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재단 건물 임차 숨은 MB 인맥 해부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10.10 11:07:44
  • 호수 11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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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 잘하는 줄 알았더니…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2007년 대선 과정서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자신의 전 재산 환원을 약속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MB는 본인 소유 건물을 출연해 ‘청계재단’을 세웠다. 하지만 청계재단은 장학사업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부동산 임대수입, 금융상품 투자 설립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요시사>는 청계재단 소유 건물을 직접 방문해 건물의 현황 및 그 속에 숨겨진 이면을 들여다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장학재단인 ‘청계재단’을 설립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해 7월 자신이 소유한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대명주빌딩, 양재동 영일빌딩(현 광영빌딩) 등을 청계재단에 출연했다. 

말 많은 건물

출연금액은 모두 331억원. 이 중 예금은 8100만원에 불과해 출연재산 대부분은 이 전 대통령 소유 부동산으로 이뤄졌다. 당시 청계재단 측은 “건물 임대료가 장학사업의 재원이 될 것”이라며 “임대료 수입은 월 90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1년에 약 10억원에 가까운 돈이 장학-복지사업에 쓰일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하지만 청계재단 장학금 지급액은 ▲2011년 5억7865만원 ▲2012년 4억6060만원 ▲2013년 4억5395만원 ▲2014년 3억1195만원 ▲2015년 3억4900만원 ▲2016년 2억6680만원으로  매년 줄어들어 당초 예상을 빗나갔다.  

장학금 규모가 감소한 데는 이 전 대통령이 떠안은 빚의 영향이 컸다. 청계재단 설립과정서 이 전 대통령 건물을 담보로 30억원의 빚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빚을 갚기 위해 해마다 2억원을 내면서 장학금에 구멍이 생겼다. 


이후 청계재단은 지난 2015년 영일빌딩(현 광영빌딩, 서울 서초구 양재동 12-7)을 약 145억원에 처분해 관련 부채를 상환하기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현재 청계재단 건물의 현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 청계재단 소유 건물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일요시사>는 청계재단 재산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건물 내 임대차 현황을 살펴봤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청계재단서 매각한 광영빌딩은 이 전 대통령이 1991년에 소유권보존을 마쳤다.
 

이후 2009년 10월14일 청계재단으로 증여가 이뤄졌다. 2015년에 마모씨 등에게 매각된 해당건물은 현재 리모델링을 마치고 8개 층 중 5개 층은 패션디자인학교서 임차 중이다. 나머지 3개 층은 의료기기 업체와 카페가 들어서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본인이 소유하던 시절인 지난 2007년 해당 빌딩으로 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빌딩 지하서 ‘성매매 업소가 영업 중’이란 사실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임대차 계약이 2008년 3월까지로, 여러 차례 비워달라고 요청했으나 함부로 임차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현재 지하층은 주차장이 들어서 있는 상태다. 

현재 청계재단이 소유 중인 대명주빌딩(서울 서초동 1717-1)의 경우 이 전 대통령이 1994년 소유권보존을 마친 건물이다. 나머지 2개 건물과 마찬가지로 재산출연 과정인 지난 2009년 청계재단에 증여됐다. 해당 건물도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


해당 건물서 ‘희래등’이란 이름으로 중국집을 운영했던 임차인 이모씨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6억원의 부당이익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일단락됐지만 이씨의 가정은 이미 무너진 뒤였다. 

재단, 영포·대명주빌딩 소유 
매년 임대수익 10억원씩 거둬

현재 이 건물은 '장사랑'이란 한식집이 들어서 있다. 해당 음식점이 3개 층을 모두 쓰고 있는 상태다. 

임차시기에 대해 장사랑 관리인은 “여기 들어온 지 6개월이 됐다”며 “이전에는 삼계탕집과 한정식집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차료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실제 건물 임대차 관리를 맡고 있는 청계재단에 문의할 뜻을 밝혔다. 

청계재단에 대명주 빌딩의 임대료에 대해 문의했다. 청계재단 관계자는 “개인이 하는 것인데 수입이 얼마인지 다 이야기해야 하느냐”라며 “우리는 인터뷰 안 하려고 한다. 하도 XX같이 써대니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청계재단이 들어서 있는 영포빌딩(서울 서초동 1709-4)은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1991년 소유권보존을 마쳤다. 이후 재산출연 과정서 2009년 청계재단에 증여했다. 

영포빌딩도 이 전 대통령의 일화를 담고 있다. 바로 BBK 김경준씨와의 인연이 이곳서 시작된 것.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난 날에 대해 “(MB를) 만나기로 한 곳이 MB가 소유했던 영포빌딩이었다”며 “인터넷 사업을 하고 싶다고 해 금융사업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해당 건물에는 10여개의 법무법인이 들어서 있다. 이에 건물 관계자는 “(대법원·고등법원)법원이 근처에 있어 자연스럽게 주변 건물처럼 법무법인이 임차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당 건물의 2층에는 주식회사 다스가 1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고 503호에는 청계재단 사무실이 위치했다. 같은 층에는 박준선 법률사무소, 법률사무소 ‘바로’ 등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박준선 변호사의 경우 18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대선 과정서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 20대 총선서 동대문을에 출마한 박 변호사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현재 박 변호사는 법무법인 ‘홍윤’을 이끌고 있다. 홍윤은 영포빌딩과 직선거리 100m, 도보로는 2분 거리에 위치한 고덕빌딩에 임차 중이다. 박 변호사가 본인의 법무법인인 홍윤에 사무실을 두지 않고 굳이 영포빌딩에 개인적으로 임차했는지 여부를 확인코자 법무법인 홍윤에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다만, 현 영포빌딩을 관리하는 청계재단 관계자는 ‘박 변호사가 개인사무실을 영포빌딩에 두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에 개인사무실을 임차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그쪽(박 변호사)서 개인적으로 왔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의 임차료가 통상적인 수준에서 결정됐느냐는 질문에 청계재단 관계자는 “그건 다 층마다 똑같이 (법무법인이)있으니깐 그걸로 한다“고 말했다. 

임대료 보니…

대학교육연구소 임은희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까지 청계재단 주 수입원은 청계재단이 보유한 건물 3곳(2016년부터 2곳)서 나오는 임대료 및 관리비 수입으로 조사됐다.

2010년 12억1677만원, 2012년 14억1258만원, 2014년 14억9153만원, 2015년 13억8169만원으로 매년 수입총액의 78∼97%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0억5640만원으로 감소했다. 영일빌딩 매각으로 인해 임대료 및 관리비수입이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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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