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9 17:54
글쓰는 허지웅이 5년 만에 펴내는 에세이집 <버티는 삶에 관하여>. 이 책은 버티는 것만이 유일하게 선택 가능한 처세라 여겨왔고, 앞으로도 딱히 별 방도가 없다 여기는 허지웅의 인생사 중간 갈무리다. 허지웅이 그간 신문과 잡지에 연재했던 칼럼과 개인적인 글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글쓰는 허지웅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다. 이 책에는 그의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기억, 20대 시절 그가 맨몸으로 세상에 나와 버틴 경험들과 함께, 한 사람의 평범한 사회인으로서 견디고 화내고 더 나은 세상의 가능성을 꿈꾸며 써내려왔던 글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9.11 테러부터 글로벌 경제 위기까지 100권의 책으로 살피는 <공부하는 보수>. ‘합리적 보수’ ‘열린 보수’로 평가받는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지난 7년간 정치, 경제, 외교, 사회 , 군사 분야의 미번역 영어 저작들을 읽으며 분석하고 우리 현실에 대입하며 공부해왔다. 이 책은 저자의 이러한 분석들을 바탕으로 100권의 책에 대한 서평집이자 세상 읽기의 결과물이다. 이 책은 혼돈에 빠져버린 세계정세의 핵심 문제는 무엇이고 근본 원인과 해결책이 무엇인지 100권의 책이란 매개로 치밀하게 분석한다. 탈레반 전문기자 파키스탄 언론인 아메드 라시드가 2008년에 발표한 <혼란을 향해 추락하다>를 소개하며 부시 정부에서 오바마 정부로 이어지는 미국 대중동 정책을 분석하고 평가하며, 토머스 소웰의 2009년 저작인 <지식인과 사회>를 통해 지식인을 정의하고 그들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특성 등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공공 지식인’이라면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비판적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위험한 사람들>. <FBI 행동의 심리학>의 저자이자 FBI에서 프로파일러로 활동해온 저자 조 내버로가 사이코패스와 그 피해자들을 40년 만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끔찍한 고통과 비극을 가져다주는 위험한 인물들을 유형별로 분석하여 소개한 책이다. 오랫동안 범죄와 범죄자, 비정상적인 행동, 그리고 위험한 유형에 대해 배웠던 모든 지식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총 6장으로 구성하여, 1장부터 4장까지는 위험한 사람들의 유형을 4가지로 나누어, 각 장별로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타인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사람과 어떻게 접촉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5장에서는 위험한 유형의 인물들이 서로 힘을 합치거나, 한 인물 안에 각각의 특성이 결합할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다루었다. 6장에서는 위험한 사람으로부터 우리 자신, 가족을 지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소개한다. 특히 희생자들의 직접적인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유형별 체크리스트를 수록한 점이 돋보인다. 이 체크리스트는 실질적이고 간단한 평가 항목들로 이루어져, 독자들은 각 항목들을 검토하면서 사소한 피해에서부
부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의 도시’다. 곳곳에 촬영지 명소가 있으며, 영화 관련 시설도 많다.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 알려진 흰여울문화마을은 해안 절벽 가에 형성된 정겨운 마을 풍경과 남항대교가 보이는 바다 전망이 사람들 발걸음을 이끈다. 부산데파트는 영화 <도둑들> 촬영지로 부근에 비프(BIFF)광장이 있다. 이기대도시자연공원도 단골 촬영지. 영화 <해운대> <박수건달> <깡철이>에 등장했으며, 이기대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다녀올 수 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매주 금요일 오후 2~5시에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영화세트장을 관람하는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밤이면 빅루프에서 황홀한 빛의 쇼가 펼쳐진다. 영화 속 그곳 찾아 떠나는 촬영지 여행 올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열려 ‘영화의 도시’ 부산.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마다 성대히 펼쳐진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 <도둑들> <변호인
미쓰모토 마사키의 소설 <모미지마치 역 앞 자살센터>. 자살이 보기 드문 일이 아니게 된 지금, 만약 국가가 자살을 관리한다면 어떨지 상상하며 써내려간 이 소설은 인생에 절망한 사람을 위해 국가가 설립한 ‘자살센터’라는 시설에 주인공 요스케가 면담 신청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인 도이 요스케는 잘나가던 카피라이터였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살센터에 면담을 신청한다. 그 후 그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없다. 나는 최악이다’라고 되뇌며 삶의 의미를 상실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가 왜 인생에 절망했는지는 다섯 번에 걸친 자살센터 면담을 통해 조금씩 밝혀지는데…….
