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키 크는 신발’ 개발한 안광우 교수

주변을 보면 키 크기를 열망하는 아이들과 자녀의 작은 키로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 고민 끝. 10년 동안 신발만 바라보며 신발연구에만 매진해온 경남정보대학 신발패션학과의 안광우 교수(41)가 3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성장호르몬 분비 촉진 기능이 있는 신발을 개발해 주부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키 크는 신발(키짱)’이 보통 신발들과 무엇이 다른지, 과연 키를 자라게 하는지, 안 교수를 만나 키 크는 신발의 원리와 특징에 대해 속속히 들어보았다.

“우리나라 신발 제조산업메커니즘을 바꾼다”

부산 출신의 안광우 교수는 1998년 대학에 강의를 나가기 전까지 나이키 R&D연구소에서 5년을 근무를 했다. 그리고 2003년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가 생기면서 이곳으로 직장을 옮겼다. 이곳에서 기술부장으로 2년 동안 연구하며 신제품 개발에 전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R&D 분야에서 많은 시간을 연구하고 일해 왔어요. 한국전쟁 시절부터 대한민국 신발산업을 이끌던 도시 부산에서 20여 년간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신발을 직접 만지면서 언젠가는 꼭 나만의 명품 신발을 만들겠다는 꿈을 품고 살아왔죠."  

나만의 명품 신발
‘키 크는 신발’ 개발

안 교수에게는 꿈이 있었다. 꼭 자신만의 명품 신발을 만들겠다는 꿈! 그 꿈을 품고 살아왔고 열심히 연구하며 노력해 왔다.
“98년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데 문득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꿀 수 있을까란 고민에 빠지게 되었죠. 그러던 중 2003년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에 들어가 이곳에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안 교수는 신발산업진흥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현실의 많은 벽에 부딪히게 됐다.
“정부가 정해 놓은 룰과 시스템에 의해 개발하는 이곳은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저에게 어려움이 많은 곳이더군요. 그래서 2005년에 신발진흥센터를 그만 두고 나오게 되었어요."
신발진흥센터를 나온 안 교수는 신발에 대한 연구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개념설계부터 시작해서 3년이라는 본격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키 크는 신발(키짱)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신발 전문가가 만든 첨단 기능성 신발
미세 전류로 성장판 자극해 키 성장 도움

국내의 제화 회사들이 ‘키짱에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동서양 의학에 기초를 두었다는 점과, 배터리 없이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신선함이다. 미세전류를 통해 성장호르몬을 촉진시켜 아이들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미증유의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키 크는 신발의 기술은 국내(제 2006-0075040호) 및 국제 (PCT/ KR2007/003813) 특허출원까지 돼 있는 상태다.
“키짱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우리 몸에 일정정도 흐르는 생체전기를 늘려 성장판을 자극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것이죠. 신발 바닥에 장착된 압전소자(미세전류발생장치)가 보행시 가해지는 힘으로 미세전류를 발생시켜 복사뼈 뒤쪽 부위의 ‘곤륜(崑崙)이란 성장점에 전기 자극을 줘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신발의 효과는 고려대 스포츠과학연구소 문익수 교수 연구팀의 임상실험결과로 입증됐다고 한다. 문 교수팀에 따르면 키짱을 신을 경우 성장호르몬이 15~35% 증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걸을 때보다 달릴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안 교수는 간혹 주부들과 학생들로부터 미세전류가 인체에 해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다고 한다.
“미세 전류에 사용되는 전기는 50~1000㎂이하의 전류를 말하는 것으로 아주 낮은 수준이예요. 신체 자체의 생리학적 전류의 범위 정도라 장기간 사용해도 인체에 아무런 부작용이 없습니다. 최근 연구결과 미세전류가 오히려 인체에 좋다고 증명됨에 따라 병원에서 상처 조직 치유, 혈액순환 개선, 통증 완화 등의 치료 용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탁월하다고 바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안 교수는 제품 구상부터 완성품 생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얼핏 봐서는 기존의 운동화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아이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능들로 꽉 채워져 있다.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성장호르몬을 촉진시켜라

