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일가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주)다이소아성산업(대표 박정부)은 1등만 살아남는 극단적 승자독식 경쟁체제에서 시장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고 업계의 거인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 유통 체인업체이다.각 개별기업의 규모가 영세한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2009년부터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가운데 다이소는 시장의 다양한 외생변수들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극복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어 업계의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이소는 2010년 12월 총 매장수 600호점을 돌파했으며 현재 국내 균일가 생활용품 숍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 중이다. 불황이 본격화된 올해에도 시장공략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며 연말까지 목표를 700호점 돌파로 정할 만큼 큰 성과를 이뤄낸 다이소의 핵심 성공요인은 무엇인지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국내 1000원 균일가 숍의 시초격인 다이소는 일본 100엔 숍의 대명사인 다이소와 국내업체 아성산업의 합작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한국의 아성산업과 일본의 다이소산업에서 브랜드 다이소(DAISO)가 만들어진 것.
보통 다이소의 브랜드 뜻이 ‘다 있다’라는 의미의 ‘다 있소’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큰 물건을 만들자’는 뜻의 한자 대창(大創)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대창(大創)을 일본어로 발음하면 바로 다이소가 된다.
다이소 박정부 대표는 1988년 한일맨파워를 설립, 일본 다이소산업에 생활용품을 공급해왔다. 이후 일본 다이소산업의 야노 히로다케 회장과 손잡고 1997년 첫 1호점을 개설한 이래 13년 만에 매장수 6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선진화된 시스템을 갖춘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로서 다이소가 사업 초창기 국내 시장에서 기초 경쟁력을 구축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다이소 성공의 핵심은 뛰어난 상품력에 있다. 가치 있는 상품, 만족을 주는 상품, 믿을 수 있는 상품, 일관성 있는 상품, 새로운 상품, 차별화된 상품 등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 개발을 지속해 왔다.
또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해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 개발로 고품질, 저가격 생활용품의 대명사로 포지셔닝하게 됐다.
다이소는 모든 상품을 500원부터 5000원까지 6가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초창기부터 줄곧 1000원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전개해 왔다. 지금도 총 2만여 개 상품 중 절반 이상이 1000원 상품이다.
이런 저가형 업태임에도 불구하고 사업 초기부터 상품과 포장을 디자인하는 별도의 디자인팀을 운영해 온 것이 바로 경쟁력의 원천으로 꼽힌다.
현재 한일맨파워에는 약 30여 명, 다이소에도 20여 명의 디자이너가 근무 중이다. 저가 상품이지만 저가 상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업을 하는 것, 이것이 다이소의 힘이다.
다이소는 이 결과 경제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평균 4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으며 시장에서 수많은 1000원 숍이 사라져간 가운데 마켓리더로 우뚝 서게 됐다.
다이소는 최우선 경영지침으로서 이른바 ‘스마트(SMART: Sourcing, Merchandise, Average market, Renovation, Triump)’를 계획ㆍ실천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는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협력업체와의 신뢰 기반 글로벌 소싱(Sourcing)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Merchandise)을 적시에 최적의 조건으로 공급함으로써 균일가 시장(Average market)에서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또 마켓 3.0시대의 소비자를 위해 가치 혁신(Renovation)을 주도하고 지속적인 성공(Triump)을 이어 나간다는 의미이다.
다이소는 현재 국내 600여 제조업체를 비롯, 해외 26개국 1800여 개 업체를 거래선으로 확보해 완벽한 글로벌 아웃소싱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계 각지에서 이들로부터 만들어진 주방, 문구, 미용, 청소 상품 등이 매일 5대의 컨테이너를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이는 다시 5톤 트럭 60여 대에 나눠져 전국 각 점포로 유통된다.
또, 마켓 3.0 시대의 스마트한 소비자를 위해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맞춤형 개발 시스템을 완비했으며, 매장 내 밝고 깨끗한 조명과 동선 구성을 통해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저가품 매장이 아닌 둘러보는 재미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다이소는 다음과 같은 ‘스마트’한 개발ㆍ제조ㆍ유통ㆍ판매 과정을 통해 시장을 이끄는 마켓리더로 우뚝 설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이소 안웅걸 홍보이사는 ‘스마트’ 경영으로 “향후 백화점, 할인마트, 편의점의 뒤를 이어 제4의 유통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