은퇴남 1000명이 들려주는 ‘은퇴 순간’의 진실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지난 10여년 동안 1000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은퇴자들을 만나온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혜경이 100세 시대에 은퇴 이후의 삶을 행복하게 맞이하는 법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지금 3, 40대 직장인들이 은퇴할 때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자가 직접 만나 인터뷰했던 은퇴남들의 후회목록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100세 시대를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서는 회사 일에만 올인하거나 월급에서만 행복을 찾지 말라고 충고한다. 자신에게 맞는 ‘놀이 같은 일’ ‘일 같은 놀이’를 몇 개쯤은 만들고, 직장과 집 사이에 즐길 만한 ‘제3공간’을 확보하라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건강한 자기중심성 키우기, 자녀에 대한 투자 상한성 정하기, 자신과 부부의 노후 준비 등 다양한 계획들을 세울 것을 조언한다.
발표하는 작품들마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김영하의 신작 산문집 <보다>. 오랜 소설쓰기와 지속적인 해외 체류를 통해 단련된 관찰력으로 이번 산문집에서 그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예리하고도 유머러스한 통찰을 보여준다. 예술과 인간, 거시적ㆍ미시적 사회 문제를 주제로 한 스물여섯 개의 글을 개성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묶은 이 책에서는 인간 내면과 사회 구조 안팎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김영하의 문제적 시선과 지성적인 필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그의 눈에 비친 한 시대의 풍경이 이 산문집에 담겨 있다.
김대중 15대 대통령 당선자의 ‘국민의 정부 경제개혁정책’ 총괄책임자였던 장하성은 한국 자본주의 문제는 선진국들과는 크게 다르다고 말한다. 선진국들의 핵심 문제인 소득 불평등, 양극화 심화, 고용 없는 성장과 함께 극도로 불공정한 시장의 경쟁구조, 재벌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 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선진국들과 다른 한국 자본주의 문제들의 원인과 과정을 낱낱이 파헤치고, ‘정의로운 경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우선 한국 자본주의의 현실을 진단하고 발전 과정을 살펴본 후, ‘주주 자본은 자본주의 모순의 근원인가’ ‘한국 경제는 정말 먹튀에 휘둘렸나’ ‘삼성은 왜 스스로 M&A 논쟁을 일으켰나’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한국 자본주의의 현실적인 이슈의 논쟁들을 비판하고 재구성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자본주의의 대안을 논의한다. 저자는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로 가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정의롭고 공정한 소유, 경쟁, 분배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고정관념을 바꾸는 새로운 통찰법 <아웃 오브 박스(OUT OF BOX)>. 지난 14년간 삼성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을 강의해온 저자 오상진이 고정관념을 바꾸는 새로운 발상, ‘아웃 오브 박스’를 화두로 하여 막연하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에 대한 개념을 되짚어준다. 창의적 인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집단 창의성, 그에 대한 전략과 프로세스를 알기 쉽게 풀어냈다. 이 책은 IDEA를 축으로, ‘I(Insight)’ ‘D(Different Thinking)’ ‘ E(Experience)’ ‘A(Action)’의 네 개 챕터로 구성하였다. ‘Insight’에서는 아이디어 발상을 위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 및 조건을, ‘Different Thinking’에서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생각의 전환을 이룰 방법과 집단 창의성을 자연스럽게 만들 창의적 문제 해결 방법론을 소개한다. 더불어 ‘Experience’에서는 좋은 아이
전북 군산에서 익산으로 이어지는 2박3일 여행은 시간을 거슬러 오르고 바다와 강, 들녘을 따라가며 다채로운 체험이 계속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근대생활관은 일제강점기 군산의 모습이 재현되어 당시 일상생활을 직접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다. 박물관이 자리한 해망로와 시내 곳곳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의 건축물도 함께 둘러본다. 시원한 바다 조망을 즐기며 새만금상설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아리울 스토리>를 관람하는 것도 특별하다. 군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문학관과 금강철새조망대를 지나 금강 하구를 거슬러 오르면 익산 웅포에 닿는다. 그윽한 포구의 풍광과 아름다운 낙조를 만나는 곳이다. 운치 있는 들꽃 체험, 자연을 배우는 목장 체험,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의 다도 체험이 기다린다. <탁류> 초봉이의 설움 담은 도시 군산 시간이 멈춘 그곳...군산의 어제와 오늘 <타짜> 스승 평경장이 고니 가르치던 ‘히로쓰 가옥’ 군산 웅포서 금강변의 그윽한 풍광·낙조 감상 1930년대 군산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고, 익산의 자연을 누리는 2박3일 여정은 발길 닿는 곳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 <멀리 돌아가는 히나>. 