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20 01:01
이용재 저 / 오브제 / 1만4800원 빵에서 칵테일까지 당신이 알아야 할 외식의 모든 것 <외식의 품격>. 호화롭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넓은 접시 위에 달랑 한 줌 담긴 파스타를 먹기 위해 우리는 많은 돈을 지불한다. 과연 이것이 정당한 것인지,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먹을 만큼 ‘완성도 높은’ 서양음식이 한국에 존재하는지에 대해 음식평론가인 저자 이용재가 직접 다녀보고, 먹어보고, 만들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현명한 외식 소비자로 거듭나기 위한 지식과 교양을 담은 책이다.
장 카스타레드 저 / 출판사 뜨인돌 / 2만2000원 <사치와 문명>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류의 문명에 늘 존재했던 ‘사치’에 대하여 살펴본 책이다. 인류 역사에 있어 사치는 물질적인 것을 넘어서는 정신적인 차원의 것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넘어서는 고차원적인 행위, 문화 예술적 욕망 등을 모두 ‘사치’라 규정하고 있다. 이런 관점을 토대로 기원전과 기원후로 나누어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역사에 새겨진 주요 문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문명 구성원들의 사치 행위, 즉 예술품, 유적, 그림, 조각 등을 예술과 문명의 범주에서 흥미롭게 분석해 나간다. 더불어 물질로 치우친 현대 문명의 사치 현상을 우려하며 러시아, 일본, 브릭스 등 신흥 경제대국들의 명품선호 현상과 이에 기반한 경제문화적 현상을 깊이있게 파헤친다. 이 책을 통해 인류가 꾼 꿈의 흔적들이자, 인간의 잠재성과 위대함을 발견하게 해준 사치품들을 예술과 문명의 범주에서 고찰하며, 사치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한다.
자오지에 저 / 꿈과희망 / 1만2000원 성공으로 이끄는 언어의 기술, 행동의 지혜 <말을 잘하는 사람 행동을 잘하는 지혜>. 이 책은 언어의 기술과 행동의 지혜를 36가지 전략으로 정리하여 소개한 책이다. 각각의 전략마다 실질적인 사례와 더불어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상세하게 담아내 읽는 재미와 함께 실용성을 더하였다. 총 3장으로 구성하여, 처음 만난 사람에게 친근함으로 다가가는 법, 협상의 기술, 난감한 상황을 원만하게 수습하는 법, 술자리에서 요령 있게 대처하는 법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처 노하우를 알려준다. ‘말하기’와 ‘행동하기’는 사회적 인간으로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우리 인생의 핵심이다. 말과 행동은 인생이라는 마차의 앞바퀴와 뒷바퀴와도 같다. 성공의 종착지까지 순조롭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매순간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요컨대 말을 하는 데에는 언어의 기술이 필요하고 행동하는 데에는 올바른 지혜가 필요하다.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완성될 언어의 기술과 행동의 지혜, 이 두 가지를 잘 직시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롭게 일을 처리해 나아갈 수 있다. 이는 곧 성공으로 가는 최선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화천 산소길 36km를 달린다. 화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300m 거리에 붕어섬 입구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린다. 오전 9시~오후 3시에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오후 5시까지 반납하면 된다. 대여료 1만원을 내면 화천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으로 밥도 먹고, 필요한 물품도 살 수 있어 자전거를 공짜로 빌리는 셈이다. 물의나라 화천, 100리 청정 산소길 따라 가을정취 물씬… ‘추억 쌓기에 힐링까지’ 자전거를 타고 붕어섬 쪽으로 향한다. 자전거도로 시작부터 북한강을 옆에 두고 달린다. 처음 만나는 화천의 명소는 붕어섬이다. 강에 있는 섬인데 다리로 연결됐다. 섬이 붕어를 닮았다고 해서 붕어섬이 됐다는 설과 옛날부터 이곳에서 붕어가 많이 나서 붕어섬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설이 있다. 붕어섬은 휴양지이자 간단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중에 매달린 줄을 타고 이동하는 ‘하늘가르기’가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카약도 탈 수 있다. 하늘가르기는 평일 1만원, 주말과 휴일 1만5000원이다. 카약 체험은 1~2인용 대당 30분에 1만원이다. 매표하면 5000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오전 11시30분~
