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빛낼 개띠 골퍼들

무서운 기세…무술년 돌풍 예고

2017년 정유년 닭띠 해에 닭띠 골퍼들의 활약은 최고였다. 대표적인 닭띠 골퍼 박성현과 저스틴 토마스는 2017년을 완벽한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2018년 무술년 황금 개띠 해를 맞아 올해도 개띠 골퍼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개띠 골퍼들을 찾아봤다.

1994년 개띠 골퍼들 대표주자로 전인지를 꼽을 수 있다. 전인지는 항상 활짝 웃는 얼굴이다. 즐기는 골프를 강조하는 전인지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닭띠에 이어…

전인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 LPGA)투어 데뷔 첫 해인 2013년 1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위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4위에 올라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무색케 만들었다. 

2015년에는 5승을 거둬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 국내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했다. 미국 데뷔 첫 해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과 베어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에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우승이 없었다.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2위, 롯데 챔피언십 2위, 킹스밀 챔피언십 2위, 매뉴라이프 LPGA 클래식 2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2위 등 다섯 번의 준우승은 보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만 상금랭킹 11위, 평균타수 3위, 23경기 출전해 10회 톱10진입, 롤렉스 세계랭킹 5위에 오르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KLPGA무대에서 1994년 개띠 골퍼로는 배선우가 있다. 전인지와 마찬가지로 배선우는 데뷔 이래 큰 기복 없이 차근차근 좋은 성적을 올렸고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2013년 데뷔한 배선우는 2015 년 상금순위 6위에 올랐고 2016 년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 순위 5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우승 없이 9위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배선우는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출전 선수 26명 중 유일하게 3전 전승을 기록하며 MVP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1일부터 3일까지 일본에서 열린 4개국 투어 대항전 ‘더퀸즈’대회에 한국팀원으로 참가해 이정은과 함께 유럽팀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대들보 최경주 활발한 여정 예고
녹슬지 않은 실력의 필 미켈슨

1970년 개띠 골퍼로 한국남자골프의 최경주가 있다. 한국무대를 평정하고 2000년 PGA투어에 입회해 18년째 활약하고 있는 최경주는 한국 남자골프의 빛나는 역사이자 기둥으로 자리해왔다. 통산 8승, 통산 상금 25위(3211만4259달러, 약363억7000만원)를 기록 중이다. 

최경주는 2017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드라이브샷 비거리가 향상된 선수’ 8위에 올랐다. 미국 골프 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2015~2016시즌에 비해 2016~2017시즌 비거리가 많이 늘어난 선수 10명을 뽑았는데 8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최경주는 지난해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275.3야드에서 올 시즌 282.2야드로 늘었다. 비거리 상승률은 2.51%다.

지난해 상금 랭킹이 떨어져 시드를 잃을 뻔 했으나 통산 상금 랭킹이 25위 안에 들어 올해 역시 시드를 유지할 수 있게 됐고, 오는 2020년에 시니어 투어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최경주는 “도전을 계속 해갈 것”이라며 “프로 데뷔 30년이 되는 2023년에는 한국 선수 최초로 시니어 투어 멤버로 활동하게 된다. 새로운 기록이 생기면 후배들도 또 다른 목표를 갖게 될 것이다.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경주는 오는 3월1일부터 뉴질랜드 퀸즈타운의 밀브룩 리조트에서 열리는 호주 PGA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 오픈 출전을 확정지었다. 호주 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최경주의 출전 소식을 전하며 ‘타이거 우즈 이후 뉴질랜드 오픈에 출전하는 가장 유명한 외국인 선수’라고 소개했다. 덧붙여 호주 PGA투어는 ‘최경주는 전 세계를 돌며 20번의 우승을 기록한 선수다. 특히 PGA투어에서 8승을 거두며 커리어 상금 랭킹 25위에 올라 있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골프 선수’라고 최경주를 치켜세웠다. 


전인지 당당히 기대주 1순위
주목해야할 배선우의 꾸준함

해외 골퍼 가운데 아리야 주타누간의 언니 모리야 주타누간이 1994년생 개띠 골퍼다. 모리야 주타누간은 2012년 LPGA에 입회해 2013년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대신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태국 골프 영웅이 된 아리야 주타누간의 언니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다 2017년 월마트NW 아칸소 챔피언십 2위, 블루베이 2위 등 두 번의 준우승과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3위,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3위 등의 성적을 올리며 실력을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상금 랭킹 9위, 롤렉스 랭킹 21위에 올라있다. 

PGA의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은 최경주와 같은 나이의 개띠 골퍼다. 최경주가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인 것처럼 필 미켈슨은 타이거 우즈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골프스타다. 미국 골프 매체 <골프Inc>가 선정한 ‘골프계 파워피플 30인’에서 현역 선수로는 필 미켈슨과 조던 스피스 단 둘만이 올랐을 정도로 필 미켈슨의 파워는 대단하다.

기대되는 발걸음

1992년 프로무대에 데뷔한 미켈슨은 지금까지 PGA투어에서 메이저5승을 포함해 42승을 거뒀다. 47세의 나이에도 미켈슨은 23년 연속 미국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건재해 여전히 우승 기대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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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