버스에 장착해 콘셉트를 소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승용차나 SUV에 즉시 적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축적해온 제동장치 기술력에 더해 센서 등 첨단 지능형 부품을 융합해 다양한 제동 제품군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이나 전방충돌방지보조(FCA)등과 같은 첨단 운전자지원기술은 센서가 주변 환경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받아 ‘협조제어’하는 제동기술의 발전이 병행되지 않으면 제대로 기능할 수가 없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선보인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도 이 중 하나다.

응답속도가 빠르고 감지거리도 긴 단거리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후방의 갑작스레 튀어나오는 보행자 등을 파악해 자동으로 멈춰서는 기술이다.

특히 레이더 기반 자동제동기술은 환경과 소음에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성능 구현이 가능한 것은 물론, 범퍼 안쪽에 장착이 가능해 디자인 측면서도 초음파 센서보다 훨씬 경쟁력이 높다. 이 때문에 고급차종에 특화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이 같은 융합 제동신기술을 지속 육성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전동화 등 미래차 제동 통합솔루 선도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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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폴 적색수배’<br> 황하나 근황 포착

[단독] ‘인터폴 적색수배’
황하나 근황 포착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은 황하나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월31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씨를 형사 입건했다. 앞서 황씨는 2023년 9월, 영화배우 고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 등과 함께 내사를 받아왔다. 지난해 2월 과천경찰서는 황하나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간이시약 검사 등을 통해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를 받던 황씨는 돌연 태국으로 출국했다. 실제로 황씨는 지난해 3월 와 전화 통화에서 “지금 태국에 있는데, 아파서 병원에 왔다.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마약과 성매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자 태국에 있는 황씨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현지 영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황씨는 지난 1년 사이 캄보디아로 이동했다. 유튜브 채널 ‘크라임넷’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현재 프놈펜 소재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국인 남성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태국으로 도주한 황씨는 자동차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지인 N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N씨는 태국 상류층을 뜻하는 ‘하이소(High-Society)’로 분류되는 유명인사다. 황씨의 지인이자 한국에서 모델 활동을 했던 여성 Y씨는 “(자신과 함께) N씨가 클럽, 유흥업소 등에서 황씨와 파티를 즐겼다”고 알려왔다. 태국에서 상위 10% 미만에 속하는 재벌인 하이소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뿐더러, 전관예우 등에 따라 현지 경찰의 수사가 어려운 대상이다. 황씨가 N씨의 비호를 받아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Y씨를 비롯한 다수의 제보자는 황씨가 태국, 캄보디아 등을 오가며 성매매,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한국에 있던 Y씨 등을 불러 현지 남성과의 성매매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황씨는 과거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에이미(이윤지) 등 유명인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삶을 이어갔다. 현지 정보망에 따르면 황씨는 하이소들과 함께 했기에 경찰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하이소의 권력이 얼만큼인지 나타내는 실제 사례도 있다. 스포츠음료 ‘레드불’ 공동 창업주의 손자 오라윳 유위티야의 뺑소니 사망사건이다. 오라윳은 2012년 9월 방콕 시내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하고 있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도망쳤다. 그러나 경찰은 사고 후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오라윳 측 주장을 인정하고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오라윳은 불기소됐고, 이후 마약 복용에 따른 처벌도 면했다. 경찰 추적 중에도 호화 생활 동남아 오가며 ‘환락 파티’ 2022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마약법 개정으로 만료됐다고 현지 검찰총장실 대변인이 밝혔다. 1979년 제정된 마약법을 보면 코카인 불법 복용자는 6개월~3년 징역에 처하고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오라윳의 공소시효는 그해 9월3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1년 12월 발효된 새로운 마약법에 따르면, 코카인 복용은 징역 1년에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에 따라 오라윳의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는 자동 기각됐다는 것이다. 오라윳은 이를 틈타 해외로 도주했다. 불기소 결정 뒤 반정부 집회가 열릴 만큼 반발은 심했다. 결국 총리 지시로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검찰과 경찰의 조직적 비호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검·경은 뒤늦게 부주의한 운전에 의한 과실치사에 코카인 불법 복용 혐의도 추가했다. 하지만 오라윳의 행방은 묘연하다. 검찰은 경찰이 오라윳을 체포해 데려오기 전까지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할 수 없다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현재 오라윳에게 남은 혐의는 과실치사뿐이며 공소시효는 2027년 9월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를 종합하면, 황씨는 동남아로 도주하기 전 마약을 투약한 것과 더불어 지인에게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황씨의 지인 J씨는 취재진과 전화 통화에서 “황하나가 나에게 좋은 거 있는데 해볼래?”라며 팔에 주사로 된 약물을 주입했다. 그는 “좋은 거라길래 설마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구토를 하게 됐다”며 “정신을 차려 보니, 주변에 주사기들이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J씨는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고 경찰에 자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황씨는 지난해 3월19일 취재진과 통화에서 “술은 왜 마셔요? 마약이 더 좋은데”라며 “왜 기자들은 내 기사만 쓰는지 모르겠다. 다른 약쟁이들도 많은데, 좀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 황재필씨는 “딸이 적색수배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카카오 메시지를 읽었지만, 묵묵부답이다. 태국 재벌 ‘하이소’ 조력 “나 잡아봐라” 수사망 피해 한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전환된 황하나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황씨가 이번에 귀국하게 되면, 앞으로 1년 이상 태국에 재입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동방신기 출신 박유천의 전 약혼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황씨는 2019년 11월 항소심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앞서 여러 차례 마약 투약으로 처벌받은 이력도 있다.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세 차례 투약했다.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인 2021년 7월9일 재차 마약을 투약해 1심 판결로 추징금 40만원에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 마약 투약죄로 선고받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범죄 재범에 이종범죄까지 저지른 대가로 가중처벌을 받은 것이다. 당시 마약 혐의와 함께 2020년 11월, 시가 500만원 상당의 명품 신발 등을 훔친 혐의도 받았다. 기소된 이후 세 차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28일 2심 판결서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 황씨는 최후 진술에서 “휴대전화도 없애고 시골로 내려가 열심히 살고 제가 할 수 있는 성취감 느끼는 일을 찾아 열심히 살아보겠다”면서 “지난 3~4년간 수면제나 마약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제가 너무 하찮게 다뤘고 죽음도 쉽게 생각하며 저를 막 대했다”고 눈물을 흘리며 변론했다. 그해 11월15일 2심 판결서 재판부는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8개월을 선고했다. 추징금은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태국서 이동 이후 2023년 이선균 마약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황씨는 내사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내사 대상에 오른 인물 1명과 성명불상자 1명을 공갈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도 파악했다. 다수의 제보자들은 “황하나는 이선균이 협박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이선균을 협박해 금품을 뜯은 전직 영화배우 박모씨와 유흥업소 여종업원 김씨의 협박 행각이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