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으로 본 노인 대상 성매매 ‘박카스 아줌마’ 충격실태

거리로 나온 그녀들…“굶어 봤어? 굶어보지 않았음 말 마”

노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여성, 이른바 ‘박카스 아줌마’ 대부분이 생계 해결을 위해 거리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개 이전에 유흥업소를 운영했거나 성매매 관련업에 종사한 경험이 많았지만 전업주부로 살다가 생계 해결을 위해 노년기에 성매매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노인문제 혹은 심각한 사회문제로만 치부되어온 ‘박카스 아줌마’에 대해 노인상담적 접근을 중심으로 한 연구 조사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피해여성-박카스 아줌마 실태 조사 및 노인 상담적 접근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이 바로 그것. <일요시사>는 이 센터장의 논문을 바탕으로 ‘박카스 아줌마’의 실태를 살펴봤다.

‘생계’ 해결 목적이 대부분, 평범한 주부서 성매매 전향키도
열에 한명은 환락형 성매매, 성적 욕구와 재미 느끼기도 해


노인 성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한 이후부터 ‘박카스 아줌마’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 속도에 발을 맞추기라도 하듯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노인전용콜라텍’과 ‘노관(노인전용여관)’ ‘노빠(노인전용Bar)’와 함께 ‘박카스 아줌마’의 숫자도 함께 늘었다.

노인의 성을 ‘어둡고, 천박한 것’으로 몰아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인지 ‘박카스 아줌마’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하지만 사회적인 문제와 우려를 낳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박카스 아줌마’의 실체나 특징은 알려진 바가 없다.

이호선 한국노인상담센터장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피해여성-박카스 아줌마 실태 조사 및 노인 상담적 접근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 따르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유형은 ‘업소형’과 ‘비업소형’으로 분류된다. 업소형의 경우 간이 단란주점에서 나이가 비교적 많은 마담이 노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거나 노래방 도우미들이 주를 이뤘다.

‘비업소형’은 대개 공원이나 전철역, 콜라텍, 노빠, 복지관 등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말하고, 서울 ‘종묘공원’은 ‘박카스 아줌마’들의 성지(?)로 불릴 만큼 이곳을 찾는 노인들이 많다.


종묘공원을 찾는 노인들은 외로움과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날씨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매일 이곳에 나온다. 이곳에는 어김없이 50~60대로 보이는 여성들이 공존한다. 두세 명씩 무리를 지어 자리를 잡고 앉은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술판을 벌인 노인들 무리 틈에 끼어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여성들도 존재한다.

종로3가 지하철역과 종묘광장 주변을 무대로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아줌마’의 숫자는 경찰 추산 약 15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령대는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며 외형적 특징으로는 대부분 밝은 색 외투에 모자를 눌러쓰고 스카프를 두른 차림으로 불룩한 가방을 사선으로 메고 다닌다.

붉은 립스틱 등 진한 화장으로 나이를 가리려고 해보지만 비슷한 차림새에 진한 화장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또 종로를 무대로 활동하는 ‘박카스 아줌마’ 중에는 조선족과 지적장애인 등이 속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밝은 겉옷에
진한 화장 

조선족 그룹은 50대가 주를 이루고,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으며, 한국 학교에 보내는 아이들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박카스 아줌마’ 대열에 합류한 조선족 여성이 많다.

지적장애인 여성들이 어떻게 거리로 나오게 됐는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이 여성들이 다른 ‘박카스 아줌마’와 다른 점은 성매매를 하고 받는 금액이 현저히 적다는데 있다. 일부 지적장애인 여성들은 1회 성매매 비용으로 2000원 정도를 받는다고 하니 말 다 했다.

박카스 아줌마들이 메고 다니는 볼록한 가방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 가방 속에는 박카스 같은 드링크제와 음료수, 소주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들에게 장사를 빙자해 접근한 뒤 성매매 협상을 하기 위한 미끼인 셈.

놀라운 점은 이 가방 안에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의 발기부전치료제는 물론 발기유발용 주사약과 주사기, 진공흡입관 같은 성보조기구도 가득 들어있다는 사실이다. 박카스 아줌마들은 노인들과 성매매 협상이 끝나면 이것들을 함께 판매하는 방식으로 돈을 번다.

이 센터장의 논문에 따르면 박카스 아줌마들은 대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에 유입된다. 일부는 성적 욕망을 위해, 혹은 가족의 강요에 의해 발생하지만 성폭력의 경험이나 구타, 억압적 환경은 거의 없거나 적었다.

반면 사회적 낙인과 같은 정신적 고통이 크게 나타났고, 포주에 예속되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또 집단으로 모이게 되면 서로를 보호하는 성향이 강하고 성매매 현장에 재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외모·나이 따라
대가 ‘천차만별’

그런가 하면 이 센터장은 2009년 2월에서 7월까지, 또 같은 해 12월에서 2010년 3월까지 총 10개월 동안 10명의 ‘박카스 아줌마’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그 결과 연령은 53세에서 71세까지 다양하게 나타났고, 결혼 상태 또한 미혼, 기혼, 이혼 등 다양했다.

이들의 성매매 시작연령은 19세가 가장 어렸고, 63세가 되어서야 시작한 여성도 있었다. 성매매 지속기간 역시 1년에서 40년까지 다양했다. 주요 성매매 장소는 구두계약과 실제 수행 간에 차이를 보였다. 구두계약은 주로 전철역, 공원, 전화로 이뤄졌으며 실제 수행은 대개 근처 여관, 장거리 위치 여관, 관광지, 남성의 집 등으로 조사됐다.

