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0주년특집> 대기업 오너들의 불황타개 키워드

위기의 대한민국, 그래도 희망은 있다!

세계경제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국내경제는 두 말하면 잔소리. 한치 앞을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온통 뿌옇습니다. 비상구마저 안보일 정도죠.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죠. 올해는 더한 가운데 2%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그동안 나쁘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점을 상기하면 그리 절망적이지도 않습니다.

자연스레 시선은 재계로 돌아갑니다. 한 나라의 경제에서 기업을 빼곤 얘기가 안 됩니다. 이들 기업에 대한민국 경제가 걸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잘 할 수 있을까요. 우리 경제를 맡겨도 될까요. 불안하기만 합니다. <일요시사>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경제 선봉에 선 대기업들의 청사진을 공개합니다.

주요 그룹 오너들이 제시한 불황타파 키워드를 통해 경제 화두를 조명합니다.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을 진단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꺼내봅니다. <편집자주>

 


삼성그룹 ‘스타트업’ 빠르게 실행하고 바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가 2년째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불황과 변화된 사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과 외형축소 기조를 지속하는가 하면 조직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진통 끝에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끝낸 이 부회장은 기업문화 혁신 방안으로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포했다. 이는 스타트업 기업처럼 빠르게 실행하고 열린 소통문화의 조직으로 바꿔 삼성에 실리콘밸리 문화를 심겠다는 이 부회장의 생각이다. 즉 수직보다 수평적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조직 DNA 개편안인 것이다. 이는 ‘실용주의’를 강조한 이 부회장의 성향과도 궤를 같이 한다.

올 초 시무식 때 특별한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이 부회장은 본인이 직접 각 계열사들을 방문해 사업 목표 및 계획을 듣는 일정으로 새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경기 용인의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삼성전자 부품(DS)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부품 계열사의 신년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및 IT모바일(IM), 삼성SDS 시무식을 찾았다.

부문별 시무식에서 이 부회장은 계열사가 준비한 영상물을 보며 올해 목표와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위기의식에 대한 강조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1월18일 있었던 서울 중구 장충동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신임 임원 축하만찬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승진자들을 격려함과 동시에 “어려운 시기 리더가 된 만큼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현대차그룹 ‘경쟁력’ R&D 투자부터 확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글로벌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지난 1월4일 열린 시무식에서 정 회장은 “미래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 나라의 안전과 환경 규제 강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융합된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자동차산업의 기술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또한 정 회장은 지난해 독립시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제네시스를 세계 시장에 조기 안착시키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모멘텀도 가졌다. 정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중국 스타이펑 장쑤성 성장을 만나 자동차산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아차 옌칭 공장은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의 핵심거점으로, 장쑤성 내 41개 동반 진출 협력업체와 함께 중국의 유력 자동차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장쑤성의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 “중국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중국은 인구가 많고 자원이 풍부한 큰 시장이기 때문에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 시장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SK그룹 ‘패기’ 싸워서 이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 불황을 타파하기 위한 올해의 경영 화두로 ‘패기’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 1월4일 있었던 시무식에서 “패기를 앞세운 실행력으로 당면한 경영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패기란 일과 싸워 이기는 기질을 뜻한다. 나를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장설 테니 패기를 갖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패기 이외에도 ‘혁신’과 ‘솔직함’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혁신을 통해 각 계열사가 처한 환경과 사업구조 특성에 맞게 경영시스템을 한층 업그레이드하자”며 “서로에게, 시장에 솔직할 때 소통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이고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내적으로 직원들의 ‘마인드’를 강조한 최 회장은 틈틈이 국내 주요 사업장을 찾고 있다.

