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③2016 새해 길몽

"병신년, 이 꿈 꾸면 대박난다!"

[일요시사 취재1] 신승훈 기자 = 인간은 삶의 3분의 1을 수면으로 사용한다. 그만큼 수면은 인간의 삶과 깊다. 잠과 동반되는 꿈을 해석해 길몽, 흉몽, 예지몽, 태몽 등으로 나눠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우리는 꿈을 통해 심리상태를 점검하거나 미래를 점치기도 한다.

병신년 새해, 밝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길몽 베스트 25를 뽑아 봤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듯 꿈은 꿈을 해석하는 이에 따라 의미가 달리지기도 한다. <일요시사>는 새해를 맞이해 병신년(丙申年) 대박 꿈에 대해 무속인 박기영(칠성할매)씨에게 자문했다. 박씨는 대박 꿈을 선정하면서 꿈 해몽에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꾼 당사자의 기분이나 느낌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본인이 처한 현실 및 주위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획일적인 꿈 해몽을 경계하라는 조언이다.

[고구마·감자 캐는]

꿈에서 고구마와 감자는 횡재수를 의미해 생각지 않은 이득을 거머쥐거나 노력의 대가로 많은 재물을 모으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하는 일에서 예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올리게 돼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거나 뜻밖의 횡재 운으로 목돈을 만지게 될 꿈이다.

[돼지 보는]

돼지는 재물을 상징해 돼지를 보면 신변에 좋은 일이 생겨 삶이 여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재미삼아 응모한 복권이나 경품에 당첨되어 갑자기 많은 재물을 얻거나 푼돈을 꾸준히 저축해 목돈을 마련하게 될 꿈이다. 반면에 임산부가 돼지꿈을 꾸면 재물 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뱀에게 물려 피가]

꿈에서 뱀에게 물려 피가 나는 것은 많은 이득이 생기고 큰돈이 들어오는 등 재산이 늘어나는 것을 뜻한다. 즉 장차 앞길이 트일 길몽으로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하게 될 꿈이다. 구체적으로 복권이나 이벤트에 응모를 하면 뜻밖의 결과물을 얻게 될 꿈이다.

[구더기 보는]

구더기를 보는 꿈은 우연한 기회에 재물을 얻거나 주변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람들로부터 금전 또는 선물을 받거나 동료에게 맛있는 식사를 얻어먹게 되는 등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 꿈이다.

[관을 보는]

꿈에서 관은 인격과 명예를 상징해 관을 보는 꿈은 진행하는 일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몸담고 있는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실력을 인정받아 사람들을 이끌게 될 꿈이다.

[배타고 강 건너는]


꿈에서 혼자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은 귀인을 만나 도움을 얻어 승진이나 합격의 영광을 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신이 계획한 일에서 어려움이 있거나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순간 귀인이 나타나 많은 도움을 주게 될 꿈이다.

[면류 음식 먹는]

꿈에서 자장면 등의 면류 음식을 먹는 것은 서로 간에 원만한 교제가 이루어지고 거래가 순탄하게 성립돼 이권이 늘어나 만인에게 인정받게 될 것을 의미한다. 즉 연인과의 사랑이 깊어져 혼담이 오가고 자신에게 유익한 도움이 되는 사람이나 일거리를 얻어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 꿈이다.

[이혼 당하는]

꿈에서 상대방에게 이혼장을 내밀거나 이혼을 당하는 것은 짝사랑하던 사람과 맺어지거나 기다리던 사람이 찾아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끊어진 사랑이 다시 이어져 처음보다 열렬한 사랑을 하게 되고 이성과의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게 될 좋은 꿈이다.

[흰 알약을 받는]

새 치료법이나 신약으로 인해 오래된 질병을 치료하게 될 꿈이다. 꿈에서 의사에게 흰 알약을 받는 것은 그 동안 자신이 지니고 있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을 얻게 될 것을 의미한다. 혹은 확실한 실력자를 만나 도움을 받고 그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을 뜻하기도 한다.