노명우 저 / 사월의책 / 1만5000원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혼자 사는 사회학자’인 저자 노명우는 이 책에서 ‘혼자 살기’의 삶이 가진 의미들, 그 다양한 고통과 즐거움의 문제들을 대변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삶의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한 생생한 체험과 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냈다. 책의 1부와 2부에서 새로운 사회적 현상에 대해 해석한다면, 3부 ‘홀로서기의 사회학’에서는 홀로 선 개인들이 기존의 사회와 다른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대안적 모색이 담겨 있다. 철학과 사회학, 인문학을 관통하며 홀로서기의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 또한 홀로 선 개인들이 연대하는 미래를 어떻게 그릴 수 있을지에 대해 꼼꼼히 살펴본다. 이 책은 ‘결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와 같이 어떤 선택에 대한 책이 아니다. 외려, 저자는 무엇이든 선택을 한 사람이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주제 역시 ‘미혼’ ‘비혼’ ‘이혼’ 등의 가족구성 형태를 가리키는 단어들 대신, ‘독립’ ‘자율’ ‘자기실현’ 등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은 괴물인가? 결혼해서
프리드리히 니체 저 / 삼호미디어 / 1만2000원 철학과 종교에 관한 해설서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의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니체의 글 가운데 232편의 명언을 엄선해 담아낸 <초역 니체의 말>. ‘자신의 영혼 속에 있는 영웅을 버리지 마라’ ‘기뻐하라, 이 인생을 기뻐하라. 기뻐하고 즐겁게 살아가라’ 등 니체의 철학과 강인한 생기, 보다 고귀한 자아를 향해 나아가려는 굳은 의지가 짧은 산문체의 글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일본 아마존 인문분야 1위에 올랐으며, 인문분야 최대 판매 70만부를 돌파하였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기존 니체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유시민 저 / 돌베개 / 1만3000원 대화록의 진실은 무엇인가?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이 책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에 관한 해설서로 정치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온 유시민이 대화록의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비판하고 대화록 독해의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해설자로 나섰다.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문헌 의원의 대화록 존재와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허위로 드러나면서 벌어진 여당기관과 권력기관, 언론에 의해 왜곡된 대화록의 진실을 명쾌하게 파헤쳐 본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이 과연 존재하였는지, 대화록 유출과 이로 인한 진실 왜곡은 과연 왜 이루어지게 된 것인지 낱낱이 파헤친다. 더불어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와 본질을 살펴보고 있다.
김원기 저 / 인사이트북스 / 1만3000원 인생을 바꾸는 내 가슴속 유일한 해법 <울림>. 25년 전 길거리 노점상으로 시작해 애널리스트를 거쳐 현재의 <세계로TV>를 창립한 세계로TV 대표 김원기가 ‘울림’을 통해 내 안의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진실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뿌린 대로 거두는 인생의 비밀을 ‘돈과 성공, 행복과 건강, 나눔’에 대입하여 알려주고, 우리가 원하고 꿈꾸었던 일들이 반복되고, 상상하지 못했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메아리 효과 5가지를 제시한다.
데이비드 호킨스 저 / 판미동 / 1만9000원 ‘의식 지도’와 ‘근육테스트’를 바탕으로 한 경험적 지형을 통해 인간의 의식을 면밀히 분석하고 의식 세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데이비드 호킨스의 최신작 <놓아 버림>이 출간되었다. 정신과 의사이자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영적 지도자인 호킨스 박사는 <의식 혁명> <의식 수준을 넘어서> <진실 대 거짓> <호모 스피리투스>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개인과 사회, 인류 일반의 영적 발달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다. 이 책의 저작 활동을 마지막으로 2012년 9월 세도나의 자택에서 조용히 눈을 감은 호킨스 박사는 깨달음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놓아 버리고 부정성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용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호킨스 박사가 ‘놓아 버림 기법’ ‘항복 기제’라 명명한 이 기술은 우리의 의식 수준을 상위 단계로 끌어올려 결국은 깨달음에 이를 수 있도록 돕는 결정적 도구다. 놀라운 역설을 기반으로 한 <놓아 버림>은 작은 자아를 초월해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평화의 상태로 나아갈 수 있는 최고의 기법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서다.
