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돼지띠 선수들 2019시즌 골프 운세

어쩐지 예감이 좋다 ‘하늘도 도울까’

60년 만에 돌아온 기해년 황금돼지해의 금빛 기운을 받은 돼지띠 KLPGA 선수들은 새 시즌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019시즌 KLPGA투어에서 맹활약을 예고한 돼지띠 선수들의 신년 골프 운세를 점쳐보자.
 

LPGA투어를 대표하는 두 장타퀸 김민선5와 김아림은 1995년생 돼지띠로 올해 24살을 맞이했다. 2014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민선5는 시즌 평균 261.31야드의 시원한 장타력을 앞세워 데뷔해에 곧장 정규투어 첫 우승컵을 차지했고, 이후 매년 1승씩을 추가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다.

KLPGA 장타퀸
김민선5-김아림

김민선5는 아쉽게도 지난 시즌에는 우승 없이 개인 역대 기록 중 가장 부진한 성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상금순위는 46위에 그쳤고 톱텐에 이름을 올린 대회는 단 두 개에 불과했다. 데뷔 이래 항상 상금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정규 대회에서 열 차례 이상 톱텐을 기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52.48야드로 KLPGA 선수들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리를 기록하며 장타자로서 여전한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만회하기 위해 김민선5는 올 시즌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그의 신년 운세를 살펴보니 2019년은 시즌 초반 인고의 시간을 거쳐 결국 좋은 결실을 얻게 될 한 해로 점쳐진다. 국내 개막전이 펼쳐지며 2019시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4월에는 원하는 결실을 얻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욕심과 조급함을 버리고 자신감 있게 일을 헤쳐나간다면 점차 성과가 눈앞에 보일 것이다. 특히 골프의 계절로 꼽히는 9월에 큰 경사가 생겨 세상에 이름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입회해 201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김아림은 데뷔 첫해 평균 252.57야드의 비거리를 자랑하며 장타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17시즌 평균 256.69야드, 2018시즌 평균 259.17야드를 기록하며 매시즌 비거리를 늘려왔다.

지난 시즌엔 드라이브 비거리 부문 1위로 장타퀸의 자리에 오른 김아림은 정규투어 데뷔 후 3년을 고대했던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를 상대로 기죽지 않고 당당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준우승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상승세를 탄 김아림은 7개 대회에서 톱텐을 기록하고 상금순위 6위라는 개인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뜻깊게 마무리했다.

특유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거침없는 상승세를 탄 김아림은 2019년 역시 자신의 한 해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하늘도 그의 길을 돕는지, 그에게 2019년은 이루고자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는 해로 점쳐진다. 특히 추웠던 날이 풀리는 따뜻한 봄과 여름에 그의 활약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작은 노력으로도 큰 결실을 얻을 수 있는 해로 마음을 항상 따뜻하게 하고 주변인을 잘 챙긴다면 더욱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2승 노리는
김보아-정슬기

지난 시즌 정규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린 김보아, 정슬기도 1995년생 동갑내기로 황금돼지해의 주인공이다. 

지난해 우승 전까지 김보아의 역대 최고 상금순위 기록은 정규투어 데뷔해인 2014년에 기록한 41위였다. 정규투어 5년 차를 맞이하는 동안 2015년 46위, 2016년 60위, 2017년 59위를 기록하며 매해 시드권 커트라인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시드전을 치를 걱정을 해야 했다. 5년이라는 길고 긴 인내의 시간 끝에 김보아는 ‘2018 BOGNER MBN 여자오픈’에서 드디어 정규투어 첫 승을 거두며 모든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었다. 

60년 만에 돌아온 기해년 황금돼지해
금빛 기운 받고 새 시즌 만반의 준비

정규투어 첫 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한 김보아는 지난 시즌을 상금순위 15위로 마무리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어쩐지 예감이 좋다’며 지난 시즌의 활약은 그저 시작일 뿐, 상승세를 이어 올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을 수확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보아의 신년 운세를 살펴보니 정말로 예감이 좋다. 그에게 2019년은 그간 쌓아온 경험과 노력을 통해 결실을 얻고 그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보아가 자신있어 하는 여름, 올해 역시 좋은 소식을 들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노력이 따라야 하는 법. 노력 없이 큰것을 탐하면 오히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내려놓음의 미학이 중요하겠다.
 

정슬기는 지난 시즌 ‘제8회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KLPGA 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올해로 투어 생활 4년 차를 맞이하는 그 역시 순탄치 않은 골프 인생을 걸어왔다. 부푼 꿈을 안고 정규투어에 나섰지만 데뷔 첫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해를 더할수록 상금순위는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었다.