평균 1주일에 3회 가량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성매매 여성의 연령과 외모에 따라 횟수와 대가는 천차만별이었다. 일주일에 5회까지 성매매를 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최하 200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그 대가가 다르게 나타난 것. 박카스 아줌마들이 메고 다니는 볼록한 가방의 비밀, 성관련 약물은 대부분 판매하고 있었고, 판매가격은 5000원부터 2만원까지 다양했다.

묵직한 가방 속엔 가짜 비아그라는 물론 성 보조기구 ‘가득’
평균 1주일에 3차례 성매매, 연령·외모 따라 화대 ‘천차만별’

안타까운 점은 이 여성 대부분이 성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대부분 진료를 받지 않거나 진료를 받은 지 오래된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 센터장은 10명의 박카스 아줌마를 심층면접한 결과 이들을 특성에 따라 ‘유입-생계형’ ‘재유입-생계형’ ‘재유입-유희형’ ‘재유입-강제형’으로 구분했다.

먼저 ‘유입-생계형’은 젊은 시절 성매매와 전혀 무관하게 지내다가 중·노년기가 되서야 성매매를 시작하게 된 형태를 말한다. 이 유형의 특징은 수치심과 건강악화다. 이들은 생계를 목적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으며 성매매에 대한 수치심이 강하지만 결국 생계를 위해 이를 감수한다.

해당 유형의 A(60)씨는 “어디다 말을 해. 내가 이 짓을 하고 있다고. 그래도 살자 하면 사는 건지, 잘못이다 그래도 맘이 있어도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이야. 여기 있는 여자들 그 짓 하고 싶어서 서있는 여자들 없어”라고 말했다.

‘유입-생계형’의 여성들은 성매매 유입 이전보다 건상상태가 나빠진 양상을 보였다. 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의 특성상 오랫동안 서 있거나 바깥에 있고, 심리적인 수치심이나 불안함이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재유입-생계형’은 젊은 시절 성매매 관련 업종에 종사하다가 중·노년기에 생계를 위해 성매매에 재유입된 유형이며 10명 중 7명이 이 유형에 해당했다. 이들은 억눌린 수치심, 솟구치는 분노, 운명적 입장, 노년기에 대한 낙담 등의 특징을 보였다.

열에 한 명은
환락형 성매매

40년째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고백한 B(58)씨는 “젊어서 이러고 안 살라고 내가 그렇게 인간 같지도 않게 살았는데 나이 먹고 내 인생이 이렇게 된 게 억울하고. 돈이 있어야 하니까 그러지. 굶어봤어? 굶는 게 싫지. 그럼 다 하는 거야… 이제는 얼굴 두껍지, 창피고 뭐고 어디 있어” 라며 현실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이들 중 3명의 여성은 자신이 성매매 현장에 재유입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다른 유형에서 발견되는 심리적 혼란감이 적었다.
20대에 성매매를 시작, 최근 다시 거리로 나온 C(58)씨는 “나도 나이 먹어서는 이 짓을 안 할 줄 알았지. 늙어서도 밑으로 밥을 먹어, 그지? 그러니까 이게 다 내 팔자야. 팔자가 이렇게 자기 길 찾아 가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환갑이 넘은 D(61)씨는 노년기에 대한 막막함과 슬픔을 보였다. “여기 여자들 중에 76세인 여자도 있어.  나도 조금 더 있으면 그렇게 되고… 미래를 생각하잖소? 아주 깜깜해. 여기 누구 하고 싶어서 이걸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러다 가겠지, 뭐 그런 거 생각하고 살아”라고 체념했다.

그런가 하면 생계가 목적이 아니라 성매매를 취미 정도로 여기며 소일거리로 여기는 박카스 아줌마도 존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센터장은 이 같은 유형을 ‘재유입-유희형’으로 분류했다. 이 유형의 특징은 수치심이 적고 성매매가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금전적인 면에 있어서 어려움이 없는 편이었다. 또 다른 유형에 비해 성적욕구가 강한 편이었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E(63)씨는 “나는 이게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대역죄를 지었다는 생각은 안 한다… 늙어서 이만한 수입이 어디 있나. 아저씨들이랑 설설 놀면서 같이 지내는 거 뭐가 나쁘겠나. 돈도 되고 나도 즐기고 안 그러나. 우리가 사회복지 하는 거 아니겠나”면서 “나는 젊어서도 성욕이 많았고, 지금도 아주 왕성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재유입-강제형’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인의 강요에 의해 성매매를 하고 이에 대한 금전적 대가를 받는 유형을 말한다. 평생 직장 없이 지낸 남편을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하며 다방영업과 성매매를 하는 등 강압적 상황에서 성매매를 지속해온 F(62)씨가 이 유형에 해당했다.

F씨는 “나는 싫지만 우리 아저씨가 일이 없으니까 나가는 것”이라면서 “안 나가 봐라. 난리가 나. 그 사람은 젊으나 늙으나 그래. 아무것도 안 해봐. 펄펄 뛰고, 그래도 요새는 때리지는 않으니까 그 인간도 늙나봐. 힘 빠지는 걸 보면”이라고 말했다.

이상 박카스 아줌마들의 유형을 보면 성매매에 재유입 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재유입 된 여성들의 사유는 대개 생계가 목적이었고, 이들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성을 자신의 일부로 여기기보다 상품화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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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