옥천(沃川), 말 그대로 기름지고 비옥한 강을 간직한 고장을 뜻한다. 금강 물줄기가 옥천을 가로질러 굽이굽이 흐르며 대청호의 넓은 품에 안긴다. 비옥한 땅에서 풍성한 농산물을 얻듯이 맑은 물이 흐르는 옥천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많다. 옥천은 물고기를 이용한 향토 음식을 선보이는 고장이다. 특히 보청천이 휘감고 흐르는 청산면은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를 내는 식당들이 모여 음식거리를 이룬다. 생선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맛도 좋아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옥천은 정지용의 시 <향수>로 유명한 고장이자,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의병 700명과 함께 순절한 조헌 선생의 유적이 있는 고장이다. 부소담악과 둔주봉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은 금강의 물줄기가 빚어낸 자연의 향연으로,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혀끝 생선 샤르르~입안 도리뱅뱅 바사삭~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에코 관광지’ ‘도리뱅뱅이와 생선국수 음식거리’가 있는 청산면은 옥천의 가장 동쪽에 자리 잡은 고장이다. 청산면은 ‘칠보단장의 고장’으로 불린다. 칠보단장은 청산을 가장 멋지게 표현하는 문구다. 원래 ‘갖가지 패물로 몸을 꾸밈’이라는 뜻이지만, 예부터 보청천을 따라 예실보, 범딩이보,
알랭 드 보통, 존 암스트롱 저 / 문학동네 / 2만8000원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는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이 책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예술의 치유 기능에 대해 특유의 철학적 글쓰기를 통해 써내려 간다. 알랭 드 보통과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이 대화를 통해 직접 엄선한 빼어난 예술작품 140여점을 선보이며 인생의 고난과 사랑, 자연, 돈, 정치 등에 아울러 예술과 미술을 즐기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알랭 드 보통의 섬세하고 위트 있는 필치가 이 책에 실린 예술작품을 더욱 빛을 발하게 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 삶으로 예술을 끌고 들어와 삶, 사랑, 일을 더욱 아름다고 풍요롭게 만드는 예술의 가치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최정운 저 / 미지북스 / 2만원 <한국인의 탄생>은 우리 국학계가 이미 정리를 마쳤다고 자신해온 작가와 작품들에 대해 전면적인 재해석과 재평가를 하며, 이를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과 사상사의 구축을 시도한 책이다. 우리의 문학가이자 사상가들, 즉 이인직, 이해조, 신채호, 이광수, 김동인, 나도향, 박태원, 이상, 홍명희 등이 그들의 세상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그리고 그에 맞서 어떤 인물을 창조했는지 면밀하게 살펴본다. 우리는 누구인가? 한국인은 누구인가? 이 책은 사회과학서이자 역사서이며 문학 비평서이며, 특히 고전적 의미에서 하나의 문학(文學)이다. 저자는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그리고 그를 둘러싼 세상을 무대로 파악하며, 시대와 대결한 근현대 한국인이라는 인식틀을 관철하여 거대한 서사를 완성했다.
황경신 저 / 소담출판사 / 1만3800원 황경신의 더욱 깊어진 사색의 기록 <밤 열한 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생각이 나서> 이후 3년 동안의 이야기를 담아낸 에세이다.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는 120개의 글이 계절감과 더해져 사색에 잠기게 한다. 일기처럼 기록된 날짜는 작가의 하루이면서 읽는 이의 하루이기도 하다. 밤 열한시는 오늘과 내일이,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시간이다. 그 모호한 ‘사이’의 시간에 주목하여, 밤 열한 시의 풍경을 그려냈다.
공지영 저 / 한겨레출판사 / 1만3000원 공지영의 장편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 저자가 5년 만에 쓴 장편소설로 한 젊은 수사의 사랑과 방황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요한이 소희를 만나 사랑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통은 왜 있는 것이며, 인간은 왜 존재하는지, 사랑은 무엇인지" 같은 질문을 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어느 날 밤, 요한 신부는 소희의 소식을 전해듣고 자신의 젊은 수사 시절을 떠올린다. 그 시절, W수도원의 요한 곁에는 늘 미카엘과 안젤로 수사가 있었다. 아빠스님의 조카인 소희의 일을 돕다가 사랑에 빠진 요한. 며칠 뒤 요한은 소희가 아프다는 병원으로 가고, 미카엘과 안젤로는 공부방 일로 대구에 갔다가 교통사고로 죽는다. 수사를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했던 요한은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와 신에게 마지막으로 소희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소희와 엇갈린다. 요한은 아빠스님과 함께 뉴저지 뉴튼 수도원으로 가, 그곳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수송선의 선장이었던 마리너스 수사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박용철 저 / 추수밭 / 1만4000원 부정의 나를 긍정의 나로 바꾸는 힘 <감정은 습관이다>. 그동안 정신과 전문의로서 많은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해 온 저자 박용철이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감정습관에서 벗어나 평생 무너지지 않을 행복한 감정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총 5장으로 구성하여, 1~2장에서는 감정습관이 우리 마음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를 살펴보고, 3장에서는 감정습관에서 비롯된 대인관계 습관에 대해 다룬다. 4장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습관을 수정하는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상상 노출법’, ‘회피 요법’, ‘자극 통제법’, ‘감정 스위치’ 등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마지막 장에서는 행복한 감정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즐거운 감정은 스치듯 빨리 지나가는데, 고통스러운 감정은 왜 오랫동안 벗어날 수 없을까? 감정도 습관이 된다. 우울, 불안, 걱정, 분노, 슬픔 등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은 이러한 감정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감정 역시 유쾌한 감정이라고 해서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설령 그