“이 신발은 발 건강에도 유용합니다. 일반신발의 인솔(Insole 깔창)은 압력분산이 잘 안돼 한쪽으로 힘이 쏠리는 반면 2중으로 된 키짱의 인솔은 충격을 흡수하고 인솔 뒤편에 부착된 플라스틱으로 압력이 분산돼 발의 피로감이 대폭 줄어듭니다. 또한 압전소자는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 습기에 의한 감전 위험이 없고 물세탁도 가능해요"라고 안 교수는 말했다.
키짱은 일반 신발이기도 하지만, 특히 줄넘기나 발마사지기처럼 아이들 성장에 도움을 준다. 안 교수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면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역량 이상으로 클 수 있다고 말한다.
“보통 키 성장에 영향을 주는 필수 요소로는 크게 유전, 영양분 섭취, 수면, 운동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면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역량 이상으로 클 수 있습니다.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시기로 보통 7~19세의 아이들이라면 아주 유용한 제품이 될 수 있어요. 아이들의 넘치는 운동에너지를 몸에 유익한 전기에너지로 환원시켜서 성장에 도움을 준다면 매우 이상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신발에 관해 모르는 게 없다는 안 교수가 왜 첫 번째 아이템으로 키짱을 만들었는지 은연중 궁금증이 생겼다. 그가 꺼낸 말은 “제 키는 177cm, 아내는 157cm로 아담한 편이라 슬그머니 2세가 걱정됐다"는 농담 섞인 얘기를 했다. 그래서 안 교수는 1년여 동안 아이들에게 성장 신발을 신겼다.
안 교수는 아들(12)과 딸(10) 두 아이를 둔 아빠다. 안 교수는 키짱을 개발하는 데 두 아이들이 자신이 개발한 신발의 첫 임상실험 대상자들이었다고 슬그머니 웃으며 털어놓았다.
“두 아이들이 신고 다니며 느낀 점을 집에 와서 얘기하면 연구하는데 반영을 많이 했었죠. 아이들이 1년째 신고 있는데 키가 많이 자랐어요. 특히 둘째는 여름이면 아토피가 심했는데, 그것도 사라졌습니다. 1백% 미세전류 때문에 완화되었다고는 보지 않지만, 아토피가 세포 활동이 부진해서 생기는 거라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그래서 미세전류와 아토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두 자녀가 최고의 파트너”
안 교수 “제자 양성도 중요”
 
안 교수에게는 자식 둘이 최고의 파트너이자 컨설턴트였다. 안 교수는 자신이 만들어낸 ‘키짱이 작은 키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키 작은 아이와 그 부모들이 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를 신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체험했다고 한다.
안 교수는 계속해서 신발 분야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제자들 교육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그는 98년부터 지금까지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대학 강단에 서면 학생들에게 항상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F를 가장 많이 준 교수가 저라고 소문이 났더군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소양 그 자리에 사심이 들어가면 방향이 다른 곳으로 간다고 얘기했죠."  

성장호르몬 15~36% 더 많이 분비
R&D 장비 만드는데 투자·연구 계속

안 교수는 제자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도 남다르다. “수업을 하면 간혹 캐드를 별도로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지난 학기 같이 밤새우며 열정적으로 함께 했던 시간들은 제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에게도 소중합니다. 졸업한 제자들이 취업해서 찾아와 ‘저 나이키에 취업했는데 교수님 제자라고 말했어요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 마음이 뿌듯합니다."  
안 교수는 앞으로 연구하고 노력해서 신발제조 산업의 메커니즘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인건비가 저렴했던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신발 공장이 세계에서 가장 번성했지만, 지금은 동남아 등지로 공장을 많이 내주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산업구조가 선진화됐고, 고가의 명품을 만들어내는 유럽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오래전부터 그런 고민을 해왔습니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의 뛰어난 R&D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R&D 능력이 뛰어난 것은 세계가 인정합니다. 앞으로 이것을 바탕으로 신발 시장도 마케팅이 강화되어야하고 기술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기술이 보완되지 않은 마케팅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 앞으로 신발은 과학임을 입증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R&D 장비를 만드는 데 투자와 연구를 계속 할 계획입니다."

<재미난 키에 관한 속설>

아침에 키를 재면 저녁보다 정말 큰가?
yes 아침에 키를 재면 저녁에 쟀을 때보다 1~2cm 정도 더 크게 나온다. 이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라는 것 때문. 척추뼈 사이에서 뼈가 탄력 있게 움직이도록 하는 추간판은 낮 동안엔 중력을 받아 움츠러들고 밤에 자는 동안은 원래대로 회복된다.
따라서 아침에 키를 재면 추간판이 아직 움츠러들지 않아 키가 1~2cm 더 크게 나온다.

잠을 많이 자면 키가 클까?
yes 잠은 성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숙면을 취하면 건강해지고 이는 올바른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잔다고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나이에 맞는 적정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오후 11시~새벽 2시 사이에는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므로 아무리 늦어도 10시부터는 아이를 재우도록 하자.

키를 키우려면 발 사이즈보다 큰 신발을 신어야 할까?
No 절대 그렇지 않다. 신발은 발에 맞게 신는 것이 원칙이다. 발은 우리 몸의 가장 밑에서 몸 전체를 지탱한다. 발이 제대로 모양을 갖춰야 몸도 바른 자세로 서 있게 되는 셈.
따라서 신발은 발에 맞게 신어야 한다. 아이 발보다 1cm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 적당하며, 지나치게 딱딱한 것은 피한다.

손발이 크면 키도 클까?
soso 키는 성장판에 의해 뼈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자라는 것이다.
몸의 뼈에는 모두 성장판이 있어서 대체적으로 키가 클 경우 손발도 커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손발이 크다고 무조건 키가 큰 것은 아니다.  
(출처: ‘아가랑분유랑’)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