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BHC 회장님의 기막힌 절세법

오너 되더니 재벌 흉내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국내 대표 치킨프랜차이즈 BHC를 이끄는 박현종 회장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자녀와 사위에게 증여하는 과정서 ‘쪼개기 증여’ 등 각종 절세 기술을 활용해 구설에 올랐다. 재산 증여나 절세는 불법은 아니지만 업계 수위권 기업의 총수가 ‘꼼수’로 자녀에게 재산을 넘겨준 셈인 만큼 ‘사회적 책임’을 망각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박현종 BHC 회장

기업인 등 셀럽들의 부동산 자녀 증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지역 증여 거래는 3만7583건에 달했다. 이처럼 부동산 증여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상속’보다 상대적으로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을 증여하면 현금 증여와 달리 절세효과가 높을 뿐더러 향후 부동산 시세차에 대한 추가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억원 아껴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이끄는 박현종 회장도 부동산 증여 바람에 가세했다. 지난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2월 자녀(1990년생)와 사위(1987년생)에게 서울 잠실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증여했다.

박 회장 부부는 지난해 서울 송파 롯데월드타워 바로 앞에 위치한 롯데캐슬골드 아파트를 가족들에게 전부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지난 2017년 2월 공동명의로 롯데캐슬골드 아파트(공급면적 241㎡)를 16억250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2년 뒤 지난 2월 해당 부동산을 30대 자녀와 사위에게 각각 증여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면적 롯데캐슬골드 아파트가 14억7000만원에 거래된 만큼 이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 회장의 증여 시점은 ‘최고 적기’였다고 평가했다. 롯데캐슬골드의 해당 면적의 현재 시세는 최고 22억5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세금 절세 및 시세 차익은 각각 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무 전문가들은 박 회장의 절세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부부 공동 명의는 물론 ‘지분 쪼개기 증여’ 등 다양한 절세법이 망라됐다는 것.

박 회장은 10억원 초과 증여 시 가산되는 증여세율을 낮추기 위한 ‘쪼개기 증여’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 부부가 자녀 1명에게 지분 전체를 주지 않고 자녀와 사위에게 나눠 증여한 이유는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서라는 얘기다.

자녀·사위에 고급 아파트 증여 
각각 75%·25%씩 ‘지분 쪼개기’

현재 우리나라 증여세율은 증여액이 ▲1억원 이하일 때 10% ▲1억원 초과∼5억원 20% ▲5억원 초과∼10억원 30% ▲10억원 초과∼30억원 40% ▲30억원 초과 시 50%로 단계적으로 할증 부과된다.


과표 1억원 초과∼5억원 이하 구간부터 누진 공제가 1000만원∼최대 4억6000만원까지 이뤄진다.

박 회장의 잠실 아파트 경우 증여액 과표가 10억원이 넘어 단순 계산해도 세율 40%를 적용받게 된다. 이에 비해 자녀와 사위에게 지분을 쪼개면 ▲1명은 과표 10억원 이하 ▲나머지 1명 5억원 이하로 각각 증여액이 줄어든다.

부동산 등기부 확인 결과 실제로 박 회장 부부는 각각 50%씩의 지분 중 자녀에게 75%를 증여하고 사위에게는 25%를 넘겨줬다.

만약 박 회장 부부가 자녀 1명에게만 이 아파트를 넘겨줬다면 세율 구간인 ‘10억원 초과∼30억원 미만’에 속해 20억원의 40%인 8억원을 내야 했다.
 

▲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소재의 롯데캐슬골드 아파트

한 회계 전문가는 “‘지분 쪼개기 증여’는 최근 세테크 트렌드”라며 “누진세 성격을 가지는 상속·증여세의 과세표준 금액을 특정구간 밑으로 낮추기만 해도 수억원대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상속 전, 미리 배우자·자녀·친족 등에 지분을 증여해 절세하는 방법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방식은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시책을 피하는 편법 증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국토교통부와 국세청, 금융감독원,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기관을 동원해 주택 상속·증여 의심사례 등 부동산 자금출처조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서울 집값이 향후 오를 것이란 시장 기대감도 있어 쉽사리 근절되지 않을 전망이다.

BHC 측 관계자는 이런 논란에 대해 “오너의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평사원으로 시작한 박현종 회장은 외국계 사모펀드에 기업을 매각하고 이후 국내 사모펀드를 통해 재매입하는 등 현란한 금융 기술로 부를 쌓았다”며 “이를 종잣돈 삼아 부동산 재테크에도 성공한 인물인 만큼 이런 세테크 기술은 놀랍지도 않다”고 말했다. 

