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인격 갖춘 골퍼 양성

PGAK가 말하는 골프 대중화의 길

지난 14년간 최고의 골프전문가 양성을 통해 골프 대중화를 주도해온 대한프로골프협회가 올해부터 프로 평가 방식을 변경하여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자격을 부여하는 단체가 변별력 없이 난립하는 현실에서 다방면에서 신뢰받는 골프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엿보인다.

대한프로골프협회(PGAK)는 기존 티칭프로 선발 시 실기위주로만 평가했던 선발방식을 과감하게 변경하고 이론과 실기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종합평점의 개념을 도입했다. 이호진 대한프로골프협회 회장은 티칭프로의 실력, 인성, 매너 등 포괄적 요건을 통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혁 예고

지난 몇 년간 프로 골퍼 자격을 부여하는 단체들이 우후준순 생겨났으나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며 활동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태다. 그러나 2005년 사단법인으로 정식인가 등록 후 국내외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PGAK는 프로골퍼를 비롯한 골프전문인 양성 등 골프분야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PGAK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프로골프협회로서 국내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온 결과, 해외에서는 대한민국의 ‘Another P.G.A’ 라는 말로 통한다. 이렇듯 신뢰받는 단체로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PGAK가 설립 당시 모토로 내세운 ‘전문성, 명문성, 지속성, 정직성’의 운영철학을 잘 지켜가면서도 협회 회원들의 권익과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심혈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다.

이 회장은 “근래 몇 년 동안 프로를 선발하는 단체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현재 라이선스 재계약 불발로 명칭을 변경하거나 회원들과 약속한 대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곳도 있으며 매각을 고려하는 단체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협회는 영리 목적이 아닌 회원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그들의 권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발전하고 유지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프로골퍼 평가방식 변경
실기·이론 아울러 종합평점제 채택

이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국내 골프전문가를 선발하고 교육하는 협회들이 명칭만 남아 있을 뿐 존립 자체가 유명무실해져 소속회원들의 민원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브랜드명만 영문 이니셜의 해외 유명한 협회로 현혹하여 회원을 모집하고 슬그머니 사라지는 주식회사 협회, 개인사업자 협회 등 골퍼들이 믿고 소속감을 가지고 활동할 만한 단체를 찾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회장 역시 유사단체들의 난립과 활동을 지켜보면서 우리 협회 소속 프로들에게 프로로서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고민 끝에 협회는 영리 목적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되고 소속 프로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줄 수 있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굳혔다. 

이를 위해 취한 방식이 바로 연회비 폐지다. PGAK는 지난해까지 상금대회를 10회 개최했으며 연회비를 폐지하고 필요시 자격증 재발행 비용만 청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다. 협회에 애정을 갖고 활동할 의지가 있는 프로는 누구나 대외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재를 추천받아 영입하기도 했다. 

엄격해진 적용

또한 PGAK는 타 협회와 구분되는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올해부터 티칭프로 선발방식을 변경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기뿐 아니라 이론과 룰을 함께 테스트하는 평가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는 타 협회에는 찾아볼 수 없는 방식이다. 프로들이 교육을 통해서 기본 교양을 쌓고 올바른 레슨으로 지도자로서 덕목을 쌓아 단순히 ‘공 잘 치는 프로’가 아닌 ‘레슨을 잘하는 프로’가 되도록 교육하겠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기존 티칭프로 선발 시 실기위주로만 평가했던 선발방식을 과감하게 변경하여 기본 인격을 갖춘 매너 있는 골프선생님을 양성하여 배출하고자 한다”며 “단순이 라운드 성적만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던 테스트가 아닌 룰을 포함한 이론과 실기를 평가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종합평점 시험의 개념으로 변환하여 실시하게 된다. 타수 몇 타 이내면 합격한다는 개념이 아닌 티칭프로의 실력, 인성, 매너 등의 포괄적 요건을 평가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시스템 재정립 천명  
신뢰받는 골프전문가 배출

PGAK는 그동안 티칭프로와 투어프로로 나눠 선발하고 있었던 구분은 더욱더 엄격하게 적용한다. 투어프로 선발방식은 협회에서 주최하는 상금대회 상위입상자(10위 이내), 티칭프로는 실기 테스트면제, 또는 티칭프로로 입회가 1년 이상 된 회원으로 협회 투어프로 실기테스트에 참가할 수 있다.

PGAK는 골프업계종사자, 골프관련업을 하고자 하는 일반인이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며 최고의 티칭프로를 양성하여 배출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교육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소속 프로들의 명예와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을 찾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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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