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라이온스 감독 리더십 비밀 대해부

‘파란 유니폼’만 24년 삼성의 맏형 ‘일내다’

[일요시사=정혜경 기자] 삼성라이온스는 지난달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최형우와 강봉규의 적시타에 힘입어 두산을 5-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삼성은 매직넘버를 모두 지우면서 자력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이다. 이처럼 빛나는 성과 뒤편엔 류중일 삼성라이온스 감독이 있었다. 그가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던 배경은 대체 뭘까.

형님 리더십-항상 선수들 다독거리고 격려해 
소통-끊임없는 대화로 심리적 부분까지 배려


삼성라이온스는 지난해 12월30일 류중일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1월초에 취임식이 있었다. 선동열 전 감독의 퇴진과 함께 류 감독이 전면에 나선 것이다.

류 감독은 취임 후 3개월 동안 수많은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땜질용 감독 선임’이라거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까지 들었다. 이는 전임 선 감독의 퇴진이 워낙 갑작스럽게 이뤄진 데 따른 것이었다. 구단에서 새 감독을 부랴부랴 임명하다보니 무난한 카드로 류 감독을 선택했다는 얘기였다. 어차피 임시로 거쳐 가는 감독일 뿐, 성적이 나지 않으면 1년 만에 또다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러나 ‘초보’ 딱지를 단 류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루머가 전부 오해였음을 몸소 증명했다. 류 감독은 부임 첫해 누구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어냈다. 삼성은 지난달 27일 두산을 꺾고 2011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5일 현재 78승3무50패로 승률 0.609를 기록하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 감독 첫해 최다승(종전 삼성 선동열·74승·2005년)을 이미 뛰어넘었고 최고 승률(종전 삼성 선동열·0.606·2005년) 기록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 팀에서 계속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감독’으로서 감독 첫해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한 것은 류 감독이 처음이다. 이 같은 성과는 그간 류 감독을 낮게 평가하던 이들을 머쓱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 동안의 우리 야구사를 돌아보면 초보 감독들이 돌풍을 일으킨 경우는 적지 않았다. 젊은 감독의 에너지가 팀의 기운과 어우러져 가진 것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탄탄한 팀을 물려받았다는 점도 분명 류 감독에겐 힘이 됐다.

그러나 그것만으론 류 감독의 리더십을 모두 설명할 순 없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요리사의 능력이 없다면 조화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류 감독이 이번 시즌에서 값진 결실을 이뤄낼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인내-급한 상황에서도 적응기…부상선수 독려
내려놓음-참모들의 의견을 존중?많은 권한 부여

[형님의 리더십]

그 첫 번째 비결로는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꼽힌다. 류 감독은 항상 선수들을 다독거리고 격려하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팀을 이끌었다. 질책보다는 칭찬을 앞세웠다. 류 감독은 8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의미 없는 솔로홈런을 때린 선수라도 꼭 더그아웃 앞에 나가 엉덩이를 두드려줬다. 적극적인 공격, 자신감 있는 공격에 대한 격려였다.

올해 삼성 타선은 볼카운트 0-3에서 다음 공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류 감독이 히팅 사인을 그치지 않은 이유에서다. 그러다 아웃이 되더라도 채찍을 드는 법이 없었다. 오히려 당근을 건네며 적극적인 공략을 칭찬했다. 경기에서 패한 경우엔 늘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선수 탓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를 통해 류 감독은 새내기와 주전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이 이번 정규시즌에서 여러 차례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던 것도 모두 류 감독의 ‘형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통의 리더십]

두 번째 비결은 ‘소통’이다. 류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소통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지도자다.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눠 심리적인 부분까지 배려하려 애썼다. 이는 흔치 않은 일이다.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훈련을 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류 감독은 “너! 저쪽으로 빠져.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는 말 대신 “너, 오늘 왠지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인다. 다음에 하자”라고 한다. 선수가 거부해도 류 감독은 “싫을 때 억지로 하면 다칠 수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다음날 해당 선수는 십중팔구 보다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게 된다는 것이다.

선수시절 삼성에서 뛴 마해영 ISPN 해설위원은 “프로 감독 대부분은 선수들과 직접 소통을 꺼리지만 류 감독은 다르다. 정해진 틀에 머무는 법이 없다”며 “열린 사고방식으로 선수들과 대화를 시도해 선수단에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인내의 리더십]

‘인내’도 류 감독이 이번 시즌에서 삼성을 1위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류 감독의 인내가 가장 빛났던 것은 지난 7월 외국인 투수 2명을 바꿀 때였다. 2위와의 승차가 2경기뿐이었지만 등판을 서두르지 않았다. 오히려 2군에서 공을 던지며 한국야구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와 스스로 투구 컨디션을 조절할 여유를 줬다.

둘은 성적으로 배려에 보답했다. 매티스는 8경기에서 7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4승(1패)을 거뒀다. 저마노도 6경기에서 5승(1패)을 올리며 삼성의 상승세에 날개 역할을 했다. 매티스는 잇따른 호투에 대해 “2군에서 한국야구를 좀 더 많이 보고 연구할 수 있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배려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장원삼, 권혁 등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투수진을 채근하지 않으며 가동할 수 있는 전력만으로 마운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했다. 부상 선수들에 대한 독려까지 더 해져 선수단은 여느 때보다 밝은 분위기를 내내 유지할 수 있었다.


[내려놓음의 리더십]

보통 신임 감독의 경우 조바심을 내면서 단기 성적에 집착하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각종 루머에 시달리던 류 감독으로선 더욱 그렇다. 하지만 류 감독은 코치로만 11년을 재직하면서 얻은 지혜를 류 감독은 실제 팀운용에 접목시켰다. 참모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한 것. 류 감독은 본인 전공이 아닌 투수 파트는 투수코치에게 상당히 많은 권한을 주면서 슬기롭게 팀을 이끌었다. 섣부른 간섭은 오히려 독이 될 뿐이란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평소 “1년에 133경기를 하면서 감독 덕분에 이기는 경기가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말한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거꾸로 1년간 치르는 133경기 가운데 감독의 판단 착오로 지는 경기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감독이 가진 막강한 권한은 곧 선택의 문제로 이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류 감독은 코치들에 대한 무한신뢰로 이같은 가능성을 줄였다. 현장에서 해결해줄 거란 믿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다.

지도자에는 용장, 지장, 덕장, 복장 등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그러나 류 감독은 이 가운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감독상을 보여주고 있다. 딱히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것도, 매순간 계산기를 두드리는 치밀함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뭔가 허술한 듯 내보이는 유머와 자연스러움 속에,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쩌면 야구팬들은 새로운 명장의 탄생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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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