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박성국

데뷔 11년 만에 우승컵

지난달 28일 경남 경산의 정산골프장에서 치러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박효원, 이수민, 이형준, 박성국, 이준석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4언더파 동타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 3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무명’ 박성국이 최종 우승자가 됐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5명의 선수가 동타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을 치르게 된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2009년 조니워커 블루라벨오픈에서 맹동섭, 황인춘, 배상문, 김대섭 등 4명이 연장을 치른 것이 기존 최다 인원 연장 기록이었다. 당시 대회에서는 맹동섭이 우승을 차지했다.

치열한 경쟁

최종 라운드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우승컵 경쟁은 이준석과 이태희, 이형준 등 3파전으로 전개됐다. 이준석이 10번 홀까지 7언더파, 이태희와 이형준은 6언더파였다.

그러나 경기 후반 바람의 영향으로 실수가 속출했다. 이형준은 13번 홀(파4)에서 3타 만에 공을 그린 뒤편까지 보낸 뒤 네 번째 샷을 1cm도 못 보내는 미스 샷으로 5온, 2퍼트 트리플보기를 했다.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던 이형준은 이후 3홀 연속 버디, 2홀 연속보기를 묶어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이준석도 우승의 부담감 앞에서 흔들렸다. 10번 홀까지 3타를 줄였지만 이후에는 보기만 3개를 범해 4언더파가 됐다.


우승 경쟁을 펼친 세 선수 중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던 이태희는 경기 후반 1m 안팎의 짧은 퍼트를 4개나 놓치면서 최종 합계 3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부담감 높아지며 흔들 
막판 집중력 발휘 신승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박효원, 박성국, 이수민 등은 생각지도 못했던 연장 승부에 합류했다.

연장에 합류한 선수 중 이형준과 이수민은 우승 경험이 있지만 박성국, 이준석, 박효원은 생애 첫 승 도전이다. 박성국과 박효원은 각각 한 차례 연장에 나가 패한 적이 있다.

5명이 함께 18번 홀(파4)에서 치른 연장 1차전에서는 이준석이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완벽하게 성공시켰고, 뒤를 이어 박성국이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 2차전에 돌입했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 두 번째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미스 샷이 나왔다. 박성국의 세컨드 샷은 갤러리좌석 쪽으로 향했고, 이준석의 세컨드 샷은 그린 옆 벙커에 빠졌다.

박성국은 구제를 받아 드롭존에서 서드 샷을 했지만, 임팩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이준석 역시 제대로 스탠스를 취하지 못한 채 벙커 샷을 했고, 볼은 벙커를 탈출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4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고, 박성국은 3.8m 보기 퍼트가 홀 컵을 지나가며 더블보기가 됐다. 이준석 역시 3.5m 보기 퍼트가 홀 컵을 스쳐지나가며 두 선수 모두 더블보기를 기록해 다음 홀로 승부를 이어갔다.
 


연장 3차전은 같은 18번 홀에서 치러졌지만 핀 위치가 바뀌었다. 세컨드 샷이 벙커에 빠진 이준석은 세 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지만 결국 쓰리 퍼트를 범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5명 연장
3차 끝 승리여신 미소

박성국은 세컨드 샷으로 그린에 올렸지만 홀 컵과의 거리가 약17m에 달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퍼트로 파를 기록하는 데 성공하며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 KPGA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11년 차인 박성국은 지난 2016년 군복무로 잠시 필드를 떠났고 2017년 12월 제대 후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 복귀했다.

최고 성적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단 한 차례 이름을 올렸는데, SK텔레콤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0위가 최고성적이다. 이후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며 상금 순위 56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고, 연장 3차전 끝에 4명의 선수를 누르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순위 8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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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