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유승민 ‘반조국’ 샅바전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9.09.23 09:33:03
  • 호수 12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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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보수 구원자!”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공동의 적이 나타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유승민계가 조국을 겨냥했다. 보수통합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그 꼭짓점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서 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임명했다.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없이 내려진 결정이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거리로 나왔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현장엔 지지자 2000명(한국당 추산)이 운집했다.

거리로 나와
“조국 사퇴!”

운집한 사람들은 LED 촛불을 들었다. 조 장관의 사퇴와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연단에 올라선 황 대표는 조 장관과 관련한 의혹 보도를 일일이 언급하며 “그 배후가 있지 않겠느냐. 큰 배후가 누구냐. 우리가 문재인정권의 헌정 유린을 중단하기 위해 모인 것 아니냐. 말도 안 되는 이 정권을 우리가 심판하자”고 외쳤다.

나 원내대표는 “나는 문 대통령이 독재의 완성으로 간다고 본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국민의 힘이다. 나는 오늘 그 가능성을 봤다. 앞에 앉은 한양대, 경희대 학생들이 나와 목소리를 높였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저쪽(여권)서 한국당 원내대표라는 이유로 요새 온갖 가짜뉴스로 나를 막 공격한다. 가짜뉴스 공격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본인 딸의 ‘특혜 대학 입학’ 의혹과 아들의 국제 학술대회 연구 포스터 제1저자 의혹과 관련한 발언이다. 한 시민단체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물론 한국당만 ‘반조국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황 대표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반조국연대)를 제안했다.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 국회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제(특검) 추진에 야권이 공조하자는 제안이었다.

화답이 있었다. 황 대표의 기자회견이 있은 후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과 교감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쪽(한국당)과 특별히 교감은 없었다”면서도 “한국당이나 우리들이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이 같다면 합류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반조국연대에 합류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황, 반조국연대 “함께하자”
유 “못할 이유 없어” 동조

연대만이 아니다. 한국당과 바미당은 지난 18일 조 장관과 그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사모펀드 위법적 운용 및 부정입학·웅동학원 부정축재 의혹 등이 핵심이다.

나아가 “청와대·법무부 등 상급 권력기관의 수사 개입 시도 등 외압행사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하고자 한다”는 내용도 요구서에 담았다. 


한국당과 바미당 소속의 다수 의원들이 요구서에 서명했다. 한국당에서는 110명 전원이, 바미당에서는 24명 중 18명이 참여했다. 총 128명이 뜻을 함께한 것이다.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국정조사 요구는 재적의원 4분의 1(75명) 이상의 동의만 있으면 가능하다. 
 

▲ ▲ 의원총회서 대화 나누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 오른쪽)와 오신환 원내대표

단, 실제 국정조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해당 요구서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본회의 때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산술적으로 요구서에 서명한 128명 외에 22명의 찬성표를 끌어와야 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정의당은 국정조사에 동의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조 장관이 취임 인사차 예방한 자리서 “장관 취임을 축하드려야 하는데 오늘은 축하만 드리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정의당이 조국 장관 임명 과정서 고심이 컸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임명권을 우리가 존중하기로 한 것은 대통령이 사법개혁을 말씀하셨고, 촛불로 시작된 개혁이 또 다시 수구보수의 장벽에 막혀서 좌초돼선 안 된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언급했다.

내친 김에
국조까지?

심 대표는 조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난 뒤, 사법개혁 기대치에 무게를 두고 소위 ‘정의당 데스노트’(부적격 후보자 명단)에 조 장관의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정의당이 갑자기 노선을 변경해 한국당·바미당과 함께 국정조사에 동참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한국당·바미당 연대는 조 장관 임명에 반대했던 민주평화당(이하 민평당)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평당·대안정치는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 현 시점에서는 국정조사 실시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바미당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민평당·대안정치 내에서)이탈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민주당 내에서도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이탈자가 한두명 나올 수 있다. 그쪽(민주당)에도 검사 출신 국회의원이 많지 않나. 그들은 조 장관의 사법개혁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견했다. 