지난달 15일 SK인천석유화학을 찾아가 임직원들을 격려했고, 같은 달 26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SKMS 연구소 2차 시설 개관식에 참석했다.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파트너링’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SK하이닉스 우시 공장과 SK종합화학의 합작사 중한석화(우한 NCC 공장) 공장, SK이노베이션 중국 합작사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 등을 방문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스타이펑 장쑤성 성장, 지난달 20일에는 천민얼 중국 구이저우성 당서기를 면담하는 등 중국 인사들을 연이어 만났다. 중국뿐만 아니라 중동 쪽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대외 행보도 이어졌다. 5월 초 이란 경제사절단에 참가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만나 에너지 및 화학, 신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그룹 ‘혁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불안정한 세계 경제 속에서 ‘혁신’을 통한 위기 탈출을 주문했다. 지난 1월4일에 있었던 시무식에서 “자칫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한 구 회장은 이어서 “전자 화학 등 우리 주력산업이 신흥국 도전을 받으면서 산업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구조 변화와 경쟁 양상을 정확히 읽고 근본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변화를 위한 세 가지 자세를 당부했다. 구 회장은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에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상품기획과 R&D, 생산, 마케팅 등 모든 활동에서 사업 방식을 혁신하자”고 말했다. 또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과 뼈를 깎는 과정으로 철저히 실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구 회장의 기조는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고 있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강연을 듣는 자리에서 구 회장은 임원들에게 고객과 시장의 흐름을 읽어 사업방식을 과감히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구 회장은 “과거 성공 방식으로는 성장은 고사하고 생존조차 위협받게 됨을 실감하고 있다”며 “고객과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 과감하게 사업하는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전했다.

 


롯데그룹 ‘기회’ 열린 마음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황 타개 방법으로 “시대에 맞지 않는 기존 관습과 제도를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위기 속에 롯데를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모습이다.

특히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에게 3가지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첫째 “오늘 날 사업 간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예상치 못한 사업 간의 융·복합이 엄청난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며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당부했다. 두 번째로는 “건전한 경영활동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내·외부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외형 성장에 발맞춰 수익성도 함께 개선하는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기존 사업은 기술투자와 혁신으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사업 및 해외사업은 철저한 고객분석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사업의 조기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웃과 나누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하며, “고객을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바로 기업의 존재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를 위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롯데가 되자”고 말했다.

 

포스코 ‘시너지’ 전 계열 역량 결집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CEO레터’에서 글로벌 경기 불황 속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중동 시장을 다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중동은 포스코 그룹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장이며 철강을 비롯한 그룹 전체 사업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무대”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현지에 조인트벤처를 세워 수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권 회장은 “이러한 무형의 자산을 바탕으로 중동을 ‘POSCO the Great’구현의 중요한 디딤돌로 만들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이미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인 사업들은 우리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고 그 토대 위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사업을 일궈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기회 못지않게 위협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중동은 다양한 민족과 종교, 종파가 맞물려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당하며 사업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고 그는 꼬집었다. 실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2010년 이후 공격적으로 수주한 중동 프로젝트에서 조 단위의 손실을 봤다.

권 회장은 “영일만 모랫바닥에서 출발한 우리에게 중동의 모래사막은 결코 낯설지 않다”며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얻은 소중한 글로벌 경험 자산이 있으므로 서울 포스코센터 앞 테헤란로처럼 중동지역 곳곳에 포스코로를 만들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자”고 편지를 끝냈다.

 

GS그룹 ‘밸류’ 넘버원, 만들어가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제위기 속 타개책을 임직원에게 제시했다. 허 회장은 2004년 7월 GS그룹 출범과 함께 (주)GS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GS그룹을 이끌고 있다. 허 회장은 지주회사 경영뿐 아니라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와 분기별 전 계열사 임원 모임을 주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대외적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부채 증가, 소비심리 위측 등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는 ‘밸류 넘버원 GS’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을 3회 연속 맡고 있다.

허 회장이 3차례나 전경련 회장을 맡는 이유는 지난 2009년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극복하는 데 있어 기업 규모에 맞는 사회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허 회장은 “지주회사뿐 아니라 자회사와 계열사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꾸준히 말해왔다. GS에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기업지배구조를 정착시켜 세계 최고의 선진 지주회사 체제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란 포부를 갖고 있다.

 

농협 ‘슬림화’ 비대한 조직 재정비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사업구조개편 이후 비대해진 조직과 인력을 슬림화하겠다”며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내비쳤다. 김 회장은 조직 슬림화를 통해 생긴 여유 인력으로 농업인과 농축협 지원에 투입할 것을 밝혔다.

