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성형수술의 세계

못생긴 발도 예쁘게 고칩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승훈 기자 = 한국의 성형시장 규모는 7조원에 달한다. 성형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형 열풍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성형 열풍 속에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성형외과들의 경쟁은 치열해졌고, 이에 다양한 시술들이 계속 생겨나는 추세다. <일요시사>는 신기한 성형수술의 실태를 살펴봤다.

이색 성형 중에는 두상성형이 있다. 두상성형이란 정수리, 뒤통수 부위가 함몰되거나, 납작하거나, 울퉁불퉁하거나, 비대칭이라서 전체 얼굴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 보형물을 삽입해 두상을 교정하고 얼굴형과 어울릴 수 있도록 교정하는 방법이다.

돈만 있으면
다 뜯어고쳐

시술 방법은 오스테오본드 혹은 메틸본드라고 불리는 보형물을 반죽해 머리의 절개부위에 넣는다. 반죽상태의 보형물을 외부에서 모양을 잡아주는 방법으로 시술이 완료된다. 두상모양이 헤어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뒤통수 성형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보조개 성형도 등장했다. 보조개란 말하거나 웃을 때 두 볼에 움푹 들어가는 자국을 의미하는데 보조개는 미소를 돋이게 하고 밋밋한 얼굴에 포인트를 주는 장점이 있다. 보조개는 위치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눈 아래 위치한 보조개는 인디언 보조개로 웃을 때 광대 옆에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볼가운데 보조개, 긴 보조개, 입꼬리 보조개등이 있다.

개인의 얼굴 형태와 지방량에 따라 보조개 위치와 길이를 정하게 되는데 보조개 수술의 목적은 보조개를 통해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것이다. 수술방법은 가는 실을 넣어 보조개를 만든다. 수술 직후에는 작은 바늘자국이 보이나 시술 후 2∼3주후부터 자연스러운 보조개를 갖게 된다. 보조개 성형은 실로 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이 피부를 놓치면 풀리게 된다. 강한 물리적 자극을 주의하고 볼에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각별한주의가 필요하다.


시술비용은 보통 한쪽 기준 30만∼35만원, 양쪽 50만∼60만원대를 형성한다. 보조개 성형같이 부분 시술로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시술로는 입꼬리 성형과 인중축소 성형등이 있다. 입꼬리 성형은 입 꼬리 및 입구석의 방향을 위쪽으로 올려 좋은 얼굴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있다. 강남의 모 성형외과는 입 꼬리 성형에 대해 “미소가 중요한 서비스업계 종사자나 입 꼬리가 선천적으로 처진 경우 혹은 화나거나 슬픈 인상을 주는 경우 입 꼬리 성형을 하면 개선 된다”고 말했다.

입꼬리 성형의 방법은 입꼬리에 있는 경계부분을 절개해 근육과 피부를 재배치함으로써 입꼬리를 자연스럽게 올리고 특수미세봉합으로 마무리한다. 입꼬리 성형과 함께 인중성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중성형이란 인중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중확대는 웃을 때 잇몸이 너무 과하게 보이는 잇몸노출증이 있는 경우에 적합하고 인중축소는 선천적으로 인중이 길어 얼굴이 길어보이는 경우나 노화현상에 의해 인중이 입술과 함께 처지는 경우에 시술을 받는다.

지방흡입수술 진화판 등장
갑바·어깨·복근도 생성

보조개, 입꼬리, 인중성형 등은 수술이 간단하고 붓기가 빠지는 시간도 눈, 코, 턱 성형에 비해 적게 든다. 개인들이 얼굴의 세세한 부분까지 성형으로 극복하려는 의지와 성형외과들의 사업성이 맞물리면서 시술영역이 다각도로 확대되고 있다. 남성들 중 미용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남성을 위한 성형수술에는 어깨성형이 있다.

어깨 성형이란 좁은 어깨, 쳐진 어깨를 가진 남자들을 위해 실리콘 보형물을 어깨 삼각근 부위에 삽입해 볼륨을 증대시키는 것을 말한다. 어깨 성형을 하면 어깨전체가 6∼7cm정도 넓어지고, 자리 잡은 한 달 이후 일상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어깨성형은 5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남성미를 부각하기 위한 수술로는 가슴근육성형과 복근성형이 있다. 가슴근육성형은 갑바 성형이라고도 불리는데 가슴근육을 키우고 싶지만 군살 때문에 가슴근육이 드러나지 않는 남자들을 위한 시술이다.

 

지방흡입과 피하조직제거를 통해서 가슴라인을 만들어준다. 가슴근육성형이라고 하면 인위적인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과거에 행했던 방식이고 요즘은 지방과 피하조직제거를 통한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복근성형의 경우도 가슴근육성형과 시술 방법이 유사하다. 또한 복부지방흡입과 일맥상통한다. 복부의 지방을 제거하고 조각술을 통해 복근이 두드러지도록 하는 것이다.