세테크

한편 박 회장은 2018년 11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로하틴그룹(The Rohatyn Group)으로부터 경영자매수 방식으로 BHC 그룹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전문경영인을 시작으로 경영하던 기업을 인수해 오너 겸 최고경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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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단독] ‘구로발’ 국민의힘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의 한 지역구에서 특정 당의 당원 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선, 지방선거 등을 치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당 관계자의 업무용 노트북에 담겨있던 정보가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올림픽 육상 100m 경기를 생각해 보자. 8개 레인에 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선다. 이 선수들은 국내 선발전에서 1등을 차지했을 것이다.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는 올림픽에 출전해 예선을 치르고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0.01초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경기에서 승자는 늘 단 1명뿐이다. 치열한 공천 경쟁 선거는 올림픽보다도 더 확고한 ‘승자 독식’ 구조다. 올림픽에선 2등에게 은메달, 3등에게 동메달이라도 주지만 선거에서 2등은 꼴찌와 같다. 당선자는 후보자에서 국회의원, 시·군·구의원, 구청장·군수, 시·도지사 등으로 신분 상승이 이뤄진다. 명예와 권력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자리로 순식간에 올라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은 당선 가능성이 큰 자리로 몰린다. 어떤 경기든 일단 출발선에 서야 경쟁을 할 수 있듯, 선거에서 공천은 본선으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이 된다. 자리는 하나, 후보는 여럿이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불거진 공천 헌금 의혹은 자리를 돈으로 사려 했다는 내용으로, 관련자는 구속됐다. 최근 서울 구로구에서 일어난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공천 경쟁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수십개의 엑셀 파일이 발견됐는데 그중 일부가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였고 이름, 연락처, 거주지 등이 포함된 이 파일이 상대 당의 후보 경선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구로을 지역구에서 거물급 인사가 후보로 맞붙었다. 구로을 지역은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이다. 17대(2004년)부터 지난 22대(2024년) 총선까지 20여년간 민주당이 이겼다. 민주당(당시 통합민주당)이 사상 최악의 패배를 당한 18대 총선에서도 구로을 지역은 넉넉하게 수성한 바 있다. 업무용 노트북에서 발견 이름·연락처·거주지 담겨 구로에서만 평생 살았다는 한 시민은 “선거 때마다 텃밭, 험지 이런 말을 많이 쓰지 않나. 구로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사지’다. 민주당이 아주 꽉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총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몇몇 인사들은 바닥부터 훑어가며 선거를 준비한다. 민주당은 21대 총선 때 구로을 지역 후보로 윤건영 의원을 전략공천 형태로 낙점했다. 윤 의원은 당시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고 있었다. 현재까지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린다. 국민의힘은 서울 양천을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자객’ 공천했다. 민주당의 독식으로 관심 지역에서 벗어나 있던 구로을이 순식간에 ‘격전지’로 떠올랐다. 문제는 구로을 지역 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예비후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조규영 전 서울시의원의 반발이 거셌다. 조 전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 이후 구로2선거구에서 서울시의원으로 재선했다. 조 전 시의원은 최소한 경선은 치를 수 있게 해달라며 민주당의 전략 공천을 비판했다. 당시 조 전 시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지역 당원 수보다 더 많은 권리당원을 모았다. 열심히 뛰었다. 누구와 경쟁하든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며 “그러나 결과는 낙하산 공천이었다. 저는 특혜나 찬스를 원하지 않았다. 공정한 경선만을 바랐다. 낙하산 공천은 공정하지도 않고 본선 경쟁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어디에 사용했나 조 전 시의원은 노숙 단식까지 해가며 경선을 촉구했지만 결국 낙천했다. 이후 다른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았다. 잊히는 듯했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업무용 노트북에서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표기된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발견된 것이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행정동 등이 기재된 엑셀 파일은 ‘(보안철저)저쪽디비’ 폴더에 담겨있었다. 해당 파일의 ‘구분’ 부분에 ‘조규영 일반 당원’이라고 표기돼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가 맞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에 민주당 구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였던 조 전 시의원의 이름이 기재돼있다는 점에서 의심이 촉발됐다. 동시에 누가 노트북에 해당 파일을 옮겼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서가 발견된 노트북은 2020년 총선 과정에서 당원협의회에 업무용으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만 사용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구로구의회에 입성한 A 구의원이 해당 노트북을 사용했다. A 구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여성부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문제의 노트북은 A 구의원이 여성부장으로 활동할 무렵 사용했다가 후임자에게 넘겼다. 그는 “이후 여성부장이 바뀔 때까지 쭉 A 구의원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쉬쉬하다 이제서야 눈여겨볼 대목은 A 구의원의 이력이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아 당선됐지만, 2020년 총선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조 전 시의원을 보좌하는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실제 조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로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 곳곳에서 A 구의원을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A 구의원은 조 전 시의원 낙천 이후 김용태 전 의원 배우자의 수행비서로 발탁됐다. 김 전 의원의 측근이 A 구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며 “2020년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낙선하고 당협위원장으로 있을 당시 A 구의원이 비례대표로 공천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 정치인을 수행했던 인사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그가 직접 사용한 노트북에서 자신이 보좌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파일명이 기재된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발견된 셈이다. A 구의원이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 명부를 민주당 측에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A 구의원이 조 전 시의원을 수행할 당시 지역구 경선을 대비해 당원 명부를 입수한 게 아닌가 싶다”며 “당시 경선까지 진행되지 않았기에 당원 명부가 실제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문서를 가지고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는 올해 1월경에 처음 드러났다. A 구의원이 당원협의회에 노트북을 반납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당 폴더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쉬쉬’하다가 최근에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당협 회의에서 논의 A 구의원 “문제없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A 구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지난 1월 국민의힘 구로구 당원협의회에서 논의됐다. 해당 의혹이 구로 지역에서 확산하자 A 구의원이 먼저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원협의회 회의에 참석했던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은 ‘덮고 가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문제가 불거지면 지방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부 관계자가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조사를 요청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관철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선거를 치르다 보면 당원 명단이 일부 흘러 다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렇게 명부가 통째로 유출되는 건 심각한 일”이라며 “명백한 해당 행위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징계사유)에 따르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의 사유로 징계할 수 있다고 돼있다. 해당 관계자는 A 구의원의 행위가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해당 행위? 징계 가능성? A 구의원은 해당 의혹은 전부 해명됐다는 입장이다. 그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당협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는데 문제없다고 결론 났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혹을 언급한 제보자에게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으로 조치할 수 있다는 점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