또한 중앙회 컨설팅 기능을 통합하고 열악한 농축협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강화해 작지만 튼튼한 강소농협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생각이다. 4조5000억원에 이르는 빚에 대해서 김 회장은 “이중적인 조직들을 통폐합해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하고 그 후에도 안 되면 4조5000억원에 대한 상환 연기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3개 독립볍인이 출법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정부 채권 지원금 4조5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농협법에 따라 농협경제지주가 오는 2017년 2월 완전 분리해 출범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농협이 60년 전통을 갖고 있으면서 국민 경제에 많은 역할을 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농민들에게 농협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느냐는 얘기를 들어왔다”며 “그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오는 게 농협 정체성 문제”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협이 시대가 바뀌면서 사업구조 개편을 자꾸 하면서 농협 직원들 가슴에 농민들의 애절한 마음이 좀 많이 식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소리가 나온다”며 “취임과 동시에 농협이념중앙교육원 문을 열고 농민을 가슴에 안고 사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인 일을 시작했다. 이 교육은 지속적으로 계속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 ‘원칙’ 지금에 미래 달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 한해 철저한 위기 대응능력 배양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영환경 침체를 비롯한 다양한 외생 변수로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같은 위기에 직면해도 우리가 어떻게 변화하고 준비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조 회장은 이어 선도적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생각지도 못한 가치를 먼저 창출해야 한다”며 “선도적 마케팅을 해야 치열한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조 회장은 또 “모든 서비스를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한편 고객의 관점과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 ‘고객 우선,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자”며 “안전은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으니 방심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처음 대한다는 자세로 원칙과 규정에 따라 신중하게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최근 한진해운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채권단에 자율협악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경영권 포기 각서를 포함시켰고 4112억원 규모의 터미널, 사옥 유동화 등 자산도 매각키로 했다. 지난 3일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하는 등 대외활동도 자제하고 있다.

 

한화그룹 ‘직시’ 숲보다 나무에 집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지금은 숲보다 나무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작은 구멍 하나에 거대한 배도 침몰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도 세계경제는 불안이 가중되며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라며 “모두 긴장감을 높이고 환율, 금리, 유가와 같은 대외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 한화그룹을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1997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위기’로 판단하고 일류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해 “그룹의 핵심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리더 수준으로 끊임없이 격상시켜 나가야 한다. 시스템 경쟁력도 선진화해야 한다”면서 핵심인재 선발과 육성, 공정한 평가와 보상체계, 그룹 내 불필요한 절차와 부서 이기주의 쇄신 등을 주문했다.

현재 집행유예 상태인 김 회장이 경영 전면에 세 아들을 앞세워 사업 확대에 집중하면서 그룹의 서열도 껑충 뛰었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너기업 7위를 기록하며 한진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을 제쳤다. 자산총액도 지난해보다 무려 16조7000억원 늘어난 5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큰 증가폭을 보였다. 아들들에게 신사업을 맡기고 김 회장은 기존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재계는 한화그룹의 확장이 당분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 ‘도전’ 한계 넘어야 성장

황창규 KT 회장이 임원들에게 자신의 한계를 돌파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바보’가 될 것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그 방법으로 “잠재력을 80∼90% 이상 사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과감한 도전이 성장 원동력과 위기 상황의 돌파구가 된다고 본 것이다.

그는 최근 강원도 원주에서 가진 임원 워크숍에서 “KT 그룹은 다른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잠재력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한계를 돌파해 글로벌 1등 KT를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량이 충분해도 선을 그어버린 한계 앞에서는 주춤할 수밖에 없다”며“자기 스스로 설정한 한계를 넘어야만 10배, 20배로 성장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현재 10%밖에 사용하지 않는 잠재력을 80∼90% 이상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원들이 직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한계”라며 “잘 알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고 물러서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바보가 돼라”고 주문했다.