그랬던 정슬기가 지난 시즌 보여준 성적표는 정규투어에 ‘적응 완료’를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그토록 간절했던 우승컵을 거머쥔 데에 이어 상금순위도 개인 역대 최고 기록인 31위로 반등하며 마음처럼 되지 않던 골프를 다시 자신의 편에 서게 했다.

여유롭게 경기하는 방법을 알아간 한 해였다고 2018시즌을 자평한 정슬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기복이 많았던 지난 시즌보다 더 꾸준한 성적을 보이는 것이 목표란다. 그의 목표에 하늘도 뜻을 같이할 모양이다. 

정슬기의 신년 운세를 보니 큰 기복 없이 편안함이 따르는 2019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하고자 하는 일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고 계획한 일을 꾸준히 진행한다면 결국 자신의 명성을 크게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너무 긴장이 풀어져 여유를 부리다 보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첫 승 정조준
다크호스 3인방

2019시즌 정규투어에서 첫 승을 노리는 김도연3, 서연정, 최은우도 돼지띠 KLPGA 선수다. 김도연3는 2016년 열린 ‘KLP  GA 2016 군산CC컵 드림투어 3차전 with LEXUS’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하고, 2017시즌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 31위로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했지만 정규투어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데뷔해에 21개 대회에서 컷탈락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다시 드림투어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실력을 갈고닦은 김도연3. 그는 지난 시즌 드림투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동안 2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상금순위 2위에 오르는 등 기량을 한껏 끌어올렸고 당당히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년 만에 다시 밟게 된 정규투어. 김도연3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올 시즌 투어에 임할 계획이다. 신년 운세를 점쳐보면 김도연3에게 2019년은 매사를 차분히 준비하고 노력하다 보면 작은 것부터 이뤄낼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에 얽매여 새로운 기회들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서연정은‘2014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서 8위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우승은 없었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매시즌 상금순위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성실히 필드를 지켜왔다.
 

쉼 없이 달려온 서연정의 정규투어 생활 5년 중 특히 지난 시즌은 성장한 그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한 해였다. 서연정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효성 챔피언십 with SBS’에서 준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5개 대회에서 톱텐을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상금순위도 23위로 역대 가장 높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한껏 물이 오른 서연정은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향해 칼을 갈았다. 우승에 대한 타는 목마름으로 5년을 기다려온 만큼, 올해는 서연정에게 큰 경사가 있을 징조다. 신년 운세를 살펴보니 2019년에는 서연정의 이름이 온 세상에 떨쳐지며 부귀와 영화가 하늘을 찌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참고 인내해왔다면 이제는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는 대통의 운세다.

부진했던 여전사들 올해는?
자신의 해로 만들 준비 완료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최은우는 험난한 정규투어의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데뷔해엔 상금순위 60위로 간신히 시드를 유지했고 2016년엔 43위, 2017년엔 56위를 기록하는 등 매해 시드권 걱정에 전전긍긍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최은우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어떤 상황이든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그는 4개 대회에서 톱텐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상금순위도 역대 최고 순위인 30위로 반등했다.

