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기획특집>②‘백운비의 천기누설’ 재벌가 황태자 5인방 신묘년 재운

한국경제 이끌 ‘뉴페이스’들 “하늘도 돕는다?”


이재용 사장  평생 해와 달의 역할 해줄 인연 만나
정의선 부회장 최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
구광모 과장 숨어있던 재능과 능력 새로 나타날 것
신동빈 부회장 전무하나의 노력 세 가지 결실로 돌아와
조원태 전무 운세 수직 상승으로 무서운 발전 예상


신묘년 새해가 밝은 지 어느덧 두 달. 올해 재계의 화두는 단연 후계경영과 가업승계다. 재벌가 3세들이 속속 경영전면에 배치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게 그 이유다. 우리 경제의 내일을 짊어지고 있는 재벌가 황태자들의 신년운세를 통해 우리 경제의 미래를 점쳐봤다. 이번에도 백운비 역리원 원장이 <일요시사>가 기획한 ‘천기누설 프로젝트’에 손을 빌려줬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승화대업(昇華大業)의 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에게 지난 2010년은 뜻 깊은 한 해였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 부장으로 입사한 이래 상무보, 상무,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년 만에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경영전면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세까지 이 사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백운비 원장은 “승화대업으로 가는 중요한 해”라고 운을 띄운 뒤 “큰 운에 대비한 예비운이니 미래를 향한 모든 준비 과정의 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백 원장은 “완벽하고 단호한 운세로 불운을 물리치고 독전가도의 큰 문이 계속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백 원장은 “새롭고 신비로운 묘안들이 계속 떠올라 제 2, 3의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사장으로선 귀가 번쩍 뜨일 만한 말이다. 승진과 동시에 이 사장에게 신사업 기반구축을 통해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미션이 주어진 까닭이다. 승진 당시 삼성은 “이 사장은 전략사업의 경쟁우위를 더욱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혼운(婚運)이 있다는 것. 백 원장은 “평생 해와 달의 역할을 해줄 인연을 만나 가정과 집안에 기쁨을 가져올 것”이라고 점쳤다. 상대 여성에 대해 백 원장은 “개띠나 쥐띠일 것”이라면서도 이 사장 본인이 직접 찾아오지 않는 이상 말해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백 원장은 “이미 지나간 것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빠른 변화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기서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난 2009년 이혼한 대상가 임세령씨라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백 원장은 사소한 대립과 분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별 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철저한 방어 운세가 있어 모든 일에 전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가도명립(家道名立)의 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며 그룹을 대표하는 얼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 그룹 전체의 현안을 챙기는 대신, 자동차 마케팅은 정 부회장이 전담하며 경영전반에 나섰다.

지난 13일 열린 신형 그랜저 출시 행사의 주인공도 정 부회장이었다. 평소 신차 출시 행사를 빠짐없이 챙겨온 정 회장이지만 이날 행사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그룹의 새로운 슬로건을 직접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그랜저 출시 행사를 주관했다. 연초부터 세대교체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것.

그리고 이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은 “가도명립의 운으로 세를 굳히고 일보 전진하게 된다”며 “속도전에서 승리를 이루게 되며 이미 완성된 계획은 단행하고, 무엇보다 대변혁을 이루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 원장은 “신년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신성대계의 운”이라며 “최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운세에 힘입어 정 부회장은 올해 아버지의 기대에 한껏 부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랜저HG 출시를 앞두고 “완벽하지 않다면 내놓지 말라”라는 정 회장의 당부에 정 부회장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마케팅을 준비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백 원장은 “평소 약점과 허점이 잘 노출되는 해”라며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과묵한 처세와 빠른 결정으로 자신 관리에 철저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또 백 원장은 “덕망과 소외된 대인관계의 공간을 메우는데 아끼지 말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평소 소통과 배려라는 경영 키워드를 내세워 부하직원에게는 편하게, 임원에겐 깍듯이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던 대로만 하면 문제없다는 얘기다.

구광모 LG전자 과장
능성대공(能聲大功)의 운

구광모 LG전자 과장은 지난해 만 40세 미만 재벌 일가 가운데 6040억원 어치의 주식을 보유, 젊은 주식부자 1위에 오르면서 유명세를 탔다. 구 과장은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지분 4.63%를 보유하고 있는 4대 주주다. 때문에 향후 LG그룹의 4세 경영을 이끌 재목이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구 과장은 다른 황태자들에 비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아직 세상에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은 것.