KT 관계자는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저성장’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한계 설정’이라는 내부 문제에서 어려움의 원인을 찾아보려 한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올 들어서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성장했다. 지난해 말 KT의 부채비율은 141.2%로 황 회장이 취임했던 2014년 초와 비교해 45.3%포인트나 하락했다.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임에도 황 회장의 입지는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현장’ 주저 말고 도전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나 박정원 회장은 현재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달 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 사업장에서 직원들을 만나 “가스터빈 기술처럼 미래 성장동력이 될 만한 기술이나 새로운 사업 기회가 눈에 띄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과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을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앞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을 취임 일성으로 내놓은 바 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28일 열린 취임식에서 “현장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며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는 현장의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 ▲신규사업 조기 정착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 ▲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연료전지 사업과 면세점을 지목했다. 그는 “세계 경영 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도전하는 자에겐 기회가 열린다”며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으로 키우고, 면세점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박용만 회장이 인재 육성을 강조했다면, 박정원 회장은 ‘현장’과 ‘도전’을 키워드로 들고 나왔다. 그룹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기업문화보다는 업무적 측면에서의 동기부여를 강조하는 모습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공격’ 과감하게 극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유통업 불황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내놓은 전략은 복합 유통채널 구축이다. 백화점, 마트 등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저조한 성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신세계 유통업체를 모두 담은 복합 쇼핑몰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조1000억원을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속된 경기침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공격적 투자로 유통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복합쇼핑몰, 백화점, 시내면세점 등 그동안 투자한 굵직한 프로젝트의 결실이 서서히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정 부회장은 일산에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을 오픈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본 적이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략 강화에 힘을 실어준다. 정 부회장은 오는 9월 백화점, 마트, 레저 시설 등으로 모두 합친 쇼핑 테마파크 개념의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 쇼핑몰을 오픈한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SSG닷컴을 전폭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다양한 프로모션 등으로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에서 선도자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 김포에 온라인 전용센터를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CJ그룹 ‘민첩’ 글로벌 교두보 확보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 등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해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손 회장은 연초부터 국내외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과 이재현 회장의 장기부재로 인해 그룹의 위기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역설한 방 있다. 이를 위해 ▲주력 사업 글로벌 1등 브랜드 육성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 확보 ▲신성장동력 발굴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한 비효율 제거 및 수익 극대화 등을 꼽았다.

손 회장은 해외 투자 확대를 위해 직접 솔선수범하고 있다. 손 회장은 최근 잇따라 한국을 방문한 해외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갖고 투자협력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4월에만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무역투자부 차관, 중국 헤이룽장성 당 서기 등을 만나 시장 진출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특히 중국시장에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친 상황이다. CJ그룹은 1994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헤이룽장성 지역에서는 하얼빈에 연간 7만톤 생산 규모의 사료 공장과 CGV 3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부에서 더 이상 정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며 “위기를 극복하고자 손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이 좀 더 민첩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재도약’ 수익성 회복이 최우선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그룹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이루고 질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의 경쟁력과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재무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그룹 재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현 회장 수차례에 걸쳐 “우선 본원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업역량을 확보하고 연구개발(R&D) 고도화 등 원천적인 기술경쟁 우위를 이뤄낼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해외 영토 확장에 한창이다. 지난해 7월 중국 자회사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에 345억5700만원을 출자한 이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경기도 이천 본사 내 승강기 전문 기술교육원을 국내 최초로 설립한 이래 연간 3500여명의 승강기 전문 기술 인력을 배출하는 등 내실 강화에도 나선 상태다.

현대아산은 하반기 금강산관광 재개 돌파구 마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현대유엔아이는 올해 매출액 1306억원, 영업이익률 7.2% 달성을 목표로 고객 경쟁력 제고 및 수익성 중심의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2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300억원 규모(신주 600만주, 주당 액면가격 5000원)의 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책임경영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침몰해 가는 현대상선에 그런 노력을 기울인 건 직원은 물론 투자자를 고려한 처사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한다.

 

현대백화점그룹 ‘기본’ 초심으로 돌아가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전략의 적극 실천을 통해 위기상황을 정면 돌파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기업의 성장은 말이나 의지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성장을 추진할 동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하는 기업가정신 함양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위기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실패보다 실패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할 때 찾아온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역량 강화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신(新)성장동력 육성 통한 지속성장 ▲책임의식 강화 등의 3대 경영 방침도 밝혔다.