정규투어에 적응을 마치고 상승 기류를 탄 최은우의 2019년이 기대된다. 신년 운세를 살펴보면 최은우에게 2019시즌은 그동안 얼어붙었던 몸을 녹이고 힘찬 한 발자국을 내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어려움이나 고난은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니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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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단독] 경찰 압수 비트코인 ‘1400억’ 털린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경찰이 압수한 비트코인 1700여개 중 1400개 이상이 사라졌다. 전체 피해액은 최소 1300억원에서 최대 1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충격적인 것은 탈취 시점과 방식, 그리고 접속 기기까지 모두 경찰 수사 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단순 해킹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사건의 성격이 ‘내부 연루 의혹’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사건의 출발은 2021년 11월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불법 도박사이트 수사였다. 광주청 수사과 소속 경사 김모씨 등은 범죄수익은닉 혐의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며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을 받은 비트세븐 거래소 대표 이모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에 접속했다. 6분 간격 연결고리 당시 경찰은 피의자 이씨의 블록체인닷컴 지갑 계정에 접속해 비트코인 1798개를 확인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1시58분부터 약 40분간 27차례에 걸쳐 135개를 이체하며 1차 압수를 진행했다. 이후 접속이 차단됐다고 주장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인 11월10일 새벽과 오후, 경찰청 사무실에서 추가로 185개를 더 이체했다. 총 320개가 ‘정식 압수’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021년 11월10일 오후 8시28분. 김 경사는 압수된 계정의 연동 이메일을 자신의 구글 계정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불과 12분 뒤인 8시40분부터, 지갑에 남아 있던 비트코인 1477개가 195차례에 걸쳐 외부 주소로 빠져나갔다. 압수 직후, 그것도 계정 권한이 경찰에게 완전히 넘어간 직후 벌어진 대규모 탈취였다. 블록체인닷컴이 제출한 IP 로그는 더욱 노골적이다. 11월9일부터 10일 오후 8시32분까지 모두 한국 IP를 사용한 수사관 접속 기록이다. 이후 마지막 김 경사의 접속 6분 뒤, 미국·우크라이나·캐나다 IP를 통한 접속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VPN을 이용한 김 경사로 의심되는 ‘탈취자’의 접속이다. 수사관 로그인 → 6분 후 탈취 로그인 → 즉시 대량 이체로 이어진 것이다. 외부 해커의 우연한 침입이라 보기에는 타이밍이 지나치게 촘촘하고 정교하다. 결정적인 단서는 디바이스 로그다. 블록체인닷컴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계정에는 단 두 종류의 기기만 기록돼있다. 하나는 윈도우 기반 데스크톱, 다른 하나는 안드로이드 모바일이다. 이 중 안드로이드 접속은 단 한 번, 우크라이나 IP를 통해 이뤄졌다. 나머지 탈취 접속은 모두 윈도우 데스크톱이다. 문제는 그 윈도우 기기다. 로그에는 수사관이 사용한 윈도우 기기 외에 다른 데스크톱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즉, 탈취자가 사용한 윈도우 PC가 별도 기기였다면 반드시 추가 로그가 남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없다. 탈취 접속에 사용된 윈도우 기기가 수사관이 사용한 기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수사관 접속 후 VPN 유출 시작 경찰이 사용한 기기가 쓰였다? 탈취 당시 상황도 석연치 않다. 계정 연동 이메일이 김 경사의 개인 계정으로 바뀐 직후 탈취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 198건의 출금이 발생했다. 정상이라면 동일 수량의 알림 이메일이 수신돼야 한다. 그러나 김 경사의 이메일에는 단 7건만 남아 있다. 나머지 191건은 흔적조차 없다. 더욱이 김 경사는 당시 사무실에 남아 있었고, 탈취 시간 동안 계정 재접속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럼에도 본인 이메일로 전송된 출금 알림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단순 실수로 보기엔 삭제 규모가 과도하다. 선택적 삭제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수사 협조 전문가 박모씨의 분석 자료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이 발견됐다. 박씨는 11월11일 저녁, 탈취 자금 흐름을 분석한 노드 자료를 김 경사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해당 자료에는 그 시점 기준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 트랜잭션이 포함돼있었다. 실제 해당 거래는 다음 날 새벽에야 블록체인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된다. 블록체인 구조상 발생하지 않은 거래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해당 자료가 사후 수정됐거나, 탈취 경로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씨는 사건 발생 한 달 뒤 탈취 사실을 인지하고 검찰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추가 진정까지 제출했지만, 수사는 2024년까지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뒤늦게 수사가 이뤄졌고, 결과는 반전이었다. 탈취 의혹은 규명되지 않은 채, 오히려 피해자가 허위 고발을 했다며 무고 혐의로 기소된 것이다. 국가 수사기관이 압수한 비트코인이 경찰 손을 거친 직후 대량으로 사라졌으나, 코인의 주인은 구속되고 경찰은 의심에서 벗어났다. 단순 해킹이라 보기에는 시점과 방식, 그리고 이후 수사 흐름까지 모든 것이 비정상적이다. 법원도 이미 “누군가 계정에 접근해 비트코인을 이체했다”고 판단했고, 검찰은 수사 정보 유출 의혹까지 제기하고 경찰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정작 탈취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무고 혐의로 법정에 서 있는 상황이다. ‘누가 훔쳤는가’라는 본질적 질문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채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알림 191건 흔적 없이… 경찰은 1일 전송 한도 때문에 압수가 며칠에 걸쳐 이뤄지는 사이, 이씨 측이 이를 빼돌렸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씨 측은 정반대 주장을 펼쳤다. 계정 접근권한을 사실상 장악한 수사기관 내부에서 탈취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사건은 단순 범죄수익 환수 문제를 넘어 ‘압수된 국가 관리 자산이 어떻게 사라졌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으로 확장됐다. 