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1 16:43
거산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지난 26일 열렸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사상 첫 국가장(葬)으로 엄수됐다. 함박눈이 내리는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1시간20여분 동안 진행된 영결식엔 부인 손명순 여사와 장남 은철씨 등 유가족, 정의화 국회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7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러브콜을 거절했다. 앞서 문 대표는 천 위원장에게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에 천 위원장과의 통합이 보태지면 가장 이상적인 연대”라며 뜻을 전한 바 있다. 제안을 거절한 천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수명을 다한 정당’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문·안·박 연대는 “기득권의 나눠먹기”라고 평가절하 했다.
총선 출마가 예정된 장관들이 새누리당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강호인 신임 국토교통부장관과 김영석 신임 해양수산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따라 현직 의원인 유일호 전 국토부장관과 유기준 전 해수부장관은 당으로 복귀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또 최경환 부총리를 비롯해 총선 출마가 예고된 황우여 교육부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정종섭 행자부장관의 교체도 불가피해 당분간 국정 공백이 우려된다.
국정화 사태가 거물급 정치인들의 명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1월 중으로 예정된 황우여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의 교체를 두고 ‘경질성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황 부총리를 대신해 국정화 드라이브를 건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독총리’라는 이미지를 벗게 됐다. 여·야 대표인 김무성·문재인 대표는 상대 측에 대한 강도 높은 목소리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념정쟁’으로 비화된 국정화는 집필진 구성 단계에 있다.
지난달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기립한 채 박수와 악수로 박 대통령을 환영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모니터에는 ‘민생우선’ ‘국정화반대’라는 팻말도 붙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국정교과서가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느냐”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2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청와대에서 ‘5자 회동’을 가졌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정화 필요성을 주장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문재인·심상정·천정배 등 야권연대는 지난 23일 박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펼쳤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통합 올바른 교과서’를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화를 저지하기 위해 나흘째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인혁당 사건 유가족과 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 등 유신독재 피해자들을 만났다.
창군 이래 최초로 3사 출신 합창의장이 탄생했다. 이순진 합참의장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 합참의장은 청문회 과정에서 혹독한 질타를 받아야만 했다. 지난 8월 북한의 지뢰도발 당시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합참의장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또 이 합참의장은 동일한 군사 정변인데도 12·12는 쿠데타가 맞다고 하면서 5·16은 혁명이라고 고집해 논란이 됐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친박-비박 간의 싸움이 진실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9월28일 여·야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잠정 합의하기 전 청와대의 반대 의사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한 반면, 김 대표는 “반대하는 표현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서로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김 대표와 함께 합의를 이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한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표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문 대표가 최근 한명숙 유죄 판결을 감싼 것에 대해 “유죄 판결문에 여러 사실관계가 나와있다. 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를 버려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 대표는 지난 21일 재신임 투표 철회를 결정해 또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박주선 의원은 “이건 기네스북에 오를 셀프 재신임”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6일 당 중앙위원회를 열어 공천 혁신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비주류계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돼 반쪽짜리 통과라는 오명을 씻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중앙위 연기를 요구했지만, 회의가 그대로 진행되자 아예 불참했다. 박지원·김동철 의원 등 다른 비노계 인사들도 무기명투표 요구가 거부되자 표결 직전 회의장을 나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사위가 과거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을 두고 ‘봐주기 판결’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김 대표의 사위 A씨는 지난해 말 코카인, 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15차례에 걸쳐 투약·흡입하거나 구매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며 법원은 올해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때문에 국회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봐주기 판결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임금피크제’ 논란과 맞물려 ‘노동개혁’에 대한 논의가 여의도를 달구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일 기자들 앞에서 “노조가 쇠파이프를 휘두르지 않았더라면 3만 달러가 됐다”며 ‘귀족노조’를 언급했다. 지난 3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을 통해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설치하자는 안을 여당에 제시했다. 노동개혁이 정가의 최고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여당 내 노동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인제 최고위원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이란 건배사를 제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공정 선거를 관리 감독해야 할 주무부처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박남춘 의원은 중앙선관위에 정 장관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건배사에서 ‘새누리당’이라는 말은 안 했다며 정 장관을 두둔하고 나섰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유죄판결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대법원에서 재판을 지켜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판결이 나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까지 정치화됐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판결을 두고 ‘야당탄압’이라고 규정한데 대해 “2년을 끌어서 대법원이 판결을 내렸는데, 이것을 야당탄압이라고 하면 참…”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지뢰 도발과 관련해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이 사건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사건 발생 후에도 북한 경원선 기공식 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가 하면 이희호 여사는 평양에 가고 우리 정부는 남북고위급회담을 북한에 제안하는 등 안이한 대처를 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그동안 사건에 대해 아예 몰랐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대국민담화에서 임금피크제를 올해 연말까지 모든 공공기관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박근혜정부에서 강조해온 노동개혁의 핵심 사안 중 하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년 연장을 하되, 임금은 조금씩 양보하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청년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에 대한 임금피크제 도입을 서둘러 마무리 지은 후 민간기업까지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로그파일 등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이미 의혹이 모두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국정원장이 로그파일을 갖다 내는 순간 세계 정보기관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야당이 무리한 의혹제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국정원 편들기에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국정원 직원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후임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민생을 살리기 위해 코피를 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든든하다”며 화답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회동 내내 박 대통령의 지적사항을 메모하며 이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