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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23일 15시43분

정치


‘친문 VS 친황’ 여야 계파 전쟁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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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모여 제대로 붙는다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총선을 앞두고 여야 계파 결집이 눈길을 끈다. 여야는 내년 4월, 정국의 운명을 쥐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들은 총선 승리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문(친 문재인) 인사 영입으로 내부 보강에 나섰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친황(친 황교안)’ 체제를 구축해 맞불을 놓고 있다. 총선을 대비하는 여야의 움직임 속에 묘한 긴장감마저 흐른다.
 

2020년 4·13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 분주하다. 차기 총선은 정국 분수령의 결정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에 집권 4년 차를 달리게 된다.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의 국정 동력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당은 차기 정권 탈환을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내부결집

민주당은 친문 인사의 입·복당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의 ‘러시’가 결정적이었다. ‘신 친문’으로 통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그리고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과 함께 복당했다.

이어 한병도 전 정무수석과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이 뒤를 이었다.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역시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화룡점정은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이었다. ‘구 친문’의 대표주자인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양 전 비서관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재야에 머물다가 최근 민주당의 싱크탱그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했다. 양 전 비서관은 오는 5월경 복귀, 정책 및 전략 수립과 여론 동향 파악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에 합류한 청와대 1기 참모진들은 총선 과정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선거에 직접 뛰어들거나 총선 기간 당내서 중책을 맡게 될 예정이다. 전직 참모진들 대부분은 선거 경험이 있는 만큼 민주당의 중요한 자산으로 꼽히며 당내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지난 7일 민주당 홍영표 수석대변인은 “충분히 국정 역량을 쌓고 당으로 돌아온 분들이어서 당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배려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이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고 본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는 5월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친문 후보로 꼽히는 김태년 의원의 당선 여부 때문이다. 차기 원내대표마저 친문 인사가 맡게 된다면 민주당의 내년 총선은 ‘친문일색’일 공산이 크다.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 체제로 터를 다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달 열린 한국당 2·27전당대회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진태 의원을 눌렀다. 다만 황 대표는 정치 경력이 전무한 외부인사로 당내 정치력이 다소 미약하다. 황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결집력에 힘쓰고 있다. 이는 친황(친 황교안)이라는 새로운 계파의 탄생을 예고했다.

황 대표는 과거 일면식이 있던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을 요직에 임명했다. 박근혜정부 당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등을 지낸 황 대표는 한선교·추경호·민경욱 의원 등을 선택했다. 한 의원은 사무총장을, 추 의원은 전략기획부총장을, 민 의원은 대변인을 맡게됐다.

한 의원과 추 의원은 내년 총선 공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한, 총선 앞두고 계파색 선명
대결구도 가시화 내부갈등 우려도

하지만 황 대표의 인선을 두고 ‘도로 친박당’이라는 비판이 당 안팎서 제기됐다. 비박(비 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아쉬운 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의 부활이 아닌 친황의 탄생이라고 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제 막 정치에 입문한 황 대표의 기용 범위는 제한적이었을 것”이라며 “그나마 과거부터 인연이 있던 사람들을 뽑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가 한국당 내에서 연착륙한다면 자연히 친황이라는 계파도 형성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오는 4·3국회의원 보궐선거 경남 통영·고성 후보에도 친황 인사가 배치됐다. 정점식 변호사가 그 주인공이다. 정 변호사는 3인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됐다. 검찰 출신인 정 변호사는 공안부를 담당했고,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헌재판결 과정서 법무부 담당 팀장을 맡았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오는 4월 보궐선거서 문 대통령 집권 이후 국회의원 선거로는 처음으로 맞붙는다.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통영·고성과 창원성산이다. 이곳은 보수세가 강한 PK(부산·경남)지역이다. 두 당에게 PK는 각별하다.

지난 6·13지방선거서 민주당은 보수텃밭 PK에 깃발을 꽂았고, 한국당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과 함께 PK지역 민심 이반이 관측됐다. 한국당에겐 반전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4월 보궐선거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되는 두 당의 중간점검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한국당에게는 황 대표체제로 치러지는 첫 선거이기도 하다.

총선을 앞두고 시작된 민주당과 한국당의 계파 결집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촛불혁명 이후 출범한 문재인정부와 탄핵 정국을 관통한 당사자들 간의 대결로 여겨지는 것도 그중 하나다.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을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고, 문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은 촛불시위에 여러 차례 참석했다. 

부작용

한편에선 계파 결집이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 정치권 관계자는 “계파색이 진해지면 공천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민주당 안팎에서는 친문 인사들의 안착과 ‘비문(비 문재인) 죽이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내에서도 황 대표의 인선을 두고 이른바 비박계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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