앨리스 먼로 저 / 뿔 / 1만2000원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화려한 찬사를 받은 캐나다의 대표 작가 앨리스 먼로의 <행복한 그림자의 춤>. 단편소설 작가이지만 장편 못지않은 깊이와 정밀함을 보여주는 앨리스 먼로의 첫 소설집이다. 앨리스 먼로는 하나의 단편 안에 삶 전체를 재현하는 것으로 유명해 우리 시대의 ‘체호프’라 불리고 있다. 그의 작품 속 화자들은 대부분 주변에서 흔히 마주칠 만한 평범한 여자들이어서 마치 우리들의 이야기를 투영한 듯한 느낌을 가져온다. 복잡한 기교 없이도 여성의 섬세한 자의식과 내면을 담담하게 그려나가는 작가의 필력은 잔잔하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줄리언 반스 저 / 다산책방 / 1만2800원 영어권 최고의 문학상으로 꼽히는 부커상 수상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줄리언 반스의 작품으로, 기억과 윤리를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이다. 1960년대 영국. 1인칭 화자인 주인공 토니 웹스터는 대학에 진학하고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지만, 성적 불만과 계급적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그러던 중, 친구 에이드리언 핀이 욕실에서 자살한다. 철학적이고 총명한 수재였던 그가 자살한 이유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 40년의 세월이 흐르고 토니 웹스터는 자신이 에이드리언에게 보낸, 이제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한 통의 편지가 엄청난 파국을 불러왔음을 알게 되는데…. 몰아치는 힘과 서스펜스, 섬세하고 정교한 구성력, 서늘한 통찰력과 지적인 위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호아킴 데 포사다, 밥 앤들먼 저 / 21세기북스 / 1만4000원 6년 만에 돌아온 ‘마시멜로 이야기’의 결정판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 이번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더 큰 성공을 위해 작은 만족을 미루는 습관이 만들어내는 두 갈래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작은 차이가 알려주는 달콤한 인생의 지혜에 대해 전해준다. 저자는 지금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사소해보이지만 소중한 것들을 무심코 지나쳐버리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오늘의 성공을 즐길 수 없다면 내일의 성공도 없다고 조언한다.
박완서 저 / 열림원 / 1만3000원 박완서의 소설집 <노란 집>. 2000년대 초반부터 저자가 아치울 노란집에서 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계간지 <디새집>에 소개했던 글들과 삶의 희망과 추억을 써내려간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노부부의 삶을 수수하지만 인생의 깊이와 멋과 맛이 절로 느껴지는 이야기로 그려낸 짧은 소설 형식의 <그들만의 사랑법>과 미발표 소설을 수록하였다. 노년의 느긋함과 너그러움, 따스함이 배어 있는 이야기와 저자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이 잡는 풍경까지도 그립게 만드는 저자만의 유머 감각과 새우젓 한 점의 의미까지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철저함을 오롯이 보고 느낄 수 있다. 죽도록 현역작가이고 싶은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오묘한 풍경 속에 보여주는 노년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일상의 피로를 잔잔하게 어루만지며 삶의 여유와 따스함을 전하는 일러스트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윤석일 저 / 북포스 / 1먼5000원 <1인 기업이 갑이다>는 더 이상 안정과 풍요를 가져다주지 못하는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계발하여 1인 기업가가 되는 방법을 안내한 책이다. 저자는 졸업 후 확실한 진로를 찾지 못하고 LPG 충전소에서 주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뚜렷한 목표도 세우지 못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정하지 못한 ‘안갯속 20대’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이 근무하던 선배에게 “너의 3년 후, 5년 후를 생각해봐라”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냥 흘려들을 뻔했던 이 한마디를, 어느 순간부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또래 청춘들이 여름 휴가를 가노라고 타고 있는 렌터카에 LPG 충전을 해주면서 저자는 생각했다. ‘지금 나는 이런 입장이지만 3년 후, 5년 후에는 분명히 갑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목적 없이 흘려보내던 하루하루를 ‘배우고, 읽고, 쓰는’ 시간으로 꽉 채웠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서점에 달려가 책에 빠져들었으며,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야간대학에 편입하여 공부를 계속했다. ‘잘나가는 1인 기업가’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