[오징어를 본]

출세를 하게 될 꿈으로 꿈에서 오징어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일에서 눈부신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오징어를 본 꿈은 시험에 합격을 한다거나 자격을 취득하게 되고 현재보다 높은 직위에 올라 사람들에게 존경 받는 것을 뜻한다.

[학교로 들어가는]

높은 점수로 시험에 합격 하거나 취직을 하게 될 꿈이다.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는 것은 노력에 대한 만족스러운 대가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정당한 방법으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니 주위 사람들의 많은 격려와 칭찬 속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될 꿈이다.

궁금증 풀어줄 베스트 25개 선정
각각 해몽해 보니최고의 꿈은?


[넝쿨에 호박]

풀리지 않던 일이 풀리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질 꿈이다. 넝쿨에 열려있는 호박을 보는 꿈은 결혼이 성사되거나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말해준다. 미혼이라면 결혼이 성사되는 등 기대하던 일이 이뤄지고 기혼이라면 창의적인 아이템을 개발하게 될 꿈이다.

[금송아지 얻는]

집안에 매우 즐겁고 기쁜 일이 생기게 될 꿈이다. 금송아지를 얻는 꿈은 부귀 공명할 자손을 얻게 되거나 복권에 당첨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집안에 누군가 임신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출산한 아이가 후에 성장해 크게 성공해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거나 임신한 사람이 없다면 복권에 당첨되어 많은 재물을 거머쥐게 될 꿈이다.

[개가 따라오는]

어떤 사회단체나 조직의 책임자가 되어 부하를 거느리게 될 꿈이다. 뒤에서 여러 마리의 개가 따라오는 꿈은 자신의 신분이 높아져 사람들의 우러름을 사게 될 것을 의미한다. 즉 권위나 지위를 높이고 자신감 넘치는 생활을 하게 돼 몸과 마음이 여유로워질 꿈이다.


[병원에 가는]

병원에 가는 꿈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하고자 하는 일이 성취되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의 도움으로 오랫동안 고민하던 일이 해결되어 속이 후련해질 꿈이다. 진행하는 일에 협조자가 나타나 장애를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거나 그 동안 앓아오던 질병이 완쾌되어 심신이 안정될 꿈이다.

[똥물이 강으로]

꿈에 똥물이 내려 강을 이루는 것은 그 동안의 힘든 과거를 잊게 해줄 만한 행운이 찾아오게 될 것을 의미한다. 하늘이 돕는 형국으로 거지에서 부자가 될 꿈이다. 오랫동안 운이 좋지 않아서 하는 일마다 많은 장애가 있었겠지만 이제는 근심걱정이 하나 둘 풀려 나가고 횡재로 인해 생활의 풍요까지 누리게 될 것을 암시한다.

[냄비를 얻는]

냄비를 얻는 꿈은 태아가 장차 어떤 사업체를 운영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임신 중이라면 멋진 아이가 태어나게 될 꿈이다. 이 꿈의 태몽인 아이가 태어나 성장해서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어떤 중요 직책이나 중요한 업무를 맡게 돼 권한을 누리게 될 꿈이다.

[군복 입고 순찰]

군복을 입고 순찰하는 꿈은 취직이나 승진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즉 신분상의 변화가 일어날 것을 암시한다. 그 동안 자신이 노력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거나 그만한 대가를 받게 될 꿈이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기분 좋게 일이 풀려나가거나 유리한 기회를 얻어 성공을 이루게 될 것이니 목표한 바가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카락 묶은]

꿈에서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은 것은 결혼을 하거나 연인과 재회하는 등 새로운 인연이 생기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배필과 인연을 맺거나 주변의 도움으로 교제가 성사될 꿈이다. 따라서 이 꿈은 미혼 남녀는 좋은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되거나 또는 원하는 이상형과 교제를 하게 되어 구름 위를 걷는 듯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될 꿈이다.

[우물서 보석을]

꿈에 우물에서 보석을 건지는 것은 하는 일이 성공하게 되고 뜻밖의 횡재를 하여 재물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재물을 얻게 돼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을 암시한다. 즉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거나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이윤이 발생하여 물질적인 여유를 누리게 될 꿈이다.