발성형의 경우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북미지역의 여성들이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발볼이 좁은 부츠를 신기 위해 발볼을 좁히거나, 뾰족한 구두를 신기 위해 발가락을 잘라내거나, 굽 높은 신발을 신을 때 충격완화를 위한 발바닥에 실리콘까지 주입하는 시술이 이에 속한다.

보조개 만들고
입꼬리 올려

지 방흡입과 피하조직제거를 통해서 가슴라인을 만들어준다. 가슴근육성형이라고 하면 인위적인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과거에 행했던 방식이고 요즘은 지방과 피하조직제거를 통한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복근성형의 경우도 가슴근육성형과 시술 방법이 유사하다. 또한 복부지방흡입과 일맥상통한다. 복부의 지방을 제거하고 조각술을 통해 복근이 두드러지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발가락 성형 방법은 튀어나온 발가락뼈를 잘라내 엄지발가락 길이로 맞춰주는 방법이 있다. 발가락을 발바닥 쪽에서 절개한 이후 주요 혈관이나 인대를 피해 뼈 가운데 부분을 잘라내 와이어를 끼어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보통 2주 후면 뼈가 붙고 미관상 문제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20대 초반 대학생, 취업준비생, 결혼을 앞둔 신부를 위한 스타일 성형도 등장했다. 새내기성형은 수능이 끝나고 평소 콤플렉스라고 여겼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은 수험생들을 위한 스타일 성형이다.
 

강남의 A성형외과는 새내기 성형이 필요한 경우에 대해 ‘예뻐진 외모로 설레는 대학생활을 시작하고 싶은 경우’ ‘작은 눈이 콤플렉스인 경우’ ‘자연스럽게 예뻐지는 효과를 얻고 싶은 사람’ ‘항공운항과, 무용과, 연극영화과, 비서학과, 호텔경영학과 등에 진학한 경우’에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시술 내용은 자연유착쌍꺼풀, 눈 앞트임, 뒤트임, 눈매교정, 3D조각코성형 등 일체를 다룬다. 요즘 트렌드인 자연스러운 느낌의 성형을 특히나 강조한 모습이다. 해당 성형외과에서 추천한 대학교 학과를 살펴보면 대학졸업 후 사회로 나갈 때 사람을 자주 상대하는 서비스 업종이나 외적인 모습이 중시되는 예체능 계열에 대해 성형수술을 강조했다.

새내기·스튜어디스 맞춤형 시술
부부가 함께 고치는 웨딩성형도

새내기들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성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성형외과 원장은 “아직 10대인 수험생들은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할인 이벤트를 강조한 병원에 눈길이 가기 쉽다”며 “이러한 선택은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술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직접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고 상담을 한 의료진이 직접 수술을 집도하는지 여부 등도 살펴봐야 한다.

A성형외과는 스튜어디스 스타일 성형도 소개했다. 스튜어디스 성형은 올백헤어가 잘 어울리는 반듯하고 예쁜 이마와 단아한 이목구비가 핵심이다. A성형외과는 스튜어디스성형이 필요한 경우에 대해 ‘승무원, 아나운서, 호텔리어, 비서직 준비하시는 분’ ‘승무원 면접에서 떨어지시는 분’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싶으신 분’ ‘부드러운 호감형 인상을 갖고 싶으신 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성형내용에는 얼굴 지방이식, 볼륨이마성형, 코성형, 쌍꺼풀성형을 두고 있다. 취업난이 날로 심각해지고 외모가 스펙으로 자리 잡은 만큼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스타일 성형에는 연예인 성형도 있다. 연예인 성형은 연기자 준비생 및 가수 연습생 또는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눈에 띄게 확실하게 예뻐지길 원하는 분들을 위한 맞춤성형이다.

연예인성형은 고양이 스타일과 강아지 스타일로 나뉜다. A성형외과는 고양이 스타일에 대해 “크고 또렸한 쌍꺼풀에 살짝 올라간눈과 오똑하고 화려한 느낌의 코를 원하시는 분들이 대상”이라며 “나렵하고 매끈한 V라인 얼굴형을 만들어 드린다”고 전했다. 강아지 스타일에 대해서는 “적당한 크기의 쌍꺼풀에 부드러운 눈매와 자연스러운 반버선라인의 콧날을 원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며 부드러운 V라인 얼굴형을 강조했다. 결혼을 앞둔 여성과 남성을 위한 웨딩성형도 있다.