정지선 회장은 먼저 “기업 성장을 위해선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현대백화점그룹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유통시키면서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련의 과정을 냉정하게 평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강점(핵심역량)은 최대한 활용하고, 약점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지속성장을 위해 “이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면서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사업환경과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보완·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책임의식 강화와 관련해선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조직 구성원 모두가 목표 달성을 위해 각자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룹의 일원으로서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반성하고, 방해되는 요인에 대해선 과감하게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그룹 ‘투자’ IMF때처럼 돌파

효성은 2015년 어려웠던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도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이익 창출을 이끌어냄으로써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 실적을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효성의 연속된 ‘어닝 서프라이즈’ 비결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조와 원천 기술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효성은 IMF 위기 속에서도 ‘투자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조 회장의 철학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 90년대 말부터 해외 시설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현지 생산 기지와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며 연산 총 2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 부동의 글로벌 No.1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조 회장의 기술 중시 경영 철학과 적극적 투자가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섬유산업을 고수익의 캐시카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모든 기업이 어려움을 겪던 당시 효성은 조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대대적인 혁신 경영을 단행했다. 특히,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하며 효성T&C, 효성생활산업,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4개 회사를 ㈜효성으로 합병하고 계열사 매각 및 통폐합을 진행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판덱스·타이어코드·중전기기 등 핵심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고, 효성바스프·한국엔지니어링 등 알짜사업이더라도 비주력 사업인 경우 사업을 매각하거나 통폐합, 청산하는 방식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 대기업 최초로 구조조정을 실행한 사례로 재계 개혁을 가속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는 평과 함께, 30대 기업 중 16곳이 도산하던 위기 상황을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돌파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동국제강 ‘자신감’ 뼈를 깎는 각오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재무구조개선약정 조기졸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뼈를 깎는 자구안의 일환으로 지난해 본사 페럼타워까지 매각했던 동국제강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자신감도 내보였다. 동국제강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1분기 실적과 함께 2분기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동국제강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1조2248억원, 영업이익 566억원, 당기순이익 848억원을 기록하면서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또 성수기인 2분기에 진입하면서 영업이익이 700억원(별도기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인 동국제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지난해 포항 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수익성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본사 사옥까지 팔아아 했다. 장세주 회장의 실형이라는 오너리스크도 부담이었다.

그룹이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장 부회장은 위기를 통해 기업의 본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신념으로 선제적인 구조조정에 집중했다. 그 결과는 4분기 연속 흑자와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 요건 충족으로 돌아왔다. 현금흐름인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는 지난해 3669억원에 이어 1분기에만 98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2014년 마이너스(-)0.24배에서 지난해 1.05배, 1분기 1.56배(별도기준)로 크게 개선됐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 역시 올해 1분기 별도기준 145.6%까지 줄었고, 연결기준은 지난해 말 207.0%에서 2016년 1분기 말 189.9%까지 낮췄다. 차입금은 2014년 3조8553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7360억원으로 1조1000억원 이상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대륙’ 신화를 다시 쓰다

‘K-뷰티 선봉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로컬 화장품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 한국산 화장품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거라는 전망이 많지만 걱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를 지켜봐야겠지만 다양한 사업경험을 통한 브랜딩 역량은 단기간에 갖출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또 중국 정부의 수입화장품 규제 정책에 대해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소비재 관세 인하, 국내 면세점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화장품 내수 판매를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중국 화장품 브랜드도 본격적인 광고 마케팅에 돌입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중국이 지난해부터 수입화장품 위생허가 규정을 강화하고 있어 화장품 수출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우려도 많다. 서 회장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지금까지는 원료나 허가에 대한 비관세장벽을 추진했다면 이제부터는 유통 차원의 규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면서도 “중국 시장 내에서 유통질서가 확립돼 있는 기업의 경우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처럼 중국에 법인·공장을 설립했거나 위생허가, 통관 등 정식 절차를 밟아 수출하는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현지 사업에 큰 변화가 없을 거라는 의견이다.

오히려 서 회장은 “2020년이면 중국 중산층 인구가 5억명이 될 것이고, 10년 내 중산층 소비자의 규모와 영향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며 중국 시장의 성장이 우리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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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