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행진 이보미 찬가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 '짱'

정상급 여성 골퍼 이보미에게 희소식이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대형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과 스마일 퀸 선정이 바로 그것.

일본의 골프 전문 매체 <알바넷>은 지난 5월14일 이보미가 후쿠오카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JLPGA투어 호켄노마도구치 레이디스컵에서 갤러리의 투표로 스마일 퀸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보미는 2014년부터 4년 연속 이 대회 스마일 퀸에 뽑혔다.

남다른 인기

639표를 얻은 이보미는 314표를 얻은 김하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표를 기록하면서 일본에서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이보미는 베스트 드레서를 뽑는 투표에서도 최다인 401표를 얻었다. 지난해 J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이보미는 상금(1억7586만9764엔)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평균 타수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일본 무대에 진출해 ‘섹시 퀸’이라는 별명을 얻은 안신애는 베스트 드레서 투표에서 2위에 해당하는 395표를 획득해 차세대 한류 골퍼로서 인기를 증명했다.

호켄노 마도구치 레이디스 1라운드에서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가 한 조의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일본 언론의 관심을 끈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이 아니었다. 2015년부터 2년 연속 JLPGA투어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29·코카콜라)와 올 시즌 일본 투어에 데뷔한 안신애(27·문영건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갤러리 투표 1위 위엄
YG스포츠와 계약 체결


안신애 데뷔전을 두고 일본판 <골프다이제스트>는 ‘안신애 효과’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4만1484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아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4만1484명은 JLPGA투어 역대 갤러리수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JLPGA투어의 고바야시 히로미 회장이 이례적으로 “새로운 개성을 가진 선수가 나오면서 투어가 화려해졌다”며 반겼다.

이런 가운데 이보미는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YG스포츠 국내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이 그것. YG스포츠는 지난 4월11일 이보미의 매니지먼트사인 일본 노부타 그룹과 협력 관계를 맺고,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보미는 지난 2007년 KLP GA에 데뷔해, 2010년 KLPGA 투어에서 다승왕, 상금왕, 최저 타수상을 거머쥐며 국내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인 2011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후, 2015년 시즌 7승을 비롯해 상금 총액 2억3000엔(한화 약 19억원)으로 남-여 일본 프로무대에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상금을 경신했다. 

지난해 JLPGA 상금왕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일본 여자프로골프 상금왕을 차지한 스타플레이어다. 현재 일본에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선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JLPGA 녹여버린 미소
4년 연속 ‘스마일 퀸’

강영환 YG스포츠 대표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이보미 선수는 꾸준히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경기력, 스타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이보미 선수의 경기력 향상, 추가 스폰서 유치 등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라며 “선수의 스타성을 높이기 위해 YG 차원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겠다”라고 전했다.

스타성 단연 톱


YG스포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천재골퍼 김효주(22·롯데)와, KLPGA 이소영(20·롯데), 이다연(20·메디힐), 김지은(22·메디힐), 노연우(20) 선수가 소속돼 활약하고 있다. 선수 매니지먼트 외에도, 골프대회 등의 스포츠이벤트 기획 및 운영과 함께 골프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세이골프(www.saygolf.co.kr)를 비롯한 골프용품 유통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스포츠 전문 마케팅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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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