반조국연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바미당 손학규 대표는 반조국연대를 반대하고 있다. 지난 16일 손 대표는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바미당은 조 장관 반대가 정치운동으로 퇴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지금은 조 장관 반대를 이유로 보수통합을 외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 촛불집회 갖는 자유한국당

그는 “바미당은 바른정당과 연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과 공조하는 일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민평당과 대안정치 역시 반조국연대 합류에 부정적이다. 두 세력의 공통점은 조 장관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기반을 옮기지 않는 한 두 세력이 연대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황 대표는 이들 당 대표들을 잇따라 예방하며 연대 구축에 사활을 걸었던 바 있다. 야권에 연대를 제안했던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 후 황 대표는 손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반조국연대 합류를 제안하기 위함이었다.


황-유 정치력
시험대 올라

그러나 손 대표는 황 대표의 제안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황 대표의 말을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손 대표를 만난 날 민평당 정동영 대표도 찾아갔다. 이번에는 조 장관 해임건의안에 동참해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정 대표는 황 대표가 찾아오기 이전에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서 이미 해임건의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라며 사실상의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반조국연대와 관련해 이렇다할 소득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바미당 내 바른정당계가 합류하기는 했지만, 정치권은 이들의 합류를 황 대표의 정치력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바른정당계는 반조국연대가 보수대통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한국당과 이념적으로 같아서가 아닌, 조 장관의 임명이 소위 ‘정의’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황 대표의 정치력이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 의원이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 장관을 임명한 문 대통령을 향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중이다.

지난 9일 그는 문재인정부를 적폐로 규정했으며, 10일에는 국민들이 저항권을 발동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선 “정상인 상태가 아니라고 본다”며 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유 의원이 당 원내대책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일은 3개월 전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범보수 128명 국조 요구
느슨한 선거연대로 가나?

지난 15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을 어떻게 할 것이냐? 여기에 검찰개혁의 명운이 달려 있다. 검찰이 정의로운 개혁의 길로 나아가느냐, 독재권력의 주구(달음질하는 개라는 뜻으로, 사냥할 때 부리는 개를 이르는 말)가 되느냐가 정해지는 순간이 왔다”며 “살아있는 권력의 불법과 비리를 법과 원칙에 따라 처단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검찰개혁이고 정의”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해왔던 그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유 의원의 행보가 보수통합 등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한국당·바미당이 반조국연대 이후 선거연대를 이룰지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범보수 정당의 선거연대가 화두다.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탄 상황서 무리하게 당대당 통합을 시도하지 않고 느슨한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개정안은 의석수를 300석(지역구 225석, 비례대표 75석)으로 고정하고 비례대표를 50% 연동형으로 하는 내용이다. 민주당·한국당보다 민평당·정의당 등 군소정당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다가올 21대 총선서 복수정당의 느슨한 선거연대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후보에게 1표, 정당에 1표 등 총선서 1인2표를 행사한다. 예를 들어 지역구는 한국당 후보, 정당은 범보수정당을 찍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 우리공화당 등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통합은 NO
연대는 OK?