그런 구 과장에게 2011년은 자신의 존재를 뽐낼 수 있는 한 해가 될 듯하다. 백 원장은 “능성대공의 운이니 큰 틀을 만들어가고 숨어있던 재능과 능력이 새로 나타나 전진과 도약의 큰 소망을 이루게 될 해”라며 “최고의 명탑을 세워 만인이 우러러 보고 소중하고 귀한 행운의 열쇠를 거머쥐게 될 대망의 운”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백 원장은 “기가 무너져 건강을 해치고 감정이 예민해져 심적 동요가 심해질 수 있다”며 혀를 끌끌 찼다. 이에 따라 백 원장은 “강한 정신무장과 신념이 우선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백 원장은 “큰 목표보다 작고 세심한 부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며, 인간관계에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며 “옹졸한 마음을 떨쳐내고 크고 넓은 마음의 수양이 절실하고 모든 일에 두려움 없이 임하라”고 충고했다.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해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쇼핑 부회장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3분기 유통의 꽃으로 불리는 백화점 사업에서 줄곧 지켜오던 1위 자리를 신세계백화점에 내준 데 따른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형유통마트 부문에서는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에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실적 하회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신 부회장에게 한줄기 빛이 비출 예정이다. 백 원장에 따르면 신 부회장에게 올해는 일석삼조의 해다. 한 가지 노력이 세 가지 결실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 또 백 원장은 “해외 활동이 넓어지고 인간관계가 확대되는 등 오묘한 인연으로 발전을 이루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관망했다. 지난해 ‘2018 아시아 TOP 10 글로벌 그룹’이라는 비전을 선언,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올려 아시아 10대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 신 부회장으로서는 여간 반가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전형적인 내수기업인 롯데그룹이 총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해외진출이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2018년까지 국외사업 비중을 20~30%선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수립, 해외시장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렸다. 하지만 그간 해외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신 부회장의 행보엔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백 원장은 “운이 한곳으로 집중돼 인기가 상승하고 이름을 사방에 떨치게 될 것”이라고 감탄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선후양각(先後陽刻)의 해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했다. 2006년 자재부로 부서를 옮기고 입사한 지 2년 만인 같은 해 12월 상무보로 승진했다. 그리고 2007년 상무B, 2008년 상무A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연말 인사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전무로 승진하는 등 다른 대기업 자제들에 비해 고속 승진을 해왔다.

또 조 전무는 지난해 대한항공의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는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고, 공식석상에도 꼼꼼히 참석하는 등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만한 성과나 실적은 내놓지 못한 상태다. 조 전무로서는 안달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백 원장에 따르면 올해는 조 전무가 회사의 핵심인력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백 원장은 “선후양각의 운이니 차선에서 우선으로 순위가 바뀌는 형국이며 운세의 수직 상승으로 무서운 발전이 예상되는 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또 백 원장은 “주변관심이 집중되고 남모를 고충에서 벗어나 행복과 환의가 가득한 전화위복의 한 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백 원장은 신변에 위험이 있으니 오지 출입과 무모한 도전을 삼가라고 경고했다. 특히 내부자로 인한 시련을 겪게 되리란 설명이다. 이에 백 원장은 “적과 아군의 식별을 명확히 해 배신을 차단 할 것”을 조언했다.


백운비 원장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종로 5가에서만 보낸 백 원장은 학문연구에 몰두하며 외고집 역학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유명하다. 40세도 안 된 나이에 (사)한국역리학회 최연소 학술부회장을 역임한 그의 경력만 보더라도 그의 역학에 대한 학문적인 깊이는 이미 객관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그가 역학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역학을 만나기 전에 그는 사법을 전공하며 법학도의 길을 걸었다. 우연한 기회에 역학서적을 접하고 독학으로 역학을 공부했다. 백 원장은 현재 각종 매스컴에 ‘백운비의 사주풀이’를 수십년째 연재하고 있다. 또 유명인들을 비롯해 상담자들의 확실한 검증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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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