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만발 프레지던츠컵 '이모저모'

이변 없이 ‘미국팀 잔치’

지난달 2일 미국이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제12회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을 꺾고 7회 연속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프레지던츠컵 통산 10번째 우승이다.

미국 팀은 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점 4.5(3승3무6패)를 추가하며 최종 승점 19-11로 인터내셔널 팀을 꺾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미국 이외의 국가연합팀이 실력을 겨루는 대륙 간 골프 대항전으로 1994년 시작됐다. 

실력차 재확인

미국은 이번 우승으로 역대 전적 12전10승1무1패라는 압도적 성적을 이어갔다. 2005년부터 7연속 우승. 인터내셔널 팀은 분전했지만 실력 차를 실감해야 했다. 2000년 대회(미국 21.5-인터내셔널 10.5) 이후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인터내셔널 팀은 한 팀 두 선수가 한 개의 볼로 경기하는 포섬 방식으로 치러진 첫날 1승1무3패로 시작했다. 둘째 날 한 팀 두 선수가 각자의 볼로 경기한 뒤 좋은 스코어를 채택포볼 경기에서 역시 1무4패로 승점 0.5를 보태는 데 그쳤다. 오전 포섬, 오후 포볼로 나뉘어 열린 사흘째 경기에서도 유일한 승리 팀은 김시우(22·CJ대한통운)-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조였다. 

사흘간 14.5점을 손쉽게 쓸어 담은 미국 팀은 마지막 날 12개의 싱글매치 경기에서 1승만 보태거나 두 번의 무승부만 거둬도 승리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인터내셔널 팀이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 6승3무3패로 7.5점을 보태는 선전에도 전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우즈 새 애인 나타나
김시우만 유일한 솔로

이번 대회가 또다시 ‘미국팀의 파티’로 끝나면서 선수 선발 방식 변화의 필요성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미국 팀은 세계랭킹 최상위 선수로 구성됐다. 세계랭킹 ‘톱10’에 올라 있는 선수만 더스틴 존슨(1위), 조던 스피스(2위), 저스틴 토머스(4위), 리키 파울러(8위) 등 4명이다.

이와 달리 인터내셔널팀은 톱10에 드는 선수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3위)와 제이슨 데이(호주·7위) 등 2명에 불과하다. 또한 애국심으로 똘똘 뭉친 미국 팀과 달리 인터내셔널 팀은 다국적 팀이어서 언어 소통도 자유롭지 못하다. 대회전부터 ‘비대칭 전력 간 대결’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 시상자로 나섰다. 오후 3시께 대회장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클럽하우스에서 경기 후반부를 관전한 뒤 경기가 끝나자 미국 팀 단장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직접 우승 트로피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식 연설에서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본 푸에르토리코와 플로리다 텍사스 주민들을 언급하며 “너무나 많은 일을 겪은 모든 이들에게 이 우승컵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첫날에는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미국 대통령 세 명이 나란히 개막식에 참석했다.

혹시 했더니 역시나 7연승
역대 전적 12전10승1무1패

타이거 우즈(42)는 새 여자 친구로 보이는 미모의 여성과 공개 데이트를 즐겨 눈길을 모았다. 프레지던츠컵에서는 선수들이 아내 또는 애인과 함께 대회장을 찾아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우즈는 미국팀 부단장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닷컴>은 “우즈가 이번 대회에 에리카 허먼(33)이라는 여성과 함께 대회장을 찾았다”며 “허먼은 ‘선수 배우자’로 분류된 아이디(ID) 카드를 착용했다. 이 카드는 대부분 선수의 아내 또는 애인에게 주어지는 신분증”이라고 보도했다. 

남다른 재미

우즈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허먼은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 대회장에 임시로 차려진 우즈 브랜드의 레스토랑 관리인으로 소개된 인물이다. 허먼은 대회 개막 행사에서도 미국팀 아내와 및 여자친구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즈는 허먼을 언급하지 않았다.

출전 선수 중 김시우(22)가 유일하게 ‘선수 배우자’ 아이디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번 대회 유일한 독신은 김시우”라며 “하지만 올해 22살인 김시우는 앞으로 애인을 구할 시간이 충분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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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