광주지법 항소심은 도박공간 개설과 범죄수익은닉 혐의 자체는 유죄로 인정하면서도, 사라진 1476개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이씨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누군가 이씨의 블록체인 계정에 접근해 당시까지 남아있던 비트코인 대부분을 다른 지갑으로 이체해 갔다”고 판시했다. 이는 곧 해당 비트코인의 이동 주체가 이씨로 특정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1심에서 600억원대에 달했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등에 대한 추징금은 항소심에서 15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 판결은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법원이 최소한 “외부 혹은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다. 즉, 단순히 피고인이 숨기거나 빼돌린 사건이 아니라, 압수된 계정에 대한 추가 접근이 있었고 실제 자산 이동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되지 않았다. 검찰 역시 이 사건을 단순히 피고인 책임으로만 보지 않았다. 2023년 11월 검찰은 광주경찰청과 서부경찰서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 정보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과 압수 과정의 적법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사건 브로커와 거액 자금 흐름까지 거론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번졌다. 단순한 도박사이트 수사가 아니라 수사 기밀, 로비, 가상자산 이동이 뒤엉킨 구조적 사건으로 확장된 것이다. 최근 공판에서는 또 다른 쟁점이 드러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문가 박씨 측 인물은 사라진 비트코인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특정 거래소 계열 지갑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된다며, 도박사이트 운영 세력이 직접 자금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심받는 수사관 반면 이씨 측은 사건 직후 오히려 검찰에 진정을 제기하며 탈취 의혹을 먼저 제기한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블록체인닷컴 측 자료에 따르면 ‘탈취자’는 VPN을 이용해 해외 IP로 접속했으며, 일부 접속은 데스크톱 환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이 분석이 사실이라면, 압수 과정에서 사용된 기기와 탈취에 사용된 기기가 동일하거나 밀접하게 연관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이 같은 기술적 분석은 현재까지 법원에서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메일 기록 역시 의문을 키운다. 탈취 과정에서 수백건에 달하는 출금이 발생했다면 이에 상응하는 알림 메일이 존재해야 정상이다. 그러나 일부 기록만 남아 있고 상당수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실제로 알림이 발송됐음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면, 이는 단순 오류가 아니라 의도적 삭제 가능성까지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이 사건은 세 가지 축으로 압축된다. 첫째, 경찰이 압수한 가상자산이 왜 완전히 확보되지 못했는가. 둘째, 압수 이후 누가 해당 계정에 접근해 자산을 이동시켰는가. 셋째, 그 과정에서 수사기관 내부 혹은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가다. 상식적으로 국가가 압수한 자산은 그 어떤 개인소유보다도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났다. 압수 직후 대규모 자산이 사라졌고, 책임 소재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는 오히려 피고인 신분이 됐다. 계정 변경 직후 사라져 이메일 변경 직후 작업 이 사건이 단순한 형사사건을 넘어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만약 압수된 자산조차 안전하게 관리되지 못한다면, 국가 형사사법 시스템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가상자산과 같이 추적과 관리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자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놓고 보면, 이 사건은 ‘탈취’가 아니라 ‘내부 유출’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케 한다. 한편, 지난달 15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은 범행 주체가 경찰이 아니라 탈취범으로 지목된 이씨와 그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0단독 유형웅 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씨 부녀에 대한 속행 공판기일 재판을 열었다. 이씨 부녀는 2021년 11월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중 자신의 블록체인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76개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검사는 이날 A씨를 증인으로 신청해 신문했다. A씨는 과거 이씨 측 부탁을 받고 비트코인 환전에 도움 준 인물이다. 현재는 코인 관련 별도 사기 혐의로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검사의 질문을 받고 “이씨 지갑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00여개의 행방을 쫓기 위해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비트세븐 거래소와 연결된 지갑이 다수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은 일일 전송 제한량이 걸려 있어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을 여러 날에 걸쳐 경찰 지갑으로 옮겨 압수했는데, 같은 시기 탈취범은 순식간에 이씨 지갑에 있던 비트코인 1400여개를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달리 이씨 지갑에서 순식간에 다량의 비트코인을 탈취해 간 점, 탈취된 비트코인 이동 경로에 비트세븐 거래소 지갑이 활용된 점을 고려할 때 탈취범은 비트세븐 거래소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사실상 이씨 부녀를 겨냥했다. 구속된 코인 주인 A씨가 언급한 비트세븐 거래소는 정상적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아니라, 이씨 부녀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했던 도박사이트라는 주장이다. 비트세븐 거래소와 관련해 이씨는 도박공간 개설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다만 해당 재판에서 사라진 비트코인 1476개에 관한 추징(현 시세 기준 약 1620억원) 책임은 인정되지 않아, 검찰은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부친과 함께 추가 기소했다. A씨의 증언에 대해 이씨 부녀 측은 즉각 반박하는 대신 별도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