당사자 상황 따라 달라져” 
획일적인 풀이 경계해야

[집에 소나무가]

집 가운데 소나무가 자라는 꿈은 집 안에 좋은 일들이 생기고 질병이 씻은 듯 나아 온 가족이 장수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즉 가정에 좋은 기운이 가득해 웃음이 떠나지 않을 꿈이다. 건강이 더욱 좋아져 앓던 질병도 완쾌되고 집 안에는 화목한 기운이 감돌게 되는 것을 암시한다.



[새 장판 까는]

하고자 하는 일이 무난히 성사될 꿈이다. 새 장판을 깔거나 온돌을 새로 놓는 꿈은 새로운 길이 열리고 앞날이 탁 트여 소원이 성취되는 것을 의미한다. 구직자라면 원하는 회사에 입사해 만족감을 얻고 사업가라면 진행하는 일이 날로 번성해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될 꿈이다.

[계란을 보는]
 
꿈에서 계란은 돈과 재물을 상징해 많은 재산을 모으게 될 꿈이다. 따라서 계란을 보는 꿈은 금전적인 이득 뿐 아니라 돈과 관련된 뜻밖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하고 있는 일이 호황을 맞게 되거나 투자한 주식이 많이 올라 돈을 벌게 될 꿈이다.

[복숭아를 사는]
 
복숭아를 사는 꿈은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거나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값진 추억을 만들며 더욱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성적 매력이 상승해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 꿈이다.

[커닝을 하는]
 
꿈에서 시험을 보다가 커닝을 하는 것은 도모하는 일은 뭐든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신의 신상에 기쁜 일이 생기게 될 꿈이다. 그 동안 해온 자신의 작업성과가 발표돼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게 되거나 혹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어려운 시험을 제외하고 합격할 것을 암시한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박기영은?

박기영씨는 26년째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다. 26년 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체정신적 아픔에 신음하다 신 내림을 받고서야 치유됐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남한산성 매당왕신 도당굿, 용인 제4회 포은문화재 진혼굿을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무속심리 상담사자격증을 보유해 객관성을 더하고 사람 속을 한눈에 꿰뚫어 보는 듯한 신력과 점괘로 그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꿈 해몽에 탁월한 식견으로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꿈해몽 뿐만 아니라 사업운·학업운·금전운·부부운·직장운·재물운 등 신점의 다방면에 능통해 명성이 자자하다.

 

<기사 속 기사> 로또 1등 당첨꿈은?
 
인생역전이라 불리는 로또. 1등 당첨자들의 꿈을 조사한 결과 49%가 조상꿈과 동물꿈을 꾼 것으로 나타났다. 나눔로또는 2013년 로또 1등 당첨자 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30%가 조상꿈을 꿨고, 19%는 동물관련 꿈을 꿨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통령꿈 11%, 물이나 불꿈 8%, 재물꿈이 8%로 그 뒤를 이었다. 대구의 A씨의 경우 돌아가신 어머니가 밝은 모습으로 말씀해주시는 꿈을 꾸고 로또 1등에 당첨됐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1등에 당첨된 B씨도 추첨 전날 돌아가신 어머니가 황소 두 마리를 끌고 추수하는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B모씨의 경우 1등 당첨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조상과 동물이 한 꿈에 나온 사례다. 조상꿈에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집으로 들어오는 꿈이나 부모님이 자신을 보고 웃는 꿈은 재물을 상징하는 대박꿈으로 풀이된다. 동물꿈에서는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꿈이나 호랑이한테 물리는 꿈은 부귀나 행운을 얻게 되는 소원청취의 꿈으로 풀이된다.

예로부터 국왕이나 최고권력자를 만나는 꿈은 상서로운 꿈이나 길몽으로 알려져왔다. 이밖에 불꿈의 경우 특히 큰 불이 하늘을 태우는 꿈이나 자신이 불에 타는 꿈은 큰 행운이나 재물을 얻게 되는 꿈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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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