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계절> ‘천차만별’ 결혼정보회사 비용 공개

1000억 부자 만나려면 1억 든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승훈 기자 =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 등 결혼을 풍자하는 여러 말들이 있을 정도로 결혼은 한 개인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이벤트임은 분명하다이 같은 결혼을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결혼정보회사가 생겨났고 그 과정에서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올해 여성의 초혼 연령이 처음으로 30세를 넘긴 가운데 결혼정보시장은 높은 성혼율, 이상형 제시, 확실한 신원보증의 장점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반면에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만남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더 높은 조건의 상대를 원하지만 결혼정보회사가 모든 회원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마다 가입비 성혼비가 천차만별이고, 회원 조건과 이상형 조건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오는 불만족도 높은 상황이다. 몇 해 전, 한 결혼정보회사의 등급표가 공개되면서 조건에 따라 사람을 줄 세운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등급표는 존재하고 있다.

등급대로 지불

비교해요 결혼정보회사 조사에 따른 우리나라 결혼정보회사 중 매출액이 가장 높은 회사는 A결혼정보회사이며 이 회사의 등급표를 살펴보면 초혼서비스는 6, 만혼서비스 3, 노블레스 서비스 3개로 나뉘어 있다. 초혼 클래식의 가입조건은 남자 24세 이상38세 이하 전문대졸 이상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자, 여자는 20세 이상부터 34세 이하 고졸 이상의 학력인 자가 자격조건이다. 

가입비는 140만원. 초혼 클래식B와 초혼 클래식 스페셜도 같은 조건이지만 가입비가 각각 120만원, 180만원으로 조사됐다. 만혼서비스의 경우 재혼하모니, 재혼하모니B, 재혼하모니 스페셜로 나뉜다. 가입조건으로는 남자, 여자 연령 제한이 없고, 사실혼, 사별, 이혼 등 결혼 경험이 있는 자를 요구한다. 가입비는 200만원 안쪽으로 형성돼 있다.


노블레스 서비스의 경우 가입조건이 상당히 까다롭다. 남자는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 연구원, 외국계 회자 근무자이거나 의사, 변호사, 회계사, 교수, 경제력 있는 기업의 대표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여자는 남자의 조건에 교사, 약사, 아나운서, 스튜어디스, 경제력이 풍부한 기업가, 전문직, 금융기관 등의 임원 이상 자녀를 포함한다.

노블레스 서비스는 가각 180만원, 270만원, 360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있다. A기업의 1년간 매칭횟수는 5, 7, 9회 등으로 한정돼 있다. A기업의 등급을 살펴보면 일반 직업군과 달리 이른바 자 직업군 및 재력가 자녀들의 매칭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는 모습이다.

A기업에 이어 높은 성혼율을 보이는 B기업을 살펴보면 A기업과 달리 초혼 서비스만 5개 그룹으로 나뉜다. 초혼일반, 초혼토파즈, 초혼루비의 경우 가입비가 최저 140만원에서 최고 270만원이지만 초혼다이아몬드1의 경우 1100만원이다. 초혼다이아몬드1의 가입조건은 남자 24세이상38세 이하, 여자 20세이상34세 이하를 기준이며 매칭 횟수가 1년 간 무제한이라는 점은 다른 초혼서비스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었다.

초혼다이아몬드1의 서비스 내용을 살펴보면 전담 매니저의 관리 속에 공기업, 대기업 등의 이성상’ ‘주변 여건 및 환경까지 고려한 차별화된 만남을 원하는 분이라고 적혀있다. 미팅횟수가 무제한인 점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점이 없었다. 미팅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은 최대 7배까지 뛴다.

엄격한 가입조건매칭 5번부터 무제한까지
등급으로 갈리는 상대일부 불량업체 말썽

B기업의 만혼서비스는 연령 기준을 남자 39세 이상, 여성 35세 이상으로 두고 있다. A기업이 만혼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재혼 프로그램으로 형성한 반면 B기업은 결혼이 늦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 만혼의 의미도 기업별로 제각각이다.

국내유일 대기업 계열 결혼정보회사인 C회사는 미혼서비스의 가입조건이 A기업, B기업보다 구체적이고 폭넓다. C회사의 노블레스A 미혼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남자의 자격요건은 24세 이상 대졸 이상 학력의 기업가, 자산가, 재력가 등 경제적 환경이 좋아야 하고, 고액 연봉자 등 안정적인 직장인, 고위 공무원, 임대업 등 이른바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다.


여성의 경우는 20세 이상 대졸이상 학력으로 경제력이 좋은 집안에서의 성장, 배우자감으로 외모 등 남다른 매력이 뛰어난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한다. 주목할 점은 남성과 달리 여성의 경우는 뛰어난 외모가 가입요건 중 하나로 되어있다.

C회사의 기준에 따르면 여성의 외모는 다른 경제력과 배경을 상쇄할 정도의 경쟁력이 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블레스A 미혼과 노블레스B 미혼의 가입비는 각각 10370만원과 7270만원이다. 자격요건을 제외한 다른 차이점은 없다고 볼 때 횟수에 따른 가격차이도 뚜렷하다. 두 개의 서비스를 놓고 보면 1회 매칭에 드는 비용은 3040만원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제한 매칭을 장점으로 내세운 D회사는 서비스에 따라 가입비가 최저 350만원에서 1억원에 달했다. 1억원에 달하는 서비스의 이름은 블랙라벨-블랙으로 프로그램 정보를 살펴보면, 1000억원대 이상의 자본가와의 만남을 원하고 철저한 비밀 보장 및 비공개 만남 제공, 엄격한 심사와 철저한 신원인증을 통과한 사람들만 가입이 가능하도록 돼있다.

블랙라벨-블랙의 바로 아랫단계인 블랙라벨-플레티넘 골드는 가입비가 7000만원이다. '초엘리트 집안 및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분과의 만남을 원하시는 분, 엄격한 신사를 통한 30쌍만 가입 가능'으로 되어있다. 

5000만원의 가입비를 필요로 하는 블랙라벨-골드의 경우 기업체 CEO, 대규모 부동산 소유자, 임대사업자 등 자산가와의 만남을 원하시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D회사의 경우 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타 회사처럼 회원의 자격요건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이 원하는 이상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쌀수록 VIP

결혼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회사별로 주력하는 매칭 서비스가 다르다회사와 서비스에 따라 가격이 다른 만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불량업체들이 고객에게 피해를 입혀 결혼정보업체 전체에 안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다고 지적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점점 늦어지는 초혼

통계청은 지난 7일 지난해 동안의 혼인신고서와 이혼신고서를 기초로 작성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했다. 여성의 결혼 시기가 점차 늦어지면서 여성의 평균 초혼 나이는 지난해 30세를 기록했다. 남자는 32.6세로 여자보다 2.6세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자료에 따르면 31세에서 35세 사이가 초혼 성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재혼 성혼회원 분석 결과에서는 남성은 3944, 여성은 3338세의 연령대가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초혼 연령은 사회 경제적 어려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미혼남녀의 인식 변화 등이 다양하게 반영돼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 장만 등 결혼 비용 부담으로 혼인 필요성에 관한 가치관이 퇴색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만혼과 높은 미혼율이 지속적될 가능성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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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