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 김무성 사돈기업 대해부

유유상종 혼맥…죄다 재벌들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충북지역 중견기업인 신라개발의 이준용 회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사돈지간을 맺으면서 신라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김 대표와 사돈기업으로 알려진 엔케이와 유유제약도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차녀 현경(32)씨와 신라개발 이준용 회장의 장남 상균(39)씨가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의 쉐라톤 워커힐호텔 애스턴하우스에서 철통보안 속 극비 결혼식을 올렸다. 양가 친인척과 친지 5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진 결혼식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깜짝 하객으로 등장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결혼 전날 김 대표의 자택에 축하 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미국 유학 시절 알게 돼 각별히 지내왔으며, 현경씨는 수원대학교 교수로, 상균씨는 신라개발 대표로 재직 중이다.

사돈 덕에…
충청 지지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연고가 없었던 충청과 인연을 맺게 된 김 대표를 반기는 분위기다. 신라개발과 사돈기업이 된 데는 단순한 혼사 문제가 아닌 차기 대권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 대표는 부산·경남 출신이며, 부친 김용주 전 의원은 경남 함양에서 자라 경북 포항에서 교육사업과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전남방직을 운영했다. 원불교 신자였던 모친은 원불교의 성지인 전북 익산에 묘소를 마련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015년 8월 3주차(17∼21일) 주간집계에서 김 대표가 1주일 전과 동일한 21.8%를 기록하며 8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의 지역별 지지도를 살펴보면 대구·경북(30.3%), 부산·경남·울산(23.9%)에 이어 대전·충청·세종(23.1%)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경기·인천에서는 21.3%, 서울에서는 19.4%로 나타났다.

대전·충청·세종의 기간별 지지율은 8월 2주차(10∼13일) 27.1%, 8월 1주차(3∼7일) 29.6%로 기록됐다. 신라개발과 사돈기업을 맺게 된 사실이 알려지기 전인 7월 3주차(13∼17일)에는 21.9%, 6월 3주차(15∼19일)에는 21.6%로 나타나 그동안 21%대에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대전·충청·세종의 지지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신라개발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사회에서는 이 회장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제시되고 있다. 이 회장이 충북지역의 대표기업인으로 꼽힌 가운데 향토기업인으로서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 환원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차녀 결혼…충북 신라개발 집안과 인연
오너 과거 정치인에 뇌물 제공해 구속

이 회장은 청도극장과 신라예식장 사업을 바탕으로 1981년 신라개발을 설립했다. 점차 사업 규모를 키워오다 1990년 경기도 안양시 평촌 일대와 부천시 중동 신도시 일대의 1000세대 규모 공동주택사업을 건설하면서 충청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이른다.

이후 충북 아산시 900세대, 경기도 안성시 600세대의 대규모 공통주택 건설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 회장은 2011년 충북 보은군 탄두면 상장리 일대에 82만8506㎡ 규모의 아리솔 컨트리클럽(18홀, 파72, 6872야드)을 조성했다. 현재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충북 음성군 삼성면 용대리 소재 젠스필드 컨트리클럽(18홀, 파72, 7316야드)의 인수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논란의 중심에 섰던 2000년과 2004년, 2005년의 의혹이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다. 1981년부터 1999년까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온 신라개발이 지난 2000년 서울로 사업기반을 옮기면서 지역민들의 반감을 샀다는 평이다. 이후 2011년 이 회장이 아리솔 컨트리클럽 조성으로 다시 충청 지역을 찾았으나 돌아선 지역민들의 등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004년 7월, 아리솔 컨트리클럽의 8만8000평 부지를 법원 경매 낙찰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부당 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받았다. 당시 해당 부지의 법원 감정가는 249억여원이었으나, 실제 낙찰가는 102억여원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이 회장이 제주시 세화지구와 송당지구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제주지역 정치인 등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구속을 지휘한 인물은 충북 진천·증평·괴산·음성을 지역구로 둔 경대수 의원(당시 제주지검장, 현재 충북도당 의원)으로 밝혀져 지역민들의 충격을 더했다.