저자의 데뷔작이자 애니메이션 <빙과>의 원작 소설인 <고전부 시리즈> 가운데 한 작품으로 고등학생의 일상에 미스터리를 접목시켜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 학원 청춘 소설이다. 고등학교의 특별 활동 동아리 고전부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들이 주변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 작품에는 <빙과>의 봄부터 <바보의 엔드 크레디트>의 여름, <쿠드랴프카의 차례>의 가을을 지나 이듬해 4월까지, 고전부의 지난 일 년이 담겨 있다. 학교 괴담을 추리로 푼 ‘해야 할 일은 간략하게’, 헛간 탈출 대작전 ‘새해 문 많이 열려라’, 초콜릿 도난 사건을 다룬 ‘수제 초콜릿 사건’을 비롯해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2013년 2월부터 10개월간 경향신문에 연재한 인터뷰 기사를 묶은<다른 남자>는 연재 당시 지면 관계상 싣지 못했던 부분들을 추가해 더 깊고 풍성한 내용으로 담아낸 인터뷰집이다. 인터뷰하는 여자 소설가 백영옥은 금태섭, 서천석, 강신주, 박웅현, 김영하, 정구호, 김창완 등 통념을 깨며 색다르게 인생을 정주행하는 ‘조금 다른’ 열다섯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왜 이 남자들은 다른걸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이 인터뷰는 개인적 고뇌에서 사회적 이슈를 넘나드는 전방위적 대화가 오간다. 한 번 시작하면 네다섯 시간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된 인터뷰에서 그들을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다소 무겁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백영옥 작가 특유의 친화력과 집중력으로 열다섯 남자들에게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의 메시지를 이끌어냈다.
마음을 다독이는 힐링토끼의 공감동화 <한뼘 한뼘>. 외롭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포근한 그림과 공감의 글로 위로의 메시지를 주는 에세이다. 저자를 대변하는 토끼와 그의 친구들인 하얀 곰과 작은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일상의 삶에서 마주하는 대상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사소한 사적 감정에 주목하면서 소소한 단편적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살다보면 나쁜 사람, 나쁜 일, 나쁜 나로 속상한 날이 더 많이 생긴다.작가 강예신은 외롭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포근한 그림과 공감의 글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스마트폰을 안 가져온 날, 당신의 모습을 어떠한가? 내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날, 당신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난 10여년간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인간의 사고방식과 삶을 끊임없이 성찰한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 니콜라스 카는 디지털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다. 생각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시대, 우리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검색 엔진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과 사고력을 떨어뜨리는지 조명했던 전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이어, 이 책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파헤친다.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인간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문학과 예술, 심리학, 신경과학, 사회학 등 온갖 분야와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술로 인한 자동화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 쉽게 얻도록 해주지만, 내가 누구인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차단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식과 성취 지상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의 지식은 나날이 증가하고, 따라서 인류는 과거보다 월등히 진화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말로 그럴까? 정말로 우리는 더 현명해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 <노력중독>의 저자들은 단호하게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한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열심히’를 강요하는 흐름에 떠밀려 일분일초를 다퉈가며 최선을 다해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더 똑똑해지지도 더 행복해지지도 않았다. ‘성공은 그만큼 노력한 사람만이 이룰 수 있다’는 노력 지상주의는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저자들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하게 태어난 인간의 어리석음을 근거로 들며, 이제 그러한 강박에서 벗어나기를 강권한다. 덧붙여 냉철한 자연과학자의 입장에서 다방면에 걸쳐 어리석음의 유형과 사례, 근원, 그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해왔지만, 사실 구조적으로 실패한 존재이며 본질적으로 어리석은 존재다. 생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능력을 확장시켜보려 몰두하지만, 정작 태생적으로