새내기·취준생
10대 손님 북적

웨딩성형은 신부의 어깨선을 아름답게 해주는 승모근 보톡스, 가느다란 팔과 몸매를 위한 팔뚝, 복부 지방흡입, 올림머리를 어울리게 해주는 이마 지방 이식, 맑고 투명한 피부를 위한 물광 주사가 있다. 예비 남편을 위한 성형도 있는데 결혼식이 열리기 3개월 전을 기준으로 퀵광대성형, 귀뒤사각턱, 물광주사, 이마보톡스 등이 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별의별 보정속옷의 세계
몸매 자유자재로 ‘키우고 줄인다’

기존에는 '보정속옷' 하면 가슴뽕(패드)이라 불리는 가슴보정속옷 밖에 대중화 되지 않았었다.하지만 지금은 골반뽕, 엉덩이뽕에 이르기까지 점차 다양화 해지고 있다. 보정 속옷의 대표주자는 거들이다. 거들은 아랫배를 누르고 허리를 조임으로써 몸매를 날씬하게 하는 여자의 아랫도리 속옷으로 몸매교정의 기초가 된다. 허리보정 속옷은 코르셋처럼 허리를 받쳐주면서 군살을 잡아준다.

허리보정 속옷을 착용한 한 여성은 “허릿살이 많아 직장에서 여간 신경 쓰였는데 보정속옷을 착용하니 자신감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교정도 저절로 되는 것도 마음에 든다”며 “앉아있을 때 허리를 바르게 펴고 앉아있어야 해서 좋다”고 말했다. 허리보정 속옷은 허리를 받쳐주고 형틀에 몸을 맞추는 구조이기 때문에 착용하게 되면 허리가 세워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 주목할 점은 보정속옷을 찾는 남성들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과감히 투자하는 남자들)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미용 제품들의 남성들의 지갑이 열리고 있다. 특히 남성 전용보정속옷은 주로 가슴과 배 부위의 몸매를 잡아주는 제품으로 결혼, 웨딩사진 촬영, 면접 등에서 급하게 몸매를 보정하고 싶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한 남성들 중에는 지방흡입이나 여유증 수술을 한 후 착용하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남성보정속옷 매장 관계자는 “남성전문보정속옷을 찾는 연령층은 중년층이 아닌 젊은 층이 대다수”라며 “매장을 찾는 남성손님들 대다수가 저가의 수입 보정속옷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매장을 방문해 꼼꼼하게 품질을 따져보고 착용한 뒤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골반·엉덩이뽕 대중화…남성들도 애용
코끝 올리는 코뽕 뒤통수 올리는 헤어뽕

여성들이 착용하는 골반뽕은 일자몸매 때문에 자신이 없는 여성들이 주로 애용한다. 거들 양쪽 골반에 패드가 들어가 있는 형태다. 골반뽕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의 설명에 따르면 ‘볼륨뽕을 넣기만 하면 5초 만에 S라인이 생긴다'는 표현처럼 골반뽕을 착용한 뒤 겉옷을 입으면 감쪽같이 몸매가 보정이 된다. 엉덩이뽕도 여성들이 주로 찾는 아이템이다.

애플힙이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엉덩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엉덩이뽕은 두 가지로 하나는 엉덩이팬티이고 다른 하나는 거들팬티에 엉덩이 뽕을 넣은 것이다. 둘의 외견상 차이는 없지만 일체형이냐 분리형이냐의 차이가 있다. 이 외에도 이색 뽕으로 코뽕이 있다.

코뽕은 엄지손톱 크기에 길다란 타원형의 부목을 말하는데 코에 삽입해 사용한다. 코끝을 올리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뽕을 착용한 한 여성은 “착용한 코와 착용하지 않은 코를 비교하면 확실하게 코끝이 높아진다”며 “수술 없이도 코를 높일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코 모양을 일시적으로 높이려고 했다가 코뽕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코뽕은 막대를 이용해 무리해서 코를 올리기 때문에 접촉 부위에 출혈이나 감염에 따른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코가 성장 중인 청소년들이 사용할 경우 코가 정상적으로 발육하지 못하고 변형된 상태로 자랄 수 있다고 알려진다.

운동 등 격렬한 활동 중에 코뽕을 착용하거나, 착용 후 취침을 하면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코뽕 이외에 이색 상품으로는 헤어뽕이 있다.

헤어뽕은 일종의 붙임머리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헤어뽕은 뒷머리, 옆머리 등에 부착해 머리에 볼륨을 주는 상품으로 머리카락이 긴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헤어뽕 착용방법은 먼저 뒤통수 쪽 머리카락을 잡고 올린 다음 헤어 뿌리쪽에 헤어뽕을 부착한다. 그 다음에 머리카락으로 덮어주면 헤어뽕 착용이 완료된다. 헤어뽕은 바람에 날리는 것을 조심해야하고 착용 후에는 머리를 묶어두는 것이 안전하다. <훈>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