청주상공회의소와 충북건설협회사가 제주지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충청도민들이 구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는 이 회장의 뇌물 제공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이 회장의 뇌물 제공 혐의를 주장한 당시 온천지구 정모 조합장은 업무상 배임혐의로 징역 6년, 김모씨와 이모씨는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완성 돼가는
신 권력지도

무죄가 인정됐으나 이 회장에 대한 불명예는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는 평이다. 김 대표의 사돈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당시 혐의가 재조명된 이유다. 경 의원과의 좋지 않은 인연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경의원보다 이 회장의 지위가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김 대표의 사돈기업이 된 엔케이 주식회사에 대한 관심도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김 대표의 장녀 현진씨와 박윤소 엔케이 회장의 장남 제완씨가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엔케이의 주식도 ‘김무성테마주’로 분류돼 관심을 받고 있다.
 

고압가스 용기, 선박용 소화장치, 밸러스트 수처리장치 등의 제조·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엔케이 주식회사는 지난 1980년 남양금속공업사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1984년 남양산업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한 이후 1998년 엔케이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9년 남양키데를 합병했으며 2008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엔케이 주식이 4·29재보궐선거 직후 김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누르고 첫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폭등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식업계에서는 이번 김 대표 차녀의 결혼 소식에도 엔케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 들어 최근까지 주가가 60% 이상 올랐다고 설명한다.

엔케이·유유제약도 관심
MS테마주 분류 주가 급락

지난 4월30일, 박 회장이 자사주를 낮은 시가에 대거 처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케이 최대주주인 박 회장이 215만주를 장외매도해 자사주 지분율이 기존 16.79%에서 10.07%로 낮아졌다. 매도가는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인 4035원으로 86억7500여만원을 처분한 것이다.

주식전문가들은 갑작스런 박 회장의 매각에 대해 엔케이 매출 하락 및 자녀에 대한 지분 매각 등으로 추측했으나 엔케이 측이 “관계사인 이엔케이 등에 투자하며 개인적으로 채무가 많아 차입금을 갚기 위해 주식을 기관투자자에게 할인 매각한 것”이라며 “지분 승계 등은 개인적인 내용이라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의 장녀와 결혼한 제완씨가 엔케이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보유 주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회장의 차남 제연(사업관리 이사)씨의 보유 주식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제연씨는 2011년 8월, 엔케이 주식 10만3680주를 처음으로 사들였으며, 유산증자 547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후 4년 만인 지난 6월22일, 8만4100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총 21만8353주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엔케이 주식의 지분율이 0.44%로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금융업계는 다양한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최근 사들인 주식의 70%(3억5000만원)를 주식담보 대출로 마련했다는 점을 미뤄 차근차근 후계구도를 다져가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유제약도 김무성테마주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김 대표의 누나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의 장녀 현일선씨와 유유제약 유승필 회장의 동생 유승지 홈텍스타일코리아 회장이 부부이기 때문이다. 현씨는 홈텍스타일코리아의 최대주주로 74.18%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VIP 사돈기업
줄줄이 고초

김 대표와 사돈기업인 유유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의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1941년 유한무역 설립됐으며 창업주인 고 유일한 회장의 동생 유특한 회장이 유유제약의 창업주로 나섰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유제약은 일반 의약품 판매에 의존하지 않고 신약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중소형 제약회사로 평가받아 왔으나 김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면서 급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유제약의 주가도 지난 6월 이후 급성장세로 기록된다. 유유제약의 연초 주가는 7630원이었으나 8월28일 1만4600원에 마감, 2배의 상승률을 보였다.

 

<evernur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비밀결혼’ 왜 워커힐서?

쉐라톤 워커힐호텔의 애스톤하우스는 국빈급 인사만 머물 수 있으며 비공개 행사가 빈번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리적 특성상 외부 노출이 어려워 철저한 보안이 가능하다는 이유다. 애스톤하우스에서 비밀리에 결혼한 연예인으로는 배용진-박수진, 지성-이보영, 심은하, 김희선, 유희열 등이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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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