성큼 다가온 초가을 기운을 만끽하며 주말에 떠나는 2박 3일 진도 여행을 추천한다. 첫날은 명량해전의 역사적 현장인 울돌목과 진도대교, 그리고 두 곳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진도타워를 일정에 넣자. 충무공 이순신 호국정신 깃든 역사와 민속예술의 보고 해상무대·녹진광장 일대 매년 명량대첩축제 주요 무대 뜨겁던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어느덧 가을이 찾아왔다. 선선한 계절의 기운을 만끽하며 온 가족이 찾기 좋은 초가을 여행지로 전남 진도를 추천한다. 강강술래와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등 긴 세월 이어 내려온 민속예술의 원형을 만나고, 남종화의 산실인 운림산방과 충무공 이순신의 호국 정신이 깃든 역사의 현장을 거닐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자. 오후 7시 국립남도국악원의 금요상설공연에 늦지 않도록 시간 조절은 필수다. 금·토요일 1박 2일로 진행되는 주말문화체험에 참가해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다. 토요일 오후 1시 30분에 일정이 끝난다. 둘째 날인 토요일엔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오후 2시에 시작하는 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과 진도명품관 2층 진도민속체험장에서 오후 4시나 7시에 열리는 공연을 꼭 챙긴다. 국립남도국악원의 금요상설공연이 격식을
일본 중견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 장편소설 <사랑에 난폭>. 이 책은 부부관계, 사랑, 결혼, 집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지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불륜’이라는 통속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장, 묘한 긴장감과 미스터리한 분위기, 스미듯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가 세련되고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개의 의미심장한 소제목 아래 ‘내연녀의 일기-작가 시점에서 바라본 주인공의 일상 이야기-아내의 일기’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책을 읽는 내내 동일한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본처와 내연녀의 각기 다른 입장을 비교해 보는 특별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치밀하게 짜낸 구성 덕분에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듯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교육심리학자이자 문학・철학부터 비즈니스 대화법・인간관계까지 종횡무진 경계를 넘나들며 공부하는 메이지대학교의 괴짜 교수 사이토 다카시의 저서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칠 때마다 공부를 통해 성장해 왔다는 저자는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공부할 것을 주문하며, 지난 20년간 직접 경험하고 수백 명의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사이토식 핵심 공부법’을 알려준다. 예컨대 ‘내 몸에 꼭 맞는 공부 습관을 만드는 법’ ‘죽어도 책 읽기가 싫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독서법’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질문을 던지는 법’ 등 어떤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공부법을 소개하여,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사람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포기한 사람들에게 공부하는 즐거움을 깨우쳐 준다.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는 시인 곽효환이 2013년 <중앙일보>에서 인기리에 연재한 <시가 있는 아침>에서 길어올린 시 86편을 소개한 책이다. 백석, 이용악, 윤동주 등 우리 근대문학을 꽃피운 시기의 작고 시인들부터 현재도 왕성이 활동하고 있는 고은, 신경림, 신달자, 문정희, 정호승, 김혜순 등 시인들의 작품을 고루 소개하고 있어 우리 근현대 시 가운데 좋은 시, 울림이 있는 시, 가슴 속 깊이 오래 남아 있는 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곽효환 시인의 탁월한 해설은 시인과 작품 자체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권에서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대안 스님의 절집 밥상 이야기 <열두 달 절집 밥상>. 그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제철에 난 좋은 재료로 건강한 요리법을 알려주는 절집 밥상의 못다한 레시피와 노하우, 그리고 이야기를 담았다. 더욱 깊고 풍성해진 대안 스님의 사찰 음식에 대한 연구와 고민에 대한 결과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제철’을 충실하게 지켜 구성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는 제철 재료를 기본으로 한다. 뿐만 아니라 밥, 반찬, 국물요리, 일품요리를 비롯해 손님 초대 요리, 어린이 간식, 다과상에 올리면 좋을 디저트 등 사찰 음식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소개한다. 각 요리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과 그 시기에 먹어야 하는 건강상의 이점까지 소개하며 절집 밥상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더불어 절집 밥상에 들어갈 재료를 구해서 다듬고, 조리해 먹는 과정에서 우리의 몸과 함께 마음을 비우고 정화할 수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한다. 단순한 절집 밥상 요리법 소개에서 한 발짝 나아가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