이런 가운데 유 의원이 ‘합리적 보수’를 내세운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얘기가 정치권서 흘러나온다. 손 대표가 바른정당계인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면서 당권파(손학규계)-비당권파(바른정당계)의 갈등은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실시된다면, 바른정당계의 탈당 후 신당 창당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미당 이상돈 의원은 지난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된다는 전제로 유승민·안철수 두 사람 측 계파가 21대 총선을 앞두고 각자 신당을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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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단독] ‘MC몽 불륜설’ 제보자-원희룡 부적절한 만남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이른바 ‘MC몽 불륜설’ 제보자인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공직자들에게 수천만원에 달하는 술과 식사를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 회장은 가수 겸 배우 김민종과 함께 지난 2023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당시 원 전 장관과 10여명의 공무원들에게 고가의 식사와 크리스탈 로제 샴페인 등을 제공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오고 있다. 당시 공무원들은 김영란법 위반을 피하려는 듯 일부 소액을 카드로 결제해 ‘개인 결제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이 동원됐다는 정황도 전해진다. 이 접대 자리에는 배우 김민종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송도 ‘K-팝 시티’ 사업과 직결되는 주요 고리로 지목된다. 원희룡 유착관계 부적절한 만남의 시작은 메타버스 기반 K-팝 콘텐츠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했던 차준영, 김민종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K-팝 시티 구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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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겁박한 정황 포착 의혹을 제기한 정 의원에 따르면, 김민종은 2023년 7월18일 KC컨텐츠의 사내이사로 들어온 뒤 바로 공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약 일주일 뒤인 26일 KC컨텐츠는 인천경제청에 총사업비 6조8000억원에 달하는 ‘K-콘텐츠 시티’ 사업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는 인천경제청장이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해당 장소에서 김민종과 차준영, 이수만 전 SM 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전해져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국내에 KC컨텐츠라는 회사가 설립됐는데 이 회사가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라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정 의원은 “김 대표(김민종)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인천경제청장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뒤 KC컨텐츠가 설립됐고, 김 대표가 KC컨텐츠의 대표가 됐으며, 이 사업 주체가 KC컨텐츠로 바뀌었다”며 “사업 부지도 1만5000평이 더 늘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사업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다가 특혜 논란이 불거지니 백지화됐다. 사업이 지연돼 주민들이 어려워졌는데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민종은 “어떤 것에 대한 사과를 드려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다른 지자체에서 이 프로젝트를 우리 지역에서 하자라는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제가 아직 그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 JYP, FNC, 드라마·영화 제작사 등 기업 유치를 내가 직접 뛰어다니며 받아왔다”며 “회사 내부에서도 이제 이 사업을 원하는 다른 지자체로 가자고 얘기하지만 아직은 내가 그렇게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종은 2023년 국감에서 “사과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지만, 김진용의 미국 출장-차준영 접대-사업 구상 변화-KC컨텐츠 등장이라는 일련의 흐름 속에서 KC컨텐츠는 차준영 라인의 확장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차준영 접대 의혹은 과거 원 전 장관이 업무추진비를 비정상 집행했다는 의혹과 결합되며 더욱 파문을 키우고 있다. 당시 식사자리에 참석한 관계자는 “라스베이거스 접대에서도 원 전 장관과 동행한 공무원들은 본인들이 접대를 받지 않은 것처럼 카드로 소액을 결제를 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 재직 시절 고급 오마카세 식당과 호텔에서의 식사비가 1인당 6만2만원만 카드로 결제해 ‘개인적으로 부담한 것처럼 조작했다’는 정황과 똑같은 패턴이다. 라스베이거스 업무추진비? K-팝 시티의 방향 전환, 미국 출장의 기묘한 일정, 제출된 제안서의 동일성, KC컨텐츠의 돌연 등장, 고급 만찬 접대 의혹까지 모두 차준영이 중심에 자리한다. 송도 개발 방향이 콘텐츠에서 부동산개발로 바뀌기 시작한 시기와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루어진 접대의 타이밍은 공교롭게 맞물린다. 송도 8공구 R2 블록을 둘러싼 특혜 논란은 단순한 행정 실패가 아니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다이닝에서 일어난 ‘보이지 않는 협업’의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차준영은 가수 MC몽과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의 불륜 의혹을 언론사 <더팩트>에 지난해 12월 제보했다. 