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 등기임원직서 잇따라 물러나고 있다.
꾸준히 제기돼온 과다 겸직 논란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롯데쇼핑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된 신 회장은 2013년 대표이사직서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계속 유지해오던 상태였다.
롯데쇼핑 주주총회에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호텔롯데 대표이사직서 물러났고 롯데건설 대표이사직도 내려놓은 상태다.
연이은 계열사 이사직 사임
전문경영 강화? 뒷말 제거?
이로써 신 회장이 계열사 중 대표이사를 맡은 곳은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로 줄었다.
아직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곳은 롯데칠성, 캐논코리아, 에프알엘코리아 등 3곳이다.
신 회장의 잇단 계열사 등기임원 사퇴는 과다 겸직 논란을 벗고 전문경영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 상장, 부동산 개발업, 주류업 등 허가 관련 사안에 혹시 모를 논란을 피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고도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그동안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계열사 임원 겸직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롯데쇼핑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바꾸며 적극적 주주권 행사도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