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대통령 만든 사람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07.03 10:42:19
  • 호수 1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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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 권력 주는 개헌할 것”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결여됐던 희망이 채워지고 있다. 분열로 가득했던 지난 정권의 흔적은 점차 희미해져간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국민들은 미래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변화가 대한민국의 변화로 번져가는 모습이다. 변화는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됐지만 그 한 사람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난 대선 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힘쓴 사람들이 있다. <일요시사>는 이들을 만나 문재인정부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했다.
 


지난 총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원내 제1당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전현희 의원의 공이 크다. 전 의원이 푸른 깃발을 꽂은 곳은 야당의 험지(險地)를 넘어 사지(死地)로 불리는 강남을이었다. 

“준비 없는 변화는 없다”며 강남의 바닥 민심을 다져온 결과였다. 다른 정치인들이 쉬운 길만을 찾을 때 그는 뚝심으로 밀어붙였고 결국 당선이라는 과실을 따냈다.

대선 기간 동안 전 의원은 민주당 중앙선대위 직능특보단장직을 수행했다. ‘직능’은 선거조직력을 가르고, 조직력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많은 수의 사람들을 관리해야 하는 신경 쓸 일이 많은 자리다. 

그럼에도 전 의원은 특보단을 진두지휘,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큰 일조를 했다. 총선서의 저력이 이번 대선서도 빛을 발한 순간이다.

다음은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 대선 당시 당 선대위 직능특보단장을 지냈다. 주로 어떤 업무를 보셨는지? 


▲전국 100여개 이상의 직능단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며 소통하고,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현장에 함께 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각 직종의 대표성을 갖는 직능특보단을 만들어 “직능인들의 참여로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하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가지실 수 있도록 독려했다.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분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가는 것이 과제다.

- 전 의원께서 한국애견협회와 한국인명구조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문 후보의 반려동물 공약 지지선언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그들과 어떤 공감대를 나눴는지?

▲세계최초의 유기견 퍼스트독이 된 토리, 반려견 마루와 지순, 길고양이 출신의 반려묘 찡찡이와 뭉치를 키우고 있는 문 대통령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동물보호 복지정책을 공약하셨다. 

저 또한 현재 ‘라떼’라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일명 ‘고양이 집사’로서 이러한 정책이 실제 피부로 많이 와 닿는다. 같은 애견인, 애묘인으로서 그들과 깊은 공감대를 가지며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나눴다.

-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됐다. 소추안 가결 당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그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탄핵 소추안 가결이라는 역사적 순간은 국민 여러분 스스로가 이루어낸 민주주의의 도약이었다. 그 역사적 순간에 함께 했다는 것, 그리고 함께 고생한 우리들의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 이 모든 과정을 견뎌낸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과 기대에 감정이 고양됐었다. 결정적으로 당시 본회의장 2층 방청석에 계셨던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 탄핵안 가결 후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며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연기를 요청하며 로텐더홀서 피켓팅을 한 적 있다. 당시 전 의원께서는 본회의장에 입장하며 한국당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넸는데.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국정농단과 같은 중대한 위법행위는 응징해야 마땅하나,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서로가 적대적인 관계로 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고 정쟁을 일삼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탄핵과 조기 대선을 치르며 우리 국민들은 한 단계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셨다. 국민들이 원하는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습은 협치와 상생의 국회일 것이다. 이제는 여당 의원으로서 야당인 한국당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함께 하자고 하는 것이 말로만 협치가 아닌 실천이라고 생각했다.

100여개 직능단체와 직접 소통
세곡지구 공공시설 확충 전념

- 개헌 특위에 합류했다. 권력구조, 기본권, 자치분권 중 전 의원께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최순실 게이트’의 원인은 대통령 중심의 국가권력 집중과 이로 인한 견제와 감시 부실에서 비롯됐다. 국민이 바라는 개헌은 국가권력이 국민에게 되돌려지는 민주주의 원리가 구현되는 개헌일 것이다. 

통치구조, 권력구조 개편을 논의하는 개헌특위 제2소위원회에 합류하게 된 이유도 편향된 권력구조의 틀을 깨 정치·사회·문화적으로 진일보한 대한민국을 건립하기 위함이고, 국민에게 조금 더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함이다. 앞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성공적인 개헌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지향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 세곡지구 공공시설 확충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진척상황은 어느 정도인지?

▲지난 3월경 LH더스마티움관 주민카페 소담지가 개소했다. 방치된 한옥마을 역시 조만간 어린이도서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방과 후, 우리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줄 지역아동센터 유치도 행정절차 마무리 단계다. 금융기능을 겸하는 우체국 신설 또한 LH공사, 우정사업본부와 협의된 만큼 국비확보만 된다면 조속히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외에도 보건소 등 공공의료시설 유치와 국공립어린이집 신설 및 전환을 위해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지속 면담하고 있으며,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된 위례과천선이 세곡동, 개포동 등 교통이 불편한 우리 지역구를 통과할 수 있도록 국토부 및 서울시 관계자, 주민분들과 수차례 간담회를 가지며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 탄핵, 촛불집회, 조기대선 등 1년간 선배 정치인들조차 겪을 수 없었던 수많은 일을 경험했다. 정치인 전현희로서 탄핵·대선 정국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더욱 확고해졌다. 탄핵과 조기 대선을 치르면서 정치인으로서 시야가 좀 더 넓어졌다. 그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조금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과 용기도 생겼다. 

최근 합류한 개헌 특위 또한 국민이 바라는 개헌의 큰 뜻을 이루고자 자진해서 합류했다. 이제 막 시작한 대법관 인사청문 특별위원회에서 집권여당 간사라는 중책도 맡았다. 국민이 주문하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책임 있는 모습으로 함께하겠다. 든든한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chm@ilyosisa.co.kr>



[전현희는?]

▲경남 통영 출생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 의료법학 석사
▲제38회 사법시험 합격
▲전 서울특별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제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민주당)
​​​​​​​▲제20대 국회의원(서울 강남을/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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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