그는 조카인 차가원 회장의 불륜 의혹을 제기하기 전,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MC몽으로부터 빼앗으려고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실상 조카의 회사를 빼앗기 위해 불륜설을 제기한 셈이다. 차 회장이 운영하는 원헌드레드는 지난해 12월24일 공식입장을 통해 “(MC몽과 차가원 회장과 관련) 사실 확인 결과 기사 내용과 카톡 대화는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라고 밝히고 “이는 MC몽이 차가원 회장의 친인척인 차준영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조작해서 보낸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당시 차준영은 빅플래닛메이드의 경영권을 뺏기 위해 MC몽에게 강제적으로 주식을 매도하게 협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MC몽의 조작된 카톡이 전달된 것”이라며 “이 카톡 내용을 차준영이 기사를 보도한 매체에 전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헌드레드는 “MC몽은 보도를 확인한 후 회사 측에 미안하다고 연락했고, 당사는 차준영 씨와 최초 보도한 매체를 상대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아티스트와 경영진을 향한 악의적인 모함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선처 없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며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와 비방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MC몽은 이날 장문의 글을 통해 차가원 회장 등과 관련한 여러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6월30일 회사를 가로채려는 차가원 작은 아버지에게 제가 조작해서 보내 문자”라며 “첫번째는 차가원 삼촌이 저애게 2대 주주를 유지시켜줄 테니 함께 뺏어보자며 보낸 가짜 서류고, 저에게 지분을 넘기자고 한 주주명부와 주식양도 매매 계약서, 자필 계약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자신과 관련한 보도에 대해 “범죄자와 손을 잡았고 저희 카톡에도 없는 문자를 짜깁기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었다. 저희 집에 와서 물건을 던지고 뺨을 때리고 건달처럼 협박하며 만들어진 계약서에 도장을 찍게 하고 전 회사를 차가원 회장으로써 지키고 싶은 마음로 떠난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그 근처 무리에 매니저가 제 카톡에도 없는 문자, 그리고 제가 방어하기 위해 속이기 위해 만든 문자들은 다시 재해석하고 그 문자를 또 짜깁기해서 기사화시켰다”며 “다시 맹세코 그런 부적절한 관계을 맺은 적도 없으며 전 그 사람 가족 같은 지금도 120억 소송 관계가 아니라 당연히 채무를 이행할 관계다. 그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전했다. MC몽은 “비피엠과 원헌드레드를 지켜내고 싶었다. 저란 이미지가 회사에 악영향을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차가원 친구인 관계를 제가 조작하고 절 협박하고 자기 조카에 회사를 뺏으려는 자에게서 지켜내고 싶었다”며 “모든 카톡이 조작인데 제가 뭐가 두렵겠습니까? 전 매일 매일 왜이렇게 잡음이 많은 걸까요? 전 그래서 이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뒤에선 공직자 접촉으로 업력 쌓아 이수만-김민종 동원된 화려한 작전 앞서 지난 12월18일 <더팩트>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은 원헌드레드를 공동 설립한 MC몽을 상대로 대여금 반환 청구 법적 절차를 진행해 지난달 무려 120억원에 달하는 액수의 지급명령 결정을 받았다. 채무자인 MC몽이 법정 기간 내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급명령은 확정됐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 회장이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처음 제기한 것이 지난 6월이다. 이 시기는 MC몽의 업무 배제됐던 시점과 겹친다. 당시 원헌드레드는 “MC몽이 개인 사정으로 인해 현재 회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업무에서 배제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한편, 차준영은 언론사와 경찰을 동원해 차가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복수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차준영 회장은 조카 차가원 회장의 흠집내기 제보를 국가수사본부 등 수사 당국에 하고 있지만, 수사가 어려운 집안싸움 내용”이라며 “차준영은 언론사 <더팩트>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현재 차준영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 과정에서 친형 차대영의 금융계좌를 활용해 30억원대의 분양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행사 대표인 차준영과 A 신탁 직원이 공모해 계약 명의자 차대영의 동의 없이 금융계좌를 도용한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가원 회장의 아버지인 차대영은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친동생 차준영 넥스플랜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에테르노압구정은 현재 건설 중인 고급 공동주택으로 축구선수 손흥민이 분양 받아 유명세를 탔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차대영은 “동생 차준영이 2024년 10월초 본인명의의 금융계좌가 압류돼 사용할 수 없어 생활비 통장으로 쓰겠다며 내 명의의 모 은행 계좌를 빌려갔다”며 “생활비 통장으로 사용한다는 것과 달리 해당 통장을 이용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계약서를 위조했다. 이 과정에서 넥스플랜과 A 신탁 직원들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씨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 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 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언론사 동원 경찰 제보 이번 사건과 관련해 A 신탁 관계자는 “신탁사는 일체의 공모, 방조 및 해당 범죄 행위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수사 진